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의 대단한 심부름 - 서울시교육청,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 2013 전북교육청 선정 학교종이 땡땡땡 1
이소 미유키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류화선 옮김 / 천개의바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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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몸이 조금씩 따뜻해졌습니다. 마음도요.

갑자기 내린 비로 춥고 무서워진 숲 속에서 할머니 냄새가 밴

할머니 목도리를 두르고 잠드는 주인공 우고처럼요.

 

 

 

 

 

"처음 심부름은 할머니 집으로 갈래요."

고릴라 우고가 똑 부러지게 말했습니다.

고릴라 마을에는 어린 고릴라들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면

혼자 심부름을 다녀오게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어른 고릴라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연습입니다.(6p.)

오늘의 주인공 고릴라 우고를 소개합니다.

짜잔~

 

어때요? 귀여운가요? 씩씩한가요?

우고는 어립니다. 하지만 혼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자랐습니다.

그래서 마을 규칙에 따라 혼자서 심부름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고에게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예전에는 할머니가 우고를 만나러 자주 왔지만

이젠 나이가 많아서 뾰족산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8p.)

할머니는 사과를 무척 좋아하십니다.

할머니가 우고를 만나러 오시면 "여기 사과는 참 맛있구나. 귀여운 우리 우고랑

사과를 먹으니 최고로 기분이 좋구나." 하시며 맛있게 사과를 드셨습니다.

이것을 기억하는 우고가 첫번째 심부름으로 할머니께 사과를 가져다드리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처음에 엄마 고릴라는 할머니 집까지는 너무 멀다며

첫번째 심부름은 조금 더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게 좋겠다고 말립니다.

그러나 우고는 꼭 할머니께 맛있는 사과를 가져다드리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우고가 한 번 더 엄마에게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괜찮아요. 나 혼자서 나무 열매도 찾을 수 있고,

폭신한 잠자리도 만들 수 있는걸요."(8p.)

마침내 엄마가 고개를 끄덕여 허락해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우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가 싸 주신 도시락을 메고

할머니 집으로 떠납니다.  

 

 

우고가 멘 가방 안에는

예쁘게 생긴 사과 다섯 알과 도시락,

할머니가 짜 준 노란 목도리가

들었습니다.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동물이 살고 있는 숲이 있습니다.

이 숲을 지나며 우고는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천둥번개 치는 폭풍우도 만나고, 시냇물도 건너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폭풍우에 놀라 허겁지겁 숲 속 깊은 곳까지 들어선 우고는 길을 읽어버립니다.

하얀 귀를 가진 토끼를 만나고 복슬복슬한 금빛 꼬리를 가진 여우도 만납니다.

반가워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는 우고를 보고 토끼도 여우도 모두

꽁지 빠지게 도망가 버립니다.

꽃밭에서 만난 갈색 머리 다림쥐도 우고가 입을 크게 벌려 활짝 웃으며

"안녕?" 인사를 하는데 "꺅! 무서워! 저리 가!" 하며 도망갑니다.

우고는 그냥 길을 물어보려고 한 것 뿐인데 자기를 보고

도망가버리는 친구들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고슴도치를 만납니다.

 

 

처음에 고슴도치는 우고를 숲에서 쫓아내려고 나무 위에 숨어서 우고에서 호두를 던집니다.

그런데 배가 고팠던 우고는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하며 호두를 주워가지고

계속 걸어갑니다. 고슴도치는 고릴라를 처음 보았습니다. 험상궂은 시커먼 얼굴에 몸집도 커서

'틀림없이 숲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온 나쁜 놈'일거라고 생각한 고슴도치는

더 큰 열매를 던져서 고릴라를 쫓아버리려고 합니다.

커다란 노란 열매를 따려고 끙끙대는데 커다란 손이 나타나 열매를 따 줍니다.

커다란 손은 우고의 손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우고 소리칩니다.

"으악, 무서워! 무서워! 저리 가!"

그리곤 쏜살같이 덤불 속으로 도망갑니다.

 

"왜 나만 보면 모두 도망가는 걸까? 나 무서운 애 아닌데..."

우고는 물 위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든 우고는

이러다가 할머니 집에 못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들어

엉엉 소리 내어 큰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때 고슴도치가 나타나 아까 딴 노란 열매를 나눠 먹자며 말을 겁니다.

덤불 속으로 도망갔던 고슴도치도 사실은 몸에 난 가시때문에 친구들이 자기를 보고

도망갔던 기억이 나서 다시 고릴라를 보러 돌아왔던 겁니다.

 

이렇게 서로 오해를 풀고 호두와 열매를 나눠 먹으며

우고와 고슴도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고슴도치는 우고에게 왜 울고 있었냐고 물어봅니다.

우고는 뾰족산 할머니 집으로 가야하는데 길을 잃었다고 얘기합니다.

숲에 사는 고슴도치는 숲에 대해 잘 압니다.

고슴도치 이름은 '따콩'입니다.

우고는 따콩이의 도움으로 드디어 숲을 지나 할머니 댁에 도착합니다.

 

 

 

 

 

 

 

 

 

 

 

 

 

 

 

책을 읽으며 할머니를 생각하는 우고의 마음,

따콩이와 친구가 되는 과정(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열매를 나눠 먹는),

서로에게 힘을 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사랑이 느껴져서

내 마음도 발그레 빛이 나는듯 합니다. 

 

귀엽고 씩씩한 우고와 따콩이를 보니

조카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조카들도 이렇게 서로 서로 힘이 되고 든든한 친구를

꼭 한 두 서너 명씩은 꼭 꼭 사귀기를 바랍니다.

 

참 좋은 이야기『우고의 대단한 심부름』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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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들 스스로 다른 동무들한테
이렇게 좋은 동무가 되리라 믿어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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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나도 니가 좋지만 사랑은 아니야˝ 좋아하는 건 뭐고 사랑하는 건 뭔데?ㅡ.ㅡ;...‘좋아해’와 ‘사랑해’의 차이를 아는 분들이라면 ‘기대’와 ‘희망’의 차이를 얘기하는 이 책이 맘에 드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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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3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1-2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해 는 그리움이 없고, 사랑해 는 그리움이 있는 것, 아닐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좋아해 는 우연히 만나면 반가워 큰 소리로 인사 나누는 것.
사랑해 는 우연히 만나면 가슴이 뛰어 작은 소리로 억지로 인사 나누는 것.
?????? 그냥 스치는 생각을 적었봤어염. ㅋㅋ

차트랑 2012-01-2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 잘 지내셨는지요.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더욱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차트랑공드림

2012-01-2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 - 한국고전산책
정약용.박지원.강희맹 지음, 신승운.박소동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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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득自得의 묘

강희맹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자신의 솜씨를 모두 가르쳐주었다. 아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부하여 자기가 아비보다도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도둑질을 나갈 때에는 언제나 반드시 아들이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나오며 가벼운 것은 아비에게 맡기고 무거운 것을 들고 나왔다. 게다가 먼 곳에서 나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고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이 있어서 도둑들간에 기림의 대상이 되었다.

 

하루는 아비에게 자랑 삼아서

 

"제가 아버지의 솜씨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고, 억센 힘은 오히려 나으니 이대로 나간다면 무엇은 못하겠습니까?"

 

하니, 아비 도둑이

 

"아직 멀었다. 지혜란 배워서 이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어서 스스로 터득함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아직 멀었다."

 

하였다. 아들 도둑이

 

"도둑이란 재물을 많이 얻는 것이 제일인데, 저는 아버지에 비해 소득이 항상 배나 되고 나이도 아직 젊으니 아버지의 연배가 되면 틀림없이 특별한 재주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하니, 아비 도둑이 다시

 

"그렇지 않다. 나의 방법을 그대로 행하기만 해도 겹겹의 성에도 들어갈 수 있고 깊이 감춘 물건도 찾아낼 수는 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화가 따른다.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고 임기응변하여 거침이 없는 그런 수준은 자득의 묘를 터득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너는 아직 멀었다."

 

하였지만 아들은 건성으로 들어 넘겼다.

 

다음날 밤 아비 도둑은 아들을 데리고 어느 부잣집에 들어갔다. 아들을 보물 창고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는 아들이 보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을 때쯤 밖에서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건 다음 자물통을 흔들어 주인이 듣게 하였다. 주인이 달려와 쫓아가다가 돌아보니 창고의 자물쇠는 잠긴 채였다. 주인은 방으로 되돌아갔고 아들 도둑은 창고 속에 갇힌 채 빠져 나올 길이 없었다. 그래서 손톱으로 박박 쥐가 문짝을 긁는 소리를 냈다. 주인이 소리를 듣고

 

"창고 속에 쥐가 들었군. 물건을 망치겠다. 쫓아버려야지."

 

하고는 등불을 들고 나와 자물쇠를 열고 살펴보려는 순간, 아들 도둑이 쏜살같이 빠져나와 달아났다. 주인집 식구들이 모두 뛰어나와 뒤를 쫓았다. 아들 도둑은 더욱 다급해져서 벗어나지 못할 것을 알고는 연못가를 돌아 달아나다가 큰 돌을 들어 못으로 던졌다. 뒤쫓던 사람들이

 

"도둑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하고는 못가에 빙 둘러서서 찾았다. 아들 도둑은 그 사이에 빠져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 아비에게

 

"새나 짐승도 제 새끼를 보호할 줄 아는데, 제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이렇게 욕을 보이십니까?"

 

하며 원망하였다. 아비 도둑이

 

"이제 너는 천하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사람의 기술이란 남에게서 배운 것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스스로 터득한 것은 그 응용이 무궁한 법이다. 더구나 곤궁하고 어려운 일은 사람의 심지心志를 굳게 하고 솜씨를 원숙하게 만드는 법이다. 너를 궁지로 몬 것은 너를 안전하게 만들려는 것이고 너를 위험에 빠뜨린 것은 너를 건져주기 위한 것이었다. 네가 창고에 갇히고 다급하게 쫓기는 일을 당하지 않았던들 어떻게 쥐가 긁는 시늉과 돌을 던지는 기발한 꾀를 냈겠느냐. 너는 곤경을 겪으면서 지혜가 성숙해졌고 다급한 일을 당하면서 기발한 꾀를 냈다. 이제 지혜의 샘이 한번 트였으니 다시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천하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하였다. 그 후에 과연 그는 천하 제일의 도둑이 되었다.

 

도둑질처럼 악한 일도 반드시 스스로 묘법을 터득한 뒤에야 비로소 천하 제일이 될 수 있었다. 하물며 도덕道德과 공명功名에 뜻을 둔 선비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대대로 벼슬하여 국록國祿을 누리는 집안의 자식들은 인의仁義를 행하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는 모른 채 현달하고 나면, "선대의 업적을 능가할 수 있다" 고 함부로 말하는데, 이는 바로 아들 도둑이 아비에게 자랑한 꼴이다. 만약 높은 것을 사양하고 낮은 데를 택하며 호방한 것을 버리고 담박한 것을 좋아하며 자신을 굽히고 학문에 뜻을 두어 성리性理의 연구에 마음을 쏟아서 습속習俗에 휩쓸리지 아니할 수 있다면 능히 남들과 대등해질 수도 있고, 공명도 이룰 수 있으며, 등용되면 자신의 경륜을 행하고 등용되지 아니하면 자신의 길을 지켜서 어떤 경우라도 합당하지 않음이 없게 되리니, 이는 바로 아들 도둑이 곤경을 겪으면서 지혜가 성숙해졌고 마침내는 천하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과 같다.

 

너 또한 이 경우와 비슷한다. 도둑이 창고에 갇히고 다급하게 쫓기던 그와 같은 곤경을 겪는 어려움을 피하지 말아서 마음속에서 자득自得함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 말을 잊지 말도록 해라.

|신승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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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술재집私淑齋集』에 실린 것으로, 강희맹이 아들을 훈계하기 위해 지은 다섯 가지의 이야기 「훈자오설訓子五說」에 중 하나이며, 원제는 「도자설盜子說」이다. 자신의 학문에 만족해하는 아들에게, 위대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쉼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도둑 부자의 이야기에 빗대어 당부하고 있다.

 

 

마음을 지키는 이름

정약용

 

수오재守吾齋는 나의 큰형님(약현若鉉)께서 당신이 사시는 집에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런 이름을 붙인 데 대해 이렇게 의심을 하였다.

 

"물건 중에 나와 굳게 맺어져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것으로는 마음(心)보다 더 절실한 것이 없으니, 지키지 않는다 한들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하다 그 이름이여!"

 

내가 장기로 귀양 온 이후 홀로 지내면서 조용히 앉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어렴풋이 그 이름의 의문점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스스로 말하였다.

 

"대체로 천하의 물건은 모두 지킬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마음만은 지켜야 한다. 나의 밭을 지고 도망갈 자가 있겠는가! 밭은 지킬 만한 것이 못 된다. 내 집을 이고 달아날 자가 있겠는가? 집은 지킬 만한 것이 못 된다. 나의 원림園林에 있는 꽃나무ㆍ과실나무 등 여러 나무들을 뽑아갈 수 있겠는가? 그 뿌리가 땅에 깊이 박혀 있는 것을. 나의 책을 훔쳐다가 없앨 수 있겠는가? 성경聖經과 현전賢傳이 세상에 널리 퍼져 물과 불처럼 흔한데, 누가 그것을 없앨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의복과 나의 식량을 도둑질해 가 나를 군색하게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천하의 많은 실이 모두 나의 옷감이며 천하의 곡식이 전부 나의 식량인데, 도둑이 비록 훔쳐간다 하더라도 그 한둘에 불과할 것이니 천하의 모든 옷감과 곡식을 바닥낼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모든 천하의 물건들은 지킬 만한 것이 못 된다. 유독 마음이라는 것은 그 성품이 달아나기를 잘하여 드나듦이 일정하지가 않다. 비록 가까이 붙어 있어서 배반하지 못할 것 같으나, 잠깐이라도 살피지 않으면 어느 곳이든 가지 않는 데가 없다. 이익과 작록이 유혹하면 그리로 가고, 위세와 재화가 위협하면 그리로 간다. 질탕한 상조商調나 경쾌한 羽調의 흥겹고 고운 소리를 들으면 그리로 가고, 새까만 눈썹에 흰 이를 가진 아름다운 미인을 보면 그리로 간다. 그리고 한번 가면 되돌아올 줄을 몰라 붙잡아도 만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으로 마음만한 것이 없다. 그러니 끈으로 잡아 매고 빗장과 자물쇠로 잠가 굳게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잘못 간직하여 마음을 잃은 자이다. 어렸을 때, 과거가 좋다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가서 과거 공부에 푹 빠졌던 것이 십 년이었다. 그 결과 마침내 처지가 바뀌어 조정의 반열에 서게 되자,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금포錦袍를 입고서, 대낮에 큰 길을 미친 듯이 활보하였다. 그러길 십이 년. 이제 또 처지가 바뀌어 한강을 건너고 조령을 넘어 친척을 이별하고 선영의 산소를 버려둔 채, 곧바로 동해 바닷가의 대숲 속에 달려와서 머물러야 했다. 나는 그제서야 땀을 흘리며 두려워 숨을 죽이면서 허둥지둥 마음의 자취를 따라 함께 이곳에 오게 되었다. 나는 마음에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는 어찌하여 이곳에 왔는가? 여우나 도깨비에게 홀려서 온 것인가? 아니면 바닷귀신에게 불려온 것인가? 자네 집과 고향이 모두 초천苕川에 있는데, 어찌 그 본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그러나 그 마음은 멍하니 움직이지 않고 돌아갈 줄을 몰랐다. 그 얼굴빛을 보니 어딘가에 얽매인 곳이 있어서 돌아가고자 해도 돌아갈 수 없는 듯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붙잡아 함께 머물렀다.

 

이때에 나의 둘째형님 좌랑공(佐郞公: 약전若銓)께서도 역시 당신의 마음을 잃었다가, 그 마음을 좇아 남해 지방으로 오셨는데, 또한 그 마음을 붙잡아서 함께 그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러나 유독 나의 큰형님만은 당신의 마음을 잃지 않고 '수오재'에 편안히 단정하게 앉아 계시니, 어찌 본디부터 잘 지켜와서 마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큰 형님께서 당신의 집 이름을 그렇게 붙인 까닭인 것이다. 큰형님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나에게 '태현太玄' 이란 자字를 지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오직 나의 '태현'을 지키려고 이것을 내 집의 이름으로 붙인 것이다."

 

라고 하시지만, 이것은 핑계대는 말씀이다. 맹자孟子께서

 

"무엇을 지킴이 큰가? 몸을 지키는 것이 제일 크다."

 

하였으니, 진실하다 그 말씀이여!

|이승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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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산 정약용이 귀양살이 중에 쓴 글로,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가운데 시문집 권13 기記에 실려 있으며 원제는 「수오재기守吾齋記」이다. '기記' 란 작자가 어떤 사건이나 구체적인 경험을 기록하는 전통저인 한문漢文 양식의 하나인데, 이 글은 큰형님인 약현이 자신의 집에 '수오재' 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과 함께 나를 지킨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경험을 적고 있다.

 

 

자득의 묘, 낚싯바늘에 달린 도, 원망할 수 없는 비난, 스스로 고치는 병, 너무 먹어도 탈, 혹 떼려다 혹 붙이기, 과음을 반성함, 쥐와 노는 고양이, 공자와 나나니벌,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물건, 늙은 의원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효자 왜가리, 책 속에 돈이 있으니, 그물코에 걸린 세상 이치, 돌싸움, 뇌물 먹은 소... 등 제목만 읽어도 호기심이 발동하는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가 마흔 일곱 편이나 들어있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흔 일곱 편 가운데 「자득의 묘」와 「마음을 지키는 이름」을 옮겨 적었다. 「자득의 묘」는 간략 해설에도 나왔듯이 아버지 강희맹이 아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어낸 이야기이다. 자식을 가르치려고 만든 이야기에 도둑질하는 아비와 아들이 주인공이라 놀라고, 단숨에 읽어내릴 만큼 재미있어서 놀라고, 이야기에 담긴 깊은 사랑과 지혜에 놀란다.

 

오해했다. '아니 아무리 지어낸 이야기 속 아비라지만 천하 제일 도둑이 되라고 가르치는 아버지라니 이게 무슨 당치않은 수작이냐 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거 이거 이렇게 오래된 전통이었던 거냐?' 이랬다. 다시 읽어보니 촛점 빗나갔다. '천하 제일 도둑'에다가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곤경과 어려움을 피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득自得', 스스로 지혜를 얻는데 힘쓰라는 게 요점이었던 것이었던 것임을. 음~

 

이 책은 정가 8,800원이다. 마흔 일곱 편 이야기가 전부다 마음에 딱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 책은 어디 가서 5000원 짜리 백반을 시켰는데 오곡밥에 불고기, 굴비, 게장, 잡채, 나물, 찌개, 국이 상다리 부러지게 나오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나와서 몸둘바를 모르겠는데 알고보니 재료가 전부다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고 화학조미료 하나도 안쓰고도 간이 딱 딱 맞고 담백하니 음식맛도 끝내줘서 사람들한테 자랑하지 않고는 못배기겠는 그런 기분이 드는 책이라는 것만(?)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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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1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 즐겁게 즐기셨기에
이렇게 조곤조곤 적어서 띄워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

아이리시스 2012-01-19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핀스님 제 답글 보러와요. 얼른!!!

차트랑 2012-01-2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묘(妙)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합니다.
새벽비가 주룩주룩님~
이 페이퍼는 自得의 妙가 표현된 페이퍼임이 틀림없습니다.

정말 妙하게 매력적인 페이퍼입니다요~
새벽비가 주룩주룩님~
정말 잘 읽었어요~~

차트랑공드림

순오기 2012-01-20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 꽂혀서 정약용 컬렉션에 추가 해볼까....^^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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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리뷰] 우렁각시 만난 느낌이다.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왔더니 난장판이던 집안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보글보글 된장찌개 끓고 있고 빨랫줄에 가지런히 빨래 널려 있고 그런 느낌. 아 정말 여기가 우리집 맞나싶게 그렇게.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 일들을 깨끗이 씻고 다듬어 맛있는 한그릇 요리로 만들어 내 앞에 놓아준 엄기호 작가에게 감사한다.

 

 

 

삶에서 딜레마를 회피할 수 없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딜레마가 타인의 존재다. 내 삶에 남이 있을 때는 귀찮고 괴롭다. 혼자 있고 싶다. 그러다 막상 또 혼자가 되면 외롭다. (208p.)

 

‘혼자면 외롭고 같이 하면 괴로운’

가족? 일? 여행?.. 무엇이나 다 되겠지만 책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건 ‘동료’다. "동료란 슬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슬픔에 공감하는 동료가 있을 때 내 삶이 아무리 비루하더라도 견딜 만해진다."(122p.) 친구라는 좋은 말을 두고 왜 굳이 동료라는 말을 썼을까 궁금하다.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조르지오 아감벤은 동시대인이란 ‘시대의 어둠’을 보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 시대의 어둠을 보았기에 운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동료라고 한다.(136p.)

 

아하, ‘동시대인’이라는 말을 들으니 알겠다. 친구보다는 동료의 범위가 훨씬 넓구나. 하긴 내 경우만 봐도 친구라고 하기는 애매한데 동료라고 부르는건 부담없는 사람들이 많긴하다. 책에서 말하는 ‘시대의 어둠을 보았기에 운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기엔 여러모로 부담되는 면이 있지만 말이다.

 

 

멘토 전성시대

 

멘토는 오디세우스의 친구인 멘토르에서 나온 말이다. 친구 오디세우스가 집을 떠나 바다를 떠도는 동안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보고 가르쳤다. 멘토르는 십여 년 동안 친구의 아들을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스승처럼, 때로는 동료처럼 조언하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멘토르가 텔레마코스에게 전수해준 것은 소소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누구의 표현을 빌린다면 ‘운명의 파고를 넘나드는’ 지혜를 전수했다. 이처럼 원래 멘토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는 자가 처한 구체적인 곤경이나 도전에 ‘맞추어’ 지혜를 빌려준다. 그래서 과거에 멘토는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사람, 즉 어른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 멘토는 더 이상 어른을 칭하는 말이 아니다. 이 시대에 멘토는 인생 성공을 향한 롤 모델, 닮고 싶은 사람이다. 우리 시대의 멘토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뿐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도 성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에게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비법뿐 아니라 자기 삶에서 성공한 사람의 태도, 즉 한비야의 열정이나 안철수의 성실 같은 덕목을 닮고 싶어 한다. 이들을 따라하면 우리 인생도 이들처럼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184p.)

 

멘토가 주는 ‘기대’는 상품과 같다. 멘토를 보며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하고 일정한 주건을 충족하면 자기에게도 좋은 결과가 상품처럼 주어지리라 여기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필요한 힘이다. 그러나 멘토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드러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 멘토가 있고 이들이 가진 힘과 이들의 위로가 있기에 사회는 여전히 살 만한 곳처럼, 삶이 가능한 공간처럼 상상된다. 그 결과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다. "네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가 좌절했기 때문이다." "네가 어리석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멘토는 사회를 가리는 판타지다. (184p.)

 

공감한다. 멘토 전성시대에 어른이 설 자리는 없다. 설 자리가 없으니 어른다운 말을 할 수도 없다. 어른이 어른다운 말을 해 주어야 어른 노릇을 하는 것인데 어른다운 말을 한들 듣는 귀가 없다. 어른이 어른 노릇 할 데가 없으니 우울하다. 젊은이는 일자리가 없어 우울하고 어른은 어른 노릇 할 자리가 없어 우울하다. 왜 이렇게 되었나. 왜 이렇게 너도 나도 우울한 시대가 되었나. 내가 뭘 잘못했나. 니가 뭘 잘못했니. 우리가 뭘 잘 못한건가.

 

답답하다 답답해. 누가 속 시원이 말 좀 해주오~

 

짜잔~

..엥? 뭐?

 

짜잔~

..그러니까 뭐?

 

짜잔~

..장난해?

 

짜잔~

..아 쫌!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읽으세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읽고 우리 같이 생각을 해봐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읽으면 우리는 동료예요.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읽고 우리 같이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읽고 두더지가 되어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를 "우리가 한 세상 잘 살았지"로 제목 바꿔 달고 한바탕 잘 사는 얘기 펼치는 그 날이 언젠가는 꼭 오고 말도록!

 

 

 

 

*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다섯개로는 모자라 카테고리를 하나 만듦.

[별5따따블곱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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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2-01-1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엄기호 씨의 책은 저희 세대만 읽는게 아니라 모든 세대들이 같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서로 고민해보고 같이 생각해볼 수 있잖아요. 리뷰 속 내용 중에 '공감'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지난 주 일요일에 했던 SBS 스페셜이 생각나네요.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해주기에는 쉽지 않지만
공감을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봐요 ^^

잘잘라 2014-01-11 10:48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몇 년 전까지는 '외롭다'는 느낌을 잘 몰랐어요. 뭐든 혼자 하는 일이 많았는데 힘들어서 누구랑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힘들어도 혼자 하는게 속편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여럿이 마음 맞춰 일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했구요. 그런데 정말 인적 없는 산에 들어가서 사는게 아니다보니 어떻게든 사람의 인연은 이어지고 아예 사람들을 안 보고 살면 모르되 사람들 속에 살다보니 어느 순간 ‘아,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녁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문득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고 살았네?’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아, 외롭다" 하는 말이 탄식처럼 나오더라구요. 그날 저녁에 바쁘다는 친구 불러서 밥사고 술사고 하느라 돈 꽤 썼던 기억이..ㅋㅎ

프레이야 2012-01-18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만난 느낌의 책, 당장 담아갑니다.^^
저도 요새 새삼 '공감'이란 말에 붙들려 있답니다.

잘잘라 2012-01-19 11:36   좋아요 0 | URL
저와 같은 별자리 책방 프레이야님^^
서재 책꽂이에 담아두신 책 볼때마다 깜놀하지요.
공감가는 선택이 너무 많아서요^^ 흐흣

프레이야 2012-01-20 00:0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랬군요. 처녀자리 ㅎㅎ 왠지 더더 반가워요.

꿈꾸는섬 2012-01-1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너무 좋아요.^^

잘잘라 2012-01-19 11:37   좋아요 0 | URL
그죠 그죠^^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진짜 진짜 좋아요^^

차트랑 2012-01-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의 서재를 둘러보면,
읽어야 할 책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뜻일겝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초한지 세트 - 전10권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번에 삼국지를 살 때는 누가 번역한 책을 사야할 지 몰라서 애먹었다. 삼국지, 수호지와 달리 초한지는 원전이 없는 이야기라 했다.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최고 이야기꾼 이문열을 믿고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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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1-1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아만 두고 아직 구입은 하지 못했습니다. 전 님과 달리 이문열이라 주저를...

잘잘라 2012-01-18 09:06   좋아요 0 | URL
저와 달리 이문열이라 주저를.. ^^; 아침부터 빵 터뜨려주십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재는재로 2012-01-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는 이문열의 삼국지 10권 다읽었지만 .. 저랑은 안맞던지라 ..

잘잘라 2012-01-18 14:09   좋아요 0 | URL
저는 창비에서 나온 황석영 번역 삼국지가 잘 안맞았던지라.. ^^;
이래저래 이문열 초한지 기대치가 확 떨어져서 오히려 잘됐다 싶어요.
기대했다가 실망하는것 보다는 아예 그냥..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1-1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두 담아두고 못 샀는데. 과감히 사셨단 말이예요? 으아.

잘잘라 2012-01-18 14:24   좋아요 0 | URL
앗 마고님도요? 으아으.. 저는 사실 역사 지식은 들어오자 마자 휘발되버려서 우리 나라 역사도 초딩 수준이예요. 그래서(잘 모르니까) 역사 소설 특히 다른 나라 역사 소설 별로 관심 없어요. 그런데 직업때문에도 그렇고 나이 때문에도 그런가보다 하는데 제 주변엔 남자들이 많고 대부분 역사에 밝아요. 역사 얘기 나오면 저는 너무 못알아들어 하품이 나오는 지경이라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대화 주도권을 잡거나 뭐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요, 최소한 누가 말하는데 알아듣기는 해야겠다 싶은거죠. ㅋㅋ 이것보세요. 취약하니까 자꾸 변명이 길어지고.. ㅋㅋ 아무튼 1권이라도 얼른 읽고 감상을 올리겠습니다요.

구름고래논술토론 2012-01-1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차라리 고우영의 초한지를 보고싶어요. 이문열 책은 다시는 사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기 때문이지요. ^^

잘잘라 2012-01-19 11:47   좋아요 0 | URL
이문열 초한지로 만족못하면 저도 고우영의 초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