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백

 

 

 

 

이 책은 이사를 앞두고 읽었다. 이사업체 아저씨들은 집 안의 모든 물건들을 그대로 옮겨 주시기에 버릴 것은 미리 버려야 했지만, 그 정리의 길이 너무 멀고 멀어. 나는 책을 읽었다.

 

 

인간은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 때까지의 세계사는 바로 이것에 불과한 거야. ··· 만인을 위한 구원의 길은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증명하는 데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최초에 그것을 자각한 자는 반드시 자살해야 한다.” - 악령, 도스토옙스키

 

 

 

 

표백자살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대학친구 세연이 대기업 취업 후에 자살한다. 5년 후 는 죽은 세연의 메일을 통해 와이두유리브닷컴whydoyoulive 사이트를 알게 되고, 대학에서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이 순차적으로 자살을 실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죽으려는 사람과 막으려는 사람. 죽으려는 이유와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

 

어떤 책보다도 자살에 대해, 자살하려는 이유에 대해, 삶의 희망없음에 대해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근래에 가장 핫한 작가 중의 하나인 장강명의 데뷔작인데, 이런 소설을 왜 이렇게 늦게 만났나,하는 생각에 스스로의 게으름을 탓했다. ‘위대한 삶에 대한 동경, 뻔한 일상에 대한 회의, 시시한 삶에 대한 조롱 앞에서 오래도록 생각했다. 내가 동경했던 위대한 삶에 대해,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은 삶 위대한 삶 에 대해 생각했다.

 

 

그럼 뭐가 위대한 일이지?”

아무도 전에 시도하지 못했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 그 일 이후에는 모든 사람의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무시할 수는 없게 되는 그런 일. 진화론이나 상대성이론 같은 것.(69)

 

 

    

 

2.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이 책은 이사를 마치고 읽었다. 이사 전에는 어수선한 집안처럼 마음이 어수선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이사를 마쳤기에 마음은 의외로 편안했다. 정리되지 않은 짐을 거실 한 가운데 잔뜩 쌓아놓고 나 몰라라의 심정으로 읽었다

 

저자는 곤도 마리에,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이다. 정리에 대한 저자의 믿음과 찬탄은 책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저자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지만, 정리에 대한 팁들은 도움이 될 만하다.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29)

 

무리 없이 버릴 수 있는 물건의 종류를 난이도에 따라 열거해 보면 의류, ,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라 할 수 있다.(65)

 

옷장에 옷을 걸 때, 종류별로는 왼쪽부터 코트, 원피스, 재킷, 바지, 스커트, 블라우스 순으로 걸면 된다.(105)

 

소품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정리하기 복잡할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정리하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CD·DVD스킨케이용품 메이크업용품 액세서리류 귀중품류(인감, 통장, 카드류)기계류 (디지털카메라, 코드류 등 전기 관련 물건) 생활용구(문구, 재봉 도구 등) 생활용품 (약류, 세제, 티슈 등의 소모품) 주방용품, 식료품 그 외 용품(137)

 

 

정리의 시작은 물론 버리기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는 하나마나다. 최신 수납 도구를 활용해 아무리 체계적으로 수납한다 해도, 정리는 아니다. 다시 제자리다. 그래서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고 어쩌면 마지막도 버리기다. 어떤 물건을 버려야 할지 가지고 있어야 할지를 결정할 때, 저자는 직접 물건을 만져보라고 제안한다. 물건을 만졌을 때, ‘설레인다면 그 물건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도 되지만, 그런 설렘 없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라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면 그런 물건들은 가차 없이 버리라고 말한다. 설렘이 없는 물건이라면... 버려야 할 물건들이 많다. 산처럼 쌓여 있다.

 

책을 읽다가 동의하기 어려운 구절은 과 관련된 저자의 의견이다. “지금 나는 갖고 있는 책이 30권 정도로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122)” 혹은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은 책들을 가지고 있는데, 3권은 정말 적은 편이고, 많은 경우는 30권 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118)”.

 

많은 경우에 30권이라니. 알라딘 서재에서는 책값 때문에 가정 경제가 어려워진 경우는 기본이요, 1년 동안 책 한 권 사지 않아도 읽을 책이 쌓여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저자에게는 책도 옷과 다른 생활용품처럼 정리의 대상이기에 책은 30정도만 가지고 있다는 건데, 정말 그게 가능한 일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3.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이 책은 1982년에 출간되었다.

 

그는 책을 많이 읽었고, 정원을 가꿨고, 십자말풀이를 했고, 자신의 재산을 보호했다. 서른여덟살에, 벌써 은퇴한 듯한 기분을 약간 느꼈다.(16)

 

평범하지만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던 역사학자 그레이엄은 앤이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영화배우였던 아내가 영화 속에서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뒤에, 그녀의 과거와 그녀의 남자들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의 정사. 돌이킬 수 없는 아내의 과거. 아내에 대한 집착과 사랑. 그리고 파멸.

 

 

 

 

그의 아내가 스크린 상에서 간통을 범한(스크린 밖에서는 하지 않은) 남자 배우들이 출연하는 다른 영화들과, 그의 아내가 스크린 밖에서는 간통을 범한(스크린 상에서는 하지 않은) 남자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있었다. (136)  

 

그레이엄이 선택하는 영화는 이렇게 두 개로 나뉜다. 아내가 스크린 상에서 간통을 범한 남자 배우들의 작품과 아내가 스크린 밖에서 간통을 범한 남자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 사랑하는 아내를 완벽하게 소유하고 싶은 남자의 욕망은 그녀의 과거와 과거 속 남자들에 대한 질투로 인해 그의 현재를 속박한다. 아내의 과거 속에 존재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해 절망하고, 그녀의 과거를 소유할 수 없음에 한탄한다. 그녀를 더 사랑하게 될수록 질투의 감정은 증폭된다. 오셀로의 현대판이라는 평가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지독한 사랑 이야기. 그레이엄의 뜨겁고 허탄한 사랑에 위로를 전한다.

 

    

 

4. 다른 색들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매일 일정량의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매일 약을 한 수저씩 복용해야 하는 화자들 있잖습니까 ······. 내게 문학은 약처럼 필요한 존재입니다. 수저나 주사로 투여하는 약처럼 매일 복용해야 하는 문학은, 마약 중독자처럼 어떤 특성과 의미 있는 일정한 농도가 있습니다. (14)

 

약과 주사는 근래의 정국에서 반감을 일으키는 단어들이다. 주사 앞에는 태반, 백옥, 마늘 등이 붙어 있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각 개인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주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그에 중독된 사람의 팔을 상상해보라. 그리 유쾌하지 않다.

 

 

 

 

오르한 파묵은 말한다. 나는 매일 일정량의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문학에 대한 내 의존성도 나를 반쯤 죽은상태로 만듭니다. 나는 문학을 약이나 주사처럼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이런 중독이라면 근사하지 않은가, 이러한 중독이라면 빠져도 괜찮지 않은가, 자신에게 이런 중독 증세가 있음을 자랑해도 되지 않는가. 하지만...

 

독서는 또한 자기 자신이 심오한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책을 읽을 때, 우리 이성의 일부는 읽고 있는 텍스트에 온전히 몰입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고 있는 일, 그러니까 독서가 얼마나 심오하고 영리한 일인지를 떠올리며 자신을 대견하게 여긴다. 우리 영혼의 일부는 읽고 있는 책보다는 앉아 있는 책상이나 책, 빛을 반사하는 전등, 앉아 있는 정원 혹은 풍경에 열려 있다고 프루스트가 설명한 적이 있다. 이런 집중에는 자신의 외로움이나 상상력의 가동,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오하다는 것을 기뻐하는 면도 있다.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를 자랑스럽게 과장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175)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세계와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되고,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틀 혹은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갖게 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세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탐구야말로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인간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보와 지식이 '지혜'로 이어지는 것에도, 나는 조금 회의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공고히 하기위해 읽는다. 같은 내용의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야’라고 영혼 없이 말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게 반드시 좋은 일인가, 모두에게 그러한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것만이 의미 있다거나, 그것이 인간의 다른 모든 활동 중에서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감동받는 때는 어떤 일에 대한 바르고 정확한 해석이나 설교를 들었을 때가 아니다. 따스하게 잡아주는 손, 등을 두드리는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밥 한 그릇, 다정한 눈인사.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오르한 파묵은 말한다.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것은 이해하나 이를 자랑스럽게 과장하는 것은 별로다.

 

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즐기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면서도 자랑스럽게 과장하지는 말고.

읽고 배우고 알아가되, 다정한 사람이 되자.

이게 오늘, 내 목표다.

 

읽고 배우고, 다정한 사람이 되자.

다정한 말을 하자.

다정하게,

다정한...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7-01-0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배우고 다정한 시람이 되자.
저도 새겨보게 되는 좋은 주문이에요. 단발머리님. 새해에도 감동 많은 날들 서로 나누며 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7-01-09 10:22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셨어요~~
화사한 모습을 뵈었던 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1년 전이네요.
올해도 감동 많은 날들의 이야기, 재미있고 의미있는 이야기 많이 나누고 싶어요. ㅎㅎ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17-01-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하셨었군요.
고생 많으셨겠어요
에휴~~그래서 바쁘셨구나!ㅜ
그래도 새로운 해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도 좋을 것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좋은일만 생기시길^^

단발머리 2017-01-11 10: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님~~~

한 일이 없는대도 그렇게 어수선하고 바쁘더라구요.
일단 시댁 집들이를 대충 하고 나니 한결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좋은 말씀 감사해요.
오늘 많이 춥네요. 책읽는 나무님도 감기 조심하시길요~~

다락방 2017-01-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공고히 하기위해 읽는다.‘

저 역시도 제가 믿는 사실을 공고히 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책 읽는 사람을 비난하고서는, 그런데 실제로 나 역시 그러지 않았는가! 하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면 때문에 우리는 같은 책을 읽어보 ‘보고 싶은대로‘ 보고, 그래서 해석하고 싶은 대로, 즉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게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사하셨군요, 단발머리님.
저에게 새로운 주소를 알려주세요!! >.<

단발머리 2017-01-11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죠. 저도 제가 믿는 사실을 공고히 하기 위해 책을 읽어요.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인용을 하고, 그리고 그것을 내 말로, 내 언어로 풀어보고요.
제가 항상 관심을 갖는 건.... 그 다음이에요.

그렇게 책 읽는 사람을 비난하고서는, 그런데 실제로 나 역시 그러지 않았는가!

라고 생각한다는 거요. 저는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역시 그렇지 않은가, 하고 질문한다는 거요.

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면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여자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나 역시 명예 남성으로 살아왔다. 나 역시 가해자다.
자기 성찰과 의문의 물음표가 자신을 향하죠.

하지만, 같은 책을 읽고도 말이예요.
난 남자지만 나도 이런 불평등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피해자다. 내게도 피해자의 경험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글이 있더라구요.
자기 성찰과 의문의 물음표가 밖으로 향하는 거죠.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고요. ㅎㅎㅎ

2017-01-11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7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1-0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2017년을 새로운 댁에서 여시는 군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17-01-11 10:08   좋아요 1 | URL
네, 그렇게 되었네요.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니.... 생각보다 좋네요.
겨울호랑이님께도 의미있고 행복한 2017년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7-01-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얼마전에 이사하셨군요.
감기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주도 오늘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기분좋은 한 주 되셨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7-01-11 10: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이사해서 알라딘에 자주 못 들어왔는데, 이제 1차 정리가 마무리되서 너무 좋네요. ㅎㅎ
감기도 다 나았구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블랙겟타 2017-01-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이사를 할 수도 있는데 부모님께서 수많은 책이랑 만화책들(!) 다 가져갈꺼냐? 물으시길래 ‘물론입죠!‘라고 대답은 하며 사수는 했지만 가기전 조금씩 잘 눈길이 안가는 책은 정리를 해야겠어요. ㅜㅜ
맞아요. 단발머리님, 저는 한때 책 좀 읽는 걸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겼던 때가 있었는데요. 자랑스럽게 과장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조금은 느꼈었어요. 단발머리님 말대로 많이 안다고 인간적인 사람이 꼭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공고히 하기위해 읽는사람도 많구요. 제가 이런 부류에 있지는 않을까. 반성을 하며! 올해는 읽는것에 멈추지 말고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조금은 늦었지만 단발머리님, 새해복 많이받으시구 올핸 작년보다 나은 한해되시길 바랄께요 ^^

단발머리 2017-01-11 10:12   좋아요 1 | URL
세상에 아쉬운게 책정리이죠. 저도 책장 3개 분량을 버리고 왔어요.
오래된 책들이랑 다시 보지 않을 책들은 버렸어요.
그 때 제게 주었던 감동에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이제는 안녕.....

저도 제가 글 쓴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제 작은 다짐을 알라딘에 적어놓으면 자꾸 기억나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적어 보았죠. 더 다정한 사람이 되자...
새해에는 더 좋은 일 많으시고, 더 다정한 블랙겟타님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ㅎㅎㅎ

해피북 2017-01-0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은 아침부터 병원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단발머리님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댓글을 쓰려고하면 의사선생님이 부르셔서 들어가게되고 집에 돌아와 어찌어찌하다보니 이 시간이 되었네요 ㅎㅎ아까 병원에서 쓰려던 말이 이거였거든요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라‘에 살아있는 동물도 되느냐고요. 그러니까 애완 동물을 말하는게 아니라.. 배고프다고 말도하고 잠도자고 때론 집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그 동물을 설레이지 않으면 버려도 될까요? 라고 농담하려고 했는데 호호호 농담인거 아시죠? 이사를 하셨군요. 겨울철 이사는 더 힘드셨을텐데요. 날씨도 그렇고 해도 일찍 져물어서요 모쪼록 이사한 곳에서 좋은 기운 팍팍 받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책에 관한 이야기가 참 공감이 많이 갔어요. 요즘 책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숨이 가득하니 말이죠. 무튼 올해는 다정한 사람이 되자! 저도 마음 깊이 새겨야겠어요 그리고 저도 올 해 문학이라는 약을 많이 복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단발머리 2017-01-11 10:18   좋아요 0 | URL
버리면 안 됩니다. 설레이지 않을 때가 가끔.... 아주 가끔... (어쩌면 자주) 찾아올 수 있지만,
일단 그 대상이 물건이 아니고.... 그리고 에.... 또..... ㅎㅎㅎ
웃겨서 더 길게 못 쓰겠어요.

이사를 잘 마쳐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사 싫다고 제가 많이 짜증냈는데, 이사 후에 보니, 예전집보다 빛이 잘 들어서 은근 명랑모드가 됩니다. 햇볕에는 정말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문학이라는 약을 많이 복용하고 열심히 읽고 쓰고 달리는.... 한 해 되시기 바래요.
해피북님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양철나무꾼 2017-01-0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무사히 마치셨으니,
이젠 용과 돼지가 블루스 추는 꿈을 꿀일만 남으셨습니다~^^

단발머리 2017-01-11 10:19   좋아요 0 | URL
이사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용과 돼지가 블루스 추는 꿈을 위해 더 많이 자야겠어요. ㅎㅎㅎ

보슬비 2017-01-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는다고 훌륭하거나, 다정한 사람이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것을 알기에 오히려 그런 사람들때문에 부끄럽더라구요. 저 역시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넘어 다정한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을 바꿔야겠네요. 이사 하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좋은책과 함께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7-01-11 10:2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도 된다면 좋겠어요.
요즘은 죄를 짓고도, 명백한 죄를 짓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부끄럽습니다.
보슬비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moonnight 2017-01-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해를^^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빌께요. 30권으로 책을 유지하다니ㅜㅜ 저도 그렇고, 대다수 서재분들에겐 불가능할 듯ㅠㅠ;
저도 단발머리님 따라 다정한 사람이 되자 결심해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단발머리 2017-01-11 10:22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해요. 새 집에서 새로운 시작이라 저도 은근 기대가 됩니다.
30권 이야기는 정말 알라딘서재에서는 유머로 통할 듯 해요.
집에 있는 책이 총 30권이라니.... ㅎㅎㅎㅎㅎ
moonnight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다정함,의 새해 결심....
어제는 아롱이한테 짜증 잔뜩냈는데.... ㅠㅠ 다시 한 번 결심해야겠어요. 에휴....

꿈꾸는섬 2017-01-13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앞두고, 이사를 하고나서도 바쁘셨을텐데 책을 읽고 계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단발머리님의 따스한 손, 부드러운 손길, 다정한 눈인사 그런 감동적인 순간들이 그립네요.
읽고 배우는 다정한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7-01-14 16:19   좋아요 1 | URL
이사를 앞두고 얼마나 열심히 읽었던지요. 짐 정리를 하기 싫어서요.
정말 대단합니다. 보통의 주부와 정반대의 방향으로요~~~ ㅎㅎㅎ

저도 꿈꾸는섬님 만나 이야기꽃 피우던 날이 그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