내 팔자가 세다고요? - 나답게 당당히 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릴리스 지음 / 북센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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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답게 당당히 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내 팔자가 세다고요?』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 사주 보고 왔어!'

태어나서 한번쯤은 호기심에 보는 게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사주 아닐까?
사주를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본다지만 사주를 믿지는 않지만 오롯이 호기심만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에 사시는 외할머니 동네에는 산 속에 절이 있어서 외할머니께서는 불교신자이시다.
문득 예전에 외할머니랑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할머니도 사주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럼, 봤었지.
-아, 그럼 할머니도 사주같은 거 믿으시는 거예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걸 볼 수 있는 게 사주잖아. 좋게 나온 점은 잘 받아들여서 앞으로 나갈  힘이 되면 되는 것이고, 나쁘게 나온 점은 앞으로 나갈 때 그 점은 주의하면 되는 것이지.

나는 사주 자체를 오롯이 믿지는 않는다. 단지,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외할머니랑 나눈 대화에서 사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또한, 중학교 때 국사를 배우면서 과거 선조들의 샤머니즘과 같은 종교의식을 있었다는 기록을 보며 꼭 틀린 말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대학교 때, 교양과목으로 철학을 수강한 적이 있었는데 '명리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리고 우연치않게 명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는 분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신간들을 쭉 훑어보다 명리학과 관련된 책이 있어 호기심이 발동되어 읽게 되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는 명리학인 이 책은 총 6장으로 1장은 평범하고 우울한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2장은 '여자 팔자'를 다시 쓰는 방법이 나와있다.
3장은 인연의 명리학으로 연애 및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이며 타인에 관한 이야기, 5장은 작명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6장은 사주 상담을 받기 전 알아가면 좋은 정보들이 들어있다.

그 중 나는 작명과 관련된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꼈다.
이름이 주는 힘에 대해 처음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연예인들의 개명을 보고선 그 때 이름의 힘에 대해 느꼈었다.
연예인들이 굳이 본명을 놔두고 작명소에 가서 좋은 이름을 받아다가 개명하는 것은 좋은 기운을 받고자 함일 것이다.
과거 공자께서도 '이름이 바르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라고 하셨다.
현재 한글의 발음오행 체계는 신경준이 제작한 [훈민정음 운해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1940년에 세종대왕이 만든 오리지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틀린 부분이 밝혀졌다고 한다.
해례본은 운해본과 다르게 수와 토 오행의 발음이 반대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한글은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무시하면 안 되기에 대부분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해례본은 참고하여 오행에 따른 이름을 지어야 가장 좋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덜 하지만 몇 십년 전만 해도 가부장적 뿌리가 깊은 우리나라는 특히 '여자'한테는 야박하기 그지없었다.
'여자 팔자', '팔자 센 여자'와 같은 말들이 심심치않게 들렸을 정도였다.
특히, 일찍이 사별을 했다면 그 여자에게는 남자를 잡아먹었다, 팔자가 세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붙여진다.
명리학자인 릴리스는 여자들의 중심에서 팔자, 즉, 사주를 제대로 해석시켜 주며 성평등한 사주 풀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은 사주팔자라는 게 점집에서 보는 신점과 같은 맥락인 줄 알았는데 엄연히 신점이나 점성술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한다.
사전에도 '사주'를 검색해보면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은근히 많이 보는 것도 사주이지만 사주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엄연히 명리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속하며 사주보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외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말을 빌리자면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앞으로의 방향점에서 좋은 점은 '용기'와 '격려'로 잘 녹이면 되는 것이고 나쁜 점은 '조심'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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