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탓인가 그저 그런날

 

 

날씨탓인가 기분이 꿀꿀하다.그것이 하루종일 이어지고 급기야 짜증게이지가 한참 올라간다.

오른팔이 아픈 정도가 무척 심해졌다. 아픈 것은 몇 년 되었는데 지난 시월 수술이후

아픈 정도가 정말 심해졌고 병원에 다니며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지만 나아지기 보다는 더해졌다.

날이 좋지 않아서인지 요 며칠은 더욱 아파 팔을 쓸수가 없다. 책도 읽기 싫고 리뷰도 쓰기 싫고..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바쁜 일들이 겹치기도 했지만 몸이 아프니 맘도 함께 아픈가보다.

 

큰놈은 어제 친구와 하루종일 돌아 다니고 피곤한지 우울한 엄마 때문에 아침부터 시달려도 늦잠,

꿀꿀한 기분 떨쳐내기 위하여 함께 영화라도 보러 나가려고 했건만 당체 일어나지 않는 녀석,

겨우 아침겸 점심을 먹고 다시 눕듯 추우니 이불속을 찾아드는 녀석을 붙잡고 가방을 하나 고르라고

예스 기프트를 열어 놓고 보여 주었더니 천천히 하나 하나 보다가 하나 골라 잡는다.

녀석에게 가방과 지갑을 사주기 위하여 오프 금0을 몇 번 다녔고 함께 백화점을 다녔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며 고르지 못하다가 겨우 눈에 들어 왔다며 사달라고 조르는 녀석.녀석들을 위해 쓰기 위해

말리쥐를 좋아두긴 했지만 갑자기 쓰려니 눈물이 앞을..'에이 기분이다. 엄마 기분도 꿀꿀한데

맘대로 골라.다른 것도 필요하면 골라.' 했더니 신발에 핸드백에 리스트에 마구 마구 담아 놓고

다시금 내게 결제를 위해 보여준다. '이건 이래서 안돼.엄마맘에 들지 않으니 패스.다른것 골라.'

그렇게 녀석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쇼핑 삼매경,마침 옆지기에게 전화. 팔이 아파 짜증게이지가

한참 올라갔는데 큰놈과 쇼핑하고 있다니 병원이나 다녀오란다. 추워서 나가기 싫어요.낼가지뭐.

내일은 또 내일 할 일로 바쁠텐데 오늘은 정말 모든 일에 짜증이 나서 싫다.

그렇게 딸과 앉아 기분을 가라앉혀 본다. 녀석은 엄마 덕분에 앉아서 가방 두개 선척.막내는 오늘

집에 와야 하는데 반여행을 떠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집에 오면 하나 해주겠지만 이처럼 좋은

기회일까 싶다.

 

큰놈은 지난번 다른 일로 엄마를 따라간 일당으로 현금을 주려 했더니 녀석 옷을 사달라해서

일당보다 두둑하게 옷값을 결제해 주었는데 가방까지 '에헤라뒤야..' 라도 외쳐야할 듯 하다.

암튼 요즘 뒹굴뒹굴 하다가 월척을 낚아 올렸다. 다른 것을 장만해 줄까 하다가 기프트몰을 아무리

기웃거려도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노트북이나 다른 것을 구매할까 했는데 없어 그냥 두녀석에게

맘에 드는 것을 구매해 준다는 것이 가방으로 기울었다. 녀석 그렇게 엄마가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

말리쥐로 사주었으니 가지고 다니는 동안은 엄마를 생각해 주겠지. 암튼 종일 흐려 있던 기분을

앉아서 쇼핑으로 겨우 조금 풀고 저녁을 장만하려는데 찬거리가 없다. 오전에 친정엄니 전화,

'니들은 김장김치도 안가져가고 동치미도 안가져가서 뭘 먹고 산다니..애들은 뭘 하고 있다냐..

넌 좀 어떠니. 엄만 눈이 많이 와서 세 번이나 나가 마당을 쓸었다.' 울엄니 혼자 계시니 아버지가

계셨다면 하실 일은 엄마가 하시고 계신 것이다. 눈이 와서 힘들텐데..그래서 엄니를 위해 털모카신도

하나 주문,엄마집으로 배송했다. 받으시면 싼것이라도 난리 나실텐데 마을회관에 가실 때 신으시라고

말씀드려야할 듯 하다. 철마다 좋은 신발 사드리면 꼭꼭 넣어 놓고 꼭 시장표가 편하다고 신고 다니시는

울엄니,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혼자 고생하실텐데 주말에 갈 수 있으려는지.아마도 오늘 심통이

났던 것은 엄니의 전화를 받고 부터 일것이다. 울엄니 추운데 고생하시는데 옆에서 도와 드리지도

못하고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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