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결국 또 오바를 해버렸다.최근 들어 음반욕심이 높아졌나? 그전까진 매장가서 음반을 사다가 몇달전부터 인터넷으로 구입처를 바꾸고 난 다음 발생한 일인듯 싶다.시간날때 한번씩 보다가 보관함에 넣어두면 꼭 사게 된다.거기에 요즘 오디오를 구경만 하는데,오디오 구매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며 음반으로 푸느가보다.아무래도 목돈은 덜드니까.

  바흐의 키보드 협주곡 녹음이다.글렌 굴드의 에디션 중 일부인데 6번 협주곡은 들어있지 않다.6번을 굴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고 한다.물론 실연에서는 연주한 적이 있지만 말이다.음반 내지를 보면 이 협주곡 녹음에 긴 시간이 걸린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지휘자 선정과 리허설 문제등이 걸림돌이었다고 한다.이 곡에 대한 녹음으로 최근 호평을 받은 머레이 페라이어 연주가 있다.기분에 따라 사실 좀 호불이 갈린다.어떨때는 페라이어의 감성 높은 터치가 맘에 들다가 또 어떨때는 무미건조한 굴드의 연주가 맘에 든다.하지만 피아노로 연주한 바흐에서 굴드를 빼놓으면 별로 남는게 없어진다.

 


압구정 풍월당 5월 음반 판매 1위라는 음반이다.모짜르트 레퀴엠의 현악 4중주 편곡판이다.피터 리첸탈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편곡한 거란다.이 사람은 모짜르트보다 조금 후대의 의사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다.밀란에서 오랜기간 살았는데 모짜르트의 곡을 좀 대중적인 장소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현악 사중주로 편곡하기로 했단다.현악 사중주의 긴장감이 레퀴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하지만 합창부분이 빠져있으니 뭔가 빈 듯한 느낌도 든다.오히려 하이든의 <십자가위의 일곱말씀>처럼 현악 사중주에 합창을 포함한 형태였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커플링 곡은 피아노협주곡20번이다.내가 좋아하는 곡임에도 포르테피아노의 소리때문에 그닥 끌리지는 않는다.



아바도의 구녹음,카플란의 구녹음,래틀의 버밍엄 녹음에 이어 또 하나의 <부활>이 내 CD장에 들어왔다.주빈 메타와 빈필의 75년 녹음이다.주빈 메타가 요즘은 뭐하나 모르겠지만 이때만 해도 절정기를 달리고 있었나 보다.메타의 음악적 특성중 하나가 음색강조라고 한다.그래서 그랬나 뉴욕필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나 보다.이 음반에서 역시 화려한 음색과 긴장감 있는 템포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다.그리고 폭발력 역시 어디 하나 꿀리는 데가 없다.과거부터 비독일계 지휘자가 연주한 최고의 말러 중에 하나로 손꼽힌 음반이었는데 이름 값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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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음반 듣다가 이 음반 들으면 "아..오케스트라에 따라 소리가 이렇게 다르구나"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뉴욕필과 레너드 번스타인의 말러3번 교향곡 이다. 그러고 보니 번스타인이 뉴욕필을 메타에게 넘겨주고 유럽으로 갔네.이 곡은 옛날 부터 확대포장한 말러로 유명했던 음반이다.어떻게 보면 과장된 듯 하면서도 끈적끈적함이 묻어있다.뉴욕필의 금관은 여전히 건조하다.에버리 피셔홀의 음향상태에 적응하다가 그렇게 된 듯하다.(가본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하데..)건조한 금관이 주는 직선의 황량함이 또 다른 매력이 되기도 한다.아바도의 최근 녹음과 비교해보면 아바도는 범생이이고 번스타인은 블러핑쟁이이다.하지만 너무 매력적이다.이런걸 주술적 매력이라고 하나.


제랄드 수제는 프랑스 출신의 바리톤가수이다.최근에 과거 음반들이 재발매되면서 세인의 주목을 다시 받는 가수가 바로 그이다.독일 리트를 프랑스가수가 부르면 어떨까? 아주 멜랑콜리해진다.독일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나지만 대충 들어봐도 뭔가 독일어 발음에 두리뭉실하다.피셔 디스카우의 묵직하면서도 무뚝뚝한 딕션과는 차이가 있다.이 변칙성이 주는 독특함이 이 음반의 매력인 듯하다.수제 역시 디스카우에 비해 훨씬 부드럽게 곡을 소화한다.겨울들판을 헤메여도 품위를 잃지 않는 귀족풍의 해석이다.( 음반에는 <겨울나그네><백조의노래>가 들어있다.)



내가 처음으로 산 SACD이다.물론 아직 전용플레이어가 없어서 제대로 듣진 못하고 있다.그래도 하이브라이드라 일반 CD플레이어에서도 구동된다.왠지 음질이 더 나은 것 처럼 들리는데...실제 그럴지 아닐 지는 모르겟다.앞으로 SACD가 대세가 될 듯하다.물론 대중음악에서는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지만.일부에서는 MP3의 고압축이 LP소리까지 따라가서 결국 음반이 필요없게 될거라고 하지만 내생각은 좀 다르다.인터넷 소설이 있다고 종이책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화일도 저장된 CD....이것보다는 표지도 있는 SACD쪽이 더욱 땡긴다.야노스슈타커가 40년전쯤 남긴 드보르작 첼로협주곡 음반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달이 슈타커가 나랑 궁합이 맞나보다.최근에 델로스에서 나온 하이든 첼로 협주곡 1,2번이다.위의 녹음할때 슈타커가 35살정도 였다고 하는데 이 음반 녹음할때는 70정되되었을거다.딸랑 두곡이 들어있어서 뭔가 아쉬운듯 하다.미샤 마이스키의 활달한 하이든에 비해  약간은 거친듯 깊은 숙성이 느껴진다.마이스키의 경쾌하과 밝은 하이든에 익숙해져서 일까 아직까지 확 땡기지는 않는다.물론 슈타커가 긇는 첼로의 질감은 스피커를 타고 느껴진다.마이스키가 첼로에 기름발라 맨질맨질한 연주를 들려준다면 슈타커의 첼로에선 나무냄새가 난다.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음반이다.수록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과 삼중협주곡이다.사실 후자 때문에 구입했다.삼중협주곡의 라인업은 피아노-클라우디오 아라우/바이올린-헨릭쉐링/첼로-야노스 슈타커/지휘-엘리후 인발 이다.그 유명한 EMI의 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리히터/캬라얀 라인업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조화력인데....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세링의 바이올린도 당당함이 떨어지는 듯하고 아라우의 피아노 음색은 튄다.워낙 독특한 음색이어서 피아노소리가 귀를 장악해버린다.


 결과적으로 아라우의 진가를 발휘한 음반은 쇼팽의 <녹턴>이 되었다.아라우는 동시대 살았던 호로비츠,리히터,제르킨 등에 비해 국내에서 인기가 없다.하지만 아라우는 SP시대부터 CD시대까지 아주 정력적으로 활약했던 대단한 피아니스트이다.내가 특히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은 그의 묵직하면서도 영롱한 피아노 음색이다.다른 어떤 피아니스트도 아라우같은 음색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쇼팽의 녹턴에서도 그 무게감과 영롱함이 빛을 잃지 않는다.부닌류의 연약한 쇼팽도 아니고 폴로니류의 강철같은 직선의 강함도 아니다. 거장의 무게감이 쇼팽에 힘을 준다.


듀오 크로멜링크는 부부 피아니스트 듀오이다.이 둘다 몇년전에 자살했다고 한다.이들은 브람스,드보르작등 작곡가의 곡들을 피아노 듀엣으로 연주한 음반을 여러장 발표했다.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교향곡 피아노판 편곡은 이것 저것 있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비창>은 쉬이 찾기 힘들다.음반에는 세계 초연 녹음이라고 한다. 교향곡의 피아노 편곡판을 들을때 교향곡에 비교해서 들으면 실패한다.60-70명이 만드는 소리와 피아노한대 또는 두대로 만드는 소리가 어찌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겠는가.편곡반 나름대로의 매력을 찾으면된다.이 곡 역시 그런 차원에서 들으면 재미있다.매일 밥만 먹을수는 없지 않은가.


** 내가 산 음반은 이음반은 아니다.이미지가 없어서...

말러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구입했다.덥썩 집어들고 들어보니 현악오케스트라 편곡이었다.커플링은 드보르작 아메리카...2002년인가 4년인가 그래미어워드 뭐 그랬다.근데 정작 사중주와 스트링오케스트라는 듣는 재미를 둘만큼의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좀더 부풀려지교 유려해졌다는 정도.이 레퍼토리의 관현악 버전도 있는데 그걸 구입했어야 했는데....아쉽당.

 

쿠이겐의 플룻 연주에 대핸선 모짜르트 사중주때 부터 믿음이 갔다.그는 플룻대신에 트라바소라는 일종의 목관 리코더를 사용한다.나무통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가 훨씬 정감있고 따뜻하다.텔레만의 무반주 플룻 소나타..... 물론 전곡을 한번 다 듣기가 좀 힘든 면은 있다.특정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악기간의 조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듣다보면 딴짓하곤 한다.현대음악보다 고음악에 대해 내가 좀 지루하게 느끼는 것도 그런 성향때문이기도하다.그나마 텔레만은 바흐랑 그닥 멀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김갑수의 책중에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라는 것이 있었다.이른 아침 들으면 어떤 느낌이들까?

 

*휴....쓰고 나니 걱정된다.이렇게 많은 음반을 사고 말았다.부인한테 죽었다.제발 살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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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 내린 적은 없다.지름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대신 야금 야금 질러준다.그런데 돌아보면 결과는 같다.인터넷으로 음반주문하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는 것들은 일단 보관함으로 들어간다.하지만 오래 머물지 않고 내손안에 들어와 있다.5월에 내 가족이 된 음반들..6월도 이미 중순 이미 달리기시작했는데..브레이크 한번 걸어야된다.ㅉㅉ 근데 문제는 음반나왔을때 안 사면 얼마나 기다려야 얻을 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수급이 용이하지 않다보니....눈에 띄면 가급적 그때 그때 구해야 얻을 수 있다는...경험적 가치.브레이크의 수퍼에고와 악셀리이터의 현실이 인지부조화를 일으킨다.잔인한 6월...



베를린의 수장인 사이먼 래틀이 친정오케스트라를 데리고 녹음한 말러의 천인교향곡이다.교향곡 사상 최대라 할 만큼 와이드한 규모의 곡이라 실연이 주는 감동이 대단하다고 한다.아직 실연은 커녕 영상물도 보지 못했다만 음악만 듣고 있어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만하다.사이멀 래틀의 말러는 2번,5번,10번 연주를 가지고 있는데 호불이 좀 나뉜다.2번 연주는 그 호쾌함과 폭발력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5,10번음 그냥 보통의 호연정도 였다.이 8번 연주는 그나마 2번의 번뜩임을 보여준다.솔티의 천인교향곡이 약간 구세대적 연주를 대표한다면 그 얼터너티브로 추천할 만하다.



라파엘 쿠벨릭의 말러 7번 교향곡 실황 녹음이다.이미 DG에서 전집이 나와있지만 이 연주는 그것과는 다른 연주이다.라파엘 쿠벨릭의 말러는 중용적이다.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쿠벨릭의 말러에 큰 감흥을 받진 못하고 있다.이 연주 역시 그런 성향이 있다.7번이 말러 교향곡 중 신비주의적인 면이 많은 곡이어서 자칫하면 지루하거나 구조가 혼란스럽게 들릴 수 가 있다.아바도가 시카고 심포니를 데리고 연주한 말러 7번의 선명한 구조에 익숙해서인지 쿠벨릭의 연주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리히터의 바흐 영국 모음곡 실황 녹음이다.리히터처럼 바흐부터 근대 음악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는 극히 드물다.그나마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좀 가깝긴하다만 그도 근대 음악에 좀 소홀했던 면이 다른다.레퍼토리 확장에 애쓰는 폴리니의 경우 아직 음반으로 바흐연주가 출시되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리히터의 바흐는 낭만주의적 바흐이다.안드라스 쉬프의 동곡 연주에 비해서는 피아노의 음색이 딱딱하다.리히터에 비해 쉬프의 연주가 너무 부드럽다.동곡을 녹음한 페라이어는 음을 풍성하게 만든반면 리히터는 건조한 울림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아쉽게도 글렌굴드의 연주는 음반으로 가지고 있지않다.아마 이것도 곧...   사족삼아 부분 녹음이긴 하지만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모음곡 녹음(DG)은 최강이다.선명하고 명징한 녹음에 자신감넘치는 바흐연주이다.


리히터의 알려진 명연이다.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로린 마젤의 지휘로 연주했다.브람스 1번협주곡이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크다고 보면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의 진가는 이 2번에서 들어난다.루빈슈타인,아라우,길레스,박하우스의 연주가 나름대로의 매력을 다 가지고 있다.이 연주는 길레스의 힘과 노년의 박하우스의 서정 사이에 있는 듯 하다.로린마젤의 서포터 역시 교과서적이면서도 열정을 담고 있어서 리히터의 흐름을 북돋아준다.레드라인에 가격도 저렴한 상황이니 이 곡들 처음 들어보려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

 

 이 음반은 오래도록 살까 말까 고민만했던 음반이다.곡 자체가 쉽게 감상이 되는 곡들은 아니다.리스트의 피아노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리스트가 이탈리아나 스위스 여행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다.리스트의 이 곡에 대한 최고의 명연이 라자르 베르만의 이 연주이다.레퍼토리를 늘리는 차원에서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늘 고민했었다.결국에 몇년만에 구입했다.아마 이 곡에 대한 다른 음반은 더 구매할 일이 없을 듯하다.전체를 한번 정도 들었다.베르만의 강약조절은 뛰어나다.곡들은 그다지 재미없지만 말이다.

 

바로크 첼로의 왕자 피터 비스펠페이의 비발디 첼로협주곡 음반이다.순서대로 정리되어 잇는 다른 음반에 비해 구성이 좀 헷갈리게 되어있다.그리고 첼로를 위한 곡이 아닌 것도 편곡형태로 들어있는 듯하다.쉬프의 연주로 들었던 비발디 연주가 낭만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템포를 취해 루즈함을 준 반면 비스펠페이는 낭만성을 잃지 않으며 원전연주의 특징인 공격적 템포를 놓치치 않는다.하지만 비스펠페이는 원전 연주팀중에서도 좀 보수적인 편이어서 감상에 거슬린 정도의 공격성을 띄지는 않는다.여름철에 들으면 아주 시원해 질 만한 연주이다.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러시아내셔널 심포니와 길샤함의 만남이다.레퍼토리가 현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곡 반열에 들어선 글라주노프의 곡이다.글라주노프는 림스키코르샤코프로부터 관현악을 배운 후기 낭만주의성향의 작곡가이다.즉 드뷔시로 부터 이어지는 현대음악 계열과 달리 차이코프스키를 중심으로한 러시아 낭만파의 전통을 잇고 있다.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 마치 영화음악을 듣는듯 선율과 분위기의 낭만성이 곡 전면에 두드러진다.길샤함의 연주가 늘 그러하듯 바이올린의 유려함도 하이페츠의 연주와 달리 낭만성으로 증폭시킨다.카발레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역시 글라주노프만큼이나 낭만적이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프라이빗 컬렉션 1집이다.그가 45년부터 50년까지 녹음했던 곡들인데 그간 미발표곡들을 중심으로 컴필레이션 되어있다.당연히 모노녹음이다.하지만 감상에는 전혀 문제가 될것이 없을 정도다.바흐,클라멘티,쇼팽,리스트등의 곡이 들어있다.생각컨데 미켈란젤리와 더불어 음의 색깔을 다루는데 호로비츠만큼 뛰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한 음 한 음 사이에 호로비츠만의 색이 들어간다.독특한 뉘앙스를 가진 연주자이다.레퍼토리측면에서 리히터에 분명히 뒤지지만 인기는 그와 막상막하인데 그 이유가 바로 그가 피아노라는 악기를 다루는 태도에 있다.리히터가 마치 제단에 들어선 사람처럼 연주한다면 호로비츠는 피아노와 함께 즐긴다.그 즐기는 내공의 힘이 듣는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음과 음사이의 또 음 하나 하나의 이름을 만들어낸다.드문 피아니스트이다.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소나타 음반이다.브렌델과 페라이어의 음반에 이어 폴리니의 연주도 구하고 말았다.브렌델의 연주는 누가들어도 이지적이다.페라이어는 달콤하면서도 울림이 크다.특히 960번 연주는 페라이어연주를 가장 즐겨듣는다.폴리니는 정이 가지 않게 연주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다.슈베르트를 베토벤 처럼 연주하는 것 같다.베토벤 후기 소나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다.약음에서 폴리니의 선명함은 다른 연주자들의 페달링이 붕괴시켜놓은 음들을 복원시킨다.그의 연주를 통해 늘 들어나는 명징함은 이 음반에서도 변함이 없다.브렌델,페라이어,폴리니의 후기소나타가 있으니 더이상 이 레퍼토리로의 추가는 불필요할 듯 하다.단 하나 있다면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유화같은 연주이다.아라우의 슈베르트는 진짜 유니크하며 대신할 수 없는 소리이다.하지만 현재 전집형태이어서 절판이라서 구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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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6-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르틀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꽤나 피곤해 지더군요. 뭐랄까. 대단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좀 정신사나워서-_- 즐겨 듣는 곡이라고는 '라 캄파넬라'나 '스페인 광시곡'정도입니다. 아. 리스트의 베토벤 교향곡 편곡은 감탄할 만 하더군요. '어둠의 통로-_-'에서 레슬리 하워드의 연주를 구해 간혹 듣고 있습니다.

리히테르의 브람스 2번. 라인스도르프와의 협연을 듣고 글자 그대로 경악했던 지난 가을이 생각나네요. 이거 좀 해도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밀더니 저 음반에서는 이양반도 생각이 달라지고 나이를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훨씬 듣기 편했습니다. 커플링된 슈만 소나타는 긴장감이 흘러넘쳐서 좋았구요. 그나저나. 불안감. 에 동감 한 표요. =)

마태우스 2005-06-22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대단하십니다. 멋진 문화인 드팀전님...

마태우스 2005-06-2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유시민 리뷰 말이죠, 한수 지도받으려고 쓴 건데, 님께서 해주셨군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 감사합니다. 능동적에 대한 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최악과 차악 중에서 골라야 하는 건 사실 능동은 아니겠죠. 물론 그 과정에서 당선가능성이라는 변수가 고려되구요. 늘 말하지만 우리나라의 진보를 위해서 대선에서만큼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되었으면 합니다.
 

흔히 말하는 클래식 음악은 유럽의 음악이다.당연히 유럽의 선수층(?)이 두텁다. 그나마 미국은 유럽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의 반동으로 또 2차대전후 유럽음악인들의 망명으로 선수층을 나름대로 형성했다.망명선수들이 나름대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도 만들고 했지만 역시 헤게모니는 유럽리그 것이다.축구로 비유하면 프리미어,세리아에이와 미국리그 차이정도일 것이다. 나름대로 좋은 음대를 가지고 있어도 역사와 전통이 한번에 바뀌는게 아닌 듯 하다. 결국 유럽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클래식에서 주변국이 된다.물론 주변국에서도 훌륭한 연주자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우리나라만 해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여럿이다.

남미 역시 클래식 주변국으로 훌륭한 연주자들을 많이 배출했다.피아니스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남미 피아니스트의 대부라고 할만한 클라우디오 아라우, 다니엘 바렌보임,마르타 아르헤리치 등등. 그중 한 명이 브루노 레오나르도 겔버 이다. 아르헤리치와 거의 동년배임에도 세계적 명성은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르헤리치와 음반 숫자 비교만 해도 대번에 알수 있다.아르헤리치가 DG,EMI등 메이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에 다수의 음반을 내고 있다.겔버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디스코그라피가 빈약하다.하지만 남미출신 피아니스트를 꼽을때 반드시 들어가는 인물인데 너무 소홀히 대접받지 않나싶다.

이 음반이 최근에 나온 겔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음반이다.
마이클 잭슨의 눈처럼 생긴 앨번 자킷인 인상적인데 겔버의 눈인 듯하다.라이브녹음인데 여기저기 딱지붙은게 몇몇 음악지나 음반사에서 추천을 받았다는 뜻이다.

겔버는 아르헤리치처럼 힘으로 밀어부치는 연주를 들려주진 않는다.그렇다고 그의 연주가 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감각적인 톤에 부담스럽지 않는 타건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이 그의 피아노 음색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낭만적인 정서를 그대로 살려주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아르헤리치의 명반과 비교해 볼때 가장 눈이 띠는 점이 바로 그점이다.

이 곡이 많이 알려진건 영화<샤인>의 덕이다.데이빗 헬프갓이 악마의 곡이다 뭐다 이래서 이곡 연주에대한 신비감을 심어놓았다.하지만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히말라야 봉우리투의 평가는 과장이다. 이미 이곡에 대한 명연이 많이 있었다. 헬프갓은 자신의 수준에서 보는 완벽성에 대한 추구땜에 갑갑증에 걸린것이지 라흐마니노프 땜은 아니다.어쨋건 이곡에 관한한 최고의 명연중 하나로 손꼽는 연주가 아르헤리치-샤이의 녹음이다. 1악장의 밀어붙이기는 호로비츠,반클라이번 등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처음 들으면 감동을 먹는다. 대개 그렇지 않던가?  어떤 새로운 음악을 들었을때 연주자의 기능적 출중함은 가장먼저 눈에들어온다.

락음악 듣던 시절에도 그랬다. 잉위 맘스 틴,반헤일런의 현란한 테크닉이 마치 기타 연주의 최고인지 알고 떠들어대던 적이 있다. 그런데 락이란 걸 한참 듣다보니 왜 당시 고수들이 제프벡,지미헨드릭스,듀언올맨,비비킹 등을 높이 평가했는지 알게 되었다.

아르헤리치 이야기하다 딴데로 갔다.그녀의 연주에 대해 아무런 호불이 없다.하지만 내귀엔 그녀의 연주는 너무 딱딱하다.즉 경직되어 들린다는 것이다.그녀의 힘은 감탄의 대상이지만 그것만이 음악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한 측면에서 겔버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편으론 라두루푸,머레이페라이어의 서정성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에게 2% 아쉬운 힘을 충분히 품고있다. 이 음반에서도 1악장의 장쾌함 후에 나오는 2악장의 느린 연주에서 겔버의 진가가 나온다. 아르헤리치의 연주가 1악장에서 압도적힘이 2악장으로 넘어오며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듯 들린다면 겔버의 연주는 처음부터의 기조를 유지한다. 라흐마니노프 3번의  좋은 음반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가 연주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2번도 최고의 명연중 하나라고 하는데 언젠가 꼭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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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4-05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2년 전 겨울이네요. 아르헤리치의 라흐 3번을 1fm명연주 명음반을 통해 처음 들었던게요. 그냥 온 몸이 빨려들어갔던 기억, 이후 어느 늦봄 공대 계단을 걸어내려오다 이어폰 너머에 걸리는 "그녀"의 소리에 호흡곤란 비슷한 걸 느꼈던게.

근데. 경직되어 들린다. 는 건 매너는 잘 모르겠어요. 도입부는 부드럽고 달콤하게 시작하다가 첫 주제 종료 후부터 몰아치기 시작하고, 중간중간 이완하는 부분도 참 마음에 들거든요. 2악장의 이완. 이 정체성 혼란. 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처음 해 봤고.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 그래도 볼로도스나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스테판 허프의 (다소의 어폐와 과장을 실어)기계적인 일관된 연주 보다는 저 엇박자. 가 매너에겐 더 즐겁더군요.

지난주 야근을 마친 후 텅 빈 사무실에서 아르헤리치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2악장 로망스. 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베토벤스러운 1악장의 기세를 모두 빼고 여리게, 마음에 스며들듯한 피아노소리에 울컥. 했더랬죠. 지나면 지날수록 "그녀"의 힘 보다는 완급조절과 여린 소리에 마음이 쏠려갑니다.

드팀전 2005-04-0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매너님이 불끈 하실 줄 알았어요.^^ 아르헤리치 역시 세계적인 연주가인데 그녀의 연주가 결코 수준이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 역시 처음 구입한 연주가 그녀의 연주였어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팬이 되긴 쉽지 않더군요.제 개인적인 피아노 소리에 대한 취향인데... 거기엔 호불은 있을 지언정 우위가 있을 수는 없겠지요.그런 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아르헤리치의 건반 누르는 소리가 제겐 딱딱하게 들립니다.피아니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색이 그렇다는거죠.너무 쟁쟁거리게 들려요.제가 요즘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좀 부드러운 사람들이랍니다.어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어찌되었거나 이 피아니스트 브루너 레오나르도 겔버 라는 사람.그의 능력에 비해 국내에서 과소평가 받고 있으니 한번쯤 어떤 사람인가 관심을 가져 봐도 될 만한 사람입니다.전 요즘 디누 리파티의 음반에 계속 관심이 가는데 있는 건 계속 있고 구하려는건 계속 없네요.

mannerist 2005-04-0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불끈. 한 적 없어요. 좀더 넓고 깊게 듣다 보면 그렇게 느낄 날 올련지도 모르죠. 그정돈걸요 뭐.

근데 있는 건 계속 있고 구하려는 건 계속 없다. 하하... 맞아요. 그렇다니깐요. 그러다가 한 장 손에 들어오면 그만큼 더 기쁜건지도 몰라요. 지금 드디어 쿠벨릭의 1990년 프라하의 봄 개막 콘서트 '나의 조국' 실황녹음을 구하고 비닐 뜯었다가 도로 봉해놨답니다. 서울 돌아갈 때 들으려고 말이죠. =)
 



 3월에도 또 여러장의 음반을 사고야 말았다. 그래도 좀 아쉽다만 이정도에서 멈추어야 한다. 괜히 혼자서 와이프의 시선도 의식한다....그래도 아직까진 음반사는 것 가지고 심하게 뭐라 하진 않으니 고마울 따름이다.이것 저것 사와서 미안해진 내가 가끔 "이 음악은 이런게 좋은데 말이지.."하면서 너스레를 떨면 관심을 갖고 들어준다.착한 와이프^^.

 요즘은 좋은 오디오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좀 생기는데...하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기엔 요원하다.그래서 인터넷으로 눈만 즐겁게 하고 있다.우선 3-4년 계획으로 돈을 모아야 할 것 같구.또 돈이 있어도 그걸 설치할 공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것 저것 생각해보면 좀 멀다.언젠가는 흔히 말하는 하이-앤드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겠지.바이올린 소리가 식빵 결처럼 뜯어지는-왜 예전에 어떤 빵집 CF에서 닭가슴살 떨어지듯 쫄깃한 식빵 그림 있지 않았나- 소릴 듣고 싶다. 기다리는자에게 복이 온다니 기다려봐야지.

위에 음반은 카를로스 클라이버-에리히 클라이버 부자의 보로딘 교향곡 음반이다.커플링의 묘미가 살아있다.카를로스 클라이버 사후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음반중 하나이다. 보로딘 음반에서 역시 업템포의 탄력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아버지 클라이버 보다 약 2분 가량 빠른 연주다.음반 내외지에 총연주시간은 아들 클라이버가 더 길게 표시되어 있다.명백한 오타이다.개별 악장의 시간을 더해보니 역시 아들의 연주가 빠르다.그냥 듣기에도 훨씬 빠른데... 세계 시장으로 판매하는 음반에도 더하기 잘못을 하다니.뭐라 하고 싶은 맘 전혀 없다.이런 실수가 귀엽지 않은가? 이런거 가지고 분개하고 그런 사람들도 있다만 뭐 그럴 필요있나 싶다. 삶에 그러한 허허로움이 빠진다면 너무 빡빡하다.그 다음 음반은 알프레도 캄폴리라는 바이올린 연주자의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이다.알프레도 캄폴리는 CD세대들에겐 좀 덜알려진 연주자이다 나 역시 이 음반이 그의 첫음반이 되는 셈이다.LP 시대에서 CD시대로 넘어오며 그의 연주가 음반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이력을 대략 살펴보았다. 오이스트라흐나 밀슈타인과 비슷한 연배였고 1991년이 되서 사망했다.정규 바이올린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 그의 아버지가 음악원 교수여서 따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들어본 그의 연주는 균형감이 있으면서 단아하다는 인상이다. 헨릭 쉐링의 연주가 많이 떠오른다.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요즘 원전 연주자들의 주요레퍼토리가 되어 있다.하지만 그 전에는 그다지 좋은 음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안동림 교수덕에 재발매된 아르투르 그뤼미오 연주이후 이 레퍼토리에 추가된 아름다운 음반이다. 그뤼미오 연주가 우아함이 지나쳐 거북하다면 캄폴리의 단아하고 과잉없는 연주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이름이 좀 긴 지휘자다.스타니슬라브 스크로바체프스키.음악 활동을 한지는 아주 오래되었는데 메이저 악단 상임과 그다지 인연이 없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다. 이건 그의 브루크너 전집인데..내가 산 건 이중 브루크너 5번 교향곡이다.브루크너 5번은 그의 교향곡중 신비주의 성격이 가장 강한 곡이다.그래서 곡의 전체적 윤곽을 잡기가 쉽지 않다.대부분 브루크너 4번듣고 후기 교향곡으로 뛰어넘는다.아직 한번 밖에 듣지 못했지만 흔히 말하는 연주의 자발성이란게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오케스트라의 수준 역시 메이저에는 조금 못미친다.내가 들었던 오이겐 요훔의 두장짜리 브루크너 5번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그 음반도 1장 가격이었는데.



이 음반은 앞에서도 한번 소개한 카멜라 윅스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언젠가 집에서 이 음반과 하이페츠의 음반을 비교해서 와이프와 함께 들었다. 둘다 공통적으로 카멜라 윅스에게 한표를 던졌다.물론 1악장 앞부분 정도만 같이 들어서 공정한 평가라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측면에서 카렐라 윅스의 음반이 더욱 맘에 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위주의 평가는 늘 같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또 어떨때 들으면 하이페츠의 손이 올라갈 지 모른다.어쨋거나 시벨리우스 협주곡에 잊혀졌던 강자의 부활이라 할만하다.



너무 많이 알려지고 각종 TV,CF등에 많이 쓰여서 오히려 음악성이 가려진 조금은 억울한 아티스트,척 맨지오네의 <FUN & GAME>음반이다. 세계 최초로 CD화 되었다는 음반홍보 멘트에 혹해서 사고 말았다.거기에 펑키한 사운드...뭐 이러니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었으랴. 요즘 차안에서 운전할때 많이 듣고 다니는데 맘에 든다.

 



이 음반은 영화<레이>의 O.S.T이다. 원래 살 계획은 없었다.근데 최근에 와이프랑 쇼핑몰에 뭔가 사러 갔다.한참 이것 저것 돌아보았는데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나오게 되었는데 그럼 주차료를 물어야 했다. 왜 있지 않은가 주차료나 이런건 몇천원 안해도 그냥 내기 진짜 아까운거.그래서 고민하다가 지하에 있는 음반매장에 들어가서 하나 빨리 골랐다.클래식 음반을 살 경우에는 이것 저것 한참 봐야하기 때문에 한장 사더라도 시간오바에서 주차료를 또 물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머리에 떠올랐던게 레이찰스 음반이었다.아마 영화를 본지 그리 오래지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돌아오는 차안에서 들었는데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는게 즐거웠다.이 음반은 나보다 와이프가 더 좋아한다.특히 경쾌한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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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달 2005-03-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좋은 날 오겠죠^^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카멜라 윅스라는 미국 바이올린 연주자의 연주이다.EMI에서 '안동림의 이 한장의 명반'시리즈로 내 놓았다.

카멜라 윅스는 진짜 첨 들어보는 이름이다.근데 그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이 사람은 이 연주하나로 명성을 높인 사람이라고 한다.아직도 살아있긴 한데 나이를 보아하니 현역에서는 은퇴했을 성 싶다. 팝음악으로 말하자면 원히트 아티스트 인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이 재발매 되어 나왔다는 것은 연주의 질에 어느정도 믿음을 준다.물론 국내에서 나름대로 권위를 얻은(나는 잘 모르겠지만) 안동림 교수의 책이 큰 힘을 주었겠지만 말이다.

연주는 상당히 맘에 든다.우선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하면 하이페츠의 50년대 녹음이 떠오른다.이가 시린 연주다.늘 그랬듯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나아간다.무명 첨에 칼집을 넣고 좌...악 하고 가르며 나아가는 느낌의 연주다.하이페츠의 연주를 들으면 야..시원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카멜라 윅스의 연주 역시 시원함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조금 다른게 있다면 하이페츠의 얼음짱 같은 연주에 비해 은근한 불빛이 비춰나온다는 것이다.각종 음반평에서는 '북구의 서정'을 잘 표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북구의 서정'이란게 뭔지 사실 잘 모른다.하지만 이미지로 유추해 볼 수는 있다.하이페츠의 시벨리우스는 북구의 숲길을 연상시킨다.눈도 많이 내리고 전나무도 시원하게 자라난 그런 숲길 말이다.카멜라윅스는 창 밖으로 그런 숲을 바라본다.방 안에는 작은 화로도 하나 켜져있다.차가운 것 만이 북구의 정서인가? 사실 겨울의 정서는 어느 계절보다 따뜻함을 먼저 떠오르게 하지 않던가?  눈이 많이 내린 강원도도 겨울이지만 난로가에 밤을 굽는 따뜻함도 겨울이다.

아마도 그녀의 연주는 이 차가움과 따뜻함의 변증법을 깨달은 연주여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빛을 잃지 않다보다.

원 LP에는 카멜라 윅스의 시벨리우스 협주곡 하나 뿐이었다.하지만 CD시대에 그것만 가지고 음반내면 망한다. 그래서 음반사에서는  바비롤리의 시벨리우스 관현악 곡들을 커플링해놓았다.세 곡 모두 근래의 연주에서는 들을 수 없는 투박한 진솔함이 묻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복각과정에서 어쩔수 없었을 음의 손실부분이다.무언가 억지로 눌러놓은 듯한 음의 볼륨감이 아쉽다.이거야 연주의 질과는 상관없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이 음반을 깨끗한 LP로 들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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