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붉게 물든 우중의 내장산 단풍 내장산 내장사

 

 

 

변산반도에서 일박을 하고 다시 격포 채석강 해식동굴과 곰소염전을 구경하고나니 오후가 훌쩍

지났다. 날씨도 흐려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그냥 부딪혀보기로 했다.정읍 내장산으로 달렸다.

정읍 내장산은 주말에 1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더니 평일인데도 주차장마다 관광버스며 그외 차로

인산인해 꽉꽉 들어차 만원이다.옆지기가 내장산에 한번 다녀 왔던 적이 있어 옆지기만 믿고 왔는

데 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단다.워낙에 이런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인데 여기가 이상하게 낯설다

며 주차장도 틀린 것 같고 하면서 그냥 제4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 계속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길래

물어보니 한참 걸어가야 한다고 해서 다시 그가 차를 가지고 와서 제1주차장까지 밀고 올라갔다.

그야말로 차에 밀려서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듯 했다. 제1주차장도 만차이지만 오후 3시가 넘은

시간,4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들어오는 차보다 나가는 차가 많이 다행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니 우린 올라가야 하는데 사람 사이를 파고 가야

한다. 그렇게 하여 가고 있는데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시간도 늦었고 날도 무척 흐려 금방

비가 올 듯 해서 옆지기에게 '버스타고 갈까?' 했더니 '얼마나 되겠어 그냥 운동삶아 걸어가지..'

한다 그게 사람잡는 일이었다는 것을. 잠시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날은 어둑어둑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었다.제1주차장에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내장사가 나온 다는 사실,그래서 순환버스가

있었던 것이다.순환버스는 1000원이며 오후7시까지 운행한단다.알고 가야 한다. 케이블카는 오후

5시까지로 운행한다는 것을 보았는데 요거 타지도 못했다는.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내장사까지는  2km가 넘는 거리였던 것

같은데 케이블카를 타려거나 내장사를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순환버스를 타고 가서 구경한 후에

걸어 오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우리 그 반대로 했으니 비도 훔뻑 맞고...ㅜㅜ

 

 

 

 

내장산은 들어서는 길부터 빨갛다. 날이 흐려서 좋은 사진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그저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족하자고 했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그만이다. 하물며

인생에도 이런저런 날이 있는데 여행하며 좋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있으니 그런대로 다 추억이다.

 

 

 

 

날이 흐려서 마음이 다급한데 내장사는 언제 나오는 것인지.옆지기와 한참 씩씩하게 걷고 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어디냐고 해서 내장산이라고 했더니 세월 좋단다.남들 열심히 일할 때 단풍

놀이 갔다는 이야기인데 우린 여름에 쉬지 않고 힘들게 일했는데...남들 눈에는 그렇게도 비취겠다.

옆지기가 하기휴가를 여름에 못 쓰고 이제서 쓰고 있다고 했더니 '아하~' 한다. 덕분에 난 눈과 마음이

호강을 한다. 가고 싶은 곳을 한 곳 한 곳 가보게 생겼으니 말이다. 산책로를 사람이 덜한 곳으로 걸

어 가다보니 비가 한방울 한방울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이다.옆지기는 '이러다 말겠지..' 하

는데 그게 아니다.점점 그 강도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드디어 도착이다. 전날 장염으로 종일 고생하며 내소사 여행하고 오늘 오전

또 다시 격포를 돌아다녔더니 몹시 지치고 힘든데 내장사까지 걸어 왔으니 그야말로 에너지 고갈

이다.옆지기가 5시가 가까워져 언제까지 탈 수 있나 알아 보러 가는데 그래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옆지기가 '우리도 탈까?' 하는데 그걸 타면 또 내장사를 구경 못 할 듯 해서 그냥 패스하자고 했다.

비도 더 오기 시작하고 이러다 아무것도 구경 못하고 비만 맞게 생겼다. 그런데 정말 내장사 일주문

앞에 이르지 비가 갑자기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이다. 에효 우비도 가방에 하나밖에 없는데 그냥

가을비를 맞아야 하나.

 

 

 

 

 

그가 내장사 일주문을 보았으니 내려가잖다. 올라 오면 순환버스가 있는 곳에서 물었더니 순환버스

는 오후 7시까지 운행이란다. 오후 5시 아직 순환버스를 탈 시간은 유효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일주문만 보기를 원하던 마음은 일주문을 보았으니 이제 대웅전을 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어 비가 내려도 전진,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로 굳어졌다. 모자를 썼지만 바람막이

모자까지 썼으니 조금은 견딜 듯 하고 여벌의 겉옷이 있으니 젖어도 상관은 없다. 좀더 좋은 날에

내장산 단풍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런대로 또 추억에 남을 여행이다.

 

 

 

 

 

 

일주문을 지나고 나니 비가 소나기처럼 내린다.그야말로 갑자기 만난 이 비 어찌하오리까? 옆지기

는 자꾸 비 맞으면 안된다고 가자고 한다. 장염으로 고생중인데 비를 맞아 감기 걸리면 더 고생한다

고 그냥 내려가자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도 그렇다. 그는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느라 잠

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난 내장사로 올라 마구마구 사진에 담았다. 비는 거침없이 내리고 사람들

발길은 바빠져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가을비 속에 갇혀 허둥대고 있다. 그래도

비를 맞으며 내장산 단풍 구경을 하는 맛도 남다르다. 비와 바람에 떨어진 붉은 단풍잎이 땅에서 꽃

처럼 활짝 피어난다.

 

 

 

 

 

 

 

 

비를 맞고 처음 옷을 적시기 그랬지 적시고 맞고 나니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비 속에 있게

된다. 비를 그냥 맞으며 사진을 찍고 나무 그늘에 의지하며 그 풍경을 구경했다. 오후 5시 스님이

저녁예불을 드리기 위하여 타종을 하시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장엄하게 들린다.가을비는 쏟아져

내리고 바람에 빨간 단풍비는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온통 붉게 물든 내장산 단풍 속에 유유히 흐

르는 자비의 타종 소리는 왜그리 심장 깊숙한 곳을 찌르르 하게 아프게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도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이라도 따라서 외처야 할 듯 한 풍경이다.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두워져서 사진은 맘에 들게 찍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참 기분 좋다. 내장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우중에 만난 내장사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옆지기가 한참 내장사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자신이 내장산단풍을 구경 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백양사라는 것을 생각해 냈다.ㅋㅋ 백양사 쌍계루의 풍경을 찍어와서 정말 멋지다고 보여

주었는데도 이곳이 그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가을비가 그의 기억을 돌려 놓았나보다. 비를 피해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가고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을 비는 이들도 있고 구경을 하는

이들도 있고 비를 훔뻑 맞은 우리는 서둘러 내려가기로 했다.더 어두워지기 전에.아니 순환버스가

있을 때 내려가자고.그렇게 해서 일주문을 벗어나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면 순화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실은 순화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오며 길거리 가게에서 우산을 파는 곳이 있어 살까 하다가

'비가 얼마나 오겠어..' 했는데 와도 너무 왔다.ㅜ 우비가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두개 넣어 가지고

온다는 것을 장염이 걸려 아파서 깜빡했다는 것. 우비 하나를 가지고 서로 양보 하다가 비를 훔뻑

맞고 나서야 내가 입게 되었고 서둘러 내려오니 순환버스가 바로 들어 오고 있어 얼른 탔다. 케이

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있어 25인승인 듯한 순환버스는 금방 만원이라 출발하는데 순환버스

를 타고 오니 금방 오는 것을...

 

모든 것은 경험이다.여행도 경험이다. 내장사와 이렇게 인연을 맺었으니 다음엔 더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할 것이다. 비가 내려서 날은 더욱 쌀쌀해져 두툼한 겉옷으로 갈아 입고 차에 들어오니 따뜻

하니 좋다. 어떻게 할까? 백양사로 가서 오늘 하루 일박을 더 하고 백양사 단풍을 본 후에 천천히

올라갈까? 아니면 그냥 올라갈까? 생각해보니 몹시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다.장염인데 그냥 돌아

다녔으니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었고 아직 장염이 낫지도 않았다.맘대로 먹지 못하니 기운도 없고

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쉬어야 할 듯 하지만 집에 있는 여시도 걱정되어 그냥 올라가자고 했다.

아쉬움을 남려 놓은채로.그렇게 하여 내장산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하니 몸이 구겨지듯 하지만 집이 너무 좋다는 것을.이제 다시 충전하고 남은 시간 영양가 있는

여행 하자구요.내장산은 다음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합시다.

 

*후/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서 맘과 몸이 바빴던 내장산 내장사,

그래도 고운 단풍은 마음에 꼭꼭 저장했다.

 

*여행일시

 -11월6일: 격포 채석강해식동굴 구경 - 곰소염전구경 - 내장산 내장사 - 집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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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 생산지 부안 곰소염전

 

 

변산반도 여행 둘째날 격포 채석강에서 해식동굴을 보고 정읍 내장산으로 가는 길에 [곰소염전]에

들렀다.곰소염전은 내양에는 나와 있지 않아 티양을 켜고 가는 길,잘 가다가 곰소염전 바로 입구에서

티양이 큰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가라는 것이다.그렇게 하여 포장이 안된 길로 가게 되었는데 그게

또 여행의 묘미,갈대 억새습지가 이어졌다.갑자기 나타난 길이고 곰소염전이 나타나지 않을까봐

차를 세우지도 못하고 천천히 달리다 보니 걸어가시는 분이 있어 길을 물으니 여기가 곰소 맞고 바로

돌아서면 곰소염전이란다. 감사하다고 하며 그냥 차 안에서 몇 방 찰칵찰칵 눌렀다.

 

 

 

 

 

[염전의 유래]

 

일제말기 연동마을에서 호도(범섬)와 웅연도,작도를 연결하는 제방을 축조하면서 염전이 형성되었

으며 45ha의 드넓은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은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담근 젓갈이 유명하다.

 

 

 

 

 

 

 

 

우리가 곰소염전에 간 시간은 조금 애매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날이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도 지났고

날은 잔뜩 흐려 있고 소금은 바로 전에 작업을 했는지 바닥에는 얼마 없다.사람 그림자도 없이 황

량하고 짭쪼름한 소금바람이 부는 곳에 옆지기와 나 둘 뿐이다. 에효... 좀더 날이 좋았다거나 시간

이 밥시간이었다면 이곳에서 맛난 젓갈밥상을 받았을텐데. 그렇다고 관광객이 있었더라도 더 재밌게

구경했을텐데 우린 바쁘고 날은 흐리고.그래도 한참 둘러보다 보니 작업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소금

창고에서 작업을 하셨다.그런가 하면 입구에서 택배가 와서 소금자루를 싣고 있었다.우리도 한포대

살까 하다가 언제 올라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고 차에 그냥 싣고 다니기도 그래서 한포대 18000원

이라는데 [청자도요박물관]에서도 물어 보고는 그냥 왔다.염전은 몇 번 지나쳤는데 증도의  태평염전

에서도 그렇고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증도에 갔을 때에도 날이 좋지 않았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아이들과 그냥 멀리서 구경하는 정도로 염전을 구경하고 벗어났던 아쉬움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나

날이 좋지 않으니 그냥 겉핥기식 구경만 하고 벗어나게 되었다.

 

 

 

 

 

 

 

 

 

늘 여행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그 아쉬움 때문에 여행은 다시 시작되기도 하지만 말이다.이번 변산

반도여행도 마찬가지다.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이

다 박자를 잘 맞추어진것이 아니기에 틈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여행이다. 곰소염전도 날이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다음에는 이곳에서 맛난 밥상을 받아봐야지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서야 했다.

 

 

 

와도 와도 또 가고 싶은 곳 둘러 보고 싶은 곳이 생긴다.부안에는 채석강,내소사,곰소염전 등이 유명

하지만 솔섬일몰,호랑가시나무군락지,부안누에타운,개암사,반계선생유적지,부안청자박물관,직소폭포

정말 볼거리가 많고 변산마실길도 14코스나 있는데 한 곳도 걸어보질 못했다.새만금까지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볼거리가 많은데 숙박지인 대명리조트로 가면서 타보긴 했지만 들른 곳은 한 곳도 없다.

그런가하면 채석강 해식동굴에서 한반도 모형을 한 곳에서 일몰을 찍어보고 싶기도 한데 우리가 들어가

보았던 곳이 아니라 바닷가쪽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이 둘러보질 못했다는 것.

여행이란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인데 다음에는 이런 변수들이 내게 행운으로 작용하여 좀더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정읍 내장산으로 향한다.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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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해식동굴을 볼 수 있는 격포 채석강

 

 

 

 

 

 

 

 

*여행일지

 

-11월5일/ 내소사구경, 변산대명리조트에서 일박

-11월6일/ 격포 채석강,곰소염전,정읍 내장산 내장사구경.

 

격포항으로 와서 좀더 구경하고 아침을 먹지 않고 모시송편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보니 바닷바람이 분다.옆지기는 바람막이를 입지 않고 와서 다시

차로 가서 겉옷을 걸치고 오고 나 혼자서 구경하다가 옆지기가 왔길래 해식동굴 구경을 하자고 했다.

해식동굴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미끄러울까봐 함께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해식동굴보다는 바위에

달라 붙어 있는 생물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바닷가로 나가고 우린 계단을 내려가 해식동굴을 살펴 보러

갔는데 와우 정말 대단하다. 켜켜이 일부러 쌓아 놓은 것과 같은 이 거대한 자연의 신비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우리가 해식동굴에 내려가 사진을 찍고 한참을 구경하다보니 우리를 보고 내려 오시는

분들이 있다.

 

 

 

 

 

 

 

사람들은 바다쪽으로 향하고 우린 해식동굴로

 

 

해식동굴 안..기둥처럼 각기 떨어져 있어 옆의 해식동굴이 틈 사이로 보인다

 

해식동굴 안에서..

 

 

 

동굴마다 다 모양이 다르다.자연의 신비..

 

 

 

 

 

 

 

 

 

 

 

 

변산반도 여행을 와서 격포 채석강의 해식동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갔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해식동굴]은 정말 큰 수확이다. 우리가 얼마의 세월을 거닌 것이며 얼마의 세월 속에

있었던 것인지 정말 까마득하다. 옆지기는 한참 동굴을 구경하다가 '위에서 낙석이 떨어질라 조심해야

겠는데..' '가만,우리가 이 해식동굴에 있을 확률이 더 높을까,7천만년이나 된 낙석이 떨어져 맞을 확률

이 더 높을까?' 낙석이 떨어져 맞는다고 해도 난 해식동굴 구경하는 쪽을 택할 듯 하다. 밖에서 보는

해식동굴과 안에서 보는 해식동굴은 정말 판이하게 다르며 바다에서 사는 생물들이 이곳에서도 살고

있다. 바닷물이 빠져 우리에게 이런 행운도 있고 심하던 장염이 약간 덜해서 여기까지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큰 행운이리라. 한참 구경하다 보니 점점 날이 흐려지고 바람이 쌩쌩 불기도 하지만 모시송편

두개로 아침을 해결해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비가 오기 전에 더 둘러봐야 할 듯 하기도 하지만

밥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좀더 수정하던가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듯 하다.

 

여행은 계획하고 다니기보다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비가 오고 장염 때문에 많은 것들이

수정되었다.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내소사의 가을과 채석강의

해식동굴만으로도흡족하다. 격포항에서 기웃거리다 '생선구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옆지기는 나보

고 바지락죽이나 동백죽을 먹을라고 하지만 죽은 싫어서 생선구이를 시키고 옆지기는 바지락칼국수를

시켰다.일인분씩 잘 안해주는데 이 식당은 괜찮다고 해서 시켰는데 난 바지락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옆지기는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칼국수와 먹느라 정신이 없다.여행을 하면서는 먹을 것이 있을 때 제대로

보충을 해줘야 한다.식사시간을 놓칠 때가 많다.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지난 봄에 서천여행에서 마량

포구에서 생선구이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이곳과는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곳도

맛있다. 든든하게 먹고 약도 챙겨 먹고 날은 비록 흐리지만 의미 있는 채석강을 벗어나 [곰소염전]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곰소에서 정읍 내장산으로 가기로 했다. 시간이 늦었지만 내장산을 본 후에 날씨를

봐서 그곳에서 다시 일박을 결정하기로 했다. 비가 오기 전에 얼른 곰소로 이동했다.(변산반도에서 일박은

변산대명리조트에서 했다.김영사 이벤트로 받은 무료권이 있어 정말 기분 좋게 공짜로 변산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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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전설이 켜켜이,부안 채석강

 

 

 

 

 

전날인 5일에는 변산반도 여행의 첫번째로 '내소사'를 찾아 정말 내소사의 가을을 제대로 즐겼는데

피곤했던지 숙소에 들어와서 오자마자 그냥 눕고 말았다는.하루종일 화장실행을 했으니 기운도

없었고 그런 몸으로 내소사 구경을 너무 오랫동안 했던 모양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비몽사몽하다가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니 밖의 날씨가 흐리다. 우리가 바다에 오면 꼭 날이 흐려 해넘이와 해돋이

를 보지 못한다.이번에도 역시나 모두를 보지못하고 그냥 올라가게 생겼다. 다행히 장염은 조금 진정이

된 듯 해서 아침을 그냥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전날 내소사에서 산 '모시송편'을 옆지기와 두개씩 나누

어 그것으로 아침 대신을 했다.그리고 따뜻한 메밀차 한 잔 하니 딱 좋다.그리곤 배가 살짝 아픈기가

있어 조금 더 진정되도록 약을 먹고 숙소에서 느긋하게 나가기로 했다. 날도 흐린 듯 하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는데 그래도 서둘러야 비오기 전에 구경할 듯.

 

채석강은 세번째인데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변산 마실길도 생기고 못 보던 건물도 그리고 '해넘이

채화대'도 있고 인어동상도 있다. 마실길이 있어 해안을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도 실은

마실길을 걸어 보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나 때문에 모든 것이 계획수정으로 포기했다.아침에 바다에

나가보니 바다를 보면서 좋아라 하는 여행객들과 유람선을 타는 이들도 있고 바다에 들어가 무언가

채취하는 사람들도 있고 채석강을 우리처럼 걷는 사람들도 많다. 정말 전설이 켜켜이 쌓여 있을것만

같은 채석강 정말 대단하다.

 

 

 

 

 

 

 

 

등산화를 신었다가 운동화로 갈아 신고 다녔는데 걷다보니 미끄럽다.그냥 등산화를 신고 다닐 것을.

옆지기가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자고 한다.하지만 장염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기운도 없는 상태라 배멀리를 할까봐 타지 말자고 하고는 그냥 오래전 추억을 꺼내보며 함께 걸었다.

딸들이 어릴 때 왔을 때에는 봄방학 때였나 해서 춥다고 난리였는데 오늘은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비 오기 전 꿉꿉한 더위.그래서 얇은 바람막이를 입고 다녔는데 괜찮다. 마실길을 잠깐

걸어 보며 해안옆을 살피다보니 산국이 많이 피었다.향이 정말 진하니 좋다. 그리곤 바위에서 무언

가 딸것이 있는 것처럼 왜 바닷가에 가기만 하면 괜히 밑을 살피며 다니는지. 물이 들어 왔다가 빠

지면서 남은 생물들을 찾기도 하고 켜켜이 쌓인 세월을 느껴 보기도 하고.

 

낙석주의...

 

 

 

 

 

한바퀴 돌다가 미끄러워 마실길이라고 해 놓은 해안길을 따라 조금 걸었다. 이런 것들이 없었는데

많이 바뀐 것이 여행자들에겐 더 좋은 듯 한데 여행객이 많이 몰려서인지 아님 주변이 너무 지저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모두가 함께 하려면 자신이 머문 자리는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하고

지역민들도 노력을 해야 하는데..암튼 그래도 참 좋다.

 

 

 

대명리조트가 보이고..

 

 

 

 

한번 왔던 곳은 왠지 모르게 더 정겹다. 좀더 컨디션이 좋았다면 유람선도 타고 바닷가도 더 많이

걷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도 마실텐데 모든게 다 그림의 떡이다. 전망 좋다는 카페도 그냥 지나쳐야

했고 남들 다 잘 구경하며 걸어 다니는 변산 마실길도 에효 그냥 바라보아야만 한다는. 그래도 한

바퀴 바닷가를 거닐고 나니 기분이 좋다.바다도 정말 오래간만인 듯 하다. 이런 곳에 와서 짭쪼름한

바닷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정말 구경은 잘했다.

이렇게라도 여행을 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어제 같으면 여행을 전혀 못할줄 알았는데 컨디션이 이만

한 것도 어디인가.그렇게 또 채석강을 담는다.언제 또 이곳을 찾을까.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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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변산의 가을 내소사의 가을

 

 

단풍철에 가을휴가를 보내게 되었다.어디로 가야할지 정말 가을단풍을 볼 생각을 하니 가고 싶은 곳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숙박권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숙박권에 맞추다보니 거제,강원

그리고 경주와 변산 중에서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내소사]가 있는 변산 여행이다. 이곳은 딸들이

어릴 적에 함께 가족여행을 했던 곳인데 그때 내소사 바로 앞에서 시간이 너무 늦어서 격포로 차를 돌렸다.

정말 그때 생각만 하면 늘 아쉬움,그리곤 그 다음에도 몇 번 근처에 여행을 갔지만 내소사까지 이어지지

못해서 늘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내소사만이라도 여행을 하자는 생각에 옆지기

에게 '내소사'가 있는 변산여행을 하자고 의견을 물으니 좋다고 한다.그런데 단풍철이라 숙박권이 날짜가

맞지 않았고 옆지기가 바빠 시월말 여행으로 했다가 다시 한 주 연기되었다.그에 맞추어 숙박일을 잡으

려고 하니 힘들었는데 다행히 우리 휴가 기간에 방이 있다고 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예약을 해버렸다.

결정을 하고 나니 일사천리로 계획이 수정되고 그냥 편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다녀오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변산에 내려가게 되었는데 전날 인천 차이나타운을 다녀온 후 내가 장염에 걸렸다는 것,새벽부터

화장실 나들이를 하다보니 옆지기는 여행을 포기하자고 휴가포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잡아 놓았는데

그럴수 없다며 아침에 약이란 약은 모두 털어 먹고 병원에도 들러 약을 받아 챙겨 들고 여행가방을 싸

길을 떠났다. 떠나고나니 조금 잠잠 한 듯,아니 긴장하니 조금 덜 한 듯 해서 먹는 것만 조심하며 다니자고

했다.

 

부여휴게소 조형물

 

숙속인 변산 대명리조트

 

숙소 주변에서 점심으로 먹은 바지락죽-8000원

 

해변도로를 따라 내소사 가는 길에..

 

 

내소사 일주문..일주문 앞에는 당산제를 지내는 할배나무(수령 700년)가 있다 

 

 

내소사 전나무숲길

 

 

드디어 내소사 전나무숲길에 왔다. 쭉쭉 하늘을 향해 뻗은 백년이 넘은 전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듯

나란히 나란히 늘어서 있어 정말 멋지다. 전나무숲길에도 가을이 완연하다. 단풍이 빨갛게 들어

있고 나무향이 정말 좋다. 벌써 공기부터 달라진것처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어 숨을 깊이

들어 마셨다. 그리곤 나무의 표피를 스다듬어 보았는데 좋다. 이 나무들이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피해로 몇 그루 스러져 있다. 백년의 세월을 바람이 쓰러뜨리고 말았다. 자연에서 온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분비를 하고 있다.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면 이 길 끝에는 다시 단풍나무 길이 이어진다. 전나무도 단풍나무도 결코

어제 오늘의 나무가 아닌 아름드리 나무들이다. 세월을 말해주듯 그만큼의 사람들을 불러 들이는

전나무숲길과 단풍나무길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아니 내소사를 찾는 이들이 정말 많다. 거짓

없이 자란 전나무처럼 내소사의 단청없이 아름다운 꽃문살이 또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가보다.

 

 

 

능가산과 내소사의 조화가 아름답다

 

 

멀리 내소사의 부도가 보이고

 

대장금 촬영을 했다는 연못

 

 

 

 

 

천왕문

 

 

 

내소사의 유명한 당산 할매 나무,수령이 1000년이란다.

 

합각이 재밌다

 

1000살의 느티나무인 당산나무..할매나무다.어마어마하다

 

내소사는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나무로 시작해서 나무로 끝나는 것 같다. 입구에 있는 당산할배

나무는 700살이라 하는데 당산할매 나무는 1000살이고 전나무도 백년이 넘었지만 단풍나무도 오래

되었다. 그런가하면 [가을벚꽃나무]가 두그루 있는데 하얗게 꽃을 피웠다.요거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사람들은 철을 모르고 꽃을 피웠다고 하는데 딱보니 가을벚꽃이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보았

기에 너무도 반가웠다. 이 당산나무를 지나면 그 유명한 꽃문살이 있는 대웅보전이며 그외 내소사

를 만날 수 있다. 가을단풍 구경을 나온 여행객이 정말 많았다.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으니 주말에는

얼마나 많을까.

 

 

 

대웅보전

 

 

앞에서 보면 꽃살 안에서 보면 마름모 무늬만 보인다는 문살

 

불기단...부처님전 공양물을 올려 놓는 곳

 

 

 

이곳에서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나무가 주는 아름다움,단청을 입히지 않았어도 자연스러운 멋이

깃들어져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 더욱 아름다운 대웅보전이다. 나무는 그렇게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것인지.

 

 

 

며칠전에 행사가 있었다고 하더니..아쉽다. 정말 장관이었을텐데.

 

내소사 3층 석탑.고려시대 만든 탑이나 신라 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합각 문양이 재밌다

 

 

 

 

 

 

가을벚꽃이 활짝~~~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행운이 있다.생각지도 못하게 만난 행운..

 

 

 

가을벚꽃

 

새벽부터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속을 완전히 비워내고 기운이 없어 후둘 거리는 다리로 겨우 내소사에

온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며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전나무가 주는 피톤치드의 힘이었을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숲길을 걸어 단풍나무숲길로 그리고 천왕문을 지나며 건강하게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해달라고 빌고 나서려고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왔는지 왜 이곳에 왔는지 묻는다.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졌는데 그 아저씨와 서너번 만났다.

물론 이곳 가을벚나무 앞에서도 만났다.아저씨가 반가워 하시며 역시나 하신다. 여행을 할 줄 안다며.

무슨 나무인지 아느냐고 묻는다.천리포수목원에서 보았다며 가을벚꽃에 대하여 말했더니 정말 잘 안

다고 하시며 왜 지금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물으며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 묻는다. 고택에 빠져 고택

여행을 할 듯 하다고 했더니 정말 좋아하신다.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며. 지나치던 분들도 내가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모여들며 사진도 찍고 이것이 가을벚꽃인지 알아가고 담아

가고.그렇게 우린 가을벚꽃으로 하나가 되듯 이 여행에 추억을 만든다.단풍이 빨갛게 물들었는데

유독 두 그루에는 하얗게 눈이 온것처럼 벚꽃이 피었다.시절모르고 피는 꽃이 아니라 이것은 가을에

피는 벚꽃,그래서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꽃이다. 가을벚꽃이라 그런지 봄벚꽃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이쁘다. 한참동안 또 가을벚꽃 앞에서 떠날줄을 모르고 사진을 찍고 담았다.

 

 

다른 분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해주시고 가시는 아저씨...여행은 이렇게 사람과의 만남이다.

 

해우소 근처에도 가을벚꽃이 피었다.

 

 

 

 

 

 

내소사의 가을을 잊지 못할 듯 하다.처음 왔던 내소사였고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담아 가는 것 처럼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전나무숲길만 걷는 것으로 족하려고

했는데 당산나무인 느티나무도 그렇고 꽃문살도 그렇고 빨간 단풍도 멋지고 모든 것이 정말 멋지다.

능가산이 뒤로 배경으로 있어 더욱 아름답고 운치 있는 내소사의 가을은 정말 멋지다. 사람들도 가을

만큼이나 울긋불긋 물들듯 밀려 왔다 다시 밀려오고 그렇게 가을을 즐기고 담아가고 나도 비우고

다시 담아가듯 넘치게 담았다. 새벽부터 힘들게 속을 비워내면서 이런 행복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기분 좋다.

 

 

 

 

 

볼라벤에 쓰러진 전나무

 

새끼손톱보다 작은 꽃이었던 듯.이름은?

 

 

 

 

내소사 앞 가람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청국장을..

 

모시송편..쫄깃하고 맛있다.

 

 

내소사는 입구에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시간당 할증이다. 정액으로 하면 좋을텐데.ㅜ

아쉽지만 우린 언제 또 오나 하고 오랜시간을 머물렀더니 주차료가 5900원이나 나왔다. 3시간이나

있었나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살펴보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거기에 장염으로 기운이

없어 더 천천히 내소사의 가을을 담았더니 시간이 오래 걸렸나 보다. 무척 많았던 인파는 몰려 나

가고 날이 쌀쌀해지니 드문드문. 그래도 볼것 다 본것처럼 후련하다. 언제 또 찾아 오겠는가. 철마

다 온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 어디인가.그것에 만족하고 아름다운 내소사의 가을을

담았으니 행복으로 여기며 내소사를 벗어나기 아쉬워 내소사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어디가 좋을까 하다보니 메뉴가 비슷한 듯 해서 그냥 '가람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아줌마들이

친절하시다. 옆지기는 산채비빔밥 난 청국장을 시켜 먹었는데 맛있다. 반찬도 단체객이 있어 했던

반찬이 남았다며 더 주신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꽁치조림이라 더 맛있게 먹었다. 맛있게 먹고 약도

챙겨 먹고는 벗어나다 모시송편을 샀다. 잘 상하지도 않는다고 하고 아침에 먹으면 아니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듯 해서 두봉지 5000원어치 구매를 했다. 그리곤 주차장에 오니 저녁까지 챙겨 먹었으니

시간이 많이 흘러 주차료가 5900원이 나온 것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다시 변산 대명리조트로 가면서 솔섬을 구경 하기로 했는데 날이 흐려져서 일몰을

구경하지 못할 듯 하기도 하고 벌써 어둑어둑하다. 낯선 곳에서 괜히 추운데 다니면 안될 듯 하기도

하고 성하지 못한 몸으로 다녀서 피곤하기도 하여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옆지기는 모처럼

바닷가에 왔으니 회라도 먹었으면 했지만 장염 때문에 모든 것은 포기하기로.밤바닷가를 거니는 것도

추워서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숙소로 들어갔더니 정말 따뜻하니 좋다. 난 들어가서 바로 눕고

말았다. 내겐 힘든 하루였지만 정말 좋았던 하루였다.

 

20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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