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오늘의 포스트로부터: 김솔의 '유럽식 독서법'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소설이라는 차량] (은희경) https://v.daum.net/v/20211108043044426 김솔 소설집 '유럽식 독서법'에 대한 글.

브뤼셀, 벨기에 - 사진: UnsplashAleksandra (2023년 11월 30일에 게시)


이 작품은 2016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려 있다.





자재 창고와 생산 라인을 오가면서 하루 생산량만큼의 재료들을 어깨에 메고 옮긴다. 잠시 땀을 식히면서 담배 한 대를 피운 다음 가마솥에 초콜릿 덩어리와 팜유와 설탕과 저질 탈지분유를 함께 넣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한 시간 가량 약한 불로 끓인다. 사장이 다가와서 성분과 배합 비율을 알 수 없는 첨가물을 집어넣고 지나가면 나는 다시 재료들을 반시간 동안 젓고 정육면체의 틀에 붓는다. 이렇게 해서 사장은 한덩어리의 고급 초콜릿 원료로부터 세 덩어리의 저급 초콜릿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산공정이 사람의 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초콜릿도 당연히 벨기에산 수제 초콜릿으로 분류될 수 있다. 다만 우리의 상품이 아무런 포장 없이 아랍계 제과점으로 배달된다는 사실과, 특별한 추억을 담으려는 목적보다는 평범한 일상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소모된다는 사실만이 특이할 뿐이다. - 김솔, 유럽식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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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landers in snowstorm, 1905 - John Bauer - WikiArt.org


Laplandian castle, 1918 - Nicholas Roerich - WikiArt.org


Spitsbergen (2005년 1월 2일 촬영) By Stian Danenbarger - CC BY 2.0






라플란드는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곳이야. 얼마나 아름다운 땅인지! 눈에 덮인 드넓고 눈부신 벌판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지. 눈의 여왕은 그곳에 여름 별장을 두고 머물러. 하지만 여왕의 성은 그보다 더 북쪽, 북극에 가까운 스피츠베르겐이란 이름의 섬에 있어. - 눈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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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코딩 라틴아메리카 - 20개의 코드' 중 'Part 2. 라틴아메리카 깊게 읽기'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Loren Biser님의 이미지


'디코딩 라틴아메리카' 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커피밭 사람들- 라틴아메리카 커피노동자, 그들 삶의 기록'을 썼고  '21세기 중앙아메리카의 단면들'을 엮은 임(림)수진 박사는 현재 멕시코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cf. '커피밭 사람들'(2011)의 후속작 '커피밭 사람들, 그 후 20년 - 커피의 쓴맛이 시작되는 곳의 삶에 대하여'가 작년 가을 출간되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커피 생산은 분명 오랜 시간 부의 상징이었다. 해당 국가들의 근대사 면면에 커피가 있어 가능했던 부의 흔적들이 오늘날에도 역력하다. 국운의 성쇠가 커피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할 만큼 커피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도 높았다. 물론 오늘날에도 커피는 세계 도처에서 엄청난 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부가 만들어지는 곳이 생산현장이 아닌 소비 현장이라는 점이 과거 19세기 라틴아메리카가 향유했던 ‘커피의 세기’와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Code 13. 커피라는 작물이 미친 영향-커피와 커피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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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역사 저널리스트가 쓴 '맛의 천재'가 아래 글의 출처.


Kapuziner (베를린) Von Alex1011 - Eigenes Werk, CC BY-SA 3.0


파라과이의 카푸친 수사들 By Hnoaldocap - 자작, CC BY-SA 4.0


cf. 카푸친작은형제회 https://capuchin.kr/kr/?page_id=28


'맛의 천재' 저자는 베네치아 태생으로서 '책공장 베네치아'란 책도 썼다.






빈의 카푸치네르는 에스프레소 기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음료다. 커피에 약간의 생크림을 얹어 마시며, 따라서 먼저 발명된 것은 카푸치네르일 가능성이 높다.

카푸치노라는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편이다. 고동색 커피와 흰색 생크림은 다름 아닌 카푸치니 수도회 수도사들이 입는 튜닉과 흰색 허리끈을 연상시킨다.

이 수도회의 이름이 아마 처음엔 생크림이 들어가는 오스트리아의 카푸치네르를 가리키다가, 이어서 이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유 거품이 들어가는 이탈리아식 카푸치노도 가리키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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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제2장 '커피 왕국, 브라질'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1888년 브라질에서 노예 제도를 폐지한 '황금법' By Senado Imperial - Arquivo Nacional






해외 이주민 시스템이 노예제보다 더 값싼 비용의 커피 생산 제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자, 브라질의 커피 농장주들은 노예제 폐지에 발 벗고 나섰다. 어느덧 동 페드루 2세가 노인이 되어 브라질을 떠난 때였다. 마침내 1888년 5월 13일, 페드루 2세의 딸, 섭정 공주 이자베우Isabel가 ‘황금법Golden Law’에 서명하면서 남아 있던 1백만 명의 노예 가운데 4분의 3이 해방되었다. 1년 후, 농장주들은 공화국을 지지하며 페드루의 축출에 일조했는데, 이렇게 수립된 공화국은 수년에 걸쳐 상파울루와 그 인근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의 커피 농장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북서쪽에 있는 주 - 브라질 커피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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