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에 완전히 X밟았다.

금요일 본업과 직접 관련도 없는 일을 떠맡게 되었다.그것도 밀양까지 가서 말이다.이번주는 좀 편안하게 가나 싶었는데 역시...

오후 5시에 관련 회의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내가 들었던 것 보다 훨씬 큰 일에 긴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ㅜㅜ 어영부영 널널하게 토요일을 맞아 보려던 꿈은 멀리 멀리 날아갔다.다른 사람들은 기존 업무만 보면 되는데 덤치고 짜증나고 귀찮은 덤이다.

괜히 자기 업무만 보고 나몰라 하는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가 얄미웠다.

어차피 X 밟은 건 나니까 받아들이고 분위기 쇄신할 필요가 있었다.퇴근후에 아기와 함께 바닷가에 나가서 커피 한잔 마셨다.바나나 머핀도 함께.아기는 예쁜 옷을 입고 방글 거렸고 주변 사람들이 아기가 예쁘다고 칭찬해주었다.그래서 X 밟은 꿀꿀함은 날려버렸다.(그래도 조금 남는다.아이 귀찮아..밀양까지 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밤 10시는 넘겠다ㅜㅜ)

오늘 아침은 그래도 좀 설렌다.왜냐하면 진짜 오랜만에 공연을 보러간다.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로 타로의 공연이다.서울 공연만 있는줄 알았는데 우연히 신문에서 부산 공연 소식을 보고 예매했다.전화 번호를 잊어버려서 프랑스 문화원에 했더니 문화원이름으로 예매를 하면 50%할ㄹ인된다고 했다.이런게 전화위복인데....밀양 X밟은 건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 공연을 보려고 지난주 부터 와이프에게 귀염을 떨었다.주말에 와이프가 일을 했는데 그때도 정말 성심성의껏 아기를 돌봤다.일요일에는 다른 가족과 함께 경남수목원까지 놀러도 다녀왔다.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어쨋거나 와이프가 흔쾌히 보내주어서 오늘 단독으로 공연보러간다.우하하하핳 .....

좀 미안하기도 하다.혼자 아기랑 낑낑거리고 있을 걸 생각하면 마음에 걸린다.아기는 한참 후에나 공연장에 데려올 수 있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대신 또 주말에 성질 죽이고 잘 놀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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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1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귀염을 떠신다니...

글샘 2007-10-1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오늘은 '조증'모드군요. ㅎㅎㅎ
저도 진작 알았으면 보러가고 싶구만... 오늘 등산 계획이 있어서리...
 

낙엽 타듯이 가을 타는 사람들....다 죽자.

가을 태우는 풀무질이다.

남은 재마저 바람에 흩어버릴테다.

노래 듣고 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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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Mephistopheles 2007-09-2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저기...반만 죽으면 안될까요....

라로 2007-09-2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어욥!!






이노래도 듣고 안죽으면 안될까요????

kimji 2007-09-2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저는 '아, 작살이다' 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안그래도 첫번째 곡은 얼마전부터 내내 듣던 거라서(근데 동영상은 첨 봤습니다), 더 죽겠네요. 페이퍼 제목 만드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는 걸, 새삼 느끼며, 한 번 더 죽어야겠습니다. 찬찬히 들으면서.
 

휴가기간에 아주 오랜만에 풍월당에 갔다.풍월당은 더 거대해졌고 더 럭셔리해졌다.그랜져에서 BMW로 변신했다.실장과 약간의 담소를 나누고 커피도 두 잔이나 마셨다.사장이 왔는데 ..나는 최실장이 인사시킬까봐 저기 멀리로 떨어졌다.물론 나는 박사장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나름대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대화도 나누었다.그렇지만 이래 저래 인사치레 섞인 말들을 섞기 싫었다.또 너무 오랜만이어서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로서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이래저래 해서 그들과 뚝떨어져서 열심히 음반이나 봤다.음반을 고르고 있는 와중에 대화 내용으로 봐서 음악하는 듯 보이는 내 또래의 여자와 그녀의 친구를 봤다.음악하는 여자로 추정되는 그녀의 목소리는 동물원에서 침팬지와 원숭이를 구별할 줄 안다는 자부심으로 좀 듣기에 컸다.

 "어...지난 연주때 말이지.이 걸 했거든....브뤼헨이 연주하는 슈베르트는 없나본데.."

내가 테니스 동호회 같은데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유가 저런 원숭이와 침팬지를 구별할 줄 아는 인간들의 자부심 섞인 큰 목소리때문이다.신입 회원들에게 어찌나 가르치려 드시는지...가끔 일 하다 그런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는데 ..예를 들어 MTB 동호회 같은거...좀 한다는 사람들이 아줌마 회원들한테 끝없이 조잘댄다.딴에는 잘 가르쳐주려는 의도이겠으나 그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그 원숭이와 침팬지를 구별할 줄 안다는 자신감이겠지...

나도 조심해야된다..나도 어디서 그런 짓을 하고 다닐지 모르니까 ㅜㅜ

어쨋거나 풍월당의 음반은 정말 많았고...보는 즐거움은 컸다.하지만 돈도 별로 없고 들을 시간도 별로 없어서 몇 장 사지는 않았다.대신 부산에 내려와서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25% 할인을 해서 또 몇 장을 샀다.

일 트로바트레...2006년 독일 브레겐츠 페스티벌 실황이다.이 페스티벌은 특별하다.무대가 야외 호숫가 물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수들은 핀마이크를 달 수 밖에 없다.일 트로바트레는 봉건시대를 배경으로 한다.이번 연출은 무대를 정유공장으로 바꾸었다.일 트로바트레의 내러티브에 '화형'신화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꽤나 어울린다.여기서 백작은 정유공장 자본가이다.만리코는 쫓겨난 노동 지도자로 분한다.유명한 대장간의 합창 중 대장간 징소리가 여기서는 노동자들이 장비를 들고 정유공장 벽을 두드리는 소리로 대신 된다.

<알레그리: 미제레레>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바흐 이전의 종교음악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높지 않다.그래도 이 음반의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다.최근에 좀 저렴하게 리팩키지되어 나왔다.시편 51장을 가사내용으로 하는 성악곡이다.이 곡은 모차르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모차르트가 지나가면서 한 번 듣고 암보했다는..종교곡들을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가끔 찾아듣고 싶을때가 있다.

<아리아가: 현악 사중주>

최근 비오는 출퇴근 길에서 이 음반을 듣는다.20살이 되기 며칠전에 죽은 스페인의 작곡가 아리아가.그의 현악4중주 음반이다.교향곡과 함께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이다.불안하고 떨리지만 금새 어디론가 튀어오를 것 같은 젊음의 약동이 있다.마치 봄날 아지랑이를 보고 불안해지는 마음과도 같다.젊은 친구들로 구성된 카잘스 사중주단은 젊어 세상을뜬 작곡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 듯 하다.

<쿠프랭: 키보드연주곡 제3집>

쿠프랭의 키보드연주곡 제 3집이다.안젤라 휴이트의 연주다.사실 나는 쳄발로나 클라브생,포르테 피아노의 소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바흐나 그 이전 작곡가들의 키보드 음악에 원전 악기를 고집해야 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휴이트는 원전악기의 특성을 단호히 단절하고 쿠프랭의 음악을 현대피아노의 울림에 맞게 바꾼다.낮 시간에 와이프가 집에서 잘 들었다고 했다.

<프랭크의 피아노협주곡 2번>
프랭크는 그 자신이 피아노의 대가였다.베토벤처럼 아버지의 손에 이끌여 피아노에 정진했다.하지만 그의 피아노 협주곡 음반을 찾기란 쉽지 않다.풍월당에서 한 장 남아 있던 음반을 들고 왔다.풍월당 소개글에는 이 녹음 하나뿐이라고 했다. 낙소스니까 이런 음반이 가능하다.1악장만 들어봤는데 주선율이 인상적이다.그런데 깊이보다는 기교를 우선시하는 파가니니곡을 듣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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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0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중 많이도 지르셨네요,,,ㅎㅎ
전 지르긴 커녕 딸아이가 연주하는 음악 듣는게 고역이에요.흑
예선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래도 오늘 저녁엔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4번을 그럴듯 하게 하긴 하던데,,,
불안해서 사실 암 음악도 못듣는거지요, 뭐.

쿠프랭 땡기는데요,,,프랭크의 피아노협주곡도 듣고 싶고,,,아

글샘 2007-09-02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공장의 일 트로바트레가 멋진 아이디어 같네요.^^
아, 원숭이와 침팬지와 고릴라를 구별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바밤바 2007-09-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숭이랑 침팬지 구별하는거 보다 침팬지랑 고릴라 구별하는게 더 어려운거 같은데.. ㅎ
비유 멋지네요~ 젠체하는 사람들은 오지랍도 넓은거 같아요~ 소심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낫던데.. 껄껄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교향곡 5번 86년 일본라이브 음반이다.브루크너 5번은 후기 교향곡에 비해 밋밋하다.그래서 가장 종교적이라고도 한다.

첼리비다케는 난감하다.들을 때마다 감상이 극과 극이다.어떨때는 깊고 웅혼한게 이거다 싶다가도 어떨때는 '뭐야..도대체 왜 이렇게 늘려잡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신비주의마케팅도 한 몫했던 그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지휘자다.뮌헨필과 한 '료안지'자켓의 브루크너들은 좋았다.

 

 

 <사계>라는 곡은 참 많다.비발디가 가장 유명하지만 하이든의 오라토리오<사계>도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도 있다.글라주노프도 <사계>가 있으며 숙명가야금합주단도 <사계>가 있다.피아졸라의 <사계>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가 함께 들어 있다.피아졸라의 곡은 반도네온이 쓰인다.차이코스스키곡은 피아노곡인데 여기서는 현악합주로 새롭게 편곡했다.그닥 큰 인기가 있는 곡은 아닌데 오케스트라편곡도 있고 피아노 원곡음반도 있다.이번에 또 현악버전이 생겨버렸다.1월을 들다보니 겨울이 갑자기 그리워졌다.곡은 화롯불을 켠 겨울 실내같은 느낌이지만.

잘츠부르크 모짜르트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피가로의 결혼>dvd가 최근에 나왔다.모짜르트 22 시리즈 전집에는 포함되었었는데 낱장으로 이것만 뒤늦게 나왔다.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해서 인지 라이센스로 제작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한건 안나 네트렙코이다.영상시대 덕을 가장 크게 보는 가수가 아닐까 싶다.예쁘게 생긴게 노래도 잘하니...물론 그녀의 노래가 과거 뚱뚱한 선배언니들에 비해 더 낫다는 느낌은 아직들지 않는다.지금은 경노당에 계시거나 무덤가에 계신 디바들을 위해 건배..

 


아니..알라딘에는 왜 이 dvd가 없는거야...

벨리니의 <노르마>..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노르마 역을 맡았다.마리아 칼라스의 그림자가 너무 짙은 곡이다.또한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영역과도 조금 안맞는 듯 하다.그녀 역시 이번이 최초의 노르마 도전이라고 한다.나이도 이제 60을 넘겼는데....

그럼에도 명불허전이라고 해야하나...평단의 평가는 좋다.1막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아직 노르마가 나오기 전이다.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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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8-1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구입하셨네요.^^;;
딸아이가 곧 있으면 콩쿠르에 나갈예정이라 준비중인데
모짜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5번 추천할 만한 앨범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염치없게 한번 인사하고 부탁질이라니....-.-")
 

안나 마리아 조펙....폴란드 재즈가수.이 여자가 단 한방에 이름을 날리게 된 건 팻 메스니와의 공동 음반 때문이다.2002년 일이다. 

 내가 정작 구하고 싶었던 음반은 왼쪽에 이것이다.

그러나 이 음반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존에서도 없었거나 중고가 무지 비싸게 나와있었다

그 이후 잊고 있었는데..ㅜㅜ

팻 메시니 팬들에게 이 음반은 콜렉터스 아이템인듯하다.

전영혁씨가 이 언니를 소개해가지고 몇 년전에 난리가 났었다는 풍문을 들었었다.

그리고 한때 날렸던 동영상 <ARE YOU GOING WITH ME?> -월드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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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2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08-02 22:44   좋아요 0 | URL
네..그 다운로드 사이트에 가봤습니다.메스니 음반이 있지만 이건 아닌듯 합니다...이 음반은 인터내셔널 릴리즈가 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구하신 분들도 대부분 유럽쪽에서 구하셨더군요..어쨌든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