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장수의 격차는 부와 학력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 지침을 좀 더 면밀하게 지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런지를 밝히는것은 사회학자의 몫일 테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더 잘살고 더 많이 배웠을수록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예방접종을 받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건강을 촉진하는 이런 습관들은 기꺼이 모방해도 좋지만, 문제는 고학력 부자들의 온갖 잡다한 다른 특징들과 어떻게 구별해 낼 수 있는가이다.(244쪽)
더 잘살고 더 많이 배웠을수록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예방접종을 받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에 더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연어샐러드에 연두부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편의점 도시락 먹을 수밖에 없는 조건도 있다.
장수를 위한 실천이라면, 당연히(?!) 절식과 금식이 나오고, 술과 관련해서는 호르메시스 효과와 관련해 설명한다.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이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결과이기는 한데, 요는 '조금'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 부분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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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장수와 노년 생활에 주요한 요소인 건 분명한 듯싶다. 노인이 되면,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이동이 쉽지 않다. 더 나이가 많아져 부모님, 배우자,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이 곁을 떠나고 나면, 그렇지 않은 성향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어서 왕래가 쉽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만한 친구를 만들어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 야전과 영원
'읽었어요'가 자랑스러운 책을 마저 읽었다. 라캉과 르장드르와 푸코를 만나는 시간이 즐겁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책이고. 사사키 아타루의 문체가 돋보이는 책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앞에 마주 앉아 논쟁하는 듯한 도전적 서술 방식이 인상깊었다. 계엄과 내란, 탄핵과 폭동으로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그래서 더욱,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글 쓰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유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반갑다. 가자, 이기기 위해. 승리하는 기쁨을 위해.
가자. 우리는 가자. 우리는 글 쓰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유하자. <거울>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3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근거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격하기 위해, 손에 쥐기 위해. 지키기 위해. 굶주림에 저항하고 추위에 저항하고 죽음에 저항해 살아남기 위해. 모든 죽음과 위험의 선동을 웃어넘기기 위해. 전진하기 위해. 옆으로 한 발 나가기 위해. 소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유를 직조하기 위해. 투쟁하기 위해. 도박하기 위해. 이기기 위해. 지기 위해, 승리하고 패배하는 기쁨을 위해. (773쪽)
3. 노란 우산
내 MBTI는 ENFP이다(TMI 죄송~) 다른 성격 유형처럼 ENFP도 장단점이 있겠지만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특징이 이런 거다.
다양한 것에 흥미를 갖지만 금방 질려하는 경우가 많다.
딱, 그냥 나다. 그러니깐 작심1일. 진득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고. 사실, 지난 주에 새로운 일, 경제활동 아닌 취미 활동을 하나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떨지 모르겠고 잘할 자신도 없는데, 그냥 한두 번 해보다가 안 되면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음먹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나는 원래 한두 번 해보다가 안 되면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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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책> 정희진쌤의 픽 10권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다 읽으리. 다 읽어버리리. 1권 읽었고, 2권 가지고 있고, 1권 구매했다. 몇 권을 도서관에서 검색해 보고, 상호대차 신청했는데, 아, 이런! 그림책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책을 야무지게 읽어버렸다. 이제 2권 읽었다. 10권 중에 2권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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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충직한 민주주의자Loyal democrat의 기본 행동을 두 저자는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승패를 떠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둘째,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혹은 폭력을 쓰겠다는 위협)을 사용하는 전략을 분명히 거부해야 한다. 셋째, '위 두 가지 기본 원칙'을 어기는 모든 정당과 정치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63쪽)
충직한 민주주의자의 대척점에 '표면적으로 충직한semi-loyal 민주주의자'가 있다. 겉모습만으로는 충직한 민주주의자와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들은 넥타이에 정장을 입었고, 입으로는 규칙을 준수한다.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가 공격당할 떄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충직한 민주주의자라... 이렇게 바꿔보자.
충직한 민주주의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반민주적인 극단주의자를 고립시키거나 물리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경쟁 정당과 손을 잡는다'. (67쪽)
김상욱, 김예지, 안철수, 조경태(등)은 반헌법적인 비상계엄과 내란 획책의 종식이 필요한 경우에 내란 수괴 윤석열을 고립시키거나 물리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경쟁 정당 민주당과 손을 잡는다.
어제 혹시나, 의 기대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또다시, 아니, 저, 뭐, 저런...을 되풀이하는 복장 터지는 시간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군을 이렇게 망쳐버려 어떻게 할거냐는 4성 장군 출신 국회의원의 질타에 고개 숙이며 눈물 흘리던 어떤 사령관의 모습이 겹쳐져서 더욱 그랬다.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되었나. 어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