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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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떳떳하게 하늘을 쳐다보고 싶어요, 『하늘은 맑건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초등학교 때 정겨운 그림 몇 컷과 함께 글이 있는 이런 책 종류를 정말 많이 읽었었다.

평소 읽는 장편소설과는 읽는 느낌이 달라 지금도 몇 달에 한번씩 중고서점에 갈 때면 잔뜩 사서 읽곤하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너무 반가웠고 앉은 자리에서 5분만에 읽을 수 있었다.

 

삼촌집에 얹혀살고 있는 문기는 숙모의 심부름으로 삼거리 고깃간에 가게되었다.

고기를 사고 돈을 내니 고깃간 주인이 지전 아홉 장과 은전 몇 닢을 준다. 분명 숙모가 일 원을 준 것 같은데 말이다.

갸우뚱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만이를 만나 이를 털어놓게 된다.

수만이는 숙모에게 잔돈만 주고 얼른 나오라고 시킨다.

그렇게 문기는 숙모에게 잔돈만 건네주고 수만이와 함께 상점으로 가서 공도 사고 만년필도 사고 쌍안경도 사고 만화책도 사고 군것질도 하게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는 조그만 환등 기계를 사서 아이들에게 일 전씩 받고 구경시켜 용돈벌이를 할 계획까지도 야심차게 세운다.

그러다 삼촌이 문기를 불러내 숨겼던 공과 쌍안경을 꺼내어 꾸짖었고 문기는 더이상 나쁜 마음을 먹지않기로 다짐한다.

문기는 공도 강물에 흘려보내고 쌍안경도 던져버리고 남은 돈도 고깃간 마당에 던져버린다.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바로 수만이었다. 수만이가 모든 것을 불어버리기 전에 나머지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에 문기는 또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숙모가 일을 할 동안 붙장 안의 돈에 손을 댄 것이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해 애꿎은 옆집 점순이만 호되게 혼나고 쫓겨나게 된다.

어떻게든 모든 일을 털어놔야겠다는 문기는 말할 기회를 번번히 놓치게 된다.

그렇게 멍하니 딴 곳에 정신을 둔 문기는 사고가 난다. 병실에서 눈을 뜬 문기는 모든 것을 고백한다.

"저는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은 거예요."

문기는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하늘을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애초에 숙모께 모든 사실을 말하고 돈을 다 건네줬으면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은 돈을 쓴 이유를 수만이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문기는 수만이의 손에 놀아났다.

내용에서 어쩌면 살짝 벗어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수만이와 문기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은 친한 친구여도 보증은 절대 서주면 안 된다.

설령 친척이라도 말이다. 차라리 소액의 돈은 빌려주거나 혹은 아예 주면 상관없지만 보증이란건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격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 한 번으로 그 상황이 끝났다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모든 상황은 또 다른 상황을 낳기 때문에 거짓말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거짓말로 인해 타인과의 신뢰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정직에도 금이 가는 것은 물론이니깐.

지금처럼 남에게 거짓말하지않고 하늘을 떳떳하게 쳐다보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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