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3
루이스 캐롤 지음, 김양미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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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여파로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게 되었다. 도자기로 만든 토끼인형이 회중시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토끼인형은 주인인 애블린과 떨어져 그야말로 신기한 여행을 하면서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것을. 그 책을 읽어가며 도기로 만든 토끼인형의 모티브가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오래전 읽었거나 혹은 읽었다고 생각되거나 어린이만화에서는 많이 만났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은 후에 읽는 기분은 어떨까 느끼고 싶어 다시 읽게 되었다.다행히 인디고 책이 이뻐서 구매해 놓은 것이 있었다. 인디고 이 책 시리즈는 일러스트가 이뻐 소장해 놓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여름날 언니와 강둑에 앉아 있던 앨리스는 조끼를 입고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는 토끼를 보고는 신기함에 토끼를 따라 뛰어가게 된다.앨리스의 신기한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토끼가 말하는 것도 신기한데 조끼며 옷을 다 갖추어 입고 그것도 시계를 가지고 있으며 말을 한다니.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게 되면서 앨리스는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신비한 세상인 '이상한 나라'에 토끼를 따라 들어가게 된 것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서 토끼인형은 그야말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인형이고 인형이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 둘 습득해 나간다고 볼 수 있는데 이상한 나라의 토끼는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말을 너무 잘한다.그리고 그런 토끼가 어디에 늦은 것일까? 늦었다며 뛰어가는 토끼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캄캄한 어둠속을 내려가는 앨리스는 그곳에서 약병을 발견하고는 마시게 되는데 정말 작아지는가 하면 무언가 먹으면 다시 무척 커지기도 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무줄처럼 키가 줄었다 늘었다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여기서 나가는 길 좀 가르쳐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이상한 나라에서 만나는 토끼나 그외 동물들을 따라 경주도 하게 되고 자신이 정말 자신있게 외우는 시가 엉뚱한 단어가 되어 나오는가 하면 정말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듯한 그런 나라에서 동물들과 어울리게 된다.하루에도 몇 번씩 몸이 줄었다 늘었다는 하는 경험을 하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동물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한다.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그야말로 이곳에서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정해진 것이 없는 듯한 환상과 상상력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세상이 펼쳐진다. 토끼굴 밖에서는 그야말로 규정에 정해진 세상이라면 이곳은 여왕이 곧 법처럼 여왕은 누가 잘못만 하면 '목을 쳐라' 해서 많은 이들이 감옥에 갇혀 있게 되기도 한다.법정 또한 상식에서 어긋나는 무질서가 난무하는 곳이기도 한데 이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살 수 있을까.

 

 

루이스 캐럴은 부유하지만 엄격한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말장난이나 체스게임을 좋아했다고 한다. 소설에도 보면 말장난인 언어유희가 보여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유명작이자 대표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862년 옥스퍼드대 수학교수 루이스 캐럴(Lowis Carrol` 1831~1898)은 템스강에서 함께 피크닉을 갔던 열살 난 앨리스 리덜과 자매들(단과대 학장의 세 딸)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탄생했다. 바로 그 이야기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의 줄거리였던 것이다. 순종과 도덕을 가르치는 기존 동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하는 파격적인 동화였다.' 우리가 만나왔던 동화가 아닌 환상동화의 시작,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고 허무맹랑할 듯한 동화속 주인공들과 함께 이야기속을 마구 여행하다 보면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서처럼 어디선가 토끼인형이라도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밌는 이야기다.

 

"네가 나만큼 시간을 잘 안다면 시간을 낭비한다고 말하진 못할거야.시간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동심에서 우러나 동화를 읽으면 재밌는데 이것이 정치풍자라면 하는 생각을 하니 씁쓸하기도 하다.어릴적 만화를 보면 어딘가 꼭 이런 토끼굴과 상상의 세계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 상상의 토끼굴은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서 다시 읽어도 재밌다. 좀더 때묻지 않는 시선으로 토끼를 따라 에드워드 툴레인처럼 신기한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으로 잠시 앨리스처럼 토끼굴에 빠져 잠깐이지만 기분 좋은 공간에서 노닐다 나온 기분이다.또 기회가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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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절집 밥상 - 사찰음식 전문가 대안 스님의 발우공양 열두 달 절집 밥상 1
대안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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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 회식문화 외식문화에 길들여져 조미료 맛에 길들여 있어 담백하거나 조미료가 덜 가미된 음식은 싱겁고 맛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이런 음식을 낯설어 하기도 한다.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제철재료로 만든 제철음식을 먹어야 한다. 건강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요즘은 정말 더 실감하게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더 건강을 생각하며 먹게 되는 것 같다.

 

 

얼마전 주변에서 '사찰음식' 배우는 것에 대한 현수막이 붙어 있길래 가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게 또 움직여야 된다는 것에 게으름을 피우다 놓치고 말았다.아니 핑계라고 하기 보다는 그 때 울집 애견이었던 여시가 건강도 안좋아졌고 갑자기 보내게 되어 슬픔에 빠져 있던 상황이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것이 사찰음식이다. 사찰음식에 관한 책을 몇 권 보았는데 내게도 맞고 배우고도 싶고 실생활 밥상에도 응용을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선재스님의 강연은 한번 가서 듣게 되었고 대안스님의 책은 두어권 읽은 듯 하다.그렇게 하여 이 책도 구비해 놓고 가끔씩 들춰 보려고 구매를 했는데 레시피와 요리사진이 크게 있어 정말 식탁 곁에 놓고 보면 좋을 듯 하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참으로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삶아

도업을 이루고저 이 공양을 받습니다. - 사미율의沙彌律儀

 

 

오월 부처님 오신 날에는 꼭 한번씩 절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일반인들이 많은 날이라 그런가 좀더 쉽고 간편한 음식으로 나와서인지 우리가 생각하는 오신채를 쓰지 않기 보다는 간편한 음식으로 많은 이가 나눌 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되지만 그래도 그날 가서 먹는 밥은 담백하니 맛있다.꼭 한번은 먹어야 오월을 기운차게 보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가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 그런 날보다 정말 언젠가 한번은 절밥이라 할 수 있는 나물과 오신채를 쓰지 않은 밥상을 대한 적이 있었다.얼마나 담백하고 맛있던지.어떻게 보면 사찰음식이란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아 더 담백하면서도 재료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이라 할 수 있고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 아닐까 한다.

 

때에 맞는 음식을 먹어라.

제철의 음식을 먹어라.

골고루 섭생하라.

과식은 금하고 육식은 절제하라. -사분율(四分律)

 

 

대안 스님의 '열두 달 절집 밥상'은 계절별로 나뉘어 놓아서 그 계절이나 달에 맞는 음식을 좀더 챙겨 먹어보면 어떨까 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요즘은 '봄'이니 '쑥밥'이나 '취나물된장국'은 어떨까.취나물은 나물로만 무쳐 먹거나 가끔 쌈으로도 이용을 하는데 된장국으로 먹으면 향긋하니 맛있을 듯 하다. 쑥이나 취나 향도 진하고 맛도 진하고 몸에도 좋고 봄에는 꼭 먹어줘야 하는 것들로 나도 무척 좋아하는 것들인데 음식에 들어가 정갈하게 놓인 것을 보니 식구들을 위해 꼭 한번씩 해줘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넘쳐나는 것은 좋지 않다.많이 먹는 것도 조미료를 과하게 넣은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하게 아니 조금 모자란 듯 먹거나 소식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기도 하지만 우리는 너무 과하게 먹는 것에 길들여져 있고 폭식아니면 육식이니 자연에 가까운 담백한 음식으로 잘 먹고 잘 살수 있는 밥상 문화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지나치다 싶을 때나 계절이 바뀔 때에도 그리고 무언가 자연의 맛이 생각날 때 본다면 더 좋은 책이 될 듯 하다.보기만 하는것보다 한번씩 밥상에 올려 본다면 더 좋을 것이다. 어려운 음식보다는 조물조물 정성을 들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한가지 음식이라도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정성이 담긴 자연의 맛이 깃든 음식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는데 도움이 될 절집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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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기사 데스페로 비룡소 걸작선 39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티모시 바질 에링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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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디카밀로의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를 읽고는 재밌어서 드라마 별그대에 나왔던 책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고 그리고 울집 책장에서 오랜시간 날 기다려준 <생쥐기사 데스페로>를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친구의 아들인 루크의 부탁으로 쓰게 되었는데 2004년에 뉴베리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이다.친구의 아들이 '커다란 귀를 가진 주인공답지 않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에 맞는 60g의 생쥐 데스페로, 다른 생쥐는 120g이라면 데스페로는 다른 생쥐에 비해 반 정도의 무게이며 함께 태어난 생쥐는 모두 죽고 막내 데스페로만 살아 남기도 했지만 데스페로는 태어나면서 바로 눈을 뜨고 있기도 했다.그리고 귀는 얼마나 큰지 몸의 비율이 맞지 않을 정도라 데스페로의 부모는 그의 이름을 데스페로(절망)이라고 지은 것이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하는 것을 데스페로가 증명하듯 이야기는 전개된다.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데스페로는 '빛'을 따라가기도 하기도 음악에 심취하기도 하여 왕과 왕의 딸인 어여뿐 공주 '피'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보다는 호기심과 공주에게는 '공주님을 섬기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생쥐가 인간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제부터 데스페로의 삶의 의미가 생겼는데 그것이 문제가 된다. 인간의 손이 타고 인간과 함께 한 죄로 그는 시궁쥐가 득시글거리는 지하감옥으로 가게 된다. 지하감옥에는 데스페로와 같은 문제의 쥐가 또 한마리 있다.그도 '빛'에 반해 지상의 빛을 좀더 가까이 하고 싶어 지상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스프에 반해 올라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존재다.그로 인해 왕비가 죽게 된 것이다.스프를 무척 좋아하는 왕비의 스프에 떨어져 빠지게 되고 왕비는 그런 시궁쥐 로스쿠로를 보고 죽음에 이르렀고 그 후로 스프및 스프를 떠 먹는 숟가락및 그외 도구가 금지되었다.

 

 

그런가하면 또 한명의 '빛'을 가진 아이가 있다. 아버지가 그녀를 보잘것 없는 것들과 교환하고는 팔아 버렸다.그녀는 공주와 나이가 같지만 어딘지모르게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공주를 본 후에 자신도 공주처럼 반짝이는 옷을 입고 머리엔 왕관을 쓴 공주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궁에 가서 공주의 시중을 들다 시궁쥐의 공주를 지하감옥에 가두는 계략에 말려들어 함께 행동하게 된다.미그가 정말 공주의 옷을 입고 공주의 왕관을 쓰고 공주가 시중들게 하면서 공주가 될 수 있을까? 옷만 바꾸어 입는다고 해서 공주가 될 수 있을까? 그런가하면 너무도 작은 생쥐 데스페로가 모두가 무서워하고 시궁쥐들만 길을 아는 지하감옥에서 공주를 구출해낼 수 있을까? 그곳에 가면 살아 돌아올 수 없다고 하는데 몸에 바늘 하나로 무장을 한 생쥐기사가 시궁쥐들이 득시글 거리고 길도 모르는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에서 아름다운 피공주를 구출해낼 수 있을지.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내게는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어."

 

그래도 용감한 우리의 생쥐기사 데스페로는 실패 하나 들고 바늘하나로 무장한 후에 부엌을 거쳐 지하감옥으로 향한다.부엌에서는 요리사가 금지음식인 스프를 만들고 있다.모두가 비탄과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는 맛있고 따뜻한 스프가 필요하다며 그는 왕비가 즐겨한 맛있는 스프를 생각해내고는 스프를 만들고 있다.그 시간에 데스페로가 지나가게 되고 요리사는 비록 생쥐지만 그에게 스프맛을 보인다.맛은 베리 굿,정말 맛있는 더이상 그무엇도 필요가 없는 스프다.스프를 맛있게 먹고 지하감옥에 가서 그는 우여곡절 끝에 피공주를 구출하게 된다. 너무도 작고 귀만 커다란 생쥐가 모두가 무서워하는 지하감옥에서 공주를 구해낼 줄이야.그리곤 공주와 왕과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맛있는 스프를 먹을 줄 누가 알았겠나.부모도 절망이라고 한 생쥐 한마리가 누구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낼 줄 누가 알았을까.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마음이 있지. 살아 있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마음을 다칠 수가 있어

 

데스페로는 절망이었다.하지만 절망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은가.아니 아직 시작도 해보지 않고 절망을 먼저 한다니.데스페로는 용감하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듯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듯 간다. 그가 가고자 하는 인생의 빛을 따라 절망이 아닌 '희망'의 빛을 만들어가며 찾아낸다. 형들이 하는 도서관에서 책이나 갉아 먹고 모든 생쥐들이 걷는 길을 걸었다면 음악도 몰랐고 아름다운 피공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맛있는 스프도 왕과 공주와 나란히 앉아서 먹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 이었고 지금까지 생쥐역사에도 없는 일이다. 탄생부터 절망이라 치부했던 데스페로의 운명은 절망이라고 절망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 거린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혀 희망을 찾았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챔피온이 된 이들은 대부분은 자신의 단점을 고쳐 나가려고 싸우다 그것이 장점이 된 이들이 많다.데스페로에게 커다란 귀가 단점이 아니라 그에게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나 그외 소리를 듣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귀였던 것이다.남과 다르다고 절망에 빠져 있기 보다는 그들이 주목한 '빛'이란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삶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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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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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서 사는 사람이 더 행복을 느끼고 건강하다고 한다. 사랑도 받는 것보다 줄 때에 느끼는 행복은 몇 배가 된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이란 책은 드라마 '별그대'에서 외계에서 온 도민준이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찾은 천송이와의 사랑 사이에서 오작교와 같은 작품처럼 등장해서 관심을 갖다가 미루어 두었던 책인데 저자의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를 읽고는 <생쥐기사 데스페로>를 몇 년 전에 읽어봐야지 하고 소장하고는 잊었던 작가의 책이란 것을 알고 읽어보게 되었다. 사랑이란 사랑을 할 때 참 유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고통을 수반하기도 한다.고통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아픔만큼 성숙해진다고 고통 뒤에 따라오는 사랑은 더 깊고 바다처럼 넓어 모든 것을 다 담아들 수 있는 넓은 그릇과 같은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소설에서 에드워드는 그야말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토끼인형'과 같은 도자기와 귀와 꼬리는 토끼털로 만들어진 공들인 인형이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손녀딸 애블린에게 선물한 인형이기도 했다. 도자기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가슴은 차갑다. 아니 모든 것이 차갑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지만 애블린은 사람처럼 그에게 옷도 입히고 회중시계도 있어 애블린이 몇 시에 학교에서 돌아오는지 알 수가 있다.다른 것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애블린이 모든 것은 보이듯 그는 애블린의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있다. 그런 에드워드가 애블린네 가족과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배를 타고 가다가 개구장이들 때문에 뜻하지 않게 바다에 빠지게 된다. 그리곤 모험이 시작된다.그만을 넘치게 사랑을 해주던 애블린을 떠나 차가운 바다 밑에 가라앉게 되었지만 어부의 그물에 걸리게 되어 어부부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남자였지만 어부부부는 그에게 여자이름과 여자옷을 입혀 놓기도 했고 다시금 어부의 딸 때문에 쓰레기장에 버려지게 되고 떠돌이 노숙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지만 개와 노숙자는 그에게 옷도 해 입히고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해준다.그러다 다시 그들과 떨어지게 되고 어느 불쌍한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코흘리개 남자아이는 다 죽어가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에드워드를 선물해서 그녀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해준다.하지만 그도 잠시 여동생이 죽음과 함께 에드워드의 운명도 끝이 나는가 했지만 코흘리개는 에드워드의 삶을 끝이나지 않게 인형수리아저씨께 보내고 에드워드는 비록 몸에 흠집은 있지만 멋지게 다시 생명을 찾아 선반위에서 손님을 기다린다.자신을 찾아 줄 누군가가 있을까? 지금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살았는데 그는 애블린에게도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고 그의 사랑을 주지 못했다.이제부터는 자기 스스로 사랑을 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느끼는 순간에 어느 꼬마 숙녀가 그에 앞에서 멈추어 서고 그에게 다가 온 이는 다름아닌 '애블린'그의 원래 주인이다. 그녀가 꺼내든 회중시계처럼 그를 기억해주는 누군가에게 이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비록 그동안의 세월동안 여기저기 낡고 흠집은 생겼지만 가장 거리가 멀다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게 된 것이다.

 

 

드라마 '별그대'에서 왜 이 책을 선정한 것일까? 도민준 또한 에드워드 툴레인과 같은 여행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에 정착을 한다면 자신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 놓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그는 사랑을 택한다. 응당 그에 대한 대가처럼 그는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가슴 절절하게 느껴진다. 에드워드의 사랑 또한 자신을 진짜 살아 있는 토끼처럼 대해주는 애블린,애블린이 늘 나가면서 에드워드에게 하는 말은 '사랑해,에드워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을 해줄수가 없다.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것 뿐이다. 그래도 애블린은 에드워드에게 식탁에 앉게도 해주고 침대에서도 곁에 눕게 해준다. 늘 자신의 옆자리를 내주면서 귀하게 대해준다.그때는 사랑이 그렇게 행복한 것인줄 모르다 애블린 곁을 떠나게 되고 그가 누리던 그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잃게 되면서 자신이 그동안 누렸던 그모든것들이 얼마나 행복이고 사랑인지 깨닫게 된다. 그것을 오랜시간 오랜 여행을 거치면서 느끼고 겪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를바 없을 듯 하다.사랑인줄 알고 시작한 것들은 한순간에 식어가게 되기도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나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에 사랑은 받는 것보다 줄 때가 더 행복하다는 느끼며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 그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욕심만 채우는 사람도 더러는 있지만 말이다.너무 늦기 전에 깨닫아야 하는데 죽는 순간에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난 이미 사랑을 받아 봤어.애빌린이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받았지.그리고 어부와 그의 아내,떠돌이와 그의 개에게 사랑을 받았어. 또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애와 죽은 여자애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하지 마.나도 사랑을 알아."

 

사랑은 대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더 진정한 가치가 있는데 사랑의 대가를 바라며 사랑을 베푸는 이들도 있다.케이트 디카밀로는 동화인지 우화인지 그 경계가 애매모호한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에게도 그리고 어른에게도 마음을 울려주는 이야기를 참 잘 쓰는 작가라 그런지 2004년에는 <생쥐기사 데스페로>로 뉴베리상을 수상하고 2006년에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으로 혼 북 상을 받았다고 한다. 케이트 디카밀로는 어느 크리스마스에 멋지게 잘 차려입은 토끼인형을 선물받게 되고 며칠 뒤 토끼 인형이 바다 밑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꿈을 꾸고 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차가운 도자기 인형 에드워드 툴레인이 가슴 따뜻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 신기한 여행을 하는 과정이 참 재밋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상처의 흔적마다 아름다운 사랑꽃이 피기라도 하는 것처럼 에드워드 툴레인이 겪은 신기한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가슴에 고이는 따뜻한 감동이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에드워드의 사랑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사랑도 시간이 흘러가고 인생의 파고를 넘으면서 점점 그 깊이와 의미가 달라지는 듯 하다.사랑도 세월과 함께 성장을 하는 것처럼."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거라고.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모든 것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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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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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국이 한참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시끄러울 때 이 책을 읽게 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지난 달에 13년동안 함께 하던 애견을 보냈고 그 전에도 친정아버지와 또 다른 애견을 보낸 일이 있어 가끔은 '다시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씩 해보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하루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니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본 듯 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만약에 딱 하룻밤만 어머니가 정말로 돌아오시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만약에 죽었던 이들이 아니 나의 소중한 가족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어느 날 갑자기,죽었던 이들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해럴드와 루실에게는 8살된 아들 제이콥이 있다. 제이콥의 여덟번째 생일날에 그들은 제이콥을 잃고 말았다. 모두 생잎파티를 하고 있는데 제이콥이 혼자 강가로 간줄 누가 알았을까.제이콥은 그렇게 익사하고 말았다.그리고 50년이란 시간이 흘러 그들은 칠십대의 노파가 되고 루실은 제대로 된 잠을 자보질 못했다.그런 그들 앞에 '귀환자' 라고 할 수 있는 아들이 그때 그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났다. 젊은 시절의 부모가 아니라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그들에게 어린 아들인 귀환자는 악마일까? 다시 한번 그들에게 찾아온 기회일까?

 

믿음이 강한 루실은 제이콥이 나타나기 전에는 귀환자를 악마라 하였지만 자신의 아들이 나타나자 '축복'이라 여긴다. 그는 힘에부치지만 제이콥을 자신의 아들로 인정하여 살뜰하게 보살피지만 해럴드는 귀환자 제이콥을 아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사람이라 할 수도 없는,분명히 자신의 손으로 제이콥의 시체를 건져냈고 묻기까지 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갈등을 하게 된다. 마을에는 제이콥 뿐만이 아니라 무척 많은 귀환자들이 생기게 되고 그들은 한꺼번에 가둘 시설로 학교를 택하여 그들을 한곳에 두려 하는데 해럴드는 제이콥과 그가 죽었던 그 장소에 갔다가 그를 아들로 받아 들이게 되면서 시설에도 함께 들어가게 된다. 아들이라 인정하지 않았던 귀환자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자신은 나이를 먹었지만 아들은 그 시절 그대로 그들이 즐겼던 수수께끼 문제도 할 줄 알고 그야말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부자의 정을 나눈다.

 

한두명이 아니라 너무도 많은 귀환자가 생긴다면 살아 있는 사람들의 권리는 어떻게 될까? 귀환자들로 넘쳐나는 곳이 마을 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고 그들도 똑같이 사람처럼 먹고 자고 감정을 느끼는데 그에 드는 것들이 많으니 당연히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귀환자'들은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죽은 가족이 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는데 왜 그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인지. 갑자기 사고를 당해 죽거나 죽는 순간 가족과 풀지 못한 문제가 있는 귀환자들은 꼬였던 실타래를 풀 듯 가족과 나누지 못했던 것들을 풀며 그들이 돌아가야 할 시간을 알고 있다. 시설에 갇힌 남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루실은 죽음에 이르고 그들이 평생 함께 했던 집도 화재로 잃게 되지만 해럴드는 소중한 아들과의 시간및 아들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제이콥은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되면서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말을 하기 위하여 귀환한 것인데 너무 많은 귀환자들로 인해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죽음 또한 삶의 연장선인데 자신의 생을 다하고 간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제이콥처럼 삶도 다 살지 못하고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된다면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도 많을 듯 하다.죽은 이나 보낸 이나 모두 마찬가지 상황일 듯 한데 그런 시간이 누구에겐 필요하지만 그런 시간을 원치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칠십대의 노파에게 어린나이에 죽은 아들을 아들로 인정하기란 어렵다. 살아 있는 자들은 과거의 시간에서 벗어나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죽은 자들은 과거의 그 순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분명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결코 나쁘다고만 볼 것이 아니라 좀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만약에 친정아버지가 하루만 다시 돌아와 내게 시간을 준다면 무얼해야하나? 가끔 꿈속에 아버지는 살아생전 모습으로 나타나시기도 하는데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소중한 존재의 상실로 인해 생긴 어긋난 관계를 회복해 가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데 어떤 죽음에나 미련은 남게 마련이겠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정말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것.어떤 이들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 그 상실감에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아픔이 너무 커서 벗어나지 못하고 굴레처럼 지고 가는,해럴드가 자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평생 쥐고 있던 십자가처럼 그런 십자가 가슴에 하나씩 묻고 있는 이들도 있다.저자가 던진 질문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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