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이 그림으로 그려낸 30권의 책
김지혁 글.그림 / 인디고(글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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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표지에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들어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와 함께 그가 책을 만났던 추억이나 생각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그냥 독서인이 바라 본 '책' 이 아니라 책의 한부분인 일러스트를 장식하는 그가 자신의 일러스트가 담겼던 책이나 아니면 그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음악이나 그외 다른 부분에서 '책'으로 연결되어 알게 된 작가나 그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가 그린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할 수 있으니 이 책은 분명 그의 '일러스트 모음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소개를 보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빨강 머리 앤' 이라는 책의 일러스트도 담당했다. 일러스트가 이뻐서 구매하고 소장하는 책인데,가끔 책을 구경하다가 이렇게 일러스트가 이쁘면 괜히 소녀와 같은 감성으로 그 책을 소장하고픈 마음이 들어 책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인디고' 의 세계문학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빨강 머리 앤' 이 그런 식으로 하여 구매하고 소장하게 되었고 손미나 전 아나운서를 좋아하여 그녀의 책을 대부분 다 읽었고 가지고 있는데 '스페인 너는 자유다' 또한 그의 일러스트라니 더 기대가 되었다. 그냥 일반 독자가 아닌 일러트스레이터의 눈으로 보는 책은 어떨까,아니 그가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하는 책은 어떤 의미일까 몹시 궁금해져서 받자마자 먼저 얼른 일러트스들을 넘겨 보았다. 너무 맘에 들어서 소장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무척 두꺼운 책을 읽고도 내용 파악이 잘 되지 않던 것을 한 장의 일러스트가 압축하여 보여주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책은 1부 '청춘의 조각들' 과 2부 '낮과 밤' 그리고 3부 '차마 떠나지 못하고'로 나뉘어 있다. 청춘의 조각들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책을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그의 청춘을 붙잡았던 작가는 '하루키' 인 듯 하다. 누구에게나 흔들리던 시절에 읽었던 책은 더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작가에게 집착하게 되기도 한다.<상실의 시대> 는 나도 읽어본 소설이다.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나온 책도 소장하고 있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을 읽다가 이 소설을 만났는데 일러스트를 보니 내용이 살짝 생각나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키의 또 하나 <1Q84> 가 있다. 이 또한 난 읽다 말았다. 1권을 읽고 좀더 진행을 해야 하는데 언제 읽게 될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두 개의 달' 이야기와 '신포니에타' 는 정말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다. 일러스트 속에 확연히 보이는 '두 개의 달' 갑자기 이 소설을 다시 집어 들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앵무새 죽이기>를 읽다가 '풋' 하고 웃었다. 울집 막내가 고2때 이 책을 읽는다고 집어 들었다가 저자와 같은 이야기를 내게 했다. '재미도 없고 진도도 안나가고..도대체 왜 이 작품이 유명한거야' 그리곤 읽다가 다음에 읽는다고 놓아 버렸다. 나도 읽어야지 하다가 못읽었다. 읽고 싶다.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더 반갑다.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며 그가 일러스트를 하게 된 일상의 단상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니 읽는 재미가 더 있다.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기에 더 재밌게 다가온다.

 

책은 내가 읽고 무척 재밌다고 하여 타인에게 권하여 '이거 무척 재밌어.읽어봐 너도 재밌을거야'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모두의 견해 차이가 있고 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가 좋아하는 분야가 다를 수도 있으니 나와 같을 것이라 그리고 그가 나와 같은 작가를 좋아하란 법은 없다. 그저 타인의 '행간'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책을 좋아하거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휴식'과 같은 느낌을 줄수도 있다.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책과 관련된 한부분을 살짝 엿볼 수도 있을수도 있다. 일러스트를 싫아하고 오로지 글자로 가득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도 있으니 개인차에 무조건적으로 우겨 넣고 싶지 않다. 그가 이사를 할 때 이야기며 책을 읽거나 어느 작가의 글을 만났을 때 이야기는 한번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나 또한 넘쳐나는 책들로 인해 이사는 물론 생각할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런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혼자 조용한 음악을 들어가며 책을 읽고 싶을 때도 있다. 그것을 다시금 일러스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일 것이다. 타인이 가지지 못한.

 

내가 이미 읽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한번 더 책의 내용을 음미하는 기회로 읽었고 아직 기회가 없어 읽지 못한 책은 다음에 한번 생각해봐야겠다는,한번 더 눈도장을 찍어 놓았다. 정말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해 놓은 책이 되었다. 책에 인용된 <창가의 토토>중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접어 놓았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또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 더구나 가슴속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갑자기 책을 읽다 멈칫 했다. 혹시나 내가 여기 한구절이라도 해당되는 사람은 아니었을까?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몰랐거나 음악을 듣지 않고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접할 수 있는 것은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괜히 나도 모르게 일러스트 한 장 그려보고 싶은,감성에 푹 빠져 들어 내 책 이야기라도 한번 되새김질 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푹신한 의자에 무릎 담요를 덮고 정말 여유를 즐기며 한 챕터 한 챕터 읽다보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많은 이야기 속에 푹 담겨 있다가 '두 개의 달' 이라도 보고 나온 느낌이랄까, 참 좋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다시금 처음부터 '일러스트' 만 넘겨 보는 재미도 있다. 글이 가져다 주지 못한,다 못한 이야기를 일러스트가 한순간 당신의 눈길을 붙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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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식탁 - 닮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유한나 지음 / 예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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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 뿐만이 아니라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먹는 것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다. 나 또한 주부이며 엄마이기에 내 건강도 챙겨야 하고 가족의 건강도 챙겨야 하니 늘 무엇을 어떻게 잘 먹어야 할까? 그것도 딸들이 한참 영양을 필요로 하는 사춘기이고 공부에 매진하여 단백질이 더없이 필요한 때이므로 비타민과 단백질에 대한 생각을 때때로 하지만 내 생각만큼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잘 먹어 주는가 하면 잘 먹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식사 때마다 늘 고른 영양과 건강을 생각하며 반찬을 만들거나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늘 생각은 있지만,아니 무엇이 좋다고 한참 떠들썩 해지면 마트에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늘어서서 재료를 구입하는 그런 이야기도 나돌긴 하지만 무엇보다 '제철재료'를 신선하고 영양손실이 적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늘 생각을 한다.

 

책은 1부 '아름다운 그녀들의 식탁'편과 2부 '세상을 움직인 그녀들의 식탁' 그리고 3부 '그녀들을 즐겁게 한 그들의 식탁' 으로 나뉘어져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그 아름다움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 오드리 헵번,그녀의 아름다움을 지켜준 비결은 무엇일까? 아니 늘 살이 찌지 않고 늘 그대로의 몸매를 유지해준 식단은,정말 궁금하지 않은가.여배우들이 무얼 먹으며 건강과 몸매와 그리고 매끄러운 아기피부를 유지하는지.오드리 헵번은 '고단백질 저탄수화물의 식단'을 잘 지켰다는 것이다. 여자들에게 특히나 '다이어트'는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두번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맘대로 먹지 못하는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겨냈을까.하지만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단백질과 채소로 푸짐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탄수화물은 비만의 적이라고 할 수 있으니 고단배의 식단을 고려하면서 채소로 포만감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식단,비단 오들 헵번에게만 필요한 식단은 아닐 것이다.그런가 하면 매끄러운 아기피부를 자랑하는 고현정은 그녀가 '물'을 강조한 책을 낸것으로 기억하는데 피부를 위해 '수분'의 소중함을 지키고 철철하게 실천해 매끄럽고 고운 피부를 지킬 수 있다는,우리 몸의 70%가 물인데 정말 물 마시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웰빙' 과 '건강' '다이어트'라는 현대인들이 좇는 단어들에 등장하는 건강에 좋은 과일과 채소로는 '컬러푸드'로 '토마토' '파프리카' '양배추' 등이 많이 등장한다. 나 또한 컬러푸드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요즘은 오십이 넘으면서 남편이 고혈압증세가 나타나 더 눈여겨 보며 밑줄 쫙쫙 그어가며 '고혈압' 에 집중을 하며 읽게 되었다. '토마토'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몸 안의 나쁜 독소를 배출하게 해주며 건강도 지켜주고 항암효과도 있는 컬러푸드,많이 챙겨 먹어야 할 듯 하다. 안젤리나 졸리의 탄탄한 몸매의 비결이 이 '토마토'에서 비롯되었다니 한번더 눈여겨 보고 귀담아 듣게 되었다. '토마토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해 몸이 붓지 않고 탄력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또 유기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체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므로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를 할 때 유용한 식품이다.'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우리몸에 좋지 않은 것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것을 알면서도 먹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나 또한 토마토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미끌미끌 껍데기 때문에 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부러라도 챙겨 먹어야 할 듯 하다. 많은 것을 섭렵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꼭꼭 씹어서 내것이 될 수 있는 것을 섭취하는 재미, 이 책에 좋은 정보가 많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눈으로 바라 본 매력적인 여배우들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 뒤에 숨겨진 그녀들의 '시크릿 푸드'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그 음식이나 재료가 왜 어디에 좋은지 꼼꼼하게 짚어주니 읽다보면 금방 아쉽게 끝까지 가는데 곁에 두고 한 챕터 한 챕터 생각날 때마다 챙겨보면 이 책의 묘미를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야기 끝에는 이용할 수 있는 '레시피'가 숨겨진 듯 있어 한번더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팁까지 안겨준다. 그리고 2부에 이어지는 '세상을 움직인 그녀들의 식탁' 편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상추' 편이 나오고 중국음식집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리치'도 다이애나비가 즐겼다는 '캐비아'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 단두대의 죽음의 자리에서조차 언급한 '샴페인' 에 대하여도 나온다.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한 때 '상추' 가 좋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어느 누군가는 상푸만 먹는다는 이야기도 듣기를 했다. 내 주변에서도 상추를 즐겨 먹는 사람을 보기도 했는데 상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다보니 너불너불한 상추쌈을 여러장 겹쳐서 따듯한 밥 한 술에 된장 조금 얹어 먹고 싶다는 생각, 너불너불하다는 표현은 친정엄마가 쓰시는 말인데 엄마는 상추쌈을 한 장만 드시는 것이 아니라 여러장을 겹쳐서 맛있게 드신다.텃밭에서 뜯어서 금방 쌈싸먹는 상추와 상추로 한 비빔밥을 정말 맛있는데 갑자기 식용이 돋는다. 세상을 움직이고 남자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그녀들이 즐겨 먹은 음식이 이런 것이 있다니 저녁엔 상추무침이나 해서 먹어볼까.

 

그러가 하면 3부엔 '그녀들을 즐겁게 한 그들의 식탁' 편으로 남자들이 여자를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정력제로 먹은 것들로 최음제로 알려졌던 '초콜릿' 과 카사노바의 '송로버섯' 데이비드 베컴의 '장어' 연산군의 '사슴고기' 소동파의 '돼지고기' 빈센트 반 고프의 '커피' 최고 권력자였던 나폴레옹의 '생굴' 들이 나온다.초콜릿이나 커피는 우리도 지금 흔하게 즐기고 접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처음엔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부터 하여 그들이 그것을 먹음으로 하여 샘 솟는 힘으로 또한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는지. 먹는 것은 '힘'으로 에너지로 다시 나오기에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고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이 몸에 좋다고 하여 결코 그것 한가지만 먹어서도 안되는 것이 또한 음식이다. 그만큼 섭생이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함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좀더 즐겨 먹는다면 몸 안에 있는 나쁜 독소도 빼낼수 있고 한편으로는 모자란 원기를 보충할 수도 있고.'과연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으면 우리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고 한다.나는 이것을 먹는데 그렇다면 유명 여배우나 유명인들은 무엇을 먹고 아름다움과 힘을 유지했을까? 그 속을 파헤쳐 들어가다 보면 자기만의 '먹거리' 가 있다.그것을 과하게 즐기지 않고 꼭 알맞은 만큼만 지겼다면 좋겠지만 양귀비의 리치 같은 경우에는 그것을 '운송' 하는 과정에서 험난함이 있었다니 한사람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동의 땀을 흘려야 했는가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하다.

 

요즘은 부족해서 못 먹는다는 말보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혹은 너무 먹어서 성인병과 비만을 부르고 있다. 그 과함을 빼거나 줄이기 위하여 다이어트가 필요하고 자기 몸에 맞고 더 좋은 것을 찾아서 맛집을 찾거나 싱싱하고 신선한 재료를 찾거나 자신이 직접 텃밭을 가꾸어 먹거리를 조달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무엇이든 과한것은 좋지 않지만 재료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알고 그리고 자신의 몸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여 부족함이나 채울 수 있는 것을 좀더 채워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울집 막내가 다크서클이 심한 편인데 그레이스 켈리의 연어편에 보면 '연어를 먹으면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으며,팩을 하면 다크서클이 없어진다고 해서 한동안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어 팩이 다크서클을 없애준다는 정확한 효능이나 효과는 밝혀지지 않아 이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연어샐러드 무척 좋아하는데 막내는 먹지 않는다.회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일깨워 한번 먹게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여 얼른 밑줄 긋고 살짝 접어 놓았다. 책을 덥고 나니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녀들의 시크릿 식탁을 살짝 엿보고 배운 듯 하여 내가 더 배부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고루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먹는 음식이 제일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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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리 마타이 -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8
프랑크 프레보 글,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정지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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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리 마타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언뜻 듣기는 했지만 내게 저장된 지식은 미비하다. 그래서 더 읽고 싶기도 했고 그림을 보니 너무 아름답고 이쁘다. 누군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빨려드는 듯 하여 읽고 싶었다. 아프리카에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왕가리 마타이,그녀가 처음부터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었던 것은 아니다. 더더구나 노벨 평화상으로 받으리라곤 생각지 못하고 한 일이었다.

 

왕가리 마타이는 여섯 형제자매들 중에 맏딸로 태어나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했기에 학교 근처에 갈 여유가 없었다.엄마는 그녀에게 작은 밭을 맡겨 작물을 심고 가꾸게 했다. 무화과나무 그늘아래서 엄마는 '한 그루 나무는 숲도바 귀하단다'라고 가르쳐 주셨다. 왕가리는 이 말을 평생 가슴에 간직했다고 한다. 케냐는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아버지는 영국인의 집에서 일을 했지만 그런 자신들의 현재를 당연하듯 받아 들인듯 하다. 그러니 자식들 또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 들이고 왜 자신들이 영국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지 생각도 못하고 살아간 듯 하다. 타인의 지배에 들어갔으니 케냐의 울창한 숲의 나무는 베어지고 그 땅엔 차나 커피등 돈이 되는 것들을 심어 나갔으니 숲은 점점 사라지고 나무가 사라진 땅과 기후는 점점 변해갔다. 그런 속에서 왕가리 마타이는 오빠의 제안에 의해 학교에 가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알고 싶어가헤 되면서 그녀는 미국 유학의 길에 까지 오르게 되었다 한다.

 

 

아프리카는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아파트나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때 미국이라는 곳은 흑인과 백인의 차별이 무척 심하여 백인과 함께 흑인이 차를 탈 수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차별을 받는 곳에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젠 교육을 받아 여성과 남성이 별반 다르지 않고 아프리카와 미국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차별을 받고 여성과 남성이 차별을 받는 곳에서 자유롭지만 흑인에게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는 '독제자' 와 부딪히게 된다. 케냐는 영국인도 떠나고 독립을 했지만 나무의 소중함을 모르는 독제자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나무는 베어지고 땅을 허물어지듯 하니 그곳에서 살던 동물들 또한 갈 곳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사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시금 '나무'를 심는 것이다.

 

 

나무를 베던 사람들에게 나무를 심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돈을 주어가며 나무를 심게 하고 그녀의 뜻에 반대하는 이들과 싸워가며 헐벗은 곳에 나무를 심고 점점 나무가 사라져 기후도 모두 변해버린 그곳에 나무를 심으면서 그녀는 자유의 땅에서 배운 지식을 이곳에 심기로 한다. '응가리'는 그곳의 말로 '표범' 이라고 한다. 표범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는 씩씩하게 여성인권운동도 나무를 심는 '그린운동' 도 함께 펼치며 난관에 부딪히며 감옥에도 가게 되고 어려운 일도 많이 당하게 되지만 그녀의 뜻을 꿋꿋하게 펼쳐 나가게 되고 독제자는 물러가게 된다. 독제자가 물러가게 되면서 그야말로 이젠 그녀의 뜻이 점철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왔다. 그녀가 환경부 차관이 되었던 것이다. 왕가리 마타이,이제 그녀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다. 그녀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평생 담아 두면서 자신이 자란 곳에 누구보다도 무엇이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고 바로 잡으려 했던, 손톱밑에 흙이 끼고 직접 나무를 심어가며 지키고 바꾸려 했던 그녀의 행동이 정말 대단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녀는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땅에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 준 것이다. 풍족하면 자신이 가진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나무가 풍성할 때는 나무를 베어 냈던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르고 베어내어 기후도 땅도 그들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듯 한 그 자리에 다시금 나무를 심고 가꾸어 민주주의도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열대 우림인 콩고강 유역의 숲을 보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만약에 '학교' 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기 못하게 되었다면 '나무의 어머니' 란 이름을 얻을 수 있었을까.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교육의 가치를 이용했다면 노벨 평화상에 그녀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 그녀의 인생은 모두가 '도전'이고 어머니의 말처럼 '한 그루의 나무가 숲보다 귀하다'라는 말처럼 나무가 많은 숲은 나무의 소중함이나 그 가치를 모르게 되지만 나무가 홀로 있을 때는 그 가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얼마전 들은 '왕따나무'라는 말이 떠 오른다. 공원에 홀로 있는 '왕따나무'는 함께 있지 않고 홀로 있음으로 해서 그 나무라는 가치가 더 소중하게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땅을 보호하고 기후가 변하지 않게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왕따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숲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나무를 심어야 숲을 지켜낼 수 있고 땅을 지키고 자연을 지킬 수 있고 그곳에서 비로소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아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갔던 그녀,그녀의 이름은 정말 나무의 뿌리보다 단단하고 더 많은 그늘을 드리우지 않았을까. 책 속의 그림들이 정말 아름답다. 아프리카 정글을 연상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읽는 동안 눈을 잡고 마음을 잡는다. 환상적인 그림 속에서 표범을 닮은 강인한 여성인 '왕가리' 의 뜻이 하나 하나 심어져 나가 드디어 숲을 이룬 듯 하다. 그녀가 처음부터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꿈은 도전은 한걸음부터 나무 한 그루부터 시작이다. 처음부터 정상을 쳐다보며 걸어갔더라면 정상에 오르지 못했겠지만 정상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하나'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거대한 양의 나무를 심고 평화상까지 받게 된 듯 하다. 오늘 그녀를 만나 나 또한 내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 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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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곤충 친구들 재미있는 곤충 학교 1
우샹민 지음, 샤지안 외 그림, 임국화 옮김, 최재천 외 감수 / 명진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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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기 보다는 도시에서 땅을 딛고 자연과 친하게 생활하기 보다는 컴퓨터나 집 안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곤충이나 벌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그래도 그런 속에서도 '사슴벌레'를 키우거나 곤충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우리집 아이들도 시골생활은 외가를 갈 때 뿐이기에 곤충이나 벌레라면 난리 난리다.하지만 난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자랐고 고향도 그렇지만 뒷산에 다니며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이 좋기에 곤충에도 관심이 많다. 어린시절 물가에 가면 물방개를 잡아다 우물갓 세수대야에 담가 놓고 물방개가 노는 것을 관찰하기도 하고 여치집을 만들어 넣어 놓는가 하면 반딧불이를 잡아 그 불의 밝기가 얼마나 센지 밤이면 친구들과 반딧불이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던 그런 추억도 있다.

 

 

뒷산에 다니다보면 철마다 다른 곤충들이 폴짝 폴짝 길동무 하자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꽃을 따라가다보면 곤충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신기한 녀석들의 생김새에 다가가는 경우도 있곤 하다. 꽃을 찍을 때에는 꼭 벌이나 나비를 넣어서 찍거나 녀석들을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그냥 꽃을 찍으면 꽃이지만 곤충과 함께 하면 왠지 꽃이 살아 있다는 느낌도 들고 꽃과 곤충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꽃 때문에 곤충을 한번 더 관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 행운도 얻기도 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거나 모를 경우도 있지만 녀석들의 특징을 재밌고 유쾌한 동화를 읽어나가며 웃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곤충들의 습성에 대하여 공부하듯이 머리에 쏙쏙 지식충전을 할 수 있다.

 

 

곤충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메뚜기'다 선생님의 말을 읽자마자 '빵' 터졌다. '이곳은 사방에 위험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어떤 불량 학생은 깜빡하고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다며 선생님을 잡아 먹기도 했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언제 누구의 도시락이 될지 모르지요.' ㅋㅋ 정말 웃기다. 이런 학교에 다니고 싶을까? 하지만 읽다보면 이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곤충아닌 것들이 많다는 것,아니 나도 곤충이라고 우기는 비슷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진짜 선생님을 잡아 먹고 친구를 잡아 먹는 일이 벌어질까? 뭔가 으스스 하지만 어차피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곤충'의 세계이니 먹이사슬이 높은 단계의 강에 속하는 녀석들이 자신보다 약한 것을 '냠냠'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금파리 선생님은 누구에게 잡아 먹힐까? 파리는 '위이잉위이잉' 정말 시끄럽고 지저분한 존재이다. 동화에서는 금파리가 딱정벌레반 선생님이지만 사슴벌레도 소똥구리도 아무도 금파리 선생님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말은 '위이잉위이잉' 자장가로 들려 사슴벌레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기도 한다.그러다 선생님이 사라졌다.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학생에게 잡아 먹힌 선생님이 되고 말았다.푸하하.정말 재밌다. 곤충을 의인화 하여 교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재미난 곤충학교 이야기들이 정말 포복절도다. 얼마나 웃었던지. 소똥구리의 주식은 '소똥' 이니 어라만 냄새가 날까? 소똥구리가 학교에 다니는한은 늘 교실에서 소똥냄새가 난다. 그것도 입가에 잔뜩 똥을 묻히고 다닌다. 이거 정말 공부할 맘이 나지 않을 듯 하다.

 

 

곤충들이 서로가 잘났다고 싸운다. 자신들의 특징을 내세우면서 싸우기도 하고 친구를 잡아 먹기도 한다. 그런데 선생님을 잡아 먹거나 친구를 잡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을 맛보는 것을 금지하며 특히 도시락을 싸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을 잡아먹어서는 안된다. 이를 어기는 학생은 바로 퇴학 처리된다.' 정말 웃기다 선생님이나 친구를 잡아 먹으면 '퇴학'이다. 그래서 금파리 선생님을 잡아 먹은 거미는 퇴학조치가 내려진다. 이런 설정으로 정말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먹이사슬의 관계도 나타내고 어느 곤충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설명해 놓았다. 웃으며 배울 수 있는 자연이고 곤충학습이다.

 

 

곤충학교 학생들의 이름이 낯설까.안그렇다 읽다보면 술술 입에서 나오게 된다. 금파리선생,사슴벌레,앞장다기풍뎅이,늑대거미,땅강아지,비단벌레 길앞잡이,꿀벌,장수풍뎅이,소똥구리,물방개,칠성무당벌레,알락하늘소,꽃등에,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낯선 곤충들의 이름이 재밌게 의인화되어 누가 누구보다 더 힘이 세고 개미와 진딧물은 서로 도와주는 관계이며 호주에서는 소똥구리들이 캥거루와 코알라의 똥만 좋아하고 소똥은 먹지를 않아 소똥이 넘쳐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단다. 그래서 중국의 소똥구리를 호주로 보내 소똥을 처리했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읽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곤충이라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했는데 큰 의미로 놓고 보니 정말 자연에 그들의 작은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재밌는 이야기와 곤충들의 습성을 유쾌 통쾌하게 웃으면서 읽다보면 금세 곤충들과 친해 지기도 하고 더이상 곤충은 이제 무섭거나 위험한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자연을 지키고 그들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을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꽃이 수정이 안되듯이 말이다. 그런 곤충들에게 위기가 닥치기도 한다. 꿀벌이 그들의 딱정벌레반에 꿀을 팔러 왔는데 처음에 소똥구리가 꿀 맛을 보다가 그만 입에 묻은 똥 찌꺼기가 떨어져 그들은 차용증을 써주고 그 꿀을 사야만 했는데 꿀벌이 오고 꿀벌이라고 하는 꽃등에가 오고 정점 그들의 빚은 늘어만 간다.그럴 때 그들은 하나가 되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고 빚을 청산하기 위하여 힘을 합치기도 한다. 곤충 또한 혼자서는 자연에서 살아가지 못한다. 개미에게는 진딧물의 '단물' 이 필요하듯이 서로에게 천적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면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

 

 

아이들과 읽으면 정말 재밌어 할 듯 하다. 나 또한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그리고 이야기가 하나가 끝나면 이야기 속의 그 곤충에 대하여 자세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아서 재밌게 읽어가며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곤충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여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된다. 딱정벌레반에서 제일 힘이 세다가 우기는 사슴벌레,정말 사슴벌레보다 강적은 없을까. 그런데 어느 날 사슴벌레를 '발라당' 뒤집어 버린 친구가 나타났다.일명 '헤라클래스장수풍뎅이' 곤충계의 거인 헤라클래스장수풍뎅이는 뿔의 길이가 무려 7cm에 몸길이가 18cm나 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하니 과히 곤충계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고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녀석인듯 하다.그런 녀석이 나타나 딱정벌레반의 힘이라고 딱 버티고 있던 사슴벌레를 뒤접어 놓는 희대의 사건이 터지기도 하고 사슴벌레는 감성적인 곤충으로 변하기도 한다.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들이 웃다가 웃다가 녀석들과 더 가깝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제 '기상천외한 곤충 친구들'을 읽었다면 자연에 나가 소똥구리를 만나거나 사슴벌레를 만나도 하나 겁이나지 않고 이름을 불러가며 친구하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더불어 자연은 그들이 존재할 때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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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딸, 마들 - 제1회 한우리 문학상 우수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2
김하늬 지음, 백대승 그림 / 한우리북스 / 2012년 3월
절판


우리 역사에서 '가야' 라는 나라의 이야기는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화려하고 강했으며 어느 곳에도 속하는 것을 싫어하고 독립된 자신들의 나라를 가지고 싶어했던 것 같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김훈의 <현의 노래>에서도 등장하는 가야의 멸망과 백제와 신라에 힘싸움에서 밀려난 나라, 그 가야의 아주 작은 나라에 도공의 딸이었던 여리디 여린 마들이 어떻게 여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하고 몹시 궁금하고 내용이 알차고 역사동화라 더 흥미가 동했다.


역사동화를 몇 편 읽어보았는데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도 하면서 몰랐던 역사를 한번 다시 되새겨 주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주인공을 '어린이'로 하여금 직접 역사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면서 역사를 경험하게 하니 그 시대가 오롯 다시 살아 재현되는 듯한 느낌도 주면서 역사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것이란 것을,그리고 우리 선조들 또한 우리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준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 소재가 무긍무진 할 듯 하다.스러져 이름없는 아이들이 되살아나 역사동화로 다시 숨쉬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반가운 일이다.


엄마는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는 가야의 도공이었지만 왕후마마와 함께 아버지가 그렇게 아끼던 도자기와 함께 왕후마마와 함께 묻혔다. 순장을 이야기 해준다.어찌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내세를 믿었던 그 시대의 장례 풍습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게 된 산내와 마들, 신라가 자신들의 나라를 빼앗아 간것도 분에차서 죽겠는데 신라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이며 영혼이 있어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인돌'을 빼앗으려 하여 산내와 친구들은 신라의 아이들과 싸움을 하게 되고 신라의 아이가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나서 산내와 마들은 그곳을 떠나게 된다. 어차피 부모님이 안계시기에 떠나려 했던 고향,그렇다고 어린것들이 어디에 가서 살겠는가 갈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이 떠돌게 된다.


산내는 오빠라 강했지만 마들은 여리고 무서운 것과 마주하면 토악질을 했다. 자신이 나약한것을 알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그런 두 남매가 부모없이 떠돌다 마들이 병이 나고 그런 마들을 업고 가던 산내 또한 강변에 쓰러지고 만다. 강변에서는 치우라는 소년이 허리를 다쳐 뱃사공 일을 못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치우가 대신 뱃사공 일을 하고 있는데 산내 남매를 발견하게 되고 그들을 도와주게 된다. 서로 의지가지가 없으니 형제처럼 지내게 되었지만 마들은 한약방을 하는 집으로 가게 되고 산내는 도공의 일을 하러 산막으로 가게 된다. 한약방에서 처음엔 견디지 못할 줄 알았던 마들이 점점 강인하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차 아저씨한테 약초와 약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혼자 약초도 캐러 산에 다니게 되니 건강해지고 날렵해지게 된다. 마들은 자신을 구박하는 지아에게서조차 부엌일을 빨리 해치우는 것 까지 배운다. 하지만 그 집엔 둘째 부인의 아들인 '교'가 실언증에 걸려 있다. 약초를 캐러 다니던 마들은 산에서 가야국 호위무사였던 무사할아버지를 만나 자신을 지키고 몸을 단련하는 무술까지 배우게 되지만 끝내는 그들이 첩자라는 오해를 받아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마들은 고향을 떠나 올 때의 겁쟁이 공벌레 마들이 아니다. 무서운것만 보면 '꺼억꺼억' 토악질을 하던 마들이 아니라 누구보다 날래고 강하고 약초에 대해서도 부엌일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배운 약삭빠르고 솜씨 좋은 무사가 된 것이다.아니 여전사가 된 것이다.'이만한 것도 못 참으면서 나한테 뭘 배울 생각은 당초에 말아라.여리고 착하기만 한 것은 이 시대의 미덕이 아니다. 힘이 있어야 한다. 밝고,맑고,강해야 한다.'


하지만 오빠는 아버지의 혼을 물려 받은 것일까? 도공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그렇게 싫던 도공일이 아버지가 안계심으로 해서 그토록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졌던 아버지가 왜 그랬는지 느끼고 싶기도 하고 아버지와 함께 했던 그 기억들을 되새기며 도공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사가 되어 전쟁에 투입이 되지만 산내의 마음 속에는 고향의 친구들과 부모님 그리고 가야의 모든 사람들을 '토우'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산내는 여리디 여렸던 여동생 마들이 변한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을 듯 하면서도 그렇게 변할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하며 동생과 함께 무사 할아버지에게 무술도 배우고 마들과 함께 가야국 전사가 되어 전쟁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그는 전사보다 도공의 길을 가고 싶어한다.하지만 마들은 싸움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씩씩하게 잘 싸우고 무사 할아버지에게 배워서일까 모든 일에 뛰어나다. 하지만 적장을 쓰러뜨리는 순간,자신의 가슴에도 창을 맞고 만다. 그녀가 쓰러진 후에 모든 이들은 마들이 남자가 아닌 여전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산내는 동생의 죽음을 막아 보려 했지만 마들은 한 줌 흙이 되어 아버지가 묻힌 왕후마마의 무덤과 마주보이는 산마루에 묻히게 된다.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그녀의 민들레처럼 강인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던 그 힘을 나누어 준다.




정말 동화를 읽는 동안 마들의 삶은 '민들레'의 삶과 같다는,민들레가 연상되었다. 표지도 노란색이다. 그녀는 비록 죽음으로 가야를 떠나야 했지만 그녀의 영혼만은 가야인의 가슴에 남아 오래도록 민들레처럼 홀씨를 날리며 '희망'을 안겨주리라 생각을 한다. 어느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마들, 자이의 질투의 교의 시기심도 이겨내고 한약방의 힘든 생활도 이겨내면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갈 줄 아는 당찬 가야의 여인이 된 것이다. 현재가 힘들다고 하여 절대 현재에 굴복하지 않고 부딪혀 싸워 이겨낼줄 알았고 누구보다 배우는데 열정을 다했던 마들, '나는 이제 무쇠가 될 거다. 쇳물이 굳으면 얼마나 단단해지노. 무쇠처럼 강하고 단단해지는 게 내 소원이다.' 무쇠가 되기 위하여 천번의 쇠망치질도 아니 만번의 쇠망치질도 이겨낼 각오가 되었던 마들은 그랬다.정말 단단한 무쇠가 되고 싶었다. '나는 내하고 싸운다. 가난하고,힘없고, 약하고,겁쟁이 울보에다가 공벌레인 내하고 싸우는 거다..아니 난 결심했어. 나를 극복해 보기로. 내 한계를 넘어서 보기로.' 누가 겁쟁이에 공벨레 같은 여리디 여린 마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밟히면 죽는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더 강해지려 하고 두드려 맞으면 맞을수록 더 단단해져서 베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강인하고 단단한 무쇠가 되고자 했던 마들의 짧고도 강한 삶은 다른 누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우린 힘들거나 지치면 금방 주저 앉거나 '난 안돼'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만들고 결정짓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마들이 다시 한번 일어나 뛰어 보라고 외치고 있다. 열정을 다해 다시 담금질을 하면 더 단단해 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나라도 없고 부모도 없고 어느 곳 하나 의지할 때가 없었던 마들이 가야국의 여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누구보다 나약해서 신라아이들과 싸우는 산내오빠와 다른 애들을 보면서 '꺼억꺼억'토악질 하던 못난 마들이 자신을 스스로 두드리고 담금질 하여 결국에는 누구보다 강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가야의 별이 되어야 했던 슬픈 동화,마지막에는 울컥하여 그녀를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지만 그녀가 결국에는 우리의 가슴에 별로 남아서 희망을 안겨 주고 있으니 현재가 힘들다고 하는 이들에게 마들을 한번 만나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지금은 사라지거나 잘 쓰지 않는 고유어가 등장하여 읽는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이 더 역사속 여행하는 맛을 더 느끼게 해준다. 구성도 좋고 이야기도 짜임새가 탄탄해서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역사동화이다. 거기에 감동까지 있으니.좋은 작품을 읽고나서 일까 괜히 기분이 좋다.그림도 정말 맘에 들고 이쁘다. 읽는 내내 맘을 편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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