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간 꼬마 하마
이호백 지음 / 재미마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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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백 작가의 그림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꼽씹어지는 의미가 있었다.  꼬마 하마를 이야기를 읽으며,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무수한 조기 유학생인 초등학생, 중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내 아이도 떠 올랐다.
 
『도시로 간 꼬마 하마』는 이호백 작가가 어느 날 동물원에서 입을 벌리며 깡통을 맞는 하마를 보면서 하마의 입장이 되어 만들어 낸 이야기이다.  언제나 획일화된 꿈을 꾸게 되는 사회 현실과 교육의 모순들을 순진한 하마 동네의 이야기를 통해 코믹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아이시절 평화롭게 자연과 벗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절이 이제 너무 적다. 모두 입큰 하마가 되기 위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하루를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왜 입이 큰 하마가 최고인가? 모두 입큰 하마가 되기 위해 1년을 기다리고,  운동회에서 입 큰 하마를 뽑기 위한 행사만 있는 운동회. 저마다의 개성은 무시 되어버리고, 모두 한 틀에서 나온 붕어빵마냥 획일화된 교육 '한입에 과일 먹기', '커다란 피자 통째로 먹기', '누구 입이 제일 클까' 같은 입 크고 많이 먹는 하마가 우승하는 경기들만 그 운동회에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 와 닿았고, 실제 이 그림책을 지은 작가의 의도와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1년에 한 번 기다려 입큰 하마로써 영광의 1등을 해 사람들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동물원.  그 곳에 하마들은 우리속에 갇혀 깡통이나, 바나나껍질이나 입속에 던져지는 서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따스하고 그리운 고향땅에  가려고해도 계약기간이 남아 못 떠난다는 하마 아저씨.   1년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여행을 떠나본  꼬마 하마만이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다짐해도 우리는 아이들을 여러가지 감옥에 가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이것만이 좋은 길이야! 그러니까 엄마 말 들어"
 회유와 설득으로 일방적으로만 몰아붙이는....   진실은 이랬다며 작은 입으로 차근 차근 말 잘하던 꼬마하마처럼 무엇이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겠는가? 
 
'두 다리로 달리기', '네 다리로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 뛰기', '엉덩이로 밀어내기'등 경기 종목도 아주 다양해진 것 처럼 우리아이가 행복해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운동회같은 시간을 보내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복인데, 나는 제일중요한 그것을 잊었던 것이 아닌가 하면서, 이 책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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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환경 이야기 풀과바람 지식나무 5
프랑스와 미셀 지음, 박창호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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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지금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이 공기와 물, 에너지를 함부로 썼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쓰레기들로 지구를 오염시켰기 때문입니다.  위험에 처한 생태계, 수질 오염, 유전자 변형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젖줄인 자연은 바로 우리들의 생명줄입니다.  이러한 생명줄을 지키기 위한 실천 방법까지 그림을 통해 알기 쉽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마크 부타방은 색깔 있는 잉크를 사용해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프랑스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 '환경이야기'를  읽다보면 화가의 재미있는 삽화만 보더라도 환경에 대해 아이들이 쉽게 떠올릴 수 되어 있습니다. 놀이를 하듯 책을 읽으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독후활동으로 책속 재미있는 삽화를 아이들이  따라 그려보고 우리의 어머니 지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2학년말 이 책을 읽고 한 독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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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창작동화 7 - 두고두고 읽고 싶은
현덕 외 지음 / 계림닷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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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책을 읽으며, 따스한 감정에 녹아 푹 빠졌어요.
"내가 몰랐던 글이 이토록 많았구나. 그래 이
시대에는 그랬겠다. 응, 나도 이렇게 힘든 일이 있었지."
눈가의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주인공의 처지에
애닳어하며, 그렇게 가슴에 멍울 멍울 많은 생각을 담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에 11분의 작가가 쓰신 각 창작동화마다
주는 느낌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아이와 이런 얘기를 해봐야겠다, 저런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나중에야 생각이 났습니다.  1편에서 10편까지 나왔다는데, 다른 책도 전부 읽어보고 싶었어요. 이 책이 왜 "두고두고 읽고 싶은 한국대표 창작동화"인지 제목이 그럴 수 없이 꼭 들어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 7편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곱씹으며,
먼저 자연스레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읽었던 현덕동화에서 못 만났던 ''나비 잡는 아버지''를 통해 저는 묻습니다.

"바우가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유가 뭐야?"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래요."

"그러면 바우가 집안 형편 때문에 못간 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무 안됐어요.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못하니까..."

"니가 바우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거니?"

"힘들겠지만, 정주영 회장처럼 돈을 모아 학교에 갈꺼예요."

아이에게 부모세대 어려운 시절 이야기를 해줘도 아이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면 그 때부터 아이에게는 잔소리일뿐입니다.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환경이 틀리니까...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은 ''대화''라고 했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와 객관적인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인물에 대한 분석을 통한 아이와의 대화야 말로 진정한 논술의
첫걸음이겠지요.
아이의 생각과 더불어 여러가지 견해를 들려줄 수 있기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도 많은 인물, 상황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캐폴딩 논술 교과서를 통하여 어머니와 아이가, 아버지와 아이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아이의 생각을 많이 들어주고,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나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히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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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
이명옥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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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라는 제목 때문에 선택한 이 책은 내게 참으로 신선한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처음 명목은 아이를 위한 책이었으나,  먼저 읽고 내가 그만 푹 빠지고 만 책이다.

그림에 대한 정확한 감상 한자락 할 줄 모르는  내게도, 이 그림들은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림에 대해 재미있고, 자세하게 풀어둔 이야기는 마치 곁에서 친절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책의 지은이를 그제야 살펴보게 되었고, 현재 갤러리 사비나의 이명옥 관장님이었다.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 '기억의 고집'경우 그럴 수 없이 내게 특이하고 복잡한 느낌을 선사하여 오래동안 남아있던 그림이었고,  얼핏 알던 그림이었나? 라며 들여다본 그림에서 꽃, 과일, 나무로 그려진 주세폐 아름침볼도의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왜 몰랐을까?  얼핏 추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림이 과일로 그려진 인물화였다니... 생각의 전환, 새로운 발상을 보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소변기를 예술품으로 출품했던 샘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도 아주 감명 깊었다.   아이에게 꼭 권하여 읽기를 바랬고, 아이도 사이 사이 내게 책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잘댔다.  정말 그지없이 좋은 책이었다.  미술에 관련된 책을 좀 더 많이 읽어 보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도 좋아하니, 좀 더 다양하게 접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 이탈리아의 화가 아르침볼도의 작품. 156년. 나무위에 유채.동물과 식물을 아울러 사람의 머리를 형용한 괴기한 환상화 《여름》 《겨울》 《물》 《불》 등으로 유명하다.

주세페 아르침볼도 - 베르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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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밥 낮은산 작은숲 1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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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이 책의 저자 김 중미씨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소외 계층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풀어준 바 있다.  '종이밥' 또한 그러한 남매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종이밥, 종이밥이란 제목을 들을 때 참 특이하단 생각을 했다.  음.  종이로 뭘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말하는 건가?  아, 코끝이 찡하고 눈가가 당길만큼 마음 아프게, 종이를 씹으면 밥풀 냄새가 난다며 질겅 질겅 씹어먹어 '종이밥'이 된 것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 송이는 배가 고플 때도, 집에 아무도 없어 식구가 보고 싶을 때도,  혼자서 심심할 때도 그렇게 종이밥을 먹고는 하였다

송이는 내년에 학교를 가는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참으로 구김살 없이 해 맑은 모습이다. 할아버지에게 늘 감동을 주는 예쁜 말들을 조근 조근 하고, 오빠에게도 쉴 새없이 종달새처럼 종알거리곤 한다.  자식들을 남겨두고 떠난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활고에 힘겨운 조부모께서 아이 둘을 거둔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이책을 읽으면서도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때아닌 울보가 되겠다 싶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며, 청소일을 하는 할머니도, 할아버지 입원비에 참으로 힘겨운 나날이셨을 것이다.  해서 어렵게 송이를 동자승으로 보내려고 했을 것이다. 때로는 귀찮고 힘들게 한 동생이었으나, 동생을 어려서부터 돌보던 철이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친구가 자랑해서 덜컥 자기도 샀다고 거짓말한 빨간색 푸우 가방은 송이의 자존심이었을테지?  철이는 어렵게 모아뒀던 저금통을 깨고, 아껴뒀던 농수산물 상품권으로 송이 곰돌이 푸가방을 사준다. 송이는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사진관에서 가족들 사진도 찍고, 외식으로 짜장면도 먹어서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하다.  할머니가 그 예쁘고 빨간 가방안에 송이옷을 왜 잔뜩 챙긴 것인지도 모르면서 들떠있기만 한 송이가 집을 나서는 모습에 '바보'를 속으로만 외치던 어린 철이 마음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몸이 좋지 못한 할아버지는 떠나는 송이때문에 마음의 병이 나시고,  절에 가셨던 할머니도 결국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되셨을 것이다.  철이는 아침나절 내내 아파트 축대에 기대 할머니를 기다리며, 혹여 송이가 올까 기다렸는데, 할머니가 보이시고, 이윽고 종종거리며 내달리는 송이를 보았을 때, 철이도 그들의 이야기를 보던 나도 너무나 기뻤다. 

할머니는 새벽에 인사도 없이 죄인처럼 송이만 데리고 도망치다 싶이 절을 나오셨다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읽는 우리는 알수 있지 싶었다.  못 먹어도, 못 입어도,  같이 살면서, 겪는 생활이 가족이란 넓직하고 폭신한  솜이불같은 행복이란 걸 알기 때문이겠지.  메마른 정서, 어려움을 모르는 우리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따뜻하게 해 줄 난로하나 들여놓을 것이다. 

"이렇게 힘든 친구들이 있구나.  감사하게 살아야지, 꼭 나누고 살아야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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