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황태떡국으로 시작

 

황태떡국

 

*준비물/떡,어묵,황태채,팽이버섯,청양고추,당근,김,다시마 그외 양념

 

*시작/

1.편다시마와 멸치가루를 넣고 물을 끓여 준다.

2.끓는 육수에 알맞은 양의 떡을 넣고 어묵도 납작하게 쎃어 넣어 준다.

3.황태채를 알맞은 양을 넣어 주고 팽이버섯에 당근도 채썰어 넣어 준다.

4.청양고추도 하나 썰어서 넣어 주고 한소끔 끓고 난 후에 라면사리를 넣어 준다.

5.먹기 직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서 넣어 준다.

6.김이 있다면 김도 잘라 넣어 주면 맛있다.

(황태를 넣었더니 국물이 개운하니 좋다.)

 

 

어젯밤 2012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을 끝으로 재야의 종 타종소리를 듣고 가족이 모두 모여

티비도 보고 모여 있다보니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인지 더욱 잠이 오지 않고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잤기에 출출하기도 하여 옆지기와 큰딸에게

'막걸리 한 잔 어때? 떡볶이할까? 아님 그냥 다른 것으로 안주할까?' 했더니 옆지기는 저녁에

고흥유자막걸리를 한 잔 했기에 안먹는단다. 큰딸과 한 잔 하겠다며 저녁에 해 놓은 김치고등어조림을

따뜻하게 데워 식탁위에 고흥유자막걸리와 함께 차렸더니 옆지기도 식탁으로 다가오고 큰딸도 온다.

-이 야심한 밤에 이렇게 먹는다고... 엄마 이렇게 먹으면 살쪄.우리 한 잔만 하자.

-엄마가 저녁을 먹은 기억이 없어 출출해.아깐 고등어조림 무슨 맛으로 먹었나도 모르겠다.

졸려서 그냥 국물에 밥말아 먹었잖아.요게 워낙에 막걸리 안주로는 딱이야..

 

그렇게 우린 식탁에 셋이서 둘러 앉아 고흥유자막걸리를 한 잔 했다.그런데 정말 맛있다.고등어조림과

먹었더니.. 저녁엔 이 맛을 몰랐는데 무도 맛있고 김치도 그리고 고등어도 맛있다. 마트에서 한마리에

오천원하는 고등어를 두마리 샀더니 구천원에 주었는데 궁중팬에 무와 김치를 넣고 졸였더니 하나가득

이다.그런데 셋이서 열심히 먹었더니 점점 주는 것이다.거기에 막걸리를 한 잔만 한다는 것이 두병을

모두 비웠다. 셋이서.큰딸은 한 잔 마시고 술이 오른다고 방으로 가고 옆지기와 둘이서 야금야금..

그렇게 먹다보니 다 비웠다.이런.. 배가 부르고 술도 오르고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티비를 보다보니

늦게 잘고 말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서 새해인사 문자소리에 잠을 깨기도 했지만 큰딸이

뒷산에 올라가서 해돋이를 보자고 하여 알람을 맞추어 놓아 시끄러워서 깨고 그리고 막걸리를

마시고 자서 머리가 너무 아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여시 간식을 챙겨 주고 밖을 보니 눈이 온다.

날도 흐리고 뒷산에 올라가기는 글렀다. 큰놈도 아직 한밤중,뒷산에 갈거냐고 물었더니 잔단다.

그래서 나와 옆지기도 그냥 이불속에서 뒹굴뒹굴,머리가 아파도 너무 아프다. 이 고통..괜히 마셨어.

 

늦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하기로 했다. 옆지기는 나가서 해장국을 먹자고 하지만 전날 마트에서

떡국떡을 사왔기에 떡국을 끓여 먹기로 했다. 팔이 아파 설거지는 옆지기에게 시키고 얼른 떡국 준비를

하는데 큰놈이 나와서 요리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 본다.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는거야..' 하면서

열심히 보지만 녀석은 요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떡국떡을 넣고 어묵도 넣고 다시마도 넣고

끓이다 머리가 아파 냉장고에 있는 <<황태>>생각이 나서 해장떡국이다 하며 황태도 넣었다. 그리고

조금 부족한듯 하여 라면사리를 하나 넣고 펄펄,마지막에 계란까지 풀어 맛있게 끓인 후에 식구들을

불렀다. 팔이 아파 요즘 옆지기가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가져다 달라고 하면

툴툴 거리면서도 잘 한다. 큰오빠가 가져다 준 김장김치와 동치미를 꺼내 놓고 금방 끓인 <<황태떡국>>

과 먹으니 정말 맛있다. 딸들은 황태를 먹지 않아 모두 건져 냈지만 난 왜 그리 맛있는지. 모두가

엄마가 끓인 황태떡국이 맛있다며 두그릇씩 비웠다. 나도 덤으로 한국자 더 먹어 주었다.

 

개사년 새해 첫 날,첫날부터 늦잠에 쉬는 날이라 그런지 무척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눈이 오다 말다

하니 뒷산에도 가고 싶은데 베란다 문을 열기만 해도 무척 춥다. 홀로 계신 엄마도 걱정되어 내려가

봐야 하는데 늘 맘 뿐이다. 어제는 신발이 배송된다고,택배 아저씨 엄마가 안계시다고 몇 번 전화,

겨울엔 하루종일 마을회관에 계시니 그곳에 가서 찾아 보시라고 했더니 잠잠..퍼모카신은 받으신

것인지. 따뜻하게 신고 마을회관에 다니시지 또 그냥 보관만 해 놓고 계신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김장김치도 더 가져와야 하고 동치미도 가져와야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다음에 내려가야 하려나.

새해 첫 날부터 눈이 많이 오고 추우니 움직이기도 싫다. 가족이 모두 모여 있으니 영화관이라도

찾아야 할텐데 방귀신같은 따님들이 움직이려는지.. 암튼 새해의 해도 잘 떠 오르고 다시 시작하는

첫 날,올 한 해도 무탈하게 그리고 모두 건강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20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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