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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
이명옥 지음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라는 제목 때문에 선택한 이 책은 내게 참으로 신선한 놀라움을 가득 안겨주었다. 처음 명목은 아이를 위한 책이었으나, 먼저 읽고 내가 그만 푹 빠지고 만 책이다.
그림에 대한 정확한 감상 한자락 할 줄 모르는 내게도, 이 그림들은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림에 대해 재미있고, 자세하게 풀어둔 이야기는 마치 곁에서 친절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게 하였다. 책의 지은이를 그제야 살펴보게 되었고, 현재 갤러리 사비나의 이명옥 관장님이었다.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 '기억의 고집'경우 그럴 수 없이 내게 특이하고 복잡한 느낌을 선사하여 오래동안 남아있던 그림이었고, 얼핏 알던 그림이었나? 라며 들여다본 그림에서 꽃, 과일, 나무로 그려진 주세폐 아름침볼도의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왜 몰랐을까? 얼핏 추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림이 과일로 그려진 인물화였다니... 생각의 전환, 새로운 발상을 보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소변기를 예술품으로 출품했던 샘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도 아주 감명 깊었다. 아이에게 꼭 권하여 읽기를 바랬고, 아이도 사이 사이 내게 책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잘댔다. 정말 그지없이 좋은 책이었다. 미술에 관련된 책을 좀 더 많이 읽어 보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도 좋아하니, 좀 더 다양하게 접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 봄 / 이탈리아의 화가 아르침볼도의 작품. 156년. 나무위에 유채.동물과 식물을 아울러 사람의 머리를 형용한 괴기한 환상화 《여름》 《겨울》 《물》 《불》 등으로 유명하다.

주세페 아르침볼도 - 베르툼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