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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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에 손에 스마트폰을 잡고 뉴스를 검색하고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등 즐겨 찾는 앱을 한바퀴 본 다음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이런 아침을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변화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점점 의지하는 나를 보기도 하면서 가족이 모이거나 밖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들여다보느라 소통의 시간보다는 개인적인 시간을 더 많이 핸드폰에 소비를 하는 듯 하다.자신이 아무리 세상에 드러나지 않으려해도 신상털기를 하면 몇 분도 안되어 신상이 털릴 수 있다는,그것도 전문 해커가 아닌 아마추어로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들의 손에 의해서도 몇 분만에 신상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방송에서 보고는 무서운 세상이라 생각을 했는데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 것 자체가 내 위치를 비롯하여 자신이 발가벗겨 지는 것이란 것을.

 

저자 패트릭 터커는 <더 퓨처리스트> 잡지 부편집장이자 <디펜스 원> 기자.<세계미래학회> 정보통신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데이터,복잡계,인공지능,정보기술,사이버네틱스,나노테크놀로지,유전학,기후변화,인구학,신경화학을 주제로 한 그의 칼럼들은 <더 선> <슬레이트> <MIT 테크놀로지 리뷰> <더 윌슨 쿠터리> <존슨 홉킨스 매거진>, 온라인판 <브레테니커 백과사전>과 <디스커버리 채널>을 비록한 여러 매체에 실렸고 CBS,BBC등 다수의 TV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미래의 변화상을  소개했단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인터넷은 지금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전송할 수 있는 컴퓨터화된 감각 정보의 총체이다. 이런 현상이 기계에서 발생할 때 빅데이터라고 하고, 인간에게 발생할 때는 감지(sensing)라고 한다' 우리의 움직임은 더이상 비밀이 없듯이 모든 것들이 노출이 되어 있다.어디를 가더라도 있는 CCTV, 처음엔 부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기도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CCTV 없는 곳이 더 이상할 정도로 그 덕을 많이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감시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 직장에서도 가끔 CCTV덕에 진심보다는 단편적인 행동들이 입에 오르 내리는 경우도 있고 불편한 행동을 하게 될 때도 있다는 것.이 책에서는 1장 대지를 뒤흔드는 폭군,거대메기 2장 자가 데이터 추적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 3장 전염병이 퍼지기 전에 예측한다 4장 지구온난화와 날씨 예측의 현단계 5장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적중률을 최대로 높이려면? 6장 개인 맞춤형  마케팅의 진화 7장 불평등과 비효율을 타파하는 교육 혁명 8장 적중률과 지속성을 높이는 사랑의 과학 9장 언제 어디서 사건이 발생할지 예측하라 10장 누가 사건을 저지를지 예측하라 11장 당신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으로 나뉘어 있다.

 

'벌거벗은 미래'의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기후나 날씨 뿐만이 아니라 엔터테이인먼트나 교육등 개인의 사랑이나 사건 발생 예측까지 점점 프라이버시는 사라지고 미래 예측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내 정보가 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위치가 드러나는 앱 사용을 줄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앱을 상요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넘겨주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구글플러스는 모두 당신 네트워크에 속한 사람들에게 당신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체크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이보다 한발 앞선 창조적인 서비스들이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이 하려는 일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상호작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편리함에 사용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누군가 내 모든 것을 훔쳐보고 있거나 내 정보가 남의 손에 넘겨지기도 한다면.'당신이 현재 위치가 예측될까봐 걱정스러울 때 취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정말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의 위치 표시 기능을 꺼두고 위치 데이터에 접근하는 앱 수를 제한하라.하지만 당신이 내보내는 신호를 꺼둘 수는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실제로 당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며 단지 당신의 예측 가능성 수준을 탐지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알게 모르게 더 많은 정보가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무서움이 밀려오기도 한다.지금도 눈만 뜨면 스마트폰의 노예처럼 시작을 하는데 앱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올까.지금까지 노출된 내 정보를 모두 지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정보가 노출되서 좋은 점도 물론 많겠지만 그와는 반대로 나쁜 점도 많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지배당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면서 점점 더 급속하게 변하는 사물인터넷의 변화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낸 이기로 인한 미래 예측 가능한 시대에 벌거벗은 미래에 노예가 될 것인가 지배를 당하지 않을 것인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사물인터넷과 빅테이터의 권력을 이용할 것인가 이용당할 것인가? 하고 묻고 있다.스마트폰이 없던 시절,편하게 쓸 수 있는 앱이 없던 시절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제 다시 거슬러 올라가라면 답답할 것만 같다.얼마 되지 않은 시간인듯 한데 너무 많이 삶을 잠식해 버렸다. 생활에 이용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부분을 이용당하고 살고 있는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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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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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느낌이다. <고백><왕복서간> <모성> 등을 읽어 보았는데 그녀만의 색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여 그녀의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이 책은 묵혀 두었다가 읽게 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보이는 대로 가족이나 사람 등을 평가를 하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더 보여지는 대로 타인을 평가하며 자신의 잣대로 움직이려 하는 경향이 큰 듯 하다.집의 평수가 혹은 타고 다니는 차의 크기로 입고 있는 교복이나 다니고 있는 학교로 사람을 평가하는,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겉모습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고 겉모습으로 판단하다 오류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 길을 사이에 두고 집의 외양부터 확연하게 다른 두 집이 있다. 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겉모습도 집크기처럼 서로 판인하게 다르다. 크고 좋은 집에는 의사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의과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과 사립학교에 다니는 딸과 엄마를 닮아 외모가 현재 유명한 아이돌가수를 닮은 공부 잘하는 막내 아들이 살고 있는 다카하시 가족이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는 집은 누구네집 주차장만하고 아버지의 직업도 인테리어업이라 하지만 그리 좋은 편이라 할 수 없으며 아내는 늘 딸의 히스테리를 참아 가며 살고 있으니 그야말로 길 하나 사이로 두 집은 달라도 너무 다른 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곳은 언덕위 부자동네라고 하는 '히바리가오카' 라는 곳이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남다른 긍지를 가지고 있고 부자동네로 명성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어느 날 겉모습이 모범적인 다카하시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누가 왜 의사인 아버지를 때려 죽인 것일까? 겉모습을 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집은 반대편에 위치한 남의 집 주차장만한 엔도네에서 일어날 듯 했는데 생각과는 반대로 다카하시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왜???

 

히바리가오카 개개인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개개인 모두 위태위태하다. 엔도네 딸은 앞집과 비교되어 늘 히스테리로 엄마와 자신을 힘들게 하며 그런 가족에게서 도망치려는 아버지,그런 모습을 이웃 할머니인 사토코는 늘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끼어 들어 참견을 한다.그야말로 이 동네의 탄생을 함께 한 사토코는 동네의 명성에 맞지 않는 가족은 받아 들일 수가 없다는,다음에 아들네가 들어와 살려면 동네의 명성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란다.아니 동네의 명성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새로 들어오는 이들은 그런 긍지가 없는 듯 보여져서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며 참견을 일삼는다.가족이란 무엇일까? 타인의 잣대와 참견으로 가족이 변화할 수 있을까? 겉모습으로 보았을 때에는 다카하시 가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아내는 재혼한 사람이고 큰아들은 전처의 자식이며 막내아들은 늘 엄마의 욕심에 짜맞추려는 것이 싫어 엄마와 알게모르게 마찰을 빚고 있다.겉으로 보기엔 엔도네 가족만 늘 삐그덕거리고 시끄러운 듯이 보였지만 실체를 파고 들어가보면 그렇지 않은 집이 어디있는가.하지만 가족의 문제는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모이면 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히바리가오카의 야행관람차와 같은 동네의 모습은 겉으로 보여지기엔 화려하고 부자동네이고 아무 문제없이 모두가 행복할 듯 하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개개인 마찰도 있고 가족간의 문제가 하나 둘 잔재하고 있음을,그것을 외면하면 다카하시 가족처럼 살인사건으로도 번져갈 수 있지만 엔도네처럼 합심하면 다시금 가족도 재건할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발밑이 무너지고 세상이 산산이 부서졌어.완벽한 곳에서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 안간힘을 쓰며 버틸 때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은 의외로 쉽게 찾아오는 법이거든.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폰에 올리는 이미지를 보고 그 사람의 겉모습만 판단하여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나와 비교를 하여 나보다 낫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격이 없던 사이에 격이 생기고 벽이 생기게 된다. 스마트폰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음증을 증폭시키듯 더 보고 싶게 만드는 중독현상을 가져 오기도 하고 어찌보면 아날로그 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더 큰 장애물을 남겨 놓은 듯 하기도 하여 씁쓸할 때가 있다. 히바리가오카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동네라고 생각이 되어진다. 부자동네라는 허울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그곳에 첫 발을 디딘 사람들은 비스듬한 땅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을 해야하는지,아아캬의 말처럼 '언덕 병' 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모두에게서 볼 수 있다.그렇다고 가족의 문제를 타인이 판결을 해서도 안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가족의 문제는 가족 스스로가 푸는 것이다. 소설에서 엄마인 준코가 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 의문을 풀지 않은 것이 좀 찝찌름하지만 그보다 저자는 밖으로 보여지는 더 큰 문제를 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히바리가오카에 사는 개개인의 아야카의 말처럼 언덕병인 자신들의 문제를 이젠 스스로 쳐다보는 것만으로 족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려고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야행관람차를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타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볼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다.개인의 문제든 가족의 문제든 회피하기 보다는 부딪혀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비록 다카하시 가족은 위기를 맞았지만 서로 진실된 눈으로 보고 보듬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 다행이다.더불어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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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토끼 길들이기 대작전 라임 어린이 문학 3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이형진 그림 / 라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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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그런가 하면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지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는 이들도 개중에는 있다.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지 못하고 남의 밥그릇만 탐내며 남의 이야기로 살아가려는 이들도 있다. 노력하면서 포기 끝까지 포기 하지 않을 때 세상이 내것이 되는 것이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쉽게 잃기 마련인 것이 또한 세상이다.동화책이지만 읽으면서 요즘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양토장을 벗어나려는 토끼들에게서 한 수 배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숨을 고르며 읽었다. 독불장군처럼 독식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결국에는 자신의 덫에 자신이 걸리고 만다. 여기 그런 불량토끼가 있다. 하지만 할머니토끼의 유언처럼 한마리도 낙오자가 없이 양토장을 벗어나 살아 남아야 한다.어떻게 하면 그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어느 날 산토끼 한마리가 올무에 걸려 다리가 다쳐 있는 것을 할머니토끼가 구해주게 되고 자신들의 우리로 데리고 가서 극진하게 보살펴준다.하지만 그 토끼는 다른 토끼들과 색이 다르다.색만 다른 것이 살아 온 방식과 그 모든 것들이 다르다. 우리에 갇혀 인간이 주는 양식만 받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토끼들,그런 토끼들에게 산에 가서 맛난 간식을 구해다 주는 할머니는 어느 하나 편애하지 않고 모두를 다 아끼고 사랑한다.그렇기에 색과 살아 온 환경이 다른 산토끼를 자신들과 똑같이 대해준다.하지만 그런 모모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배불뚝이 토끼가 있었으니 뚱보와 추종자들은 늘 모모를 견제시 하지만 모모를 도와주는 바바 같은 친구도 있다.

 

할머니는 늘 맛있는 개암열매를 나누어 주고 가끔 당근으로 그들을 행복하게 해준다.그런 양토장에 모모가 온 이후로 늘 시끌벅적이다. 뚱보는 모모가 자신이 맛있게 먹어야 할 개암열매와 당근을 몽땅 차지하는 것 같아 배를 불려 더 뚱뚱해진다면 그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여 밥을 많이 먹는다.하지만 이 양토장에는 그들이 모르는 주인장의 속셈이 있었으니 봄이 오기 전에 토끼들을 살찌워 모두 도살장에 팔아 치우려는 주인장의 속 검은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을 할머니와 모모 바바 그리고 그들의 간식을 훔쳐 먹었던 생쥐와 꿩 등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토끼들은 믿으려 하지 않고 주인장이 주는 맛있는 사료를 배불리 먹는 것으로 족한다.산토끼 모모는 산을 뛰어 다니며 생활 했기에 몸도 건강하고 생각하는 것도 남들과 다르다.누군가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헤쳐 나가려는 리더쉽을 가지고 있고 또 앞장서서 잘 이끌어 나간다.

 

그런 그들에게 할머니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죽게 되고 토끼에게는 숙명처럼 많은 양토장의 토끼들을 한마리도 낙오자가 없이 모두 비밀통로를 통해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 것을,할머니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하여 뚱보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다른 토끼들을 설득해 나간다. 자신들 앞에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자신들과는 다르지만 열심히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생쥐와 모모 꿩을 도와 점점 모모의 편이 되어 가는 토끼들,그 가운데 뚱보가 제일 문제였지만 그도 모모가 친구들과 함께 도와서 예전의 뚱보와는 다른 뚱보로 만들어 나간다.생쥐가 판 비밀통로를 통과할 수 있게 다이어트를 시킨다.과연 그들이 양토장 주인이 그들을 도살장으로 보내기 전에 미리 할머니 유언처럼 한마리 낙오자도 없이 모두 양토장을 빠져 나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구 한사람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다.개미들이지만 작은 힘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듯이 생쥐 꿩 산토끼 그리고 토끼들은 모두가 새로운 삶을 향한 탈출구를 통과하기 위하여 마찰을 빚기는 했지만 멋지게 모두가 한 힘으로 똘똘 뭉쳐 비밀통로를 빠져 나가 새로운 세상 앞에 서게 된다.우리는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데 인색하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갖고 냉대하고 따돌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런 문제가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동화에서 양토장에 온 산토끼,생쥐,꿩은 그들과는 젼혀 다른 동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할머니토끼는 모두 같은 생명체이며 존재로 받아 들이고 따뜻하게 감싸주고 치료해 준다. 그런가하면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다스려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이끈다.그렇기 때문에 양토장에 토끼들이 지금까지 무리없이 살아 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할머니가 없었다면 그리고 모모가 없었다면 그들은 모두 도살장으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기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그런가하면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갈 수 있다.자신만이 살기 위해 했던 말과 행동이 자신에게 도리어 화살이 되어 날아 올 수 있다는 것을 모모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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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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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작가로 알고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으로 추리소설과는 다른 여성심리를 다루고 있는 컬렉션중에 '봄에 나는 없었다'를 읽고 여자라면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 이 책도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다.나 또한 두 딸의 어머니이며 내 어머니에게는 영원한 딸이기에 늘 딸들과 겪는 애증의 관계를 이해하면서도 홀로 계신 엄마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마음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딸들과 겪는 사소한 감정 싸움에서 늘 무언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내가 엄마께 못하는 것을 반성하고는 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이유도 있지만 어느 정도 딸들이 나이듦에 따라 점점 느껴지는 공허함에서 어쩔수없이 시간에 편승하여 자식들을 이제 독립이라는 개체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내편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다는 것을,딸은 언제까지나 딸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딸은 가진 엄마라면 한번쯤 딸에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라'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좀더 자신과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는 엄마의 마음,그런데 그런 엄마 곁에서 북박이가구처럼 달라붙어 변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딸이 있다면 엄마의 삶은 어떨까? 어느 정도 장성했다면 부모의 삶을 받아 들이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시간이 가면 사랑도 변하고 가족의 구성원도 변할 수 있다.사랑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가족 구성원을 딸이 반대한다면,그렇다고 자신이 언제까지고 엄마의 삶을 책임지거나 곁에 있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하지만 세라는 자신의 엄마인 앤이 어린나이에 자신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인지 엄마에게서 독립을 꿈꾼다거나 엄마가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를 하고 나선다. 앤은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온 남자는 있었지만 결혼을 생각하진 않고 있었는데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남자를 만나 딸이 스위스로 스키여행을 떠난 뒤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만약에 앤이 스위스에 있는 딸에게 쓴 편지가 제대로 발송이 되었다면 상황은 또 다르게 변화할수도 있었을텐데 편지가 다시 반송이 되었기에 상황은 악화되고 만다. 엄마의 설명없이 새아빠가 될 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혼소식을 접하게 된 세라,그녀는 새아빠라는 존재를 이름부터 자신 멋대로 지어 부르며 강력하게 그의 존재를 부인한다.아니 엄마와 자신의 사이에 그 누가 끼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집안에 가구의 위치조차 자신의 허락없이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엄마와 자신 이외의 존재를 가족구성원으로 받아 들이려 하지 않는다.

 

여자로서 사랑을 선택해야할까 아님 핏줄인 딸을 선택해야할까? 앤은 기로에 선다. 그들의 지리한 싸움을 제3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세라의 대모 로라는 이 문제의 답을 알고 있지만 지켜본다.결국 딸을 선택하여 안락한 집의 북박이 가구처럼 살아가기로 한 앤과 세라,그들의 삶은 앤이 사랑을 포기한 그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질서가 없어진것처럼 백팔십도 변하게 된다. 집안에서 조용하게 지냈던 앤은 밖으로 나돌며 겉모습은 무척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지고 세라 또한 사랑보다는 남자의 배경을 보면서 자신의 상대를 선택한다.그런 자신을 엄마가 강력히 부인해주길 바라지만 엄마는 그런 딸의 선택에 뒷짐을 지고 쳐다보기만 한다.왜 앤은 변했을까? 딸이라면 딸의 일이라면 악착같이 굴던 엄마 앤은 어디가고 남의 집 자식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딸의 일에 아무 권한도 없는 엄마처럼 변한 것일까? 그랬다.딸은 엄마의 사랑을 부인했고 그의 이름조차 기억을 하지 못한다.그런 사람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딸은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앤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던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딸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삶이 변했으니 딸도 잘못되기를 바라는 엄마처럼 잘못된 선택인줄 알면서도 눈감아 버린다.시기,질투,증오가 한데 어우러져 딸과 엄마는 한참을 진창을 굴러 온몸의 진이 다 빠진 후에 서로를 보게 된다.비로소 딸과 엄마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 들이게 된다.

 

딸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시인하고 다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려고 길을 떠나갈 때 앤은 달려가 딸을 안아준다. 그것으로 그들의 얼었던 지난날의 시간들은 해빙을 맞고 엄마로 딸로 다시 서게 된다.엄마의 여자로서의 삶을 받아 들이려 하지 않았던 딸 세라,그녀 또한 엄마처럼 여자의 일생을 살아가고 있음을.아니 선택은 엄마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엄마의 딸이고픈 딸.흔히 딸과 엄마의 관계를 애증의 관계라 한다.정말 미워할래야 할 수 없는,미워하다가도 뒤돌아서면 다시 받아 들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애증의 관계.나 또한 일상에 늘 이런 시간들을 겪고 있기에 소설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어쩜 이렇게 여자의 심리를 잘 파헤져 나갔을까.추리소설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엄마로 그리고 딸의 심리묘사를 정말 잘했다는 것을 한 권 한 권 만날 때마다 느낀다.'아들은 아내를 얻을 때까지만 아들이지만 딸은 영원히 딸이다.' 라는 말처럼 딸은 딸이면서 친구이면서 라이벌이면서 내 편이다.그런 딸들이 둘이나 있으니 엄마를 이해 못할 때는 '너희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봐라, 엄마를 이해하지.' 라고 하는데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늘 곁에 딸들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세라가 비로소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와 삶을 선택하게 되고난 후 엄마인 앤은 비로소 이제 다시 예전에 그녀로 되돌아 온다.어쩌면 리처드와 헤어지고 난 후 그녀가 걸쳤던 옷은 그녀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고 시간이었는지 모른다,질투와 시기 증오라는 옷을 이제 훌훌 벗어 버리고 다시금 엄마와 딸이라는 편안한 옷을 걸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엄마도 딸도 집안의 가구는 아니다.그들은 생각을 하고 시간이 가면 변화하는,그리고 누군가의 변화를 받아 들여줘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늘 엄마가 혹은 딸이 집안의 북박이 가구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랄수는 없다.엄마에게는 엄마의 삶이 있고 딸에게도 딸의 삶이 있는데 어디까지 간섭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 기준 때문에 가끔 우리집도 트러블이 생긴다.앤이 리처드와 결혼을 하겠다는 결심에 세라는 자신의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을 하지만 그 또한 별수없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여 잘못된 길을 걷고 난 후에 엄마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딸,자신에게 자신의 인생이 있듯이 엄마의 인생 또한 엄마가 선택하게 놔두어야 하고 인정해 주었어야 하는데 어쩌면 성숙하지 못하여 북박이가구처럼 행동했던 시간들이 있었다.그 아픔이 있었기에 다시 담금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일어설 수 있게 된 세라는 더 단단한 딸로 앤 곁에 설 것이다.앤 또한 한차례의 폭풍우가 지나고 났으니 이제 따뜻한 햇살을 만날 것이라고 본다.<봄에 나는 없었다>와 <딸은 딸이다>를 읽고 나니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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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다른 여행보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해서 트레킹여행을 하고 싶지만 트레킹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을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거나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주로였던것 같다. 산행은 가끔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트레킹코스를 한번 자연과 함께 하며 걸으면서 천천히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늘 망설임이 앞선다.이번 여름에는 다른이들은 하기휴가를 떠난다고 하는데 휴가다운 휴가는커녕 갑자기 일을 선택하게 됨으로 하여 여행과는 더 멀어지는 시간이 되었다.그런 내게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라는 책은 가뭄에 단비처럼 메마른 일상에 그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떠나고 싶다,가까운 곳이라도 말이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일만원의 돈일까 한시간의 시간일까.

이 책은 저자가 2012년 4월30일부터 2013년 2월20일까지 297일간의 여행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이 책에서는 중국,중동,아프리카 편이고 2막에서 1막에서 못다한 탄자니아,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칠레,볼리비아,페루,미국,캐나다,싱가포르,한국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단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은 그의 다음 이야기도 분명 기다리게 될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써내려간 이야기가 정말 한번 여행가방을 싸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지구 한바퀴는 아니어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 온다면 어떨까? 일만원의 돈도 중요하지만 한시간이라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 충전을 한다면 더 나은 일상으로 거듭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누군가에게 잠시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 놓게 만든다.

 

"사람들이 샹그릴라에 가보고 실망을 많이 하죠.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샹그릴라에서부터 샹그릴라로 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고...만 리를 여행하면 만 권의 책을 읽은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여행은 일상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담고 있죠. 하지만 느끼는 건 본인이 해야 합니다. 제가 좋다,나쁘다 평가해 버리면 제 여행이 아닌데 그게 기준이 되죠. 40일 동안 따뜻한 데서 자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그게 행복이었죠. 그 테두리를 벗어나니까 가진 게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거에요. 버려야 해요. 여행 속에서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해요. 경험은 책을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죠."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트레킹 세계일주를 갈꺼야?' 한다면 다들 무어라 할까? 부러워하기 보다는 이상하다고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그것도 이십대도 아니고 삼십대,이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가정도 이루어야 하고 정말 해야할 일들이 많은 나이라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가방 하나 둘러 메고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주위부터 정리를 하나 하나 하고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나름의 단단한 여행가방을 쌓기까지 그는 세심하게 준비를 한다.그리곤 첫단추부터 그리 좋지 않게 채워지긴 했지만 중국을 시작으로 트레킹 여행에 오른다. 여행은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을 선택해서 해야한다는,그렇게 한다고 해도 여행길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늘 기다리고 있게 마련이다.그가 첫 비행기를 타기까지 힘들었던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좋지 못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동지를 만날수도 있고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그렇다고 망설이기 보다는 떠나봐야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음을.한마디로 부럽다.

 

여행은 관점이 바뀔 때 가장 가치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지만 떠나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가득 담겨 있다. 떠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모든 시간과 추억이 값진 재산이 되었다는 것이 이젠 누구보다 부자로 보인다.정말 차는 할부로 구매를 하면서 여행은 카드 할부로 떠나면 안되는 것일까? 직장 나이 가족 친구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저자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솔직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빠져들게 만든다.그런가하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장소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쉽고 편하게 펼쳐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처럼 되어 있다. 무언가 생각이 다르다.책에 기록된 이야기보다 더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아직 그의 가슴 안에서 숨을 쉬고 있을 터이지만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숨가쁘다.고산증을 느끼는 것처럼 아찔하지만 자꾸 다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따라가고프게 만든다.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저자의 여행에서 나 또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행은 대부분 자신 안에 쌓인 것을 내려 놓거나 비우기 위해 떠난다고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며 보다 넓은 세상을 자신 안에 들여 놓는 것 같다.비워야 비로소 다른 세상을 들여 놓을 수 있고 고정관념 또한 바꿀 수 있는 듯 하다.무엇보다 떠나고 싶다.중국을 시작으로 한 트레킹이 아니어도 정말 아주 가까운 곳부터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 더 단단한 시간이 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을 만들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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