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아멘하고 왔더니(통역: 어젯밤에 금요기도회 참석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정희진쌤 책 두 권이 도착해 있었다. 보자마자 봉투를 뜯어 김치 냉장고 위에 올려두었는데, 너무 피곤해 읽지 못하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첫 페이지를 넘긴다. 4권이 더 예쁘지만 5권 먼저 읽고 싶다.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정희진쌤 부분을 읽으며 발췌해 두었던 고 장춘익 교수의 문장이 첫 번째 페이지에서 보여 반가웠다. 다시 한 번 기억하는, 지적으로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

 


페미니즘이 네 주장의 설득력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 너의 지식이 너의 페미니즘에 설득력을 가져다주어야 해. 페미니즘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지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어야 사람들이 네 페미니즘도 신뢰한단다." (9, 장춘익)

 

 


나는 워낙 마구잡이로 읽고 또 실제로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어서 나의 읽기에 공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민망하기는 하다. 하지만 알고 싶고, 아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싶고, 그리고 그것들을 나의 말로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껴쓰기와 인용, 필사의 수준이지만 또 다른 앎과 삶에 대해 배우고 싶다. 읽고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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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8-06 09: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중 먼저 나온 두 권을 읽었고 신간 중에는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사고 싶은데...이미 너무 많은 책을 사서 흑, 절약해야겠지요? 부럽습니다.

단발머리 2022-08-06 09:31   좋아요 3 | URL
에공ㅠㅠ 저는 다른 책은 생각하면서 고민하면서 구입하는데 정희진쌤 책만은 고민없이 사고 있네요. 책이 집에 많이 있지만 계속 사고 싶은 이런 마음…. 뭘까요 ( “)

독서괭 2022-08-06 09: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악 시리즈 쫙 두고 보니 소장욕구가 마구…! 특히 4,5권 넘 아름답네요 ㅜㅜ

독서괭 2022-08-06 09:39   좋아요 3 | URL
어제 이시리즈 3권이 알라딘직접배송중고로 있기에(그것도 최상!) 담아놨는데 그새 팔렸네요 ㅜㅜ

단발머리 2022-08-06 18:02   좋아요 2 | URL
에고야 어째요ㅠㅠ 최상이면 겟하셔야했는데… 원래 알라딘중고는 빛의 속도로 없어지더라구요. 쩜쩜.

미미 2022-08-06 09: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침 정희진언니 책 읽다가 글 올렸는데 단발머리님 찌찌뽕입니다.(>.<) 이번책도 마음에 쏙 들어요!

단발머리 2022-08-06 18:03   좋아요 2 | URL
미미님 찌찌뽕 반가워요! 우리 <정희진 같이 읽기>인가요? 근데 저 앞에 쪼금 읽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아.. 슬프다… 쩜쩜.

수이 2022-08-06 1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제한 없이, 주부라는 정체성 없이 읽고 쓰는 시간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달콤해요. 그대는 아직 출판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저의 읽고 쓰는 동지들 중에서 가장 탑이고 언제나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시간의 그물망 없이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우리가 이미 가졌으나 더 완벽하게 갖고싶어하는 정체성이 어느 순간 모든 것들을 완성하게 해줄 거예요.

단발머리 2022-08-06 18:09   좋아요 2 | URL
누군가를 보살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에서 제 맘이 쿵… 하고 떨어지네요.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불평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가꾸어가면서 한걸음 더 내딛는 자세를, 전 비타님에게서 배웠어요. 귀한 격려의 말씀 감사해요, 비타님! 😘

거리의화가 2022-08-06 1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리즈 한 곳에 모아놓으니 진짜 근사하네요^^ 저는 3권까지는 사두었는데 아직 읽지를 못해서 다 읽고 나서 5권을 마저 사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22-08-06 18:25   좋아요 1 | URL
이번에 4, 5권 나온김에 서둘러 읽으시면 좋겠네요. 선택, 독서, 구매 중에 제일은 역시 구매니까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7 0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발님의 욕망은 늘 빛이 났던 거 아시죠?
한 번씩 단발님의 글을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 맞아, 그런 사람이었어! 끄덕끄덕!!!
단발님의 첫 인상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마도 다락방님 서재에서 처음 뵌 듯 한데... 두 분의 주고 받는 댓글에서 지적인 아우라가 팍!!!! 무척 친구하고픈 분이셨어요.ㅋㅋㅋ
단발님의 말로 풀어내는 글을 읽으면 늘 공부하려는 자세가 느껴지는 지성미에 맞아! 이런 사람이었어~늘 배우고픈 사람~ 친구하길 잘했어!! 속으로 생각합니다^^
계속 읽고 쓰신다면, 저도 단발님의 글을 신나서 읽을게요. 더 많이 공부해 주세요. 부담 팍팍 드립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22-08-11 18:15   좋아요 1 | URL
저의 빛나는 욕망을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책나무님!! 제가 오늘 페이퍼에 영어 관련 이야기 썼는데요. 지금 이 댓글을 읽으니 지적인 아우라는 한없이 쪼그라들고 ㅋㅋㅋㅋㅋ 엄청 부끄럽네요. 하지만, 책나무님과 좋은 알라딘 이웃, 알라딘 친구가 되어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오래오래 책나무님의 읽기 친구, 독서 친구, 수다 친구가 되려 합니다.
부담 팍팍 안고서 열심히 읽을게요. 앞으로도 사랑과 관심 오래오래 부탁드려요!!!

바람돌이 2022-08-07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는 4권이 더 예쁘지만 제목과 목차는 5권이 더 끌리더라구요.
항상 단발머리님의 읽기도 글도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늘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잘 안되긴 하지만요.
정희진샘의 글 리뷰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

단발머리 2022-08-11 18:13   좋아요 0 | URL
전 5권 먼저 읽고 있는데 너무 좋네요. 물론 어렵기는 하지만요.
공부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께 이런 칭찬을 들으니 더욱 으쓱해지네요.
열심히 읽고 있을게요. 기다림에 적당한 리뷰여야 할 텐데요. 걱정입니다^^

다락방 2022-08-07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은 사실 관심 없었는데 단발님의 이 글을 보니 이것도 사야하는것인가 싶네요.
언제나 말씀 드리지만 읽고 씁시다. 저는 우리가 읽고 쓰는 것이 우리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거라고 확신합니다.

단발머리 2022-08-11 18:11   좋아요 0 | URL
저는 정희진쌤 부분만 읽었습니다. 여러 분들이 모여서 같이 쓰신 책이라서요. 장춘익 교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겠지만 저도 그 분을 잘 모르고 있어서요.
읽고 씁시다! 다락방님 그 말, 항상 귓가에 맴돌아요. 고마워요, 다락방님!!

공쟝쟝 2022-08-0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ㅠㅠ 저 이거 시리즈 다 살것입니다

단발머리 2022-08-07 23:25   좋아요 1 | URL
아무렴요 ㅋㅋㅋ지금 암스테르담 오후 4시 24분이네요. 1분 1초 아껴서 재밌게 놀다와요^^

공쟝쟝 2022-08-07 23:39   좋아요 1 | URL
나 서울시ㅜ양천구

건수하 2022-09-13 0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머리말에 기억에 남아서 밑줄 쳤는데 :)

장춘익 선생님 책 찾다가 지난번에 하트 누르고 간 단발머리님 글 두개를 다시 읽고 좋아서 댓글 남기고 가요 :)

단발머리 2022-09-13 09:34   좋아요 2 | URL
이 책이 장춘익 선생님 제자분들 글모음이라서 저도 함 읽어야지 했는데요. 다 못 읽고 반납했어요. 수하님은 성공하시길요^^

건수하 2022-09-14 14:08   좋아요 1 | URL
아 제자들 글 모음이군요, 그러면 그 인용문은 또 머리말 같은 곳에 있으려나.. 여러분 글 모임은 좀 지칠 때가 있어서 ㅎㅎ 저도 도서관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9-13 10:21   좋아요 2 | URL
정희진쌤이 인용하신 그 부분은 저 책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속 정희진쌤 글 끝부분에 있어요. 신간에 옮겨쓰시면서 표현 조금 바꾸셨더라구요.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