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 김현의 詩 처방전 시요일
김현 지음 / 미디어창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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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내리는 시 처방전,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하나, 책과 마주하다』

올해는 바쁘다못해 다사다난했던 해여서 앱을 거의 켜지도 못했지만 작년에는 시요일 정기권을 이용해 시를 읽었었다.
시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시 짓는 걸 더 좋아하기에 시요일을 십분 활용했었다.
아마 시요일이 국내 최초 시 큐레이션으로 알고 있는데 시를 좋아한다면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는 시요일에 연재되었던 김현 작가의 시를 묶어놓은 책이다.
봄, 여름, 가을, 계절 네 파트로, 사연을 듣고선 그에 맞는 시를 처방해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을 시로 풀어내었는데 그래서인지 시요일 독자들이 좋아했던 게 아닐까싶다.
일상의 소소한 사연들을 처방해주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사랑'과 관련된 사연이었다.

첫사랑이란 뭘까 궁리해봅니다.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그리 되어버리는 것, 그게 첫사랑이겠죠.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봄의 앞날이 그려지곤 합니다. 더군다나 짝사랑이라뇨. 첫사랑과 짝사랑이 합쳐질 때 누군들 온몸이 소란스럽지 않을까요.
그 소란스러움을 저는 예찬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의 일동 기립을요.
……(중략)……
그런데도 계속해야 하느냐고요? 그럼요. 계속해야죠. 첫사랑은 서성일 때 가장 뿌리 깊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가장 아릅답습니다. 거짓말 같죠? 봄에는 다 그런 겁니다. _p.17-18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다. 허나 용기가 부족해 나 스스로 먼저 도망쳤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지만 너무 어렸었다.
그래도 첫사랑과의 좋은 추억들이 많아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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