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비야 노랑나비 보셨나요,뒷산 산행

 

 

노랑나비

 

 

날개는 노랑색이지만 암컷은 보통 희다. 앞날개의 바깥테두리 부분은 검다. 봄부터 2∼3회 발생하며 초지를 날며 꽃에 모인다. 애벌레낭아초·별노랑이·개자리·완두 등의 잎을 먹으며, 번데기로 겨울나기를 한다.

생활력이 매우 강한 나비로 쌀쌀한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마을 주변 낮은 산지에서 빠르게 날아다닌다. 병자호란 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싸움에서 전사하였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한다. 노랑나비는 오늘날 액세서리나 의류 가재도구에 많이 표현되어 있으며, 집의 마당이나 텃밭 따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노랑나비 | 두산백과


 

오늘은 뒷산에 안가고 쉴까 했다.그런데 그러면 또 게을러질 듯 해서 오전에 읽던 책을 다 읽고는 덮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물한병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이른 시간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아침 일찍은 쌀쌀한듯 해서 한동안 조금 날이 따뜻할 때는 점심시간에 오르기로 했는데 이번주만 벌써 네번째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는 길에는 분리수거를 한아름 안고 얼른 버리고 뒷산으로 고고,요즘은 가끔 한두명씩 봄나물을 뜯으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우리 아파트에서 어머니 한 분이 뒷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시나보다.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신호등 앞에서 똑같이 멈추어서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보면 차선을 바꾸며 서두르는 사람이 있는데 가다보면 바로 앞에 있다.서두른다고 더 먼저 가는게 아닌가보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조금 느긋하게 올라갔다.난 늘 가던 쪽으로 가는데 어머니는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 부분에 가서 냉이를 캐시나보다 호미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돌아 다니신다. 

 

 

나도 밭을 일구어 놓은 부분에 이르르면 꼭 밭으로 들어가 냉이가 있나 쳐다보곤 한다.그것이

어제일인데도 오늘도 또 역시나 밭에 들어가 냉이가 있나 확인해 본다.아직 뜯기에는 작은데

이녀석들이 크기를 기다리다간 모두 다 캐갈 듯 하다.이렇게 찾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보면 냉이꽃이 피어 있다.꽃이 피고나면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보인다. 밭에서 냉이가 있나

여기저기 서성이고 있는데 아...... 저기 노랑나비가 하늘 하늘 날아 다니고 있다.아직 바람이

찬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나와서인지 조금 날아가다 양지녁에 앉았다. 아 너무 신기해 쫒아

갔다.살금살금..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잡아보니 노랑나비 맞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노랑나비라 신기하만 하다. 이녀석 양지녁에 앉아 일어날줄을 모른다.혼자보기엔 아까운데

어쩌랴 나 혼자 뿐인걸.

 

 

오늘은 그냥 산만 오르려고 했다.그런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심심하다.그래서 꺼내지 않으려던

디카를 중간에서 꺼내어 한 컷,내가 지나 온 길을 찍었다. 가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면

내가 향하던 길의 풍경이 아닌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가끔 이렇게 사진을 잘 찍는데 내려갈 때

보는 느낌하고 다르다. 첫날을 헉헉 거리며 올라오던 길인데 오늘이 네번째 산행이라고 여기까지

금새 오르고 말았다. 산의 초입에 들어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보아 두었는데 너무 빨리

오르면 재미 없을 듯 해서 가끔 가끔 풍경을 보며 쉼호흡도 해보고 땀도 식혀가며 천천히 올랐다.

 

 

생강나무꽃

 

오늘은 어제보다 생강나무꽃이 더 활짝 피었다. 그 옆을 지나노라니 향기가 진동을 한다.

생강나무 꽃 향기는 참 좋다. 향기를 맡고 곤충들이 날아 들었다.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들이다.

며칠 지나면 벌들이 많이 모여들 듯 하다. 눈으로 담고 코로 향기를 담고 마음에 담아 둔다. 산에 오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그런 일이 있어 마음이 조금 무겁고 먼지가 낀 듯 했는데 산에 오니

그 모든것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듯 하다. 모든 스트레스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처럼

이젠 내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하려고 왔는데 정말 잘 나왔다싶다.처음 산의

초입에서 본 노랑나비에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파란 하늘이라 참 좋다.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들이 꿈꾸고 있고 그 꿈이 펼쳐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벌써 찔레와 조팝나무에는 새순이 보인다. 아직 참나무에도 다른 나무

에도 잎은 보이지 않지만 초록의 잎이 무성한 그 날이 그려진다. 초록의 그 시간도 좋지만 난 이런

상태의 나무도 참 좋아한다. 꿈을 꾸고 있는,무언가 이루기 전의 그 풍경처럼 설레임을 간직한 듯

하다. 파란 하늘이 좋아 새소리만 들리면 자꾸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정말 좋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그저 오르고 내리고 산과 나무와 바람만 느끼며 걸었더니

오르고 내리고 한참을 했는데 금방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면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끝에 다다랗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뒤돌아 서면 다시 '시작'이

되는 것이다. 끝과 시작은 한 점에서 시작된다.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내가 개척하는 것이다.

이 길을 나는 몇 번이고 오지 않으려고 망설인다. '앞산만 산행하고 가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뒷산까지 오고만다.그렇게 두 산은 다리로 이어져 있고 난 어느새 그 다리를 지나

이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시작은 많이 망설였지만 끝에 오고 말았다.

끝에서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시작'을 한다. 시작이다. 내일도 물론 시작할

것이다. 늘 시작은 힘들지만 나오고 나면 아니 숲길을 걷다보면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곤 꼭

가는 길엔 웃음짓는다.'오길 잘했네...' 오늘은 정말 오길 잘했다.노랑나비도 보고 말이다.

뒷산에 오지 않았다면 올해 첫 노랑나비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이란 것은 늘 설레임을

안고 있어 참 좋다. 노랑나비를 봐서인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계속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하며 흥얼흥얼,콧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했다. 요며칠 날이

따뜻해서 다행인데 일요일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이라도 꼭 산행을 해야겠다.

 

20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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