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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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야 할 우리나라의 산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며칠 전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큰 화재가 일어나 문화적가치가 귀한 주요 유물들이 다 소실되고 말았다.

역사, 과학,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일순간에 사라짐으로써 결국 시민들이 분노하여 반정부 시위까지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 또한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 분야를 꼽으라하면 인문서지만 인문서못지않게 가장 사랑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역사 분야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누구나 한번쯤은 이 책을 읽지않았어도 제목은 한번쯤 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책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산사순례편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산사를 다룬 내용으로 이번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인 '산사'는 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산불화재는 건조해지는 가을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산 속에 있는 절을 뜻하는 산사는 이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아니다. 전세계인의 문화유산이다.

바로 지난 6월 우리나라 산사 7곳(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되면서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우리에게 권고사항을 보냈다고한다.

1. '문화유산이 아닌 요소'에 대한 공간 계획, 신규 건설 및 리노베이션 지침 마련, 승인 절차 명확화, 문화재 관리 계획 수립

2. 사찰 내 적절한 분위기 유지를 위해 (성수기) 방문객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

3. 문화유산의 OUV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내 신규 사업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와의 협의

이 말은 무슨 뜻일까? 문화유산이 갖고있는 진정성을 훼손시키지 말고 보존하라는 뜻 아니겠는가.

 

책을 통해 전국의 산사를 여행하였는데 그 중 순천에 있는 선암사는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선암사는 내 마음속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내가 답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 30년이 되도록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남도답사의 필수처다.

그러나 선암사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딱 집어 말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저자 또한 미술사적 유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나는 산사라고 표현하였다.

저자가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끝나고 외국인 커미셔너 넷을 데리고 선암사로 여행을 했는데 옆자리에 앉았던 캐서린이 저게 뭐냐고 묻길래 저자는 누런 풀인 벼라고 대답해줬다고 한다. 벼라는 말을 듣고선 캐서린은 창밖에 시선을 고정시켜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논이다."

나도 외할머니가 계시는 강원도 철원에 놀러갈 때면 하염없이 창문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하염없이 달리다보면 부대가 보이고 끝없이 펼쳐진 논과 소들을 키우는 큰 외양간들이 보인다.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2-3시간이면 금방 갈 수 있다. 예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근래 들어 도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도로까지는 괜찮았는데 건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은 이상했다.

 

나는 매년 할머니집에 갈 때면 할머니집과 마을 그리고 집 앞에 있는 하천부터 산까지 항상 사진을 많이 찍곤 하는데 매년 바뀌는 모습이 낯설긴하다.

1년이면 모든 게 바뀌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은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

산과 계곡이 있는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산사, 우리나라 역사의 귀중한 유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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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9-08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암사 꼭 가보고 싶네요.
조정래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요~

하나의책장 2018-09-08 21:11   좋아요 1 | URL
아! 정말요? 조정래선생님이 태어난 곳이였군요ㅎ 북프리쿠키님덕에 알게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