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안성 서운산 산행을 간 것은 일년만의 일이다.그와 산행을 가는 것이 왜 일 자꾸만 핑계에
멀어지고 있는지 오늘은 이런저런 일 다 밀쳐놓고 그냥 이유없이 떠나보자고 하며 간 것이다.그렇게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가면 아무일없다는 듯이 산행을 잘 마치는데 시작이 늘 어려운 것 같다.그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내느라 힘들었기에 아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였을 것이다.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우리의 궤도를 찾듯 산행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해 보았다.
산행을 마치고 그가 [매생이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미운사람에게 먹인다는 매생이국,뜨거워도
뜨거운줄을 모른다는 매생이국인데 우린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먹으러 가기 전에 매생이국을
먹을가 아님 어죽을 먹을까 아님 다른 것,하며 망설였다.그러다 한번 먹어보자고 하면서 가게 되었다.
그가 간 곳은 칼국수는 먹어 보았는데 매생이국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파래나 김맛이지.' 하며 서로
다른 것을 시켜 맛을 보기로 했다.똑같이 매생이국을 먹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그는
매생이국 나는 굴국밥을 시켰다.나도 굴국밥은 처음인데 굴을 잘 먹으니 괜찮을 것이다.
굴국밥..느타리버섯과 굴 미역 부추가 들어가 시원하다.해장국으로 좋겠다
매생이국...몹시 뜨겁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그가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나도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다리가 아프다.
매생이국과 굴국밥이 나오기 전에 다리도 주무르고 찍은 사진도 보면서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했다.그러다 나오게 된 매생이국과 굴국밥,그는 자신의 것을 먹어보라고 하고 난 내것을 먹어보가고
하고.그런가 하면 서로가 시킨 것이 맛있다며 칭찬,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굴국밥은 시원하니
버섯과 어우러지는 맛이 좋다.매생이국도 맛있다.밥을 말아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하는 것이 참 좋다.
산행으로 수축된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치도 맛있고 한그릇 뜨끈한 것을 비우고 나면 속이
확 플리고 몸이 플리는 듯 해서 좋다고 둘은 한숟가락 한숟가락 호호 불면서 먹고는 반을 비우고
나누어 먹었다. 온 몸이 뜨끈해지면서 좋다. 처음 먹어보는 매생이국과 굴국밥인데 가끔 별미로 찾아도
좋을 듯 하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해장으로 찾지 않을까 한다. 한그릇 뜨끈하고 배부르게 비우고
나니 잠이 쏟아져 온다. 피곤이 몰려온다. 산행을 마치고 탁족을 하고 올까 했는데 물이 차가울 듯 하여
그냥 왔는데 뜨끈한 매생이국과 굴국밥으로 속풀이를 잘했다.다음엔 산행을 하고나면 다른 메뉴를 한번
먹어볼까.산행으로 모두 비운 에너지를 뜨끈한 굴국밥으로 다시 채웠다.
2013.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