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리 마타이 - 아프리카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문학동네 세계 인물 그림책 8
프랑크 프레보 글,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정지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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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리 마타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언뜻 듣기는 했지만 내게 저장된 지식은 미비하다. 그래서 더 읽고 싶기도 했고 그림을 보니 너무 아름답고 이쁘다. 누군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빨려드는 듯 하여 읽고 싶었다. 아프리카에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왕가리 마타이,그녀가 처음부터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었던 것은 아니다. 더더구나 노벨 평화상으로 받으리라곤 생각지 못하고 한 일이었다.

 

왕가리 마타이는 여섯 형제자매들 중에 맏딸로 태어나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했기에 학교 근처에 갈 여유가 없었다.엄마는 그녀에게 작은 밭을 맡겨 작물을 심고 가꾸게 했다. 무화과나무 그늘아래서 엄마는 '한 그루 나무는 숲도바 귀하단다'라고 가르쳐 주셨다. 왕가리는 이 말을 평생 가슴에 간직했다고 한다. 케냐는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아버지는 영국인의 집에서 일을 했지만 그런 자신들의 현재를 당연하듯 받아 들인듯 하다. 그러니 자식들 또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받아 들이고 왜 자신들이 영국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지 생각도 못하고 살아간 듯 하다. 타인의 지배에 들어갔으니 케냐의 울창한 숲의 나무는 베어지고 그 땅엔 차나 커피등 돈이 되는 것들을 심어 나갔으니 숲은 점점 사라지고 나무가 사라진 땅과 기후는 점점 변해갔다. 그런 속에서 왕가리 마타이는 오빠의 제안에 의해 학교에 가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알고 싶어가헤 되면서 그녀는 미국 유학의 길에 까지 오르게 되었다 한다.

 

 

아프리카는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아파트나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때 미국이라는 곳은 흑인과 백인의 차별이 무척 심하여 백인과 함께 흑인이 차를 탈 수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차별을 받는 곳에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젠 교육을 받아 여성과 남성이 별반 다르지 않고 아프리카와 미국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차별을 받고 여성과 남성이 차별을 받는 곳에서 자유롭지만 흑인에게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곳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는 '독제자' 와 부딪히게 된다. 케냐는 영국인도 떠나고 독립을 했지만 나무의 소중함을 모르는 독제자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나무는 베어지고 땅을 허물어지듯 하니 그곳에서 살던 동물들 또한 갈 곳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사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시금 '나무'를 심는 것이다.

 

 

나무를 베던 사람들에게 나무를 심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돈을 주어가며 나무를 심게 하고 그녀의 뜻에 반대하는 이들과 싸워가며 헐벗은 곳에 나무를 심고 점점 나무가 사라져 기후도 모두 변해버린 그곳에 나무를 심으면서 그녀는 자유의 땅에서 배운 지식을 이곳에 심기로 한다. '응가리'는 그곳의 말로 '표범' 이라고 한다. 표범이라는 의미가 포함된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는 씩씩하게 여성인권운동도 나무를 심는 '그린운동' 도 함께 펼치며 난관에 부딪히며 감옥에도 가게 되고 어려운 일도 많이 당하게 되지만 그녀의 뜻을 꿋꿋하게 펼쳐 나가게 되고 독제자는 물러가게 된다. 독제자가 물러가게 되면서 그야말로 이젠 그녀의 뜻이 점철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왔다. 그녀가 환경부 차관이 되었던 것이다. 왕가리 마타이,이제 그녀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다. 그녀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평생 담아 두면서 자신이 자란 곳에 누구보다도 무엇이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고 바로 잡으려 했던, 손톱밑에 흙이 끼고 직접 나무를 심어가며 지키고 바꾸려 했던 그녀의 행동이 정말 대단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녀는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땅에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 준 것이다. 풍족하면 자신이 가진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나무가 풍성할 때는 나무를 베어 냈던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르고 베어내어 기후도 땅도 그들에게 모든 것을 앗아가듯 한 그 자리에 다시금 나무를 심고 가꾸어 민주주의도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열대 우림인 콩고강 유역의 숲을 보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만약에 '학교' 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기 못하게 되었다면 '나무의 어머니' 란 이름을 얻을 수 있었을까.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교육의 가치를 이용했다면 노벨 평화상에 그녀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 그녀의 인생은 모두가 '도전'이고 어머니의 말처럼 '한 그루의 나무가 숲보다 귀하다'라는 말처럼 나무가 많은 숲은 나무의 소중함이나 그 가치를 모르게 되지만 나무가 홀로 있을 때는 그 가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얼마전 들은 '왕따나무'라는 말이 떠 오른다. 공원에 홀로 있는 '왕따나무'는 함께 있지 않고 홀로 있음으로 해서 그 나무라는 가치가 더 소중하게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땅을 보호하고 기후가 변하지 않게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왕따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숲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나무를 심어야 숲을 지켜낼 수 있고 땅을 지키고 자연을 지킬 수 있고 그곳에서 비로소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아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갔던 그녀,그녀의 이름은 정말 나무의 뿌리보다 단단하고 더 많은 그늘을 드리우지 않았을까. 책 속의 그림들이 정말 아름답다. 아프리카 정글을 연상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읽는 동안 눈을 잡고 마음을 잡는다. 환상적인 그림 속에서 표범을 닮은 강인한 여성인 '왕가리' 의 뜻이 하나 하나 심어져 나가 드디어 숲을 이룬 듯 하다. 그녀가 처음부터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꿈은 도전은 한걸음부터 나무 한 그루부터 시작이다. 처음부터 정상을 쳐다보며 걸어갔더라면 정상에 오르지 못했겠지만 정상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하나'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거대한 양의 나무를 심고 평화상까지 받게 된 듯 하다. 오늘 그녀를 만나 나 또한 내 마음속에 나무 한 그루 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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