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던 날 정호승 시인을 만나다

 

 

 

 

 

 

 

 

 

 

 

 

 

 

 

 

 

 

 

 

오늘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정호승시인 특강' 이 오후에 있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문화 특강,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그외 인물이 온다고 하면 몇 번 가곤 했다.오늘은 미리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했

더니 친구가 점심에 선약이 있다고 해서 만남을 일찍 마치고 늦더라도 와서 특강을 들어 보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친구가 안될 듯 하다고 섭섭하다고 톡이 왔다.오늘 아침부터 아니 어제 밤부터

이곳은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고는 나도 걱정,갈까 말까. 눈이 많이 내리면 약속이

취소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해 보았다.그래도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눈이 더 내린다.앞도 안보이게 내리는 함박눈,하얗게 덮힌 뒷산을 보니 뒷산으로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누르고 따뜻하게 입고 미끄러질까봐 등산화를 신고 나갔다.나가다보니 눈이

너무 내려 다시 올라와 우산을 가지고 나갔다.눈이 많이 내려도 우산을 써야 한다. 요즘은 방사능에

세상이 참 험한듯 하다. 하얀 눈도 맘껏 맞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비보다 눈이 더 무섭다니.

 

우산을 쓰고 가도 눈은 여기저기 온 몸을 하얗게 덮고 버스정류장에서 우산이며 온 몸을 장갑낀 손으로

눈을 털고 있다보니 버스가 바로 와서 얼른 올라탔는데 시험이 끝났는지 학생으로 가득찬 만원 버스,

몇 정거장 가면 되는데 내릴수나 있으려는지.눈이 많이 내리고 만원버스라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밀리 문 가까이 가 있다가 내렸는데 다행히 함박눈은 잠깐 소강상태인데

눈이 엄청 내렸다.여기저기 눈을 치우는 손길이 보이고 조심조심 걸어서 특강하는 곳을 찾아 갔는데

특강 전에 노래교실이 있었는지 눈이 많이 내리는데도 많은 분들이 와서 노래교실로 후끈한 홀,한참

뿌연 안경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다렸다가 어느 자리에 앉아야 좋을지 가늠하다 앞자리 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노래교실 마지막 부분을 함께 하고 정시인을 기다렸다.

 

시인의 특강을 위해 전에 시집을 한 권 읽었다. 오래간만에 시집을 읽으니 말랑말랑 뜨끈한 감성 충전

이 제대로 되는 시간이어서 넘 좋았다. 무언가 잊고 있던가 때가 타서 더렵혀졌다고 생각했는데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가 다시금 말랑말랑해진 감성에 시인의 시는 더 깊게 파고 들었는데 이렇게 그의 따뜻한

말과 시낭송 그리고 시가 노래가 된 것들을 들으니 날이 그래서일까 넘 좋다. 정말 분위기 좋고다.친구

와 함께 했으면 좋아했을텐데 아쉽다. 혼자 이런 좋은 시간을 누리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인생 선배로

의 말들인데 시인의 감성이 보태져서일까 더 달달하게 아니 좀더 깊게 다가온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오늘 이 시간을 혼자하는 난 정말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 따뜻한 감성 충전의 말씀들이 그 외로움

을 다독여준다. 함박눈 속을 달려 오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 말씀이 끝나고 준비 해 간 시집에 사

인을 받기 위하여 시인의 발목을 잡았다. 많은 아줌씨들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거나 그렇게 두근두근

하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져간 책은 품절된 시인의 시선집,무척 반가워 하신다. 품절된 책인데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묻는다. 중고책방에서 구했다고 했더니 미소를 지으신다.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전작주

의인데 품절된 책들이 있으면 인터넷 중고책방을 여기저기 둘러본다.그러다 반갑게 품절된 책도 구할 수

있게 되고 행복한 독서도 하게 되고 정말 좋다. 중고책방 덕분에 시인과 잠깐 즐건 대화도 나누고...겨울

눈 오는 날,추억을 하나 또 저장해 둔다. 언젠가 꺼내어 본다면 화롯불처럼 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것이다.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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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물을 낸 오색 연근양배추물김치

 

 

어제 마트에 돌산갓을 사러 갔더니 아뿔싸 지난 주말에는 있었는데 다 팔리고 없단다. 에효...ㅜ

먼저 돌산갓김치를 담은 것을 반은 먹었다.딸들 오면 주려고 반 남은 것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돌산갓물김치를 담아서 맛있게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이런.. 돌산갓이 없다는

말에 기운이 쪽 빠진다. 그래도 생각했던 재료들을 샀다.연근,양배추,비트,콜라비,파프리카,무,당근.

물김치 재료를 샀다. 물김치 담고 남은 것은 그냥 또 김치를 담으려고 재료를 샀는데 돌산갓이 없으니

에효 앙코 없는 진빵과 같네.그래도 연근과 양배추 파프리카에 비트를 몇 조각 넣고 물김치를 담고

비트 남은 것은 비트효소를 담기로.

 

 

*준비물/연근,양배추,비트,파프리카,당근,양파 그외 양념...

 

*시작/

1.먼저 연근을 깨끗이 씻어 알맞게 잘라 준 후에 식초물에 담아 놓았다가 식초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삶아 준 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빼준다.

2.양배추,파프리카,당근,양파,비트 등 재료는 알맞게 썰어서 넣어 준다.

3.모든 재료를 담고 찹쌀풀을 물게 쑤어 넣어 준다.

4.면보에 생강가루,다진마늘을 걸러 주던가 괜찮다면 그냥 넣어 준다.

5.액젓을 약간 넣고 소금을 넣어 간을 해주고 난 여기에 연근가루(표고버섯가루)를 한숟갈 넣어 주었다.

 

비트를 몇 조각 넣어 주어서 고추가루를 넣지 않았다.자주색으로 우러나 이쁘다.

 

금방 비트에서 우러나 색이 곱다

 

 

연근이 비싸서 작은것 2뿌리를 샀더니 3000원 정도 나왔다.얄팍하게 썰어서 반을 썰기도 하고

그냥 통으로 넣기도 했는데 살짝 삶아서 아삭아삭 금방 먹어도 괜찮다. 양배추와 색색의 파프리카

당근 양파를 넣어 좀더 풍부한 식감 재료를 넣었더니 식욕을 자극한다.딸들 방학주고 내려오면

함께 먹으려고 담았는데 찹쌀풀을 쑤어 넣고 연근가루를 한숟갈 넣었더니 간을 보는데 맛있다.

옆지기가 색이 곱단다. 요거 작은 통에 담아 금방 먹으려고 하는데 딸들 내려오면 금방 먹을 듯.

베란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미나리가 있는데 조금 잘라서 넣을까 했는데 저녁이라 캄캄해서

내일 넣어야 할 듯 하다.지난번 한번 뜯어서 도토리묵무침을 해 먹었는데 화분에서 직접 키운

것이라 그런지 더 향긋하니 맛있다. 연근양배추물김치에 넣으면 향긋하니 더 맛있을 듯 하다.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요런 물김치 하나 있으면 식욕을 자극하여 좋을 듯.무도 물김치를 담아

먹으려고 하나 사왔는데 비트를 요거 다 먹으면 비트를 넣고 담아야 할 듯 하다.비트를 넣으니

색감도 이쁘고 비트가 또 건강에 좋으니 자주 먹어줘야 할 듯 하다.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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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몸에 좋은 김치 연근비트김치

 

 

비트효소를 담으려고 사 온 비트 2개, 그중에 한개 반 정도는 효소를 담고 용기가 작아 반개 정도가

남았다.어디에 쓸까 하다가 마트에서 연근에 흠집이 있는 것을 두개 묶어 1900원이길래 사왔는데

연근과 파프리카만 넣어 김치를 담으려고 생각했다가 연근김치에 비트를 넣고 김치를 담아 보기로.

 

 

*준비물/연근 2개,비트 반개,파프리카 2개,연근가루 1숟갈,양파 그외 양념

 

*시작/

1.연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주고 잘라서 식초,소금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삶아 준다.

2.삶은 연근은 잘 헹구어 진흙을 빼주고 채에 건져 물기를 빼준다.

3.삶은 연근에 비트는 납작하게 썰어서 넣어 주고 파프리카,양파도 알맞게 썰어 넣어준다.

4.위의 재료에 김치양념에 연근가루를 넣고 버무려 준다. (연근과 비트를 잠깐 버무려 놓으면

비트의 물이 연근에 들어 이쁘다.그냥 바로 양념에 버무려도 나중에 비트물이 들어 연근이 자줏빛..)

5.연근비트김치는 담아서 바로 먹어도 아삭하니 맛있다.

 

 

 

 

연근가루를 한숟갈 넣어 준다.연근가루는 방부제 역할을 해 김치가 금방 시는 것을 막는다고..

 

 

 

연근비트김치를 첨 담아 보았다.연근김치는 담아 보았는데 두 재료에 파프리카를 넣어 담기는 처음

인데 맛이 괜찮다. 비트는 생으로 먹으면 약간 흙맛이 있는데 그런대로 괜찮다. 빨간무라고 하니

무맛이 날 듯 한데 흙이 더 강하다. 연근은 살짝 삶아도 아삭아삭,모두가 생것처럼 아삭하니 맛있다.

파프리카도 콜라비와 함께 담아 보았더니 괜찮아 여기에도 넣어 보았는데 파프리카의 단맛이 있어

연근과 함께 씹으니 맛있다. 연근에 비트 물이 들기 전에 바로 버무려서 처음엔 연근이 그리 물이 들

지 않았는데 조금 지나니 연근에 비트 물이 들어 발갛다. 요거 가끔 담아 놓으면 손님상에도 좋을 듯

하고 별미로 먹을 김치로 좋을 듯,건강에도 물론 좋으니 연근이 있을 때 사다가 더 담아 먹어야 할 듯

한 김치다. 담아서 바로 저녁상에 내어 놓았더니 옆지기가 탄성,맛있단다.아삭아삭하니 맛있다며 비트

도 괜찮다고 잘 먹는다. 비트는 혈압을 낮추고 빈혈과 신장에 좋다니 우리 둘에게는 좋은 식재료다.

이제부터 많이 먹어줘야 할 듯 하다.연근은 조금 비싼 듯 한데 가끔 이런 재료와 함께 담아도 좋을 듯

하다.

 

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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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효소담기,사과레몬차 담기

 

 

지난달에 담아야지 하고는 지금까지 미루다 마트에 가니 비트가 많이 나와 있어 커다란 것으로

두개를 골라 담았다. 무게와 상관없이 모두가 '2980원' 이다. 모두 크고 둥글둥글 한 것으로 골랐는데

대부분 크기가 큰 참외만한 것이 몇 개 구매를 할까 하다가 비트 효소를 담아보지 않았기에 우선

두개만 해보기로. 

 

*비트의 효능


1. 칼슘보충


비트에는 칼슘이 함유되어있어 뼈의 건강에 도움을 주며 골다골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2. 아이와 산모에게 좋은 식품


붉은 비트에 포함되어 있는 철 함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적혈구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주로 빈혈을 개선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피부병과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어린이 발육에 특히 좋다.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며 모발의성장을 돕는다, 또한 비트에 함유된 엽산 성분은 산모에게 꼭 필요한 성분으로 태아가 자리잡는 자궁막, 그 중 양수를 튼튼하고 두텁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3.간기능향상과 위장기능 강화


비트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걸 방지해주며 지방간을   예방해주며 간 기능 활성화를 통해 간의 해독작용을 높여준다. 또한 비트에 있는 식이섬유 성분이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4.다이어트


비트는 당질이 많지만 칼로리는 100g에 40kcal로 낮으며 지방함량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적합한 채소이다. 적은 칼로리로 포만감을 채울 수 있고 다이어트시 결핍될 수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섭취할 수 있다

 

5.항암효과

 

 

*레드비트 섭취방법

 

.섭취방법 : 비트의 지상부는 어릴 땐 샐러드로 이용하고, 자라면 조리해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녹즙을 내거나 생으로 채를 썰어 샐러드에 넣고, 서양에서는 대부분 삶아 먹는다.
· 궁합음식정보 : 모짜렐라치즈 (이탈리아식 샐러드는 모짜렐라치즈와 레드비트를 곁들인 것으로 칼슘이 풍부한 치즈와 비타민, 섬유소질이 풍부한 레드비트는 서로 영양을 보충해 준다.)
· 다이어트 : 레드비트는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 효능 : 빈혈예방 (비트에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예방에 효과적이다.), 고혈압예방 (비트의 뿌리는 당분함량이 많고 비타민 A와 칼륨, 철, 섬유소질, 베타시아닌이 풍부해 혈압을 낮춰준다.)

-네이버 발췌

 

[비트효소담기]

 

 

*준비물/비트,갈색설탕

 

*시작/

1.비트는 겉에 묻은 흙을 솔로 잘 씻어 낸다.

2.껍질을 까서 사용해도 되고 그렇지 않은면 그냥 할 경우엔 흙을 잘 씻어 내고 한다.

3.껍질을 벗길 때에는 잘해야 한다.손이나 도마에 비트 물이 든다. 도마에 랩을 씌우던가 손에도

비닐장갑을 끼고 하면 덜 든다.물이 들면 얼른 씻어내야 한다.

4.필러로 껍질을 벗겨주면 금방 벗겨낼 수 있다.감자와 비슷해서 잘 벗겨낼 수 있다.

5.껍질을 벗겨 낸 비트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준다.

6.준비한 용기에 잘라 준 비트와 갈색설탕을 1:1 비율로 넣어 준다.

(용기에 담고 몇 시간 후면 바로 수분이 나와 통을 가득 채운다)

7.일주일 후에 비트를 걸래 내고 용액만 발효 시켜도 충분하다.

(건져 낸 비트는 요리에 여기저기 사용해도 된다)

 

 

커다란 비트를 하나 반 정도 썰어서 넣으니 용기에 가득 찬다. 설탕도 넉넉하게 넣어 주었는데

금방 수분이 나와 서너시간 후에 보니 통에 가득 비트 수분이 나와 있다.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비트를 건져 내서 한번 장아지처럼 무쳐 보려 한다. 요거 몇 시간 후에 하나 꺼내서 먹어보니 비트

에서 수분이 다 빠져 나와서 쫄깃하니 괜찮다.꼬들꼬들 무말랭이 먹는 맛이다. 비트 효소를 해 놓고

여기에 탄산수를 타서 마셔도 좋고 그외 요리에 이용해도 좋고 색이 고우니 괜히 맘이 설랜다.

옆지기에게도 내게도 참 좋은 비트 효소가 될 듯 하다.요거 담고 보니 욕심이 생긴다.다음에 마트에

가서 비트를 더 사다가 효소도 더 담고 비트를 납작하게 썰어서 말렸다가 비트가루를 내서 사용해

야 할 듯 하다. 요즘은 보일러를 틀어 놓으니 금방 마를 듯 하다. 잘게 채썰어 팬에 덕음하여 비트

로 마셔도 좋다고 하는데 요것도 한번 해보고 싶다.

 

[사과레몬차담기]

 

 

 

 

*준비물/사과9개,레몬3개,갈색설탕

 

*시작/

1.사과와 레몬은 식초를 몇 방울 넣은 물에 30여분 담가 둔다.

2.물에 담가 놓은 사과와 레몬을 깨끗이 씻어 사과는 사등분해서 가운데 씨만 발라서 납작하게

썰어 주고 레몬은 반으로 갈라 납작하게 썰어 준다.

3.사과 3개 넣고 레몬1개 식으로 넣어 주었다. 사과레몬과 설탕의 비율은 물론 1:1로 넣어 주고

가끔 열어서 가스를 빼주듯 하면서 흔들어 준다.

4.사과레몬차를 담고 나서 비트효소를 담았는데 비트조각을 몇 개 여기에 넣어 보았더니

몇 시간 후에 보니 사과레몬차에도 비트 물이 들어 색이 더 곱다.

 

지난 달에 사과레몬차를 만들었는데 만들고 한 일주일후부터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니 향긋하니

좋다.그렇게 옆지기와 둘이서 하루에 한 잔 정도씩 늘 마시다보니 벌써 다 먹어서 딸들이 방학하고

오면 와서 마실 수 있도록 마트에서 사과 10개와 레몬3개를 사다가 사과레몬차를 또 만들었다.

과일을 잘 먹으면 그냥 먹어도 좋겠지만 내경우엔 잘 먹질 않는다.그런데 이렇게 차로 해서 마시니

이건 하루에 한 두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다. 겨울철에 감기도 예방하고 따뜻하게 마시면 커피와 달리

향긋해서 참 좋다. 레몬만 하면 넘 신맛에 싫을 듯도 한데 사과와 비율을 잘 맞추어 하면 향긋하니

좋다. 여기에 비트를 몇 조각 넣었더니 색이 더 고우니 또 기대된다.

 

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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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눈구경하러 뒷산으로,겨울맛보러 가자

 

 

어제 이곳은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하루종일 눈이 내려고 오후부터는 많은 눈이 내려 퇴근길이

무척 혼잡했을 듯 하다.그렇기에 옆지기도 다른 때보다 사십여분 늦게 들어 왔는데 다른 이들은

더 많이 걸렸다고 한다. 모두가 하루종일 내린 눈에 거북이걸음이었으니...하지만 난 이런 눈이

반가우니.뒷산에 갈 수 있다는,아니 가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심난한 하루를 보냈다. 가지도

못하면서 괜히 앞 뒤로 왔다갔다 바깥 풍경만 쳐다보기만 할뿐 나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일찍 밖을 보니 정말 상큼하고 맑으며 얼른 뒷산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거기에 친구가

베란다창으로 보이는 뒷산풍경을 찍어서 보내주니 나도 울집 뒷산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

마구 퐁퐁 솟아 나는 것이다.그래서 얼른 산에 갈 준비를 했다. 해야할 일은 잠시 미루어 두고.

 

 

 

 

 

 

지난 일요일 영인산 산행을 갔는데 넘 힘든 것이다. 십일월 가을여행 때 체력을 너무 소모한 덕인지

아님 내가 다시 저질체력으로 변한것인지.암튼 요즘 너무 뒷산 산행을 하지 않아 바탕인 체력이 방전

이 된 듯 해서 뒷산 산행을 춥지만 자주 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눈이 내려주니 설레임에 더

산에 가고 싶은데 미끄러질까봐 걱정,추울까봐 걱정...시작하기 전에 이건 원.그래도 용기를 내서 따

뜻한 메밀차 보온병에 담고 따뜻하게 모자 쓰고 조끼까지 껴 입고 파카를 입고 나섰다.아이젠과 스

틱은 기본으로 챙기고 장갑은 왼손은 두꺼운 것 오른손은 손가락 장갑을 끼었다. 핸펀으로 사진을 찍

어야 하니 요게 또 문제다. 스마트폰장갑을 하나 사던가 해야지 손이 시려워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는.

산의 초입에 들어서서 스틱을 꽂아 놓고 아이젠을 하고 장갑을 맞추어 끼고 모자도 귀마개를 내려서

귀를 덮어 주었다.그랬더니 바람이 코와 턱만...춥지도 않고 딱 좋다.

 

 

 

 

눈이 내려 바람이 차고 상큼해서일까 지난 일요일보다 덜 부대끼고 몸도 가볍다.눈이 내려서 힘들

줄 알았는데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생각보다 더 잘 올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내가 아닌듯.

눈이 내려서 그야말로 고요하다.바람이 쌩쌩 겨울나무를 흔들고 있고 그 때문에 가끔 눈이 떨어져

내리고 투덕 투덕 어디선가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뿐 고요하고 깨끗해서 좋다. 눈이 내렸어도

누군가 부지런한 이가 많이 다녀갔는지 발자국이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눈길에서는 조심 조심 가야

한다고,누군가 내 발자국을 이정표 삼을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난 누군가의 발

자국을 따르기 보다는 사람들이 밟지 않은 곳을 밟으며 올랐다. 먼저 누군가 밟고 지나간 곳은 눈이

녹아서 진흙탕길이다. 눈을 밟고 오르는 편이 더 나아 그랬더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참 좋다.

 

 

 

 

 

 

 

어제 눈이 정말 많이 내렸나보다.십센티가 넘게 쌓여 있는 듯 하다.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맑은 하늘이라 더 좋다.눈이 내린 후 파란 하늘이면 정말 멋지다. 아무도 밟지 않은 햐얀

눈이 쌓인 곳을 밟으며 내 발자국을 찍어 놓고 잠시 숲에 정지한 듯 가만히 숲의 소리를 들어 본다.

고요함도 좋고 두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바람이 정말 좋다.상쾌하다. 가슴속이 다 후련해진다. 산에

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산의 초입에 들어서서 미끄러울까봐 산은 오르지 않고 둘레길만

걸어야지 생각을 했다.그러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어 올랐는데 역시나 오르

길 잘했다.미리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는다. 서두르지 않고 걸으면 괜찮은데 미리 걱정을.

 

 

 

 

 

 

붐비지 않아서 좋고 더렵혀지지 않아서 좋고.나무가 낙엽을 떨구어 내고 빈가지를 하얀 눈이 채워

져 따뜻해 보인다.하얀 솜옷을 입은 나무들이 바람에 하얀 눈을 털어 내면 다시금 눈이 내리는 듯

한 풍경을 자아낸다. 눈이 내리니 울동네 풍경도 다르게 보이고 하얀 눈이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또 다른 시선을 안겨준다.

 

 

 

 

 

욕심내지 않고 올랐더니 더 금방 정상에 오른 듯 하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데 자꾸만 뒤에

서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오르다 잠깐 뒤돌아 보면 아무도 없는데 무슨 소리지.

하고 뒤돌아보면 나 혼자다. 모자에 있는 귀마개를 했더니 소리가 더 분산되서 들리는지 자꾸 누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겨울이 따라오나. 정상에 서서 한동안 시원한 공기로 몸속에 가득 충전해 본다.

시원하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전부 하얗게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다. 울동네도 눈으로 덮여 다른 공

간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인양 난 잠시 서서 겨울을 본다.

 

 

 

 

 

 

늘 뒷산에 오면 망설인다.산 하나만 타고 말아야지 하다가 정상에서 하산길로 내려오고 나면

다시 이어지는 작은 산에 또 가고 싶은 것이다. 뒷산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한바퀴 돌고 나면

한시간정도 천천히 돌면 넉넉하게 잡아도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요한다. 그래서 운동하기 딱

좋은데 요게 또 게으름모드이면 오기 싫은 것이다. 한번 오면 자꾸 오고 싶은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보면 체력도 떨어지고 뒷산도 힘든 저질체력이 되고 만다. 그런데 오늘은 눈이 내려서일까

정말 가뿐하게 두 산을 모두 걸었다.사람이 지나간 곳은 벌써 눈이 녹고 있어 질척질척,그래서 더

눈이 쌓인 길을 걸었더니 느낌이 더 좋다.

 

 

 

 

눈오면 꼭 한번 해보는~~ㅋㅋ

 

 

 

 

 

작은 산에서 오는 길 둘레길로 오는데 아가배,돌배나무에 돌배가 매달려 있다. 하나를 따서 보니

속이 까맣게 익은 채로 있어 입에 넣고 먹었다.어릴 때 산밭에 아버지와 함께 하서 많이 따먹던

것인데..이젠 추억만 남고 아버지는 곁에 없으시니 아가배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아가배를

따고 찍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며 크게 기침을 해서 깜짝 놀랐다. 지나간다고 표시로 한 것 같은데

난 이런 소리에 정말 크게 놀란다. 남겨진 시간은 나 혼자,아가배와 함께 나도 겨울 이 시간 속에

추억 한자락 저장해 본다.

 

 

 

 

 

 

산행을 마치고 따뜻한 메밀차 한 잔 따라서 마시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이다.

내가 산에 들어설 때도 날이 좋았고 눈도 내리지 않아서 산행하기 정말 좋았는데 마치자마자 눈이

내리다니.혼자 산에 있는 시간이 넘 좋아 신날새의 해금 음악을 틀어 놓고 따뜻한 메밀차를 마시며

잠시 이 시간을 혼자 즐겼다. 완전한 겨울나무로 이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지만 오늘은 내가 겨울

나무가 되어 눈을 맞은 것처럼 이 기분 뭘까? 눈이 내리면 겨울산은 이렇게 뒷산이라도 몇 번 올라

야 설레임이 줄어 드는데 겨울맛을 보았으니 한동안 여운이 길게 갈 듯 하다. 미끄러울까봐 넘어질

까봐 미리 걱정하고 포기하려 했는데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오르고 내리고 그렇게 또 한페이지

겨울이야기를 간직하게 되었다.오늘도 눈예보가 있었고 많이 내린다는데 내일도 뒷산 예약을 할까.

암튼 산에 오니 상쾌하고 시원하고 맘 속이 다 후련해지는 깨끗한 기분 넘 좋다.이래서 또 겨울산을

찾는가보다.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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