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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의 후손
박숙자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평점 :
♡ 조선에 정착하게 된 하멜 그 후손들의 이야기, 『하멜의 후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처음 읽기 전에는 판타지 소설인가 싶었는데 역사적 배경이 가미된 소설이었다.
네덜란드 선원인 하멜의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주도의 한 해변에서 큰 바위 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는 남자가 있다.
180cm의 키와 흰 피부를 가진 남진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양놈', '키다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살았다.
놀림받는 게 싫어 아버지께 부탁하여 고등학교 때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미국에서도 역시나 그는 이방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간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시작해서 그런지 그의 영어는 어수룩했다.
그렇게 진수는 여기에도 속하지 못하고, 저기에도 속하지 못하는 처절한 이방인 신세가 된 것 같아 자신의 뿌리를 직접 찾아보고자 제주도로 오게 된다.
350년 전에 일어난 그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말이다.
네덜란드 선원 하멜이 인도네시아에서 대만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진즉 출발해야 했으나 새로 부임한 네덜란드인 대만총독을 내려주는 바람에 7월 말이 되어서야 일본을 향해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를 염두해두지 못한 게 있었으니, 바로 아시아 지역의 날씨였다.
7월 말, 여름철에 장마가 지고 태풍이 심한 사실을 모르고 떠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갈피를 못 잡고 태풍에 휩쓸려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태풍 방향이 바뀌면서 암초에 부딪혀 배가 산산조각나게 된다.
모든 것이 시커멓고 같이 배에 탔던 동료들은 목숨을 잃었다.
23살의 청년이었던 하멜은 표류 날짜를 일지에 기록한 후 동료의 시체를 끌어 모래에 묻으며 조의를 표했다.
그렇게 하멜은 제주도 바다에 표류하게 되면서 조선 땅에 발을 딛게 되었다. 이후 발이 묶여 네덜란드로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하멜은 정착하게 되는데, 하멜의 후손 또한 자연스레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게 된다.
과거 조선의 역사적 배경을 가미하여 쓴 소설이라 크게 진부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꽤 재미있게 읽힐 것 같다.
아! 무엇보다 중간 중간 극 중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한층 재미에 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