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에 읽은 책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유대성과 시온주의 비판' 중 '5장 유대주의는 시온주의인가?-아렌트와 민족국가 비판'으로부터 옮긴다.


[“전쟁은 파괴의 연속”…팔레스타인 시민의 연대 호소 / 가자지구 영구적 휴전 및 식민 지배 종식 촉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8451.html

사진: UnsplashAsh Hayes


2024년 12월에 번역된 주디스 버틀러 대담집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을 발견했다.







지정학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게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새로운 정치적 정의의 개념화에 봉사할 수 있는 흩어진 삶scattered existence에서 일군의 원칙을 도출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민족을 파괴로부터 보호하지 않고서는 유대 민족을 파괴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는 게 정치적 핵심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과 살림 파괴는 그 파괴를 자행했던 이들에 대한 파괴 위협을 증대할 뿐이라는 게 진실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폭력적·비폭력적인 판본을 두루 갖고 있는 저항 운동에 지속적인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점을 이해하기 위해 헤겔을 열심히 공부한 우등생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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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3b7c4gT9zc 연극 '사랑에 대하여'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바로이북)로부터 옮긴다. 안나는 루가노비치의 부인이다.

오페라용 쌍안경 (1910년 경, 프랑스)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사랑에 대하여'(이항재 역)이 올해 출간되었다.





안나 알렉세예브나와 나는 가끔 같이 극장에 가곤 했는데, 갈 땐 늘 걸어서 갔고, 극장에서는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았어요. 그녀가 말없이 건네주는 작은 쌍안경을 받아들 때마다 그녀가 내 사람인 듯 친근하게 느껴졌고, 우리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공연한 오해를 살까 봐 극장에서 나오면 곧바로 작별 인사를 하고 낯선 사람들처럼 헤어졌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의 삶에는 늦든 빠르든 끝이 오기 마련이죠. 우리에게도 이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루가노비치가 서부 러시아의 어느 현 재판소장에 임명됐기 때문이었죠. 그들은 가구와 말, 별장까지 모두 팔았어요. 별장에 마지막으로 다녀오는 길에 모두가 초록빛 지붕과 정원을 돌아보며 슬퍼했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그녀와 진짜로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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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1-24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를 읽었는데 민음사에서 새 책을 냈군요. 목차를 살펴보니 딱 네 개의 작품만 겹치는군요.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단편을 잘 쓰는 작가죠. 아, 민음사에서 나온 <체호프 단편선>도 몇 년 전 읽었는데 재밌어요.^^

서곡 2025-01-25 14:5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펭귄과 민음 단편선(박현섭 역) 읽었습니다 불멸의 완소작가니까 앞으로도 계속 새 작품집들이 꾸준히 나오겠지요 연휴 잘 보내시고 해피 뉴이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5-01-25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민음사 체호프 단편집 또 나왔군요 이건 사야죠!

서곡 2025-01-25 14:59   좋아요 1 | URL
영원히 사랑 받을 체호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 잘 보내십시오~

햇살과함께 2025-01-25 15:31   좋아요 1 | URL
서곡님도 연휴 잘 보내세요! 해피 뉴 이어!
 

오후 세시반이 넘어 나른하다. 2024년 6월에 발간된 '커피 내리며 듣는 음악'(워크룸프레스)이란 책을 발견했다. 커피 내리는 사람이 썼다. (책표지 사진의 커피도구가 저자가 실제 사용하는 것들이라 한다.) 제목은 '커피 내리며 듣는 음악'이지만 마시며 들어도 될 터이다.


“인터넷에 없는 음악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53241.html (저자 인터뷰)

Untitled (Coffee), 1991 - Jannis Kounellis - WikiArt.org


'커피 내리는 음악'의 목차에 열거된 음악가들 중 자우림,이랑,단편선의 음반을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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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주는 마음으로 쓰레기 버리기(최정화) https://www.marieclairekorea.com/lifestyle/2021/05/zero-waste-2

By Tomi Knuutila from Rovaniemi, Finland - Himmeli, CC BY 2.0


By Tishkaraud - Own work, CC BY-SA 4.0








얼마 전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 링을 선물로 받았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점퍼나 핸드백, 폐그물로 만든 크루저 보드처럼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재활용이다.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휴대 전화 액세서리도 꽤 많이 나온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빨대도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 힘멜리himmeli라는 북유럽의 전통 공예품이 있다. 이듬해의 풍작을 기원하며 추수가 끝난 밀짚이나 보릿대로 만든 다면체 모양의 모빌 장식품이다. 빨대 안에 실을 넣어 다양한 모양의 힘멜리를 만들 수 있다. 도전해 보려고 빨대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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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월에 읽은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 - 소설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최정화)로부터 옮긴다. 저자는 '제로 웨이스트'를 원칙으로 세우되 융통성 있게 '영쩜일 웨이스트'를 실행하자고 독려한다.


레스 웨이스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01XXX2106097

사진: UnsplashAleksandra Tanasienko


'제로 웨이스트'가 제목에 들어간 책이 꽤 많은데 '제로 웨이스트가 뭐예요?'는 올해의 신간이다.






언제나 영쩜일의 여지는 남겨 두자. 이것저것 따져 보고 사는 것이 원칙이지만 피곤한 날에는 포장재 정도만 고려해서 산다. 채소는 포장이 안 된 것을 고르지만 좋아하는 간식은 예외로 한다.

영쩜일 웨이스트 십계명 1. 마트 대신 시장 이용하기 2. 일회용품을 대체할 다회용품 가지고 다니기 3. 안 먹는 음식을 정하고 적당량만 먹기 4. 조금 멀어도 포장재를 덜 쓰는 가게 이용하기5.쓰레기로 버리기 전에 재사용할 아이디어 떠올리기 6. 쇼핑할 때 이미 갖고 있는 품목이라면 사지 않기 7. 살 때는 버리고 재활용되는 과정까지 고려하기 8.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상점의 품목들을 기록해 나만의 제로 웨이스트 지도 만들기 9.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타기 10.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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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진 2025-01-23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로웨이스트는 실천이 진짜 중요해요

서곡 2025-01-23 15:03   좋아요 1 | URL
외식 시 빈 그릇을 갖고 나가 다 못 먹는 건 싸오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그러고 있네요 새해부터 새로운 실천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해피 뉴이어!

단발머리 2025-01-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장바구니 챙겨서 들고 나갔습니다. 요즘은 장바구니 없으면 그대로 들고 오기도 하구요.
자꾸 까먹어도 실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서곡 2025-01-23 17:51   좋아요 0 | URL
외부 비닐봉투 무심코 받아 누적되면 그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저도 얇은 장바구니 꼭 지참하고 외출합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 꾹 찍어 바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