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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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빛처럼 환해지기를, 『레몬』

 

 

 

 

 

 

『하나, 책과 마주하다』

대한민국에도 대표적인 미제사건들이 많다.

미제사건들의 범인은 지금도 잘먹고 잘살텐데 정작 피해자의 가족들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며 산다.

말그대로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는 달리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이다.

 

『레몬』 또한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형사는 용의자 한만우를 취조하기 시작한다. 허나 그것은 다언의 상상이었다.

다언의 상상 속에는 용의자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해언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타고 있던 운전자인 신정준이다.

어찌되었든 알리바이가 있던 그들은 풀려났고 어여뻤던 해언이는 열아홉 나이에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범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고 미제사건으로 분류되며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해언의 동생인 다언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자기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도.

다언이는 용의자 한만우를 대면할 수 있을까? 해언의 죽음이 다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결국 영원히 해언이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하고 미제로 남을 것인가?

 

가끔씩 미제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스페셜로 다룬 방송을 보면 울컥울컥한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꽤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참이 지나서야 다언은 언니의 죽음을 자신의 방식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미제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모두가 다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몇 십년이 지나도 꼭 어제 있던 혹은 몇 시간 전에 있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몬빛처럼 당신의 삶이 조금은 더 밝아지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이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 중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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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9-12-31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여선 작가님은 글이 참 좋아요

하나의책장 2019-12-31 11:20   좋아요 0 | URL
그죠? 근래 안녕 주정뱅이도 재미있게 읽었어요ㅎ 오늘이 2019년의 마지막날이네요. 구름물고기님,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