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풍경 - 글자에 아로새긴 스물일곱 가지 세상
유지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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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글자 풍경』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내 다이어리 한 켠에는 단어들이 여러개 적혀있다. 인물, 시간, 꽃, 글자 등등.

단순히 낙서는 아니고 그것에 관련된 인문서를 찾아 읽기 위함이다.

인문서는 정말이지 한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분야인 것 같다.

내가 지금껏 읽은 인문서 중 「교양」은 2번이나 읽었는데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또 재독할 생각이다.

암튼 그 중에서도 아직 못 읽어본 책이 있다면 바로 '글자'와 관련된 인문서인데 드디어 읽게되었다.

 

글자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게 만들 『글자풍경』은 유럽과 아시아부터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한글까지 다루어져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 속에서 우리는 도심 속 글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독일이 좁은 폭, 어둡고 뾰족한 글자들을 가졌다면 이탈리아의 글자들은 활짝 핀 느낌이 든다.

좀 더 풀어 말하자면 독일은 꺾어 쓰는 글자체라고 불리는 획이 굵고 흰 공간이 좁아 전반적으로 검게 보이는 글자체인 '블랙 레터'를 쓴다.

반면에 흰 공간이 크고 밝아 폭이 넓은 이탈리아의 글자체는 '화이트 레터'라 불리며 '로만체'라고도 불리운다.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글자들이 저마다의 지역적 생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방의 지역마다 자연의 풍토가 다르다. 따라서 지역마다 사람의 발성과 호흡도 달라진다.

그러니 언어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글자 또한 서로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억지로 같게 만들려고 하면 조화에 어긋난다.

한글 다음으로 흥미로운 글자가 있다면 나는 '로마자'를 꼽을 것 같다.

로마자는 유럽의 게르만족과 바이킹족이 쓰던 룬 문자와 뿌리가 같은데 이탈리아의 한 지방인 에트루리아 알파벳을 공통 조상으로 둔다.

이 알파벳이 남쪽 로마로 내려가 로마자가 되었고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올라가 스칸디나비아까지 가서 룬 문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후 룬 문자는 로마자에게 서서히 잠식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움을 하나 꼽으라면 그 첫번째가 단연 '한글'이 아닐까싶다.

한글이란 단어를 조용히 되뇌어보자. 무엇이 느껴지는가? 사랑이 느껴진다.

훈민정음은 서로 다른 두 대상에 붙은 이름이다. '훈민정음'은 1443년에 한국어를 위해 새롭게 발명된 '글자 체계'인 한글의 첫 공식 이름이고, 『훈민정음』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446년, 세종대왕과 당대 최고의 학자들인 집현전 학사들이 발간해낸 '책'의 제목이다.

 

지구상에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도시, 다양한 인종, 다양한 언어, 다양한 글자가 존재한다.

세상에 펼쳐진 다양한 글자 풍경들의 향연속으로 나는 언제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진정 나는 글자와 '교감'을 하고있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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