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792744&cid=51280&categoryId=51353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함박눈까지 내렸지만 최근 읽은 지하련의 '가을'(1941)에 관해 올려둔다. (내용의 차이 등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계절도 같은 에릭 로메르 감독의 사계절 연작 영화 중 '가을 이야기'(1998)가 떠오른다.) 지하련과 임솔아의 콜라보 작품집 '제법 엄숙한 얼굴 | 소설, 잇다 2'에 '가을'이 수록되어 있는데, 문학평론가 박혜진이 쓴 해설 '가장 깊은 사랑, 가장 깊은 사람' 으로부터 일부 옮긴다.






「가을」은 확연하게 기울어진 대등함이 서서히 균형을 맞춰가는 구조로 진행된다. 「가을」 은 화자인 석재가 아내의 친구 정예를 바라보는 시선에 생기는 변화의 과정을 그려 보인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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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비백인 여성의 문학하기] https://www.ildaro.com/9164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 중 '예술가의 초상'을 읽었다. 이 글의 제재는 최근 저서 '딕테'가 재발간된 고 차학경(테레사 학경 차)이다. ('딕테'와 '마이너 필링스' 세트 구입도 가능하다.) 악스트 2021년 11/12월호에 차학경에 대한 에세이를 발표한 장혜령 시인이 참가하는 '딕테'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마이너 필링스' 리뷰가 실린 릿터 33호(2022)도 담아둔다. 2018년 1월 부산에 함박눈이 내렸다고 한다. 아래 발췌한 글에 한국전쟁 부산 피난 시절 함박눈이 나와 찾아 보았다.






차의 어머니는 차를 임신한 지 8개월째에 가족과 부산으로 피난했다. 그날 앙고라 토끼처럼 커다랗고 하얗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내렸고, 차의 어머니는 드물게 평화로운 순간을 체험했다. 차는 육체를 육감적으로 현시하기보다는 소거하는 일을 더 흥미롭게 여겼다. 그래서 자신을 희생하는 여성들에게 매료되었다. 그러나 또 달리 보면, 자신을 혁명에 내맡기는 여성들에게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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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Annie Spratt 마르크스의 묘소(런던 하이게이트 묘지)


청년 마르크스 (The Young Karl Marx)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52597#actor_area






마르크스의 죽음은 일반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더 타임즈>에 짤막한 부고 기사가 실렸지만 그마저도 부정확한 것이었다.

그의 이론이 혁명에 점점 더 뚜렷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의 명성은 죽은 이후에 점점 더 높아졌다.

그는 자신이 누구 편인지를 알고 있었고, 평생 동안 자기편을 위해 싸웠고, 결국에는 자기편이 승리한다고 믿었다. - 11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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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093986 작년 오늘에 이어


사진: UnsplashNathan Shurr (2019)


사진: UnsplashDeb Rousseau(2016)


위 사진들은 캐나다 밴쿠버 키칠라노 풍경이다. [밴쿠버 해변에 설치된 플라스틱 쓰레기 조형물들](2021) https://v.daum.net/v/20210607105828996 키칠라노에 관한 기사.


[네이버 지식백과]키칠라노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80477&cid=40942&categoryId=34127


아래 발췌글에 언급된 먼로 작품집 '선한 여인의 사랑 The Love of a Good Woman'은 '착한 여자의 사랑'으로 우리 나라에서 번역출간되었다.





"밴쿠버의 겨울은 지금껏 알았던 그 어느 겨울과도 달랐다." 먼로는 단편 「코르테스 섬Cortes Island」에 썼다. 이 단편은 키칠라노에서 보낸 첫 몇 달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1998년 소설집 『선한 여인의 사랑The Love of a Good Woman』에 수록되어 있다. "눈도 없고, 하다못해 찬 바람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소설 속 익명의 화자는(다른 인물에 의해 "어린 신부"로 불린다) 하루 동안 막연히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돌고 난 뒤 해가 질 무렵 키칠라노 해변으로 돌아온다. "서편 바다 위 간간이 갈라진 구름 틈서리로 석양의 붉은빛이 얼비치었다. 내가 에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공원에서는 키 낮은 겨울나무의 잎사귀들이 불그스름한 황혼 빛을 받아 습한 공기 속에서 반짝였다."

그러나 내가 밴쿠버를 찾은 날 고뇌하는 예술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공원에는 젊고 건강한 여자들이 조깅을 하고, 깔끔한 워터마크Watermark 레스토랑에는 한가득 펼쳐진 과일과 페이스트리가 바깥의 배고픈 영화 스태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밴쿠버는 최근 들어 인기 있는 영화 촬영지로 부상했다.) - 데이비드 라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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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092007 작년 오늘에 이어 '작가님, 어디 살아요?' 중 보르헤스 편으로부터

De la Serie Hilos de agua, (Buenos Aires), 2005 - Cesar Paternosto - WikiArt.org



Serie hilos de agua (Buenos Aires), 2005 - Cesar Paternosto - WikiArt.org






보르헤스 숭배자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걷는다는 건 그의 맹렬한 상상력이 빚어낸 수많은 산물들과 마주친다는 것을 뜻한다.

"꿈에서 나는 한 번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난 적이 없다." 그는 언젠가 썼다.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제목의 시―같은 제목의 시를 여러 편 지었다―에서 다음처럼 표현했듯이 고통스러운 꿈을 많이 꾸긴 했지만 말이다.

도시는, 지금, 내 수치와 실패가 기록된/지도와 같다./이 문에서 난 황혼을 보았고/이 대리석 기둥에서 난 헛되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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