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행] 자그락자그락 몽돌 밟는 소리가 좋은  서산 황금산 굴금

 

 

굴금

 

 

 

황금산 주차장에서 숲길을 걸어 쉼터에 이르고 쉼터에서 코끼리 바위를 먼저 다녀왔다. 먼저번에

왔을 때에도 코끼리바위밖에 보지 못하고 갔는데 아쉬워서 오늘은 [굴금]과 [끝굴]에 가보리로

했는데 [코끼리바위]로 내겨가는 길은 돌길인데 굴금으로 향하는 길은 활엽수에 흙길이다. 내리막

이지만 흙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표지판에는 0.12m라고 적혀 있는데

표지판을 믿으면 안된다. 코끼리바위까지 가는 거리만큼의 거리에 [굴금]이 있고 몽돌해변이  나타

난다.

 

노루귀

 

코끼리바위로 내려가는 길에 [노루귀]를 만났기에 이 길에서도 둘은 두리번두리번..그러다 옆지기가

노루귀를 찾아냈다.한번 찾아내니 정말 많다.주위에 관심을 기울이면 말이다. 나도 발견하고 그도

발견하고 그렇게 재밌는 산행을 한다. 그냥 길만 걸어가면 재미가 없다.산행할 때는 나무의 표피도

만져보고 나무의 이름도 한번 불러주고 꽃도 있나 찾아보고 꽃향기도 맡아보고 새소리도 들어보며

새가 어디에서 지저귀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생강나무 꽃의 향기를 맡아보고 노루귀를

찾아가며 가니 인적이 드물었는데 재밌게 갔다.

 

 

 

 

 

드디어 굴금이다.

 

 

위 사진의 바위색은 초록빛이다.정말 신기하다.

 

황금산은 156m로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 같지만 해변에는 이렇게 남성적이면서 여성스러운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함이 숨어 있는 해변이 숨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은 몽돌이 조금 커서 남성적이라면 이곳은 그곳보다 돌이 더 동글동글하고 작아서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도 그곳과 비슷한 코끼리바위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이곳이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보다 더 멋진 듯 하다.큰 바위에서 부서져 나온 돌이 작은 몽돌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파도에 흔들리고 흔들렸던 것일까? 사연 없는 돌이 없는 것이다.모두가 사연을 다 하나씩 간직하고

있는거서처럼 돌을 밟으면 '사그락사르락' 소리가 나고 파도가 밀려 오고 밀려 가면서 나는 소리

'차르르르 차르르르' 정말 좋다.

 

 

 

 

여기도 코끼리바위 비슷하다.물이 빠지면 정말 멋질 듯 하다. 

 

 

 

 

 

 

 

굴금으로 내려오는 길도 좋았는데 그리 힘들지 않게 내려오고보니 아기자기하면서도 볼거리 가득한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어 놀랐다. 이곳이 코끼리바위 해변보다 더 볼거리도 많고 이쁜 듯 하다. 몽돌도

더 작아서 밟기에도 좋고 암튼 해변이 좋아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보다 먼저 온 남자 두분이 바닷가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바닷가에 앉아서 우리도 그렇게 옆지기와 혹은

딸들과 함께 와서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옆지는 여기저기 돌이 이쁜 것이 많다고 돌만 쳐다보고 다닌다.

나도 이쁜 돌을 찾아 보기도 하고 바다에 던져 넣기도 하고.. 생각보다 해변과 바위 돌 바다가 맘에 들어

좀더 시간이 지체되었다.

 

 

 

 

 

 

똑같은 위치에서 다른 사진이넹...

 

 

이 바위는 정말 신기하다.제주의 돌처럼 구멍이 송송..

 

 

 

어느 계절에 와도 정말 좋을 몽돌해변이다.올해는 [서산 황금산]을 몇 번 더 찾아와야할 듯 하다.

올 때마다 무엇을 찾고 무엇을 담을까. 산행후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바다를 보는 기분 정말

좋다. 그것도 이렇게 멋진 바위와 굴이 있고 몽돌해변이다. 오늘은 날이 좋아 바다도 푸른빛이라

정말 아름답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옆지기와 둘이서 해변을 다 차지한것처럼 행복하다. 아쉬운것은

늘 딸들과 함께하지 못함이다.꼭 한번은 함께 오고 싶다.

 

 

 

몽돌해변을 뒤로 하고 올라오다 <연리목>을 만났다.산을 다니다보면 이런 나무들이 많다

 

 

굴금까지는 내리막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내려갈 수 있었고 몽돌해변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좋았던 곳이다. 다시 흙길을 오르다보니 역시나 오르막은 조금 힘들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이고 오르다보니 내려오며 보았던 야생화를 다시 찾고 보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올랐다. 그런데 이곳 해변은 파도에 밀려 온 [해양쓰레기] 가 생각보다 많았다. 어느나라나

요즘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잃다는데 이곳도 그런가보다. 방치된 쓰레기도 많았고 포대에

담아 놓은 쓰레기도 많았다. 여행객들이라도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꼭 가져가는 습관을 가져야

할 듯 하다. 기분 좋게 찾은 여행지에서 꼭 숨겨진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코끼리바위 해변

에서 이곳 굴금해변까지 다녀왔는데도 에너지가 남았다.그러면 이젠 [끝굴]이 있는 헬기장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해 보자고.

 

20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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