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2019년 책결산을 1월 말에 할까 싶어 후다닥 포토샵을 켜서 한 장에 채워 넣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항상 책을 읽고 나면 월말에 기록용으로 사진을 두 장 남기는데 한 장은 실질적으로 그 달에 읽은 책을 몽땅 쌓아 찍어놓은 사진, 또 다른 한 장은 새롭게 읽은 책 위주로 말 그대로 업로드용으로 남겨놓는다.
올해 1월은 수술 받고 정신없었던 달이어서 편하게 잡지 위주로 많이 읽었었다.
기록해놓은 사진으로 리스트를 확인해보니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보그, W 매거진, 그라치아, 이밥차, 올리브, BBC Homes & Antiques, BBC OLIVE, BBC Good Food, ECONOMIST, TIMES 등 꽤 다양하게 읽었다.
잡지를 제외하고선 꽉 채워서 읽은 것은 역시 2월 달부터였던 것 같다.
이전 달의 책결산을 할 때면 새삼 놀랍긴 한다. '이렇게 많이 읽었었나'하는 생각과 함께.
연타로 맞았던 큰 사건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 나 홀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곳곳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책 두 세권을 꼭 챙겨 다녔다.
채광이 좋았던 카페에 앉아 한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읽기도 했고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가 가득했던 제주도에서 대여섯 권을 정독하기도 했다.
그렇게 틈틈이 읽었던 책들이 쌓이고 쌓였나보다.
2-3년에 한 번씩은 그간에 읽었던 책을 모아 재독하는 해를 꼭 가지는데 2020년이 바로 그 해이다.
한 번 읽는데 그치지 않고 두세 번 또 읽다보면, 그 때의 생각과 감정들이 확장됨을 느낄 수 있는데 비로소 그제 ‘이 책을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2020년도 깊이 있는 책읽기로 나의 독서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