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왔어 우리 딸 - 나는 이렇게 은재아빠가 되었다
서효인 지음 / 난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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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딸바보라는 말을 흔하게 듣기도 하고 그런 아빠들이 주위에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식사랑의 한 표현처럼 우리처럼 딸이 둘이나 되는데도 한번도 딸바보아빠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 아쉽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딸바보아빠가 되어 보라고 다 큰 딸들에게 좀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보라고 옆지기에게 해보지만 그 또한 타고나야 하는 듯 하다.무엇이든 내게 모자라면 부럽고 아쉽고 그렇게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맘인듯 한데 이 책을 읽으며 왠지 부러움이 앞섰다. 시인이라서 문장이야 말할것도 없이 좋은데 그 속에 스물한번 째 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다운증후군의 딸 은재에게 향하는 시인의 사랑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무엇보다도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장애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밖으로 나타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인데 우린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잣대로 장애를 휘두르려 하는 경향이 있다.

 

흔하게 하는 말중에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맘을 안다'라는 말이 있다.나 또한 딸들에게 자주하는 말로 '너희도 너희같은 딸을 낳아봐야 엄마맘을 알지'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아이를 낳아봐야 부모가 될 수 있고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키웠는지를 알게 된다. 세상에 거져 얻는 것은 없고 거져 크는 것은 없는 듯 하다.나 또한 임신을 하고 두 딸을 낳으며 부모가 되었고 녀석들을 키우면서 그야말로 소설책을 몇 권 써도 될 시간을 보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모두 오래전의 이야기라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결혼이나 임신 육아등 모든 것은 연습없이 실행되는 일이기에 육아에도 첫아이 때에는 몹시 서툴렀다. 아이가 울면 당황스럽고 밤에 아프면 정말 발을 동동 구르며 내가 아픈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하며 아이를 키웠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첫째에서 둘째로 이어지면서 한번의 경험으로 인해 조금 여유를 가지고 둘째를 키웠지만 예나 지금이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그런다고 사람사는 일이 맘처럼 쉽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변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담금질처럼 점점 살구씨처럼 단단해지는 것은 아닐까.

 

시인 서효인,그가 한 여인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결혼을 하게 된다. 비록 방 두 칸으로 시작한 삶이지만 부족함에도 불평하지 않고 잘 따라준 아내에게 땅콩이라는 녀석이 무럭무럭 크고 있었기 때문에 더 행복한 삶이 이어졌고 그로 인해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하게 된다. 임신초 위험이 있었지만 위기를 넘기고 무탈하게 세상밖으로 나와 준 땅콩이가 우주에서 지구로 오면서 21번째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지고 왔는지 다운일까? 라는 의심이 들게 되면서 심장이상으로 인해 엄마의 젖도 빨기 전에 병원 수술대에 먼저 눕게 되기도 하고 힘든 시간들을 견디어 주면서 엄마와 아빠의 품으로 오게 되기 까지 아빠는 사랑이 가득 담긴 러브레터를 '은재 아빠의 반성문'처럼 써내려간다. 은재 엄마와 은재는 얼마나 행복한 여인들인가.가끔 글을 쓰면서 내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혹은 가까운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도 그것이 진정 행동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때 아직 열정이 부족하구나 느끼곤 하는데 은재아빠의 글을 읽다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떻게 보면 시인이기 이전에 은재아빠로 우뚝서게 해준것은 딸 은재다.은재가 다운이라기 보다는 그에겐 세상에 누구보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딸로 그외 가족들에게도 이쁜 존재가 되어 반짝여 주고 있고 모두가 그 존재를 받아 들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언젠가 분식집에서 가끔 일했던 시간이 있는데 그곳에 다운증후군인 청년이 있었다.그 청년이 먹는 메뉴는 늘 정해져 있다. 김밥 두 줄에 단무지,앉는 자리도 정해져 있고 청년의 모든 행동은 정해진 규칙처럼 일정한 시간에 모든 수순에 따라 시작되고 끝이 났다. 그런데 그 청년을 다른 사람들은 기피했다.한번 잘못 엮이면 호되게 당한다면서 피하게 되었는데 난 그 청년과 말도 잘 나누고 그 청년을 담당하듯 했는데 '이모'라고 하면서 무척 좋아하는 것이었다.편견을 가지고 보면 우리와 다르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와 똑같은 존재다.가정에서 사회에서 밀어내기 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데 다운 자녀를 자긴 부모들이 살아가기에 힘든 일들을 가끔 티비에서 본 듯 한데 더 많이 세상과 어우러질 수 있는 시선과 공간을 만들어야 할 듯 하다.그들도 누군가에게는 분명 빛나는 존재이다.

 

은재아빠의 반성문 혹은 러브레터라 할 수 있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십여년이 넘게 자식을 키워 왔지만 내 자신이 반성을 하게 만든다. 현재도 모자라는 부분만 가지고 녀석들에게 잔소리를 하는데 사랑을 주기 보다는 자식에게 무언가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보다 늘 잔소리를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사랑도 더 많이 챙겨줘야할 듯 하다. 은재에게 동생이 생긴다니 더 없이 기분 좋은 일이다.거기에 더 나은 곳으로 이사며 모든 일들이 은재라는 별이 반짝반짝 빛났기 때문에 모든 일들이 잘 되었으리라 본다. '잘 왔어 우리 딸' 정말 아빠에게는 힘이 되는 소리,아니 부모에게는 힘이 되는 소리가 아닌가 한다.초보 부모라면 아니 모든 부모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고 장애아에 대한 편견을 가진 이게도 도움이 될 반성문이다.은재에 대한 사랑의 반성문이 나왔으니 은재 동생과 은재의 이야기 그 후편을 시인은 또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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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와 함께한 여름 푸른숲 작은 나무 18
전성희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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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면 외가댁에 놀러가서 외할아버지와 함께 천렵도 다니고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모두가 함께 둘러 앉아 저녁도 먹고 구운 감자도 찐옥수수도 먹으며 밤하늘의 별을 보던 그런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외가댁 근처 냇가에 나가 민물조개도 잡고 물놀이도 하고 그런 시간들은 다시 오지 않는 귀한 추억이 되었고 늘 방학을 기다리게 하던 할아버지도 이젠 계시지 않지만 누구도 꺼내갈 수 없는 값진 추억으로 그리고 그리운 이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희준이 또한 할아버지댁에 다녀오던 길에 손가락에 붙은 아주 작은 벌레와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녀석의 이름을 붙여주게 되었고 포크를 먹던 녀석을 보고 '불가사리'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전설속의 불가사리처럼 죽지 않고 영원히 남는다면 희준과 함께 오랜시간 성장을 하겠지만 추억이란 지난 시간의 잊지 못한 것들,언젠가는 잊혀지겠지만 마음 속에서는 영원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그리곤 언젠가는 그런 것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날이 온다는 것. 밥이나 야채 그외 곤충을 먹는 것도 아닌 쇠붙이를 먹는 불가사리에게 집안의 쇠로 된 것들을 하나 하나 엄마 몰래 훔쳐다가 주는 것도 어린 희준이게는 한계가 있었다. 숟가락 젓가락 등 쇠붙이로 된 것들을 몽땅 가져다 주어 불가사리는 무럭무럭 크고 털에서도 빛이 났지만 집안에는 이젠 더이상 불가사리에게 먹일 쇠붙이가 없다는 것.그렇다면 이젠 밖에서 얻어 와야 하는데 문구점이나 그외 다른 곳에서 쇠붙이를 얻으려면 돈이 필요하다.엄마 몰래 지갑에서 돈을 훔치기도 하고 친구에게 돈을 꾸어서 쇠붙이를 사보려고 하지만 그것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엄마 몰래 지갑에서 훔친 돈은 잃어버리게 되고 친구에게 꾼 돈으로는 문구점에서도 화원에서 꽃삽도 사지 못한다. 고물상에도 가보았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돈,이젠 어떻게 할까?

 

 

불가사리는 남들이 모두 잠든 밤에 몰래 희준의 창을 두르린다.그렇게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다.친구에게는 살짝 불가사리의 존재를 알려주지만 불가사리는 자신이 희준을 보고 싶을 때에만 찾아 오기 때문에 친구에게 보여 줄 수도 없다. 불가사리의 등에 올라 타 아파트를 위를 날기도 하고 밤여행을 떠나는 희준은 언제고 불가사리가 곁에 있어 주길 바라지만 희준에게도 불가사리에게도 영원이란 없다는 것. 희준은 불가사리에게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쇠붙이를 먹이로 주어야만 하지만 그럴만한 것이 없다.친구가 건네 준 것으로 겨우 먹이를 충당하고 바다로 떠나는 불가사리와 희준,그렇게 바닷가에서 즐거운 술래잡기 놓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불가사리는 희준에게 이젠 안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별을 경험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희준도 불가사리와 영원히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불가사리를 보내준다.

 

이 책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 하다.책을 읽으며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방학에 얽힌 이야기도 하고 어린시절 집에서 키우던 개나 고양이 그리고 식물이나 그외 사람들과 이별을 했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본다면 좋을 것이다. 뒤돌아 보면 우린 많은 것들과 이별을 하며 살아 왔다. 이별의 시간은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은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빛은 바래지고 흐릿해져 그때 슬픔에 빠졌던 그 아픔도 지나고 나면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소중한 추억이나 소중한 사람들은 가슴에 간직되어 있기 때문에 더 값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비록 희준이가 불가시리와 함께 하기 위하여 잘못된 일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희준이는 소중한 추억도 간직하게 되었고 이별을 배우게 되었다.자신이 잘못했다는 것도 깨우치게 된다.여름이 지나고 나면 희준이는 누구보다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거짓말학교>을 쓴 저자의 작품인데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시기에 맞춤하게 나오기도 했고 책을 읽은 후에 나만의 불가사리를 그려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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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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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는 사업을 하거나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비영리 조직을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커브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와 경험에 돈을 쓰도록 하는데 역점을 둔다. 커브는 공짜 다운로드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먹고 살 방법을 고민하는 가수들,신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의 기부를 끌어낼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자선 단체, 또는 집에서 빵을 구워 먹으려는 눈썰미 있는 소비자들에게 고급 밀가루를 팔려는 제분업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커브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 고객을 찾는다. 2) 고객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3) 고객들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돈을 쓰게 한다.'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에 관한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라는 '1%의 슈퍼팬에 집중' 한 실례로 성공한 사례들을 모아 놓았다. 디지털의 급속화로 인해 소비자 가격과 거래 방식을 고수하기가 훨씬 어려워진 요즘 어떻게 하면 '슈퍼팬'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 슈퍼팬을 만들어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도전' 이라는,남이 하지 않은 방법을 택하여 틈새를 공략하여 자신의 입지를 굳힌 이들의 이야기는 마케팅 전략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 한다. 21세기는 관계의 시대이며 다양한 가격의 시대이며 모든 물리적인 것들의 독재가 끝나는 시대이다.

 

'가져가세요. 마음 놓고 그냥 집어 가세요. 더 많이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계속 집어 가세요.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음반 회사의 사기꾼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까요.' 1989년에 첫 앨범 <프리티 헤이트 머신>을 선복인 록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 의 리처 트렌트 레즈너가 내뱉은 말이란다.두차례나 그레미상을 수상한 '나인 인치 네일스' 는 2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한 대표적인 록밴드이다.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자신들의 음악을 훔치라고 한 레즈너,무료로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주면서 팬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열고 자신들의 음악을 살 수 있는 '전략'을 내놓았던 것이다.

 

지금도 여러 음악가들이 슈퍼팬 만들기를 통해 창의적 재능을 뽐내고 있다. 음악가 알렉스 데이는 음반사도 없고 매니저도 없다. 그는 201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의 노래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인기 차트 정상에 올려달라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는 흥미로운 영상을 업로드하여 알렉스 데이는 60만이라는 엄청난 수의 유튜브 채널 가입자를 확보했다. 캠페인은 성공을 거둬 영국 싱글 차트에서 4위를 달성했다. 한 주 만에 10만 장이 넘는 CD가 팔려나갔다. 그의 성공은 유튜브에서 이루어졌다.그런가하면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유트브를 통해서다. 그의 '강남 스타일'은 유트브에서 10억 회 넘는 시청건수를 기록했고,페이스북의 '좋아요'클릴 수는 600만이 넘었다고 한다.'강남 스타일로 성공한 싸이는 '저는 이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이건 현상이죠. 전 아무것도 한게 없어요. 이건 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한 겁니다. 그러니 그들이 다음에 또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공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담아 높은 가격에 슈퍼팬에게 판매하는 미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슈퍼팬을 만나는 방법은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에서도 찾아 볼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독서,법과 회계,이벤트,영화와 텔레비전,스포츠,자선,신문,식당,예술,운송,소매,패션 등 고객 관계 맺기를 통하여 슈퍼팬을 끌어 들이는 전략이 필요한 곳은 정말 많다. 공짜 사냥꾼이 아닌 프리미엄 고객을 추적하여 그들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수익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다양한 전략을 책에서 만나 볼 수 있고 그 다양한 방법에 도전해 보라 한다.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시장도 다양하게 변하고 프리미엄 고객을 만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누군가 시도하지 않은 곳에 길이 있을지 모른다.한번 도전해보라.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 줄 고객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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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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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시간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살건만 같은 누구나 손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세상이 되었듯이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세상이 되었다.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데 뒤돌아 보면 그것이 얼마 안되었다는 것이다.스마트폰에 빠진 시간이 정말 짧은데 왜 이렇게 빠져들어가는 것일까? 페이스북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과 소통하고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나 또한 스마트폰 하나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듯이 모든 것을 폰 하나로 하고 있다. 디지털 이민자인 우리 세대 또한 스마트폰 하나로 스마트 하게 요즘 세상을 누리고 있다고 보는데 장점도 있고 그에 따르는 단점도 많다.

 

멀리 나가지 않고 내 아이들만 보아도 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질 않고 늘 페북질(?)을 한다.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보려하기 보다는 스마트폰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 하루 동안 폰을 사용하지 말아 보라는 이야기도 종종한다. 나 또한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다면 무슨 일이라도 있을 것만 같은 금단현상이 일어날 것만 같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경험해 보았거나 그럴 것이라 생각을 한다.그만큼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은 우리 삶 깊숙히 침투해 있고 하루라도 디지털이 없으면 세상이 안돌아 갈 것만 같은 세상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바로바로 뉴스를 검색하고 쇼핑을 하고 그야말로 폰하나에 세상을 다 담은 듯 하지만 디지털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질은 더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그야말로 가볍게 클릭 한번으로 친구가 되고 클릭 한번으로 친구취소가 되어 남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소통한 세대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길을 찾을 때에도 스마트폰 하나면 되듯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폰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쉽고도 어찌 보면 참 가볍다는 생각도 든다.하지만 그만큼의 '쓰레기'와 같은 걸러내야 하는 것들이 넘쳐 나기도 하고 남의 사생활을 엿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이미지와 동영상의 쉽고 빠른 전달로 인해 사생활을 보게 됨으로 해서 자신을 포장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는 소지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저자는 스마트 이민자가 아닌 스마트 시대에 태어난 스마트 세대들이 앱에 빠져 들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창의성' 의 결여 되고 있음을 걱정한다.'앱을 활용해 여러 새로운 기능과 기회를 탐색하는 사람은 '앱 주도형' 인간으로,앱이 자신의 행동과 선택, 목표 등을 제한 하거나 간략하게나마 결정하게 내버려 두는 사람은 '앱 의존형' 인간으로 칭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니 스마트 세대들은 '앱 의존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을 앱을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경험하고 발휘해야 하는데 앱에 갇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로 인해 앱 의존형이 아닌 앱 주도형으로 창의적 인재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어느 연애인의 블로그가 한참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도 자신이 점점 '포장'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이미지로 바로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시대이다보니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포장하기에 바쁜지도 모른다. 저자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정체성도 포장되어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포장된 자아감' 이 스마트 시대에 나타난다고 보고 앱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찾길 바란다.'앱의 목적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듯, 사람들은 '존재'가 아니라 '행위'에 더 몰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들이 자신의 존재가 아닌 어떤 것을 행했는지에 관한 '행위'에 관한 것들이 그로 인한 오해와 시기 질투로 인해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랜 우정이 앱의 어떤 한 행위로 인해 깨어질 때 스마트폰을 버리고 싶은 마음도 생겨날 것이고 앱에서 벗어나고픈 생각도 들지만 앱이 없는 세상은 또 어떻게 될지 바로 내일이라고 해도 갑갑한 생각만 드는데 스마트 세대는 어떠할까? 하지만 너무 과하면 잃는 것이 많다. 저자들이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과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란 뜻에서 스마트 세대 뿐만이 아니라 나 또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이 하루라도 없으면 불안감에 빠져 드는데 그런 시간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좀더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 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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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영역
사쿠라기 시노 지음, 전새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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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기 시노의 작품은 처음인데 더운 날 읽으면서 빠져 들었다. 단편과 장편중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망설이다 이 책을 접한 것은 책 내용에 서예가 나오기 때문이었다.묵향이 좋아 한동안 묵향에 잠깐 심취했던 가물가물한 시간이 있다. 어릴 적 서예 시간만 돌아오면 붓만 잡으면 왜 그리 맘이 편하고 좋은지.오래전 할아버지가 쓰시던 낡은 붓이 있었는데 그 붓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던 시절이 있어서 나이가 들고 잠깐 묵향을 따라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내가 하기엔 버거운 듯 하기도 하고 시간투자를 하기엔 더 바쁘게 살아야 할 것만 같은,왠지 서예라는 것은 현대 사회와는 점점 정반대로 가는 기분.그저 빨리빨리 스피드만 강요하는 시대에서 '천천히'라는 것은 달팽이걸음처럼 여겨져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기분이었지만 그 묵향의 느낌만은 지금도 좋아한다.

 

서예대전에 나것 번번히 큰 상 앞에서 주저앉아야 하는 류세이,그의 어머니도 서예교습소로 가계를 이끌어 나갔고 그도 별다른 일없이 아내가 보건교사로 벌어 들이는 수입으로 병든 노모 수발부터 하여 살림까지 모두를 책임지고 있다.서예를 뺀다면 류세이는 그야말로 남편감으로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인물인데 그의 노모는 아내 앞에서는 치매노인인데 아들 앞에서는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그렇다면 노모의 병은 거짓말이란 말인가? 그동안 집안과 서예 교습소에 벌어진 알 수 없는 일들을 종합해 볼 때 어머니의 소행임을 류세이는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알고 지낸다.어미니는 왜 거짓의 탈을 쓰고 살아가고 계신 것일까? 그런 속에서 자신 또한 벗어나지 못하고 아내의 그늘 밑에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전시회를 하던 날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마주하게 된 25살의 준카를 만나고 난 후,첫눈에 그녀의 서예에 대한 천재성을 알아보고는 질투와 그녀가 가진 재능에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런데 그 준카가 도서관 관장의 여동생이라는 것.닮지 않은 두사람,아버지를 모르는 그들의 어머니는 서예의 대가였는데 물에 투신하고 말았다.그런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 받은 준카는 천재적인 재능은 있으나 지능이 떨어지는,사람들은 그녀를 '바보'라고 부른다. 그녀가 지닌 '순수의 영역' 앞에 류세이의 질투심은 그야말로 파도처럼 일렁인다.

 

'딱, 이 폭에 갇혀 있다.'

 

준카의 오빠인 도서관장 노부키는 오랜 시간동안 알아 온 연인인 리나가 있다.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결혼을 하기엔 그렇고 친구로 지내기엔 또 이상한 그런 관계 속에 류세이의 아내 레이코가 끼어 들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동질감을 느낀다. 치매노모를 모시고 있는 레이코나 지능이 떨어지는 배다른 동생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떠맡게 된 노부키는 가까이 다가가는 듯 하면서 평행선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며 위험한 관계를 계속 이어간다.그 관계를 오랜 연인 리나가 눈치를 채고 결혼을 결정지으려다가 돌아서게 된다.노부티와 리나의 어긋난 인연 끝에 리나의 준카에게 한 험악한 말들이 그녀의 죽음을 재촉하게 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준카는 마지막 유작과 같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쓴 글씨인 천재적인 서예작품을 남기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교습소의 소년,과연 그가 범인일까? 소설의 마지막은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다.누가 준카을 죽여야 했을까? 왜? 그녀의 순수의 영역에 침범한 사람이 범인일까 아닐까? 류세이의 대상 작품을 보고 범인을 알아보는 도서관장인 준카의 오빠 노부키는 대상 수상 축하자리에 찾아와 자신의 어머니와 준카의 작품을 놓고 간다. 준카가 가진 천재적 능력인 순수의 영역에 욕심을 부렸던 류세이,그런 아들의 마음을 알아 주었던 그의 노모의 완전범죄라고 할까.작품은 매력적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 할 듯 하다.

 

범인이 누군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그 중에 질투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를 섬세한 심리묘사와 함께 잔잔하면서 재밌게 풀어 나간다.참 매력적인 작가이며 기억해 두었다가 작가의 작품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도 마음 속에서 이미 생각을 했다면 살인을 저리는 것이다.질투란 녀석은 그렇게 무서운 흉기로 변해 상대에게 서서히 촉수를 뻗어 나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먹잇감의 생명까지 빨아 들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녀석인데 그렇다고 무서운 추리소설 형식도 아니면서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나간다.그야말로 한글자 한글자 심혈을 기울여 화룡점정을 하듯이 서두르지 않고 어느 순간에 무엇이 필요한지 수를 놓듯 그려나가며 불륜이 아닌 로맨스가 되게 써 나가면서도 그 속에 삐뚫어진 관계의 그 결말을 독자들이 스스로 그려나가게 해 놓았다.준카를 만나기 전 류세이의 삶은 그야말로 그가 쓰는 화선지 속에 갇혀 있듯 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아들로 남자로 남편으로 서예가로 어느 한 길도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한 듯 자신의 화선지 속에 갇혀 갑갑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준카라는 순수의 아이콘을 만나면서 질투와 욕심을 가지게 된다.'폭'에서 벗어나고 싶어던 남자,우린 그렇게 자신의 현재 상황에 발버둥치며 벗어나려 하고 살아가지만 현실은 늘 앞으로가 아니라 뒤로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후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살아가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아내의 힘으로 견뎌내고 있지만 버겁다. 그런 그에게 준카라는 인물의 재능과 순수의 영역은 화였을까? 위선이었을까? 그남자 류세이의 썩은 동앗줄과 같은 삶이 위태위태하면서도 왠지 서글프면서도 씁쓸하다.모두가 순수의 영역을 잃어 버리고 살아가면서도 순수의 영역에 갇혀 있는 준카라는 인물은 욕망의 표적이 되어야 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더운 날 내 현실의 '폭'을 벗어나려고 애쓰기 보다는 감내하며 살아야 함을 느끼며 저자의 이름을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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