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가 이해한 바를 간단히 정리한다. 육식의 성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부재 지시 대상absent referent이라고 본다. 동물의 사체를고기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친근한 동물은 사라지고 오직고기 덩어리 남는다. 동물은 육식 행위에서 부재하는 지시 대상이다. 




모든 육식의 이면에 부재하는 것은 고기를 남기고 죽는 동물의 죽음이다. ‘부재 지시 대상 육식인을 동물에서 분리하고, 동물을 그것의 최종 생산물에서 분리하는 개념이었다. 부재 지시 대상의 기능은 우리가 먹는고기 남자 또는 여자가 한때 살아 있는 동물이었다는 생각에서 분리시키는 이자, ‘음매또는꼬꼬댁또는매에같은 울음소리를 고기에서 분리시키는 , 어떤 what 어떤 사람who으로 간주되는 존재(동물과 여성)에서 분리시키는 것이다. 고기의 현존이고기 만들기 위해 죽은 동물의 존재에서 분리되는 순간에 고기는 그것의 원래 지시 대상(동물)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는 여성의 상태 아니라 동물의 상태를 지시하는 자주 이용된다. 동물은 육식 행위에서 부재하는 지시 대상이다.(30)   





여성과 동물에 공통된 억압의 흔적과 은유, 부재 지시 대상으로서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대상화, 절단, 소비의 주기를 말하며, 문화 전반에서 동물 도살과 여성 성폭력이 서로 결합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대상화는 억압자가 다른 어떤 존재를 하나의 대상으로 보게 만든다. 억압자는 존재를 대상으로 취급하면서 폭력을 행사할 있다. 이를테면 라고 말할 있는 여성의 자유를 부정하는 성폭행과 살아 숨쉬는 존재인 동물을 죽은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도살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과정은 절단fragmentation, 또는 잔인한 해체dismemberment, 마지막으로 소비로 이어진다. 앞서 예를 대로 남성은 글자 그대로 여성을 먹기도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여성에 관한 가상적 이미지들을 소비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비란 억압의 이행이며, 자유 의지와 산산이 조각난 정체성이 완전히 소비돼 사라진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주체는 우선 은유를 통해 판단되거나 대상화된다. 그리고 절단을 통해 대상화된 대상은 본래의 존재론적 의미에서 분리된다. 마지막으로 소비를 통해 주체는 오직 소비가 표상하는 것에 따라서만 존재할 있다. 지시 대상의 소비는 그것 자체로 중요한 목적이 되며, 대상을 표상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절멸시키는 반복 과정이다. (114) 





수렵 채집의 원시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나누는 생물학적 차이는 각각의 직무와 위치를 가늠하는 주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남녀간의 차이는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지 한다. 남자 요리사가 가능하고, 여자 운전사가 가능하다. 남자 간호사가 가능하듯, 여자 의사도 가능하다. 남자가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내는 행위와 여자가 벽에 못을 박는 행위에서 자궁 유무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성기의 차이가 직무의 차이를, 직무 완성도를 결정짓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끊임없이 성적대상화된다. 



남성은 지위와 실력에 따라 평가받지만, 여성은 어떤 지위에 오르더라도여성이라는 꼬리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하다. 결혼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 결혼했다면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 사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여성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고 제약한다. 사랑하고 있다고 믿었던 남성으로부터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경험을 미끼로 협박당한다. 같은 사무실 남자 직원들이 회식 , 여성 화장실에 미리 설치한 몰래카메라로 가장 개인적인 시간을 강제 촬영당한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밤길에 미행당하고 강간의 위험에 처할 했다는 뉴스를, 강간당했다는 뉴스를,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강간하고 살해한 인간(구체적으로 남성)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뉴스를 매일 듣는다. 여성은 성적 대상화되었다. 억압자(남성) 다른 어떤 존재(여성) 하나의 대상(성적인 대상)으로 본다.  



<2 : 동물 성폭행, 여성 도살>에서는 여성과 동물이 부재하는 지시 대상으로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밝혀낸다. 1)도구를 이용한 절단, 2)도살장에서의 폭력, 3)모델이 분해 라인, 4)동물 성폭행, 4) 리퍼, 5)여성 도살에 대한 논증을 통해 고기를 먹는 행위에 가려진 고기 절단과정의 폭력성을 밝혀내고, 서구 문화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의 이미지와 자연이나 동물의 신체에 가해지는 파괴나 해체가 서로 중첩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연관을 맺고 있음을 설명한다. (102) 특히, 성적 도살이 남성 포르노그래피적 성적 관심의 기본 요소임을 전제로, 영화 상영 시간의 마지막 분을 남겨놓고 상대 여자 배역을 실제로 죽여버리는 악명 높은스너프 영화 여성 살해를 성적 행위로 고양시키는 것으로 표현함을 지적하며(136), 스너프 영화에서 여성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이 동물에게 일어나는 일임을 폭로한다. 


















시몬 보부아르는2 성』에서 암컷의 전체가 모성의 노동에 적응하게 되어 있고, 모성에 의해 지배되기에암컷은 종의 먹이라고 말했다.(49) 헬렌 니어링은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에서젖과 알은 인간 어른이 먹어서는 되는 이라고 말했다.(68) 비슷한 맥락에서 저자는 우유나 달걀이여성화된 단백질로서 동물의 암컷은 여성성 때문에 억압받고, 본질적으로 대리 유모가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화된 단백질 이중으로 착취당하는 암컷 동물들의 피와 땀의 산물임을 주장한다.(169) 




1 대전의 결과 산발적으로만 연관을 맺어오던 평화주의와 채식주의가 밀접한 관련을 맺기 시작했고, 독자적인 사회운동으로 자리잡은 채식주의가 여성 저술가들의 핵심 주제가 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238) 저자는중단interruption’이라는 텍스트상의 전략을 통해 현대 여성 작가들이 소설 속에 채식주의에 관련된 사건을 끌어들였다고 보았는데, 그러한 채식주의적중단 다음 가지 주제에 관련된다. 첫째, 남성의 폭력 행위에 맞선 거부, 둘째, 동물과 여성의 동일시, 셋째, 여성을 지배하는 남성을 향한 거부, 넷째, 여성 억압, 전쟁, 육식으로 구성된 타락한 세계에 맞선 대립항으로서 채식주의, 평화주의, 페미니즘으로 구성된 이상적 세계의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239) 



콜게이트의사냥 대회』, 마거릿 애트우드의먹을 있는 여성』, 마지 피어시의작은 변화들』에서는 여성과 동물을 향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인식하고, 육식을 거부하며, 채식주의자가 되어 가는 여성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정반대로, 아그네스 라이언의 미출간 소설인 <누가 많은 별들을 두려워할까?> 해방된 남성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채식주의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기도 한다. 채식주의 글쓰기의 정점은 메리 셸리의프랑켄슈타인』이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채식주의자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의 동반자를 창조해 준다면, ‘도토리와 장과류 먹으며 평화롭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한다. 채식주의 황금시대가 과거에 존재했으며, 미래에도 가능할 있다는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앎이 깨달음으로, 깨달음이 실천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다. 계속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의도하지 않았던 지식을, 원하지 않았던 깨달음을 권의 책을 통해 얻게 된다. 죽은 동물을사체 아닌고기라고 부르고, 깔끔한 팩에 포장된 소고기의 등급과 원산지와 가격을 무심히 살피고, 고기를 넣은 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책을 아직 끝내지 했다. 나의 마침표가 어떠할지 모르겠다. 페미니즘-채식주의를 실천할 있을지, 그렇게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상상해보자. 거리를 지나가는 여성들이 성희롱을, 스토킹을, 혐오 공격을 당하지 않는 날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여성들의 피난처에 가 꽉 닫힌 문을 때려 부술 필요가 없는 날을. 상상해보자. 우리 문화에서 가장 상습적인 대량 학살자가 제 가족을 죽이지 않는 날을. - P13

그날 밤 나는 마거릿 호만스Margaret Homans가 쓴 <여성, 단어를 낳다 Bearing the Word: Languages and Female Experience in Nineteenth-Century Women’s Writing>(1986)를 읽고 있었는데, 이 책의 처음 몇 쪽에서 부재 지시 대상 absent referent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잠시 독서를 멈추고 책을 내려놓은 채 이 개념을 곰곰이 생각했다. 부재 지시 대상이라는 이 개념은 고기를 먹는 동물, 곧 인간을 의미했다. 다음날 나는 이 부재 지시 대상이라는 개념이 여성과 동물에게 동시에 가해지는 학대를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29

여성의 부차적 지위와 육식은 모두 아주 개인적인 쟁점이다. 앞서 말한 대로 여성은 여러 피억압자 중에서 자기를 억압하는 압제자하고 전체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유일한 존재다. 모든 존재들은 음식하고 밀접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다이어트 산업과 비만 유행병이 어떤 징후라면, 지금 인간은 심리적으로 음식에 이전보다 더 의존적인 상태다. 동물 해방이 고기, 우유, 달걀하고 우리 자신의 분리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리고 음식이 유일하지는 않더라도 주요한 감정적 지지물로 계속 남아 있을 테니, 동물권 운동은 거대하고 폭력적인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 P59

무엇이 고기를 남성 지배의 상징이자 이 지배를 찬양하는 도구로 이용되게 만들었을까? 이유야 여러 가지일 테지만, 젠더 불평등이 육식이 선포하는 종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문화에서 고기를 수중에 넣는 쪽은 남성이기 때문이다. 고기는 가치 있는 경제 상품이었다. 이 상품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획득했다. - P92

우리는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수준에서 동물 억압을 제도화하는 문화에 살고 있다. 하나는 도살장, 정육점, 동물원, 실험실, 서커스단처럼 공식적인 구조의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언어의 수준이다. ‘시체를 먹다corpse eating’라고 하지 않고 ‘고기를 먹다meat eating’라고 하는 표현은 우리의 언어가 육식에 관한 지배 문화의 승인을 후대에 전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한 예다. - P145

동물화된 단백질의 필연적인 산물이자 그 전조는 우유나 달걀 같은 ‘여성화된 단백질’이다. 또 한 번 동물은 유제품 생산자로서 우리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된다. 게다가 꿀을 생산하는 벌, 곧 살아 있는 동안 자기 몸으로 꿀을 생산하는 유일한 존재인 벌도 임신할 수 있는 연령의 암벌들이다. 동물의 암컷은 그 여성성 때문에 억압받으며, 본질적으로 대리 유모가 된다. 이런 동물은 대리모 동물로 억압당한다. 생산성이 떨어지면 도살돼 동물화된 단백질이 된다. ‘철저한’ 또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여성화된 단백질과 동물화된 단백질을 모두 거부한다. - P169

10대 시절 퍼시 셸리의 책을 읽은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2년 정도 적극적인 채식주의자가 됐다. 인도 출신인 간디가 채식주의자가 된 계기도 책이었다. 영국 런던에 머무는 동안 간디는 그때 영국에서 나온 많은 저술을 접했다. 그중 헨리 솔트가 쓴 <채식주의를 위한 변명A Plea for Vegetarianism>(1886)은 간디가 채식주의의 윤리적 기틀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듯하다. 간디는 "이 책을 읽은 바로 그날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썼다. 버나드 쇼도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를 퍼시 셸리에게서 찾았다. - P181

마찬가지로 함께 식사를 하는 육식인이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를 질문할 때, 채식주의자는 다음 사항을 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이 정말로 내가 동물이 도살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서 그러는지, 이 사람에게 얼마나 구체적으로 자기의 채식주의를 설명해야 하는지 등.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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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7-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앎이 깨달음으로, 깨달음이 실천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다.‘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실천이 참 어렵죠. 특히 육식주의자에게 채식주의자의 길이란 참... 하하하. 그럼에도 전 죽기 전에 꼭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할 것 같고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래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예쁘게 포장된 고기를 보면 좀 양심에 꺼려지기는 하더라고요. 그리고 고기에서 먹는 부위를 줄이게 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곱창 같은 것까지 먹어야 쓰겄니?‘ 막 이런 생각이....

단발머리 님이 이 책 관련 포스팅을 자주 써주시니 좋네요. 더 많은 분들이 읽게 되기를 ㅎㅎㅎ

단발머리 2019-07-05 13:44   좋아요 1 | URL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쌀을 주식으로 먹는 동양 문화권, 특히 우리나라의 한식 같은 경우는 사실 ‘채식주의‘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을뿐이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채식주의 식단이라고 생각해요.
전통식으로 먹는다면, 뭐, 거창하게(저한테는 거창하게.....ㅠㅠ) 채식주의자가 되겠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근래에는 점점 더 고기 먹는 일이 많아지고, 쉬워지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마트에 포장된 고기를 쉽게 집어들었던 것 같아요.
저의 깨달음이 실천으로 가는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도 잠자냠님처럼 죽기 전에 채식주의자가 되는걸 목표로 삼을까 싶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곱창은 자주 안 먹던 과거가 새삼 다행이라 여겨지고요.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 제목만 알았지 관심이 없었는데, 잠자냥님 페이퍼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거든요.
이 책도 잠자냥님 책처럼 포스트잇 천지가 되어 버렸구요.
좋은 책을 알아보고 같이 읽을 수 있는 이웃이 계셔 참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많이 부탁드립니다. 꾸벅^^

다락방 2019-07-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이 이 책 관련 포스팅을 자주 써주시니 저도 막 읽어야 할것 같고 그런데, 이걸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난 후에 저의 심경의 변화가 두렵고 저를 마주치기가 두려워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발머리 님의 이 포스팅이 참 좋습니다. 새삼 단발머리님과 제가 같은 방향을 보고 또 같은 방식으로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고요. 이렇게 계속해서 여성주의 책 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너무 좋아요. 제 사랑을 다 드립니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19-07-05 13:45   좋아요 1 | URL
여성주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어떤 책은 시원하고(정희진쌤 책), 어떤 책은 방황의 이유를 밝혀 주고(여성성의 신화), 어떤 책은 고민에 대한 답을 주고(혁명의 영점), 어떤 책은 구조에 대한 비판적 틀을 제공해주는데(성의 변증법), 이 책은 이론적이면서도 실제적이라, 이 책이 이해되는 순간!!! 그 순간 홍길동이 되어, 고기를 고기라 부를 수 없고, 고기를 고기라 좋아할 수 없는 일이 생길 거라 전...생각합니다.
전 고기를 좋아하지만 자주 먹는 사람은 아닌데도 읽으면서 많이 부담스럽고 그래서요. 아직 이 책을 마치지 못했어요.

전 다락방님의 소설 리뷰 읽을 때마다, 세상 제일 재미있고, 세상 제일 행복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같이 여성주의 책을 읽어나가게 된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도, 예상한 일도 아니었지만, 더 많은 걸 알게 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또 분노하는 과정 또한
우리 삶의 반짝이는 한 단면이 아닐까 하고요.
알라딘 이웃들에게 여성주의 책 같이 읽자 먼저 제안해 주신 것도 고맙구요.


다락방님의 사랑은 제가 잘 접수해서요. 모아두는 곳이 따로 있거든요. 다락방 사랑방이라고.
거기에 잘 모아둘께요. 감사해요, 다락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