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울지 말라는 말이 위로가 아닌 세상이었으면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나의 감정을 숨기고 흘러넘칠 것만 같은 눈물을 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눈물이 나약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 생각했기에 누군가의 앞에서 운다는 것은 결국 내 나약함을 보이는 것만 같아 참았다.
솔직히 나는 눈물이 많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이고 책을 읽을 때도 감정이입이 되면 울기도 하고 심지어 피아노를 치다가도 슬픈 피아노 선율에 감정을 기대다 보면 자연스레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 또한 고스란히 눈물로 표출되지만 절대 남 앞에서 울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서 숨 죽이며 울었다.
그 때는 몰랐다. 속마음을 내보이거나 누군가의 곁에서 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물은 웃음만큼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의 일종이라는 것을.
너무 행복하거나 너무 기쁘면 웃음과 더불어 눈물까지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책은 PM 11:59의 어제, 지나가버린 [관계], AM 12:00의 오늘, 머물러있는 [사랑] 그리고 AM 12:01의 내일, 다가올 [꿈]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관계와 사랑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여덟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얘기해 볼까 한다.
"엄마가 너 시집갈 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네. 대신 나 죽으면 나중에 이 집 네가 가져가."
어느 날, 저자와 저자의 엄마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저자의 엄마는 문득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 말을 자주 표현하자 저자는 엄마에게 그 말 좀 하지 말라며 자신의 서운함을 잔뜩 표출해냈다.
그러자 저자의 엄마 또한 엄마도 너무 서운하다며 너 또한 부모가 되면 다 이해할 것이란 말을 꺼냈다.
저자가 저자의 엄마에게, 저자의 엄마가 저자에게 매번 '서운하다, 서운하다.'라고 했던 말은 결국 '사랑한다, 사랑한다.'가 아닐까 싶다.
엄마와 딸, 누군가에게는 애정의 대상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애증의 대상일 수 있다. 그 외에도 무관심의 대상 등 관계는 다양하다.
나와 엄마의 관계는 사랑하고 의지하는 관계라 할 수 있겠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 엄마께서는 나에게 심적으로 의지하시는 편이다.
엄마와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엄마에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서로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 일, 서로의 눈물을 보기 싫어 울고 싶어도 꾸역꾸역 눈물을 참는 것 역시 서로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생각.
인생은 관계 맺기의 연속이기에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은 희노애락을 다 담고 있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순간은 아름답고 이별하는 순간은 슬프다.
마음 속에 꿈을 품고 사는 우리들은 어떤 일에 부딪힐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울어도 좋다.
행복해서 울어본 적이 있나요?
어느 날 문득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이 너무 행복해서
펑펑 눈물이 나는 거예요.
이건 제 평생의 소원이에요.
행복해서 눈물이 나는 그런 날이 오는 것이요.
언젠가 반드시, 이 소원 이룰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