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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 늘 같은 곳을 헤매는 나를 위한 철학 상담소
마리 로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7월
평점 :
♡ 철학자들이 주는 고민 해결의 안내서,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렸을 때면 어른들이 종종 이런 말을 해주셨다. "옛 성인들의 말은 거의 틀린 말이 없단다."
그래서 옛 성인에게 구해보고자 한다. 답을 찾을 수 없더라도 그 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을 알기 위해.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는 서양 철학자들에게 답을 향해 갈 수 있는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책으로 밀,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플라톤, 파스칼, 레비나스, 하이데거, 칸트, 베르그송, 비트겐슈타인의 방이 있다.
우리는 매번 어떤 계기를 통해 혹은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다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가끔씩 그 다짐이 무색하리만큼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는 내일부터 책을 열심히 읽어서 1년에 100권을 채울 거야!', '나는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서 복근을 만들 거야!', '나는 내일부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유창하게 회화를 하고 말거야!' 등의 다짐을 잘 지키다가 중간에 어긋나버리면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하곤 한다.
'이렇게 살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왜 나는 매번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답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밖에 없어요. 다만 똑같은 실수만 반복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다. 실수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는데 인간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선(善)'이라 답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좋아해서 그의 말을 글쓰기 노트에 꼼꼼히 적어놓곤 한다.
내 다이어리 앞에는 큼지막하게 'XX하는 하나가 되자!'라는 문장들이 몇 개 적혀있는데 그 중 첫번째와 마지막이 바로 '선한 하나가 되자!'이다.
그의 사상에서 '선'은 누구나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개념이며 '선'을 추구하는 삶이란, '행복'한 삶과 같은 뜻이다.
앞서 내가 첫번째와 마지막, 즉 똑같은 문장을 두번이나 썼다고 언급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선'은 좋다라는 의미이다.
첫번째 문장에 '선한 하나가 되자'의 선은 착하다라는 의미를 염두해 쓴 것이고 마지막 문장에 '선한 하나가 되자'의 선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좋다라는 의미를 염두해 쓴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 절제 그리고 침착함으로 생활의 지혜를 갖추는 것이 행복이라 말하고 있는데 '선'에 도달하고 싶다면 '덕'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즉, 한 번의 경험이 아닌 수많은 경험이 쌓고 쌓였을 때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 자신도 너무 잘 알고있다.
스스로 강하다 생각하지만 강하지 않다는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은 남들보다 그 이상으로 잘하기에 단순히 참고 견디고 있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이 과정에서 결코 지고싶은 마음이 없기에, 굴곡진 길을 벗어날 것이기에 책을 통해 옛 성인들에게 길안내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도 이 과정을 모두 이겨내며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