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스타벅스 일기'(권남희)를 보면 저자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이 원작인 만화책을 번역하고 있다. 권남희 번역가는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수록작 '셰에라자드' 를 맡았다. '여자 없는 남자들'을 번역한 양윤옥 역자도 이 하루키 단편 만화선에 참여했다. 문학동네의 '빵가게 재습격'은 권남희 번역이고 만화판 '빵가게 재습격'은 김난주 번역. 김난주 역자는 '빵가게 재습격'이 실린 문학사상사의 '빵가게를 습격하다'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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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만화인데, 프랑스 만화가가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체도 독특하고, 무엇보다 그림이 야하다. 성인이지만 성인물을 싫어하는 나는 사양할까도 생각했다.
만화는 총 아홉 권으로 한국의 여러 번역가가 번역에 참여하는데, 여기서 나는 〈셰에라자드〉 편을 맡았다. "한 번 할 때마다 그녀는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가지씩 들려주었다.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처럼"이라는 지문 한 줄로 내용이 요약된다. 그 ʻ한 번 하는’ 그림이 춘화 급이지만, 셰에라자드처럼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신비롭고 흥미롭다. ʻ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그동안 번역을 못했을까’ 하면서 꼬박 2시간을 부지런히 번역했다. - 스벅에서 야한 만화책을 번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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