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민석이 쓴 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로부터 옮긴다.

F. Scott Fitzgerald, 1937, June 4 By Carl Van Vechten - Van Vechten Collection at Library of Congress '무너져 내리다'를 에스콰이어 지에 발표한 해는 1936년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헤밍웨이'는 소설가 백민석이 썼다.





『밤은 부드러워』가 실패한 후 2년간, 피츠제럴드는 직업적으로 계속 추락했다. 《에스콰이어Esquire》지에 자신의 궁핍한 처지를 가감 없이 밝힌 논쟁적 에세이를 발표했는데, 바로 유명한 「무너져 내리다The Crack-up」이다. 문제는 이 에세이로 인해, 편집자와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그의 명성이 제목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헤밍웨이는 그에게 분노의 편지를 보내 "절망적인 사생활을 글로 써낸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꾸짖기"(스콧 도널드슨,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297쪽)까지 했다. 어려운 생활을 솔직히 고백해, 딛고 일어서려 했던 피츠제럴드의 시도는 자충수가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순문학 작가로서 ‘찾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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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경사 바틀비'(멜빌) 속 생강과자에 꽂혔었다. 그래서 전자책 '모비 딕'에서도 '생강'을 검색해 보았다. 아래 옮긴 글 속 모샘치(gudgeon)는 잉어과 물고기라고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congerdesign님의 이미지


cf. 2권 '72장 원숭이 밧줄'에는 생강차가 등장한다.





다들 노 젓기 싫어? 왜 모샘치와 생강케이크의 이름을 걸고 노를 젓지 않는 거지? 눈깔이 튀어나오도록 저어라! - 48장 첫번째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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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데이터 2025-02-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토니 모리슨의 책을 읽었는데, 마침 그녀가 멜빌의 [모비 딕]에 대해 쓴 글을 접했어요. 그런데 그걸 서곡 님의 글로 다시 만나니, 역시 서곡 님과 저는 공감대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부정하기 어렵네요. ㅎㅎ

서곡 2025-02-03 14:1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ㅋㅋ 멜빌의 바틀비 전에 읽을 때는 심각했는데 생강과자를 중심에 놓고 읽으니 즐거웠습니다 위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모비딕 생강차 에피소드도 너무 재미있고요
 

펭귄클래식코리아 '위대한 개츠비'에 실린 산문 '무너져 내리다'는 3부작으로서 - 균열/다시 붙이다/취급 주의 - 아래 옮긴 글은 마지막 3부 '취급 주의'가 출처이다.


사진: UnsplashKier in Sight Archives


The Crack-Up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he_Crack-Up





선량한 사람들은 선량하게 행동하게 하라. 일 년에 일주일뿐인 ‘휴가’도 가족들 뒤치다꺼리를 하는 데 바치는, 과로하는 의사들은 일하다 죽게 하라. 태만한 의사들은 1달러짜리 환자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게 하라.

그리고 성인에게 있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기질을 갖고자 하는 욕망, 즉 (이 말을 하는 것으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들이 늘 말하는) ‘끊임없는 노력’은 우리의 젊음과 희망이 끝났을 때 그 불행을 더 크게 만들 뿐이다.

나는 얌전한 짐승이 되려고 노력하겠지만 만약 당신이 나에게 살점이 잔뜩 붙은 뼈다귀를 던져 준다면 나는 당신의 손을 핥을지도 모른다. - 무너져 내리다 (에세이 번역 황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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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성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가 쓴 '친구의 초상'('작은 미덕들' 수록)은 스스로 세상을 떠난 체사레 파베세를 추모하는 글이다. 아래 글 속 도시는 토리노로서, 파베세는 토리노 태생은 아니지만 토리노에서 교육을 받았다. 

토리노(2021년 1월 24일 게시) 사진: UnsplashDavid Salamanca


[네이버 지식백과] 달과 화톳불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736&cid=60621&categoryId=60621




우리 도시는 본질적으로 우울하다. 겨울 아침이면 역 특유의 냄새가 나고 매연 냄새가 도시의 거리마다, 넓은 가로수 길마다 퍼져 있다.

이따금 희미한 햇살 한 줄기가 안개 사이로 스며들어 쌓인 눈과 앙상한 가지들을 분홍색과 연보라색으로 물들인다. 거리와 가로수 길의 눈은 삽으로 치워져 무더기를 이뤘지만, 공원은 여전히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부드러운 이불 같은 눈에 덮여 있다.

강 건너편에 언덕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 역시 아직도 하얀 눈에 덮여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그스름한 관목들의 흔적이 보인다.

이제야 알아차렸는데 우리 도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친구, 도시를 사랑했던 그 친구와 많이 닮았다. 도시는 그가 그랬듯이 부지런하며,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무기력한 동시에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며 꿈꾸길 원한다. 그를 닮은 도시에서 우리는 어디를 가나 그 친구가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낀다. - 친구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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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이나 등 인도적 난민 입국 차단]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9880


평화와 공존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By Cornell University Library


“난민·소수자 배제하면서 민주주의 사회라 할 수 있나”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79327.html ‘10대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 저자 인터뷰




 


평등에 근거한 적법한 정치체는 아렌트가 재발하는 무국적성과 고통에 대항해서 추구할 수 있었던 유일한 안전장치다. 소속은 인간 삶의 필요조건이지만 결코 한 정치체의 적법한 토대로 사용될 수 없다. - 한나 아렌트와 민족국가의 종식? (5장 유대주의는 시온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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