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생물학 이론의 창세기>를 읽었다.
부계에 주목하며 사회생물학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던 데이비드 바래시(132쪽)는 자신을 포함해 유독 남자들, 즉 과학자 아들들을 통해 다윈이 사회생물학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싶어했다. ‘사회생물학’이라는 명칭 자체는 E.O 윌슨의 동일한 제목의 책에서 유래했는데, 윌슨은 사회생물학이 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문화를 연결하는 관점을 제공한다고 주장(135쪽)했다.
제일 중요해 보이는 문단은 여기다.
사실에는 이론이 실려 있다. 이론에는 가치가 실려 있다. 가치에는 역사가 실려 있다. 이런 경우 그런 역사는 특정한 연구자가 일상적이고 경험적인 젠더 지배로부터 가능한 멀리 벗어나서 신빙성 있는 젠더 연구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실상 연구 대상으로서 젠더와 섹스의 구성 자체가 발생과 기원이라는 문제를 재생산하는 것의 일부가 된다. 인본주의를 비롯하여 그와 연관된 생명과학과 인문과학이라는 역사적 프로젝트는 자아의 성취를 위한 그리고 자아를 위한 연구이다. 지식의 특권적 대상으로서 섹스와 젠더의 구성은 자아를 추구하는 도구다. 이런 구조물은 환영적 주체를 추구하는 끝없는 퇴행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전체주의적인 대상, 즉 자연, 유전자, 말씀과 같은 대상을 정기적으로 발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40쪽)
특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 출현한 과학이 다가올 인류세에 만능키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페미니즘의 질문은 무엇인가. 페미니즘의 목소리는? 그 내용은 무엇인가? 라고 저자가 묻는다.
잠깐 쉬고 갈게요. 책 내용은 너무 좋고, 밑줄도 엄청 은혜스로운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한 템포 쉬고 바로 따라갑니다.
갑니다, 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