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자본주의는 '공포'를 무기로 움직인다....

19세기 영국,노동력의 포섭이 이루어질 때 가장 큰 무기는 '기아의 공포'였다.

21세기 신자유주의 하에서 여전히 '공포'는 노동력을 통제하는 가장 큰 무기이다.아니 예전 보다 더 교묘해지며 은근히 강압적이다.'실업의 공포' '추락의 공포'...

나는 매일 이런 '공포'와 대면한다...타자를 통해서 그리고 또한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과연 '자본'이라는 거대한 적에 맞설 수 있는 것인가? ...개인화된 주체로서 나는 과연 '자본'에 흠집을 낼 수 있는 것인가?.....결국 내가 한다는 것이 '자본'을 이해하고..그리고.....'짱돌' 하나 던지고 돌아서는 것일 뿐인가?

나는 오늘도 작게는 회사간부들과 크게는 자본의 거대한 압박과 아침 부터 신경전을 벌였다.1년 반이 넘게 이런 생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오늘 밤에도 아마 그만 그만한 대책 회의가 이어질 것이고...또 늦게 들어갈 것이고...대책 회의를 해봐야 '자본'의 콧방귀만큼도 영향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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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7-2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한 애도를.... 가끔 절망스럽다가도 이런 글을 보고 나면 그래 차라리 애들에게는 희망이라도 있지 하면서 저자신을 위로한답니다. 이건 염장성 댓글이구만요. ㅠ.ㅠ

드팀전 2007-07-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도 희망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맞물려 있다라는 말이 얼마나 진득한 말인지...이가 잘못맞아 끼워진 나사처럼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 '맞물림'입니다.아이들이 커서 편입되어야 하는 세상은 바로 '자본의 칼바람'이 부는 세상입니다.그 아이들은 대학문을 들어가는 순간부터 '생존의 공포'속에서 또다시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영어공부를 해대야합니다.바람돌이님이 위로 받으실 수 있는 것은 사실 아이들이 아니라 직업의 안정성이지요.물론 그것도 항구적이지는 않고 다만 가장 마지막에 영향을 받는다는 정도의 의미겠지만...가끔 부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갈 수 없는 길이니까...간접적으로야 자본과 대면하시겠지만 아이들과 대면하시는 일이 훨씬 직접적이잖아요...
 



사진은 퍼왔습니다.저작권이 문제되면 바로 삭제할테니 알려주세요.^^)

<풍월당>이라는 곳이 있다.서울 압구정동인지 청담동인지 하는 곳에 있다.그곳은 한국 자본주의의 꽃이든가 아니면 하수종말처리장 중에 하나일 것이다.새로 옮긴 곳에 나는 아직 가보지 않았다.올 여름에는 한번쯤 들러볼 예정이다.

한국의 클래식 시장은 협소하다.음반 판매량도 90년대를 들어서면서 현격히 줄어들었다.각 지역마다 음악 사랑방 구실을 하던 대형 음반 매장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그런 와중에 풍월당이 등장했다.의표를 찌른 것이다.사람들은 이 매장이 과연 성공할까 걱정을 했다.그런데 몇 년이 지나고 풍월당은 한국 클래식 소비시장의 아이콘이 되었다.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좀 듣는다고 하면서 풍월당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풍월당은 "음악과 계급/자본과 문화" 등등 문화적이며 사회적인 차원에서 재미있는 질문들을 던지는 공간이다.내가 만약에 대학원을 갔다면 풍월당을 중심으로 문화적 현상에 대한 분석을 해봤을지도 모른다.

내 개인적인 결론이자 바람을 먼저 이야기하면..."서민을 위한 팡파르"가 아닌 "서민을 위한 풍월당"을 어딘가에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부르디외를 잠깐 봐야한다.왜냐?  예술이나 취향이란 것이 무턱대고 독립적인 어떤 것이라고 믿는 신화가 우리에겐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부르디외는 행위자들이 가지는 취향을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어떤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이 스스로의 경험과 생활 속에서 획득한 후천적 성향으로 본다. 취향은 "구분하고 평가하는 획득된 성향"이며 "계급의 표시자로 기능 한다"(Bourdieu, 1984: 466). 취향은 순수하고, 중립적이고, 개인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할지라도, 객관적 계급위치와 함께 변화한다는 것이다. 취향은 객관적 계급위치의 사회적 위계를 반영하는 문화적 위계로 조직화되기 때문에, 취향들 사이의 갈등은 계급 갈등으로 간주된다(Turner, 1990: 516). 이처럼 부르디외에 의하면, 취향은 결국 소유하고 있는 물적·비물적 '자산'에 의존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자산의 소유는 각각의 사회계급들에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풍월당에 가면 왠지 어색함이 느껴진다.이건 수 십년전 압구정거리가 뜰 때 구경삼아 다녀왔을 때 느꼇던 그 어색함과 같은 맥락이다.풍월당의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풍월당의 전체적 느낌은 상당히 귀족적이고 도시적이며 엘리트적이다.그렇다고 풍월당에귀족들만 가는 것은 아니다.내가 이야기하는 바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정서를 말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풍월당 노동자들과 인연이 있다.내가 위의 그런 불만을 이야기하자...그 노동자 언니(거기에는 다 언니다.)왈 "글쎄 사장님이 그런 지향으로 가는 건데..뭐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에요..괜히 노친네 같은 소리하시기는... "

1년에 3분의 1을 외국에서 공연보시는 사장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그 부러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대단하고 쫓고 싶은 가치가 될 터이다.그러나 나처럼 별로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보인다....BMW를 타고 다니시며 압구정동 유한부인들께 오페라 강의하시는 분과 월급쟁이인 내가 같을 수는 없다.(부러워해야 하는데 부럽지가 않으니 뭔가 내가 이상한거 같다.)

풍월당이 재생산하는 가치의 문제가 내게는 지속적으로 마음에 걸린다.
우선 거기에 오고 가며 음악 듣는 사람들이 음악/계급을 분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월셋방 살면서 풍월당에서 너그러운 부르주아들의 배려에 놓쳐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돈많이 벌어서 이렇게 살아야지 하며 역할 모델을 만들어줄까?

풍월당에서 와인파티도 하고 뭐도 하고 하나보다.좋은 서비스다.그 모임 안에서 자본(이건 여러종류의 자본을 뜻한다.)이 없는 무산계급은 초대받아도 소외될 듯 보인다.풍월당에서 경제적 자본 없이도 소외되지 않는 방법은 부르디외가 말하는 다양한 자본을 가져야 가능하다.

단 한가지 예외가 있다.그 풍월당의 부르주아적 미덕을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아 추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소외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저분들의 모습이 나의 미래의 모습이 되어야해" "나도 음악을 사랑하며 음악에 대해 식견을 나누는 저런 문화인의 모습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구석탱이에 찌그러져서 소심하게 와인 홀짝거리는 대학생...

그걸 재생산한다.풍월당은....

뭐가 나쁘냐고? 정답은 모르고 질문은 이어진다. 

음반 파는 공간이 왜 그런 소외의식을 유발시켜야 하지?
 
베토벤이 말한 '인류애'가 풍월당의 고급 스피커를 통해 청담동 창가를 내려다보는 이들의 마음에 울려퍼지는 방식이었을까?  

월셋방 총각은 거기서 '소비자'이다.그리고 타월펠리스에서 오신 그분들도 거기서는 '소비자'다.같이 '소비자'로 분류되니까 같은 사람일까?  (그들과 1주일만 같이 살아봐라..그들이 그 총각을 사람으로 보는지..)


나는 풍월당과 약간 인연이 있다.풍월당을 싫어하진 않는다.하지만 또 싫어한다.

"풍월당" 이름부터 신화적이다....선비들의 음풍농월... 한국의 미라고 다들 좋아한다.멋진 말이다.그런데 나는 전생에 노비여서 그 말이 가진 정치경제적 의미를 알고 있다.

선비님은 툇마루에서 책 읽으시며 풍월을 즐기셨다.나는 어젯밤도 아픈 허리를 두드리며 밤새 새끼를 꼬았다.언년이를 생각하며...

선비가 책보고-이러면 또 누군가는 가난한 선비들 이야기하겠지 이덕무와 친구들 하면서-글 읽을 때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물적 토대가 어디서 나오는지...스님이 면벽수도할때 먹고 사는 밥은 어떤 토대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사족처럼 ..
풍월당에 앉아 거들먹거리며 음반을 펼치는 -그래봐야 음악잡지에 홍보성 CD 리뷰나 쓰는- 음악 평론가들 (부산말로) 쫌.... 

아..이 아파.

오늘 치과에서 금니 2개를 해넣었다.오늘 하루만 무려 65만원....내 월급의 몇 % 인지 알기나 하는가 ? 우리회사 20대 비정규직 아이들 한달 일하면 80만원 받는다.우리회사 청소부 아줌마도 80만원 수준... 의사들의 고급노동에 대한 댓가이기에 정당하다고...푸훗.만약 의사들의 의료체계와 수가를 정부가 다른 식으로 재편한다면 그게 그렇게 비싸질까..그리고 또 자식들 낳으면 다 의사시킬까..
제도의 수혜를 보면서도 자신의 능력이라고 믿는 건 웃긴 일이다.가글하는 소리..툇툇

....>풍월당은 광팬들이 무지 많은 관계로 상식이하의 댓글은 삭제합니다.내용이라봐야 자기가 좋아하는 팬 클럽 씹었다고 욕해대는 수준일거로 생각되기때문에..

당신이 열심히 100분에 걸쳐 댓글을 쓰셔도 저는 단 1초에 삭제버튼으로 삭제할 수 있으니 제가 무조건 유리한 게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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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6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7-07-0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역시 현실적으로 어떤 '매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욕구와 안목가 있는 다수 서민보다는 그와 무관하게 양적으로 소비를 해줄 수 있는 소수에게 소구하는 구조가 요구되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더구나 이 구조가 다수의 서민들을 배척하지 않는다면 그 초점이 향하고 있는 어긋난 방향의 문제는 감수할 필요도 있는 듯 싶습니다.

글샘 2007-07-0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풍월당 사장이 클래식 책 두권 낸 그 양반이죠?
그 책 읽고 말러...를 한번 들어 보고 싶었어요.
말러를 지휘하고 싶어 미친 인간이 하나 있더라구요. ㅎㅎ
말러 하나 추천해 주시죠^^

드팀전 2007-07-0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감수못할일은 아닙니다..앞서 말했지만 저도 풍월당과 인연이 있습니다..풍월당은 태생적으로'클래식 귀족주의'를 모토로 하는 듯 합니다.요즘 객석이란 잡지 역시 그렇지요.읽지도 못하는 명품광고들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한국 사회에서 클래식은 귀족들 음악이고 지금도 그렇게 유지되는 듯 보이네요.그러나 사실 그런 귀족 클래식층은 전체로 봐서는 별것 아니라고 봅니다.그런데 그들이 거점을 확보하지요.연주자들도 대개 있는 집안임은 이미 사실이고..듣는 층은 좀 더 계급적으로 다양하지만 풍월당이나 객석 같은 매개체들을 귀족들이 선점하고 담론을 이끌어가네요.
더 웃긴건...분명히 귀족화된 소수의 층과 그들의 계급성을 모르고 추종하는 이들은 스스로 귀족이 아니라고 합니다.차라리 마음속의 이야기를 인정하면 편할텐데..
대중 매체의 발달,저장매체의 발달과 함께 클래식 수요층은 18-19세기와는 많이 달라졌지요.그렇다면 대중화는 필연적입니다.실제로도 귀족층의 음악이라 할 수 도 없습니다.그런데 풍월당과 객석이 추구하는 '귀족주의'는 마치 그 음악이 그들만의 전유물인양 착각하게 만듭니다...클래식을 대중화가 그들의 목표라면 사실 그런 위화감을 조성하는 마케팅은 첨부터 하면 안되는거죠.그런데 말로는 한국 클래식 시장이 좁아..대중들이 좀 더 좋아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 대중들과 구별짓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규정해놓으니 하는 말입니다.클래식을 좋아하면서 귀족과는 거리가 먼 저로서는 그들과 또 구별짓는 방식으로 클래식음악의 확산이든 ..뭐 이런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바이올린플레이어>를 보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전 클래식 음악도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인문학이 빈곤한 이들에게 더 필요하듯이 음악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런 질문도 스스로 해봅니다..브루주아의 문화와 취향을 하층계급에게 이식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글샘님> 말러 좋지요.제 리스트를 보고 고르시는건 어떨까요^^ 말러는 재미있습니다.해물짬뽕같은...제 취향이지요.다분히 산만하고 난잡한..(또 말러리안들 들고 일어나겠구만..위대하신 말러는 산만하고 난잡하다고 했으니..그 구조의 통일성과 삶과 죽음의 철학을 아니 모르니하면서...베토벤보다는 말러가 산만할걸..뽕..짝이다.퇘퇘) ... 주로 1번,4번,5번 등을 처음에 많이 들어요.말러 5번 한장 드릴께요...번스타인이 연주한거.라이센스가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두장이 되었어요.말러 5번의 아다지에토는 거 참....뭐라할까..

로렌초의시종 2007-07-07 01:56   좋아요 0 | URL
자세하고 친절하게 잘 말씀해주셔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부족하나마 댓글 달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저 역시 상당히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이곳의 귀족주의가 지닌 다양한 함의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 머리를 써보게 되는 거죠)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자칭 한국의 부유층이라는 분들이 너무도 문화적 소양이 비천한 상황에서 그들을 어떻게든 자극하기 위한 모티브(귀족주의라는)을 내세워서 하나의 문화적 공간을 유지하겠다는 아이디어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이런 제 생각의 가장 큰 전제는 이것이 서민들의 티끌모아 태산보다 쉽고 지속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그 귀족주의는 비단 지금 클래식을 듣는 소수만이 귀족이라는 폐쇄적인 선민주의라기보다는, 클래식을 들을 수 있다면, 혹은 듣는다면 누구라도(는 좀 과장이겠습니다만) 귀족이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 내지는 하나의 맨트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창하게 말한다면 개방적 선민주의랄까요. 사람은 자기의 현실과는 무관하게 그래도 뭔가 있어보이고 싶어하고, 그럴 수 있는 귀족이라는 타이틀은 그런 자극에 유용한 수단이니까요. 과연 이 공간에서 귀족주의가 제가 생각하듯이 하나의 수단인지 아니면 진정 중요한 목적인지는 좀더 살펴봐야겠지요^^

비로그인 2007-07-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제가 보기엔 계급과는 상관없는 쪽으로 많이 이동한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클래식을 왜 그렇게 귀족계급들이 마치 보석을 소유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처럼 착각하듯 왜 자신들을 치장하는데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듯합니다. 풍월당의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거아닐가요? 그들은 그 공간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할 수 도 있고 그런식으로 보다 더 자신을 포장하고 싶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머리띠하나가지고도 명품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이들이잖아요..>
**중요한건 음악이라는 공간을 어떤식으로 확장해서 대중과 함께 하려하는가의 문제인데.. 이미 그런 의식들은 많이 발전해가는 듯하고 또 그걸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많아요. 또 한가지 ..저는 우리나라 정책입안자들이 모든 공연의 비용을 마치 의료보험 공제해주듯 그렇게 정부에서 반씩은 부담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곤해요. 보다 작은 비용으로 클래식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아마 보이지 않았던 소수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수가 많아질꺼예요. 그러다 보면 뭐 보편화되다보면 그 껍질들이 벗겨지는 날도 오겠죠..
**또 한가지 클래식을 듣는 이들 스스로가 클래식은 귀족주의적 음악이라는 전제를 스스로 은연중에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건 정확히 더도 덜도 아니고 취향의 문제잖아요? 제가 보기엔 클래식중에서도 전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음악이 있듯.. 대중가요중에서도 기가막힌 음악이 있잖아요..

음악이 미술이 폼으로 ..덮혀진다는것 자체가 웃긴거죠.. ^^ 제가 보기엔 귀족계급뿐만이 아니라 클래식을 듣는 이들부터가 자신안의 것들을 더 들여다 봐야 한다고 믿어요.별거아닌거잖아요. 소주걸치듯..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보자는거 외에 .. 그 가치가 내 인격과 동일시 될 수 없는 일이잖아요. 클래식의 가치란 모든음악의 한 부분뿐임에도 A,B,C중 하나정도일뿐임에도 이런논의가 이루어지는 현실이 어찌보면 웃긴거죠..

드팀전 2007-07-0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풍월당이 클래식하면 망한다는 통념을 벗어던지게 한것은 일단 훌륭합니다.그걸 부정하는게 아니라..그 다음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해본 것입니다...로렌초님의 말씀하신 '개방적 귀족주의'라는 것을 전 사실 그닥 신뢰하지 않습니다.(물론 좀 과장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제가 클래식 들어도 전 귀족이 아니거든요.^^ 그게 한국 드라마 비슷한 거지요.드라마 속에는 대개 너무 너무 있는 집들이 많이 나오지요.주인공은 대개 청년갑부고..그걸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라는 것인데..또는 모방하던가...마약 넣은 춥파춥스같은 짓이지요..'개방적 귀족주의'와 '마약넣은 춥파춥스'냐의 차이정도지요..(쉽네.이렇게 하니까)
수경님>좀 진지하게 쓰려다가 퇴근시간다돼서 확 쓰고 나왔는데 알라딘클래식멤버들이 모여드시네요.^^방가방가.
일단 계급은-사실 계급이란 말을 좀 대체하고는 싶은데 아직도 마땅히--::-사라지지 않아요.다만 계급의식이 자발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분산되거나 희석되어 버리지요.부르디외의 사회학의 강점이 거기에 있다고 보입니다.취향이라는 완전히 개인적이고 중립적인 가치가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지적한 혜안...하지만 저를 비롯해서 어느 누구도 모든 것을 계급으로 환원해버리지는 않습니다.계급으로 모든 것을 환원해버리는 순간 더 큰 딜레마가 생기니까요..계급은 또 그 안에 무지개빛을 배태하고 있지요.결국 어쩔 수 없이 개념화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그런 것들이지요.

두가지 부분에서 동의하면서도 조금 더 세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먼저... 대중과 함께 하는 노력이란 것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랍니다.정부가 지원해주는 방식은 그닥 동의하지 않습니다.재정 적자 발생합니다.^^ 사회 복지예산도 깍는 마당인데..정부가 마냥 돈찍어 낼수는 없거든요.지원한다면 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겠지요.공연비와 관련해서는 며칠전 중앙일보 기사에도 나왔듯이 공연 수익구조에 좀 변화를 주는 방식이 선행되어야할 듯 보입니다.(대략 기사제목이 한국 공연히 왜이렇게 비싼가..뭐 이런거였지요)
클래식도 많은 음악중에 하나라는 관점에도 저는 동의합니다.제가 지금 클래식을 더 좋아하고 그 안에서 더 많은 걸 느끼고 즐기고 하지만 말이지요.^^책과 비슷하지요...소설은 소설의 재미가 있고 인문사회학은 그 나름의 재미와 깊이가 있는...두개를 가치비교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하는 편입니다...그렇지만 취향은 그냥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는데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내용인데....예전에 한국예술종합대학 이강숙 총장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그분의 전공이 음악사회학이었지요.(제가 공부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요즘 클래식을 한다고 또는 듣는다고 하는 사람들 말이죠...생각해보자구요...음악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을것 같아요? ...북치던 시절부터 하면 아마 인류의역사와 거의 비슷할겁니다.그런데 그 매니아라는 분들이 듣는 음악은 생각해보죠.대략 바흐부터 많이 보면 스트라빈스키...의외로 현대음악듣는 분들도 별로 없어요..그러니까 약 300년의 음악이지요.그리고 특정지역의 음악이지요.음악이 서유럽에만 있었습니까?...전 세계 어디나 음악이 있었어요.그렇다면 긴 인류의 역사에서 클래식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그 음악이란 서유럽과 일부 유럽의 약 300년간의 음악인거지요. 점으로 찍으면 한 점 밖에 안되는 시간이라구요...(실제 칠판을 가로질러 긴 선분을 그리시고-인류의 음악역사 선분- 300년 서유럽 음악 역사를 점으로 하나 찍었습니다)...그러면서 마치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영혼과 어쩌구 하면서 거기 다 있다고 한다는 것은 자기도취밖에 안됩니다...물론 그 300년의 음악이 무척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였습니다...수경님의 끝에 하신 그런 말을 하고자 한겁니다.

비로그인 2007-07-0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부에 돈이 없지요.. 근데 거기엔 방만한 경영문제가 한몫 분명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해요. 사회적인 이유도 있지만은요..

드팀전님께서 제기하신 이번문제는 .. 계급의 문제로 환원할 수도 없는 ..즉 그렇게 분류할 수 없다는 입장이 옳은듯해요 .. 그건 아마 이 문제가 ..예술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성격과 더불어 ..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성격 모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에서 일어나는 즉 복합적 성향을 지니기에 더욱 그런듯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르디외의 논의가 일부는 크게 적실성을 지니지만 또 그렇지 않은부분도 있구요 ..
이궁.. 그나저나.. 저 클래식 잘몰라요.. 제가 드팀전님 서재에서 기웃거려볼까 궁리중이예요.. ^^ 그럼 좋은음반 고를 가능성 또한 늘어날듯해요.. @.@ ~~

yoonta 2007-07-08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솔직히 귀족마케팅이고 뭐고 간에 국내에서 클래식음반 전용 매장으로 망하지 않고 있다는게 기이하게 느껴지네요. 가보지 않아서 그 가게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원래 클래식하면 좀 있는 계층의 사람들이 즐겨 들었던 음악인건 사실이죠. 그게 돈일수도 있고 음악적 소양일 수도 있고.

바밤바 2007-07-08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시네요~ 시절이 알아주지 않아 은거 하고 계시는 현자 같은 느낌을 주네요 ㅎ
간만에 좋은 느낌 받네요. 저도 책은 많이 읽는 편인데 책보다는 현명한 어떤 사람과의 대화가 좀 더 많은 지식을 압축적이면서도 장황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님 글에선 그런 현명한 사람들이 가지는 아우라가 느껴 지네요^^. 그리고 풍월당에 대한 의견은 저도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조목조목 글로 써주시니까 놀랍네요. 생각을 글로 나타낸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놀라운 재능을 지니신거 같네요~ 저도 풍월당 근처는 몇번 지나가 봤는데.. 왠지 접근하기 용의치 않더군요. 소시민적 자아의 소심함이라 하기엔 왠지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 같은것이 느껴져서 홀로 음악을 듣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마치 그런 마음속 불편함을 끄집어 내어 언어로 표현하는 재능을 가지신거 같네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ㅎ 그리고 댓글 다시는 분들도 내공이 장난 아니시네요~ 역시 세상엔 고수가 많은가 봐요 ㅎ

드팀전 2007-07-0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경님>부르디외의 적실성 문제는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그런 측면이 있고 그렇지 않은 면이 있고..

윤타님>원래 클래식이 귀족들 음악은 맞아요..과거에는 확실히.그렇지만 취향층도 넓어진만큼 귀족들과 전문가들의 헤게모니를 좀 빼앗아올려구요..^^
바밤바>..예?? 그런 말씀하시면 다른 분들이 절 욕합니다..은거도 안하구 현자도 아니구 아우라도 없습니다...대신 이것 저것 세상과 스스로에게 질문은 좀 많이 합니다..답을 찾아보기 위해 책도 보고 생각도 하고...그런 차원이지요...풍월당이 귀족적인 느낌이 있지만 들어가보면 뭐 별거아니에요.^^ 다음엔 꼭 들어 가보세요.음반 가격이 인터넷보다는 좀 비쌉니다.눈으로 그 많은 앨범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다양한 레이블의 레퍼토리가 진열되어 있지요.직원들도 귀족들은 아니구요...경영자야 귀족이지만 직원들까지 귀족인가요 ^^ 거기에 친절하구..뭐 찾느냐구 물어보지도 않고..커피도 맛있구..오래 버팅겨도 눈치 안주구...대신 가끔 잘난척 하는 인간 몇 명과 부딪힐 수는 있습니다.

yoonta 2007-07-0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이 욕하다니요. 저도 바밤바님과 비슷한 생각이랍니다. ^^ 드팀전님 글잘쓰시는거야 척보면 아는 일이죠..그러니 자주자주 좋은 글 써주세요^^
 

일요일 오후4시,약속도 없는 시간.

창문을 비껴 햇살이 길게 들어온다.평화롭다.졸린 눈으로 TV를 봐도 좋고 늘어지게 누워서

발끝을 꼼지락거려도도 좋다.

혼자 살던 때,이 시간에 듣는 음악은 흰 거품을 담은 맥주같았다.

지금도 가끔은 '아무것도 할 필요없는' 자유가 문득 문득 생각날 때도 있다.

그러나 여름 꽃은 봄 꽃을 부러워 하지 않는다.봄 꽃 역시 마찬가지인 것 처럼...

뽈뽈뽈 기어다니는 아기의 박자를 세며 듣는 음악은 재미있다.

미풍에 살랑이는 패랭이꽃들처럼 스윙리듬에 맞춰 몸을 까딱이는

 주방 너머 아내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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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글렌 굴드의 새로운 녹음이 나왔다.알라딘 음반 검색을 보다 그냥 저냥 컴필레이션 음반이겠거니 생각했다.무심코 클릭 했다.글렌 굴드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골든베르크 변주곡>이다.굴드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은 두 종류가 대표적이다.55년 그의 첫 녹음과 81년 녹음.두 음반은 같은 사람의 연주지만 또 완전히 다른 연주다.그래서 음반 애호가 사이에서도 두 종류에 대해 선호가 나뉜다.55년 연주가 훨씬 빠르다.

자켓 디자인은 시리즈에 따라 다르다.LP 자켓형.SONY 굴드에디션 형....이러저러한 에디션이 있으나 전부 55년 아니면 81년 음원이다.

앞의 것이 55년 연주, 얼핏보기에도 머리숱이 많아 보이지 않는가?

 

 

새로 나온 음반은 이것이다.하이브라이드 SACD 로 나왔다.

 이 음반은 55년 녹음을 새롭게 리마스터링(?)한 음반이다.즉 앞의 음반과 동일 음원이다.자켓만 바꾼 거라고...문제가 그렇지가 않다.녹음과 관련된 미학적인 문제를 던지는 새로운 음반이 나온 것이다....이 음반은 자못 충격적이다. 이것은 55년 글렌 굴드의 녹음 음원을 가지고 그의 페달링,타건압력,음량 등 모든 것을 컴퓨터 데이터화 해서 그가 사용했던 야마하 피아노로 재연주한 것이다.

즉 글렌 굴드의 연주정보 자체를 그대로 수치화해서 피아노로 재현하는 방식이다.그리고 그 소리를 녹음해서 음반화 한다. 기존의 리마스터링이란은 대개 원본 마스터를 가지고 소음을 없애느니 밸런스를 조정하느니 하는 차원의 것이었다.이건 완전히 다르다.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연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실험이 여기까지 왔다.기술복제시대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그러나 한번도 이런 방식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예전에 자동 피아노라는 장치도 있었으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실험방식이다.자동 피아노 전성시대에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연주를 펀칭해서 자동 피아노로 재현하는 방식이 성행했다.물론 자동피아노 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수환이었다.이것은 얼핏 보면 하이브라이드 자동피아노 방식과 유사하다.천공을 하는 대신 0과 1로 데이터화한 차이이다. 

이 연주는 아마 올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될 음반임에는 틀림없다.찬반 양론도 많을테니 더 뜨거운 감자가 될 듯 하다.

이것은 글렌굴드의 연주인가 아닌가? 녹음된 음반은 아우라를 갖는가? 실제 녹음도 시간이 지나면 연주와음반 자체가 개별화된 작품처럼 고정화되는 경향이 있다.실제적으로 음반과 음반 속에 녹음된 연주 자체가 하나의 아우라를 갖는다.글렌 굴드의 55년 녹음은 그 자체로 아우라가 있었다.그렇다면 이것은 뭐란 말인가? 글렌 굴드는 녹음이라는 통조림 음악을 좋아했다.스스로도 녹음 테이크를 조합하는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그렇다면 이것은 글렌 굴드가 좋아했을 방식일지도 모른다.글렌 굴드라면 55년 녹음과 81년 녹음을 가지고 또 제 3의 음반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녹음과 음악 사이의 미학적 질문들을 많이 남기게 될 음반이다.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이런 논쟁은 더 많아 질 것이다.

이것은 글렌 굴드인가? ...그 대답 자체도 무의미할 수 있다.이중 무엇이 글렌 굴드란 말인가?

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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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4-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 글렌굴드글렌굴드글렌굴드..^^

root 2007-04-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드 연주의 모든 조건이 들어갔다면 굴드의 연주라고 생각됩니다만, 문제는 아무리 뛰어난 복제라 하더라도 원 연주자의 모든 조건을 흉내내기는 불가능하므로 전 그냥 유사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팀전 2007-04-0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드의 모든 조건'에 55년 당시의 기술적 한계나 녹음방식의 한계까지 포함된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우리가 음반으로 듣는 모노녹음의 푸르트뱅글러와 진짜 푸르트뱅글러의 소리는 다르겠지요? 만약 음반 자체를 연주자의 완성된 작품으로 인정하고 가치를 부여하면 그 기술적 한계를 포함한 음반으로 만나는 음악 자체가 손 댈 수 없는 아우라를 갖게됩니다.좀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9번 바이로이트 음반을 기술이 발전해서 5.1채널 DTS로 만들어내어도 그건 '모노녹음의 짝퉁 유사품'이 되어버리는 셈입니다.실제는 그것이 바이로이트에서 당시 사람들이 들었는 음에 더 유사하더라도 말이지요... ... 제가 관심을 갖는 문제는 이것이 글렌 굴드냐 아니냐가 아니고 기술 발전에 따라 그에 조응하는 음악 미학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느냐의 문제랍니다.
허밍은 안들어갔다고 하던데..^^

책읽기는즐거움 2007-04-10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술 발전에 따라 그에 조응하는 음악 미학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느냐'
그러고 보니 이거 정말 생각해 봐야할 문제내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위의 예뿐만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재현방식들이
사용되어 음반으로 나올텐데요.....
아니 인터넷 시대이니 만큼 음반에서 멈추지 않을듯 한데,,,,,,

일단 저의 짫은 지식으로는 어떻게 될 거라는 말을 하진 못하겠네요.
(드팀전님의 글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듯한데 감히-_-;;;;)
하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kham 2007-04-14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말까 고민중인데 (비싸지는 않은듯)
이 글을 읽으니 더 아리송해집니다.

그래도 잘 읽고 가요~

주니11 2007-04-2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듣는다면 바로 굴드라는 느낌이 들거라 생각되네요. 연주자의 연주가 매일 똑같을 수도 없는 것이구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한다면 굴드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하나 장만 하느게 좋지 않을까요?

Orange 2007-06-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플이 왜 이 CD에 붙어 있죠?
암튼, 전 81년 연주를 좋아합니다. 도입부 부터 무척 느리죠!! 커피한잔 타올 시간은 되더군요... ㅋㅋㅋ 아조 조용히 연주하는 부분만.....
 

오랜만에 음반이야기를 한다.한동안 그달 그달 구매했던 음반을 올렸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것도 좀 귀찮아졌다.여전히 한 달에 10여만원을 음반 구매비로 쓰고 있다.그러나 들을 시간은 예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집에 들어가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음악은 시간예술인데 그 시간이 없다.음악을 압축해서 mp3로 만들수는 있지만 압축상태로 들을 수는 없는 법이다.음악은 언제나 실시간이다.실제 음악 듣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음반 구매량은 하방경직성을 띠며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지난 몇 달 간 그걸 실감하며 음반 구매를 확연히 줄여가고 있다.음악이 중심이 아니라 음반이 중심이 되어버리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본말전도가 바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봄 출근길 같았다.평소처럼 또 늦게 집을 나섰다.와이프 밥먹는 동안 아기 안고 있다보면 늘 늦는다.라디오에서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음악이 나왔다.봄에 참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기타 음악은 음량이 작다.대신 피아노와 함께 작은 오케스트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악기이다.특히 기타에는 현악기 특유의 날카로움보다는 인간의 손이 닿는 포근함이 있다.그래서 봄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존 윌리리엄스(G)와 이착 펄만(Vn)의 파가니니 작품집.모래시계의 혜련의 테마도 들어 있다.

괴란죌셔(G)와 길샤함(Vn)의 슈베르트 편곡집,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가곡을 위한 편곡.괴란 죌셔의 비틀즈음반도 요맘때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기타와 플루트를 위한 갈랑트 뮤직...봄이 되면 꼭 듣는다.예전에 샘플러CD에 포함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음반이다.줄리아니의 대소나타 연주를 들으면 봄 꽃 사이에 묻혀있는 느낌이 든다.

 안토니오 라우로는 베네주엘라 작곡가이다.스페인의 기타음악이 남미정서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낭만적인곡들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흥겹다.

줄리아니 작품집. 왠만한 연주가들은 거의 녹음을 한번씩 했다.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러셀은 수선화처럼 그윽하다.대서곡,로시니아나 같은 로맨틱한 곡들이 듣기 아주 편안하다.

마누엘 퐁세는 멕시코 출신 작곡가이다.바흐의 영향을 받아서 24곡의 기타 전주곡을 만들었다.바흐의 엄격함에 살짝 봄바람이 실렸다.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테너 피터 슈라이어의 노래다.원곡은 피아노 반주이나 이 음반은 기타 반주로 되어 있다.효과는? 음악적으로 보면 피아노의 감정처리만 못하다.그러나 봄의 뉘앙스를 전달하는데는 훨씬 효과적이다.봄밤 처럼 아늑하면서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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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2-2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타와 바이올린으로 슈베르트 연주하는 음반 있었는데, 전 겨울에 그 음반 듣고, 우아- 너무 따뜻하다 했었어요. 그러고보니, 그 느낌은 봄에도 잘 어울려요.

프레이야 2007-02-2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손이 닿은 포근함, 그래서 기타는 어느 악기와도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가 봐요. 드팀전님, 정말 봄이 왔네요^^

2007-04-12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