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가든 (리커버) - 개정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 『홀리가든』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그 여러 형태의 사랑 중 두 형태의 사랑을 소설 속 가호와 시즈에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가호와 시즈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20년지기 친구이다.

그 사이 뜸했던 4년의 공백은 그녀들에게 중요치않았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기에.

가호는 나카노와 연인이었다. 지금은 헤어진지 5년이나 지났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그와의 추억을 곱씹는 인물이다.

그녀에게는 비스킷 깡통과 머스캣 상자가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추억상자였다.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파랗고 아름다운 장미 무늬의 홍차 잔, 그것이 가호를 지금까지도 괴롭히고있는 과거의 파편이라 할 수 있겠다.

시즈에는 아내와 19살짜리 딸이 있는 한 남자와 원거리 연애를 하고있다.

그는 시즈에를 위해 단백질이 포함된 아침을 꼭 챙겨먹고 수영을 꼭 다니라고 충고해준다.

그의 충고에 따라 시즈에는 아침도 꼭 꼭 챙겨먹고 학교가 쉬는 날에도 수영은 빠지지않고 다닌다.

멀리 떨어져 있다가 그를 만날 때면 그녀는 그 순간 행복감을 느낀다.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기차를 타고 가는 그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게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있다.

 

실연의 아픔을 잊지못하고 추억의 물건조차 버리지 못하는 한 여자.

매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유부남과 원거리 연애중인 한 여자.

​소설 속 인물들이니 그렇구나했지만 아마 이게 현실이라면 나는 선뜻 수긍하진 못했을 것 같다.

가호는 5년 전에 헤어진 나카노를 못 잊고 그와 함께 나누었던 추억의 물건들을 이사할 때면 들고다닐 정도로 간직했다.

무려 5년이라니. 5년 전의 사랑에 집착하는 가호가 백 퍼센트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호의 비스킷 깡통과 같은 과거를 연결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들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버젓이 가정이 있는, 그것도 고등학생 딸이 있는 유부남과 사랑중인 시즈에, 그녀의 사랑은 뭐랄까 정말 연인과의 사랑인지 의문스러웠다.

단순히 그녀는 정말 그를 사랑하나 보구나라고 생각해봐도 과연 그게 연인과의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말고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사랑은 참 여러 형태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