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하시고교 고양이부! 1
유키나가 메리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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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남자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 <미츠하시고교 고양이부!> 1권이 출간되었다.


훈훈한 외모의 남자 고등학생 4인방 - 아마미, 란, 만다, 마야마는 수업이 끝나면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동아리방에 모인다. 그들이 속한 동아리는 학교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그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은 '고양이부'. 그곳에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4마리 - 미스케, 사스케, 마리아, 오야빈이 있다. 고양이부 4인방은 아침, 방과 후는 물론 휴일에도 자체적으로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4인방이 학교에서 몰래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가 귀엽고 재미있다.


1권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아마미의 최애 고양이 미스케가 아마미의 가방에 몰래 들어가는 바람에 벌어진 소동을 그린 에피소드다. 미스케가 가방 속에서 가릉거리거나 울음소리를 낼 때마다 선생님과 주변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마미가 측은하면서도 귀여웠다 ㅎㅎ 이 밖에도 행복 냥냥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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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타인 2 - 두 사람의 거리와 밸런스
사와구치 케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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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새로운 부부 관계를 제시해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만화 <아내는 타인>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의 내용이 워낙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었기에 2권의 내용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충격적이다.


결혼 전 저자는 지인에게 "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는 뭐야?"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각자 혼자서라도 살아갈 수 있는 부부."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자기 앞가림을 못하면 부부 관계는 망가진다. 부부란 각자가 자립한 상태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는 상태여야 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아내가 없으면 남편이 밥을 못 먹거나, 남편이 없으면 여자가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두 사람이 공동 생활을 하면서 가능하다면 각자 잘하는 분야에 특화하는 것이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SNS가 화제가 되고, 책이 출간되고,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되면서 저자는 "부부 사이가 원만한 비결은 뭔가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았다. 저자의 답은 이렇다. "우리의 경우를 말하자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공유하기' 때문에 잘 지내는 건지도 모른다." 타인을 욕하거나 뒷담화를 하면서 친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 부부는 "가능하면 싱크대에 설거짓거리 외의 쓰레기는 놔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림 도구를 펼쳐놓는 건 좋은데 여기까지 넘어오지 않게 해줘." 등 일상에서 느끼는 크고작은 불만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즉시 말한다. 반대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웬만해선 말하지 않는다. 원만한 관계를 위해 좋아하지 않는 걸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게 될 수도있고, 의견이 다르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잘해주거나 상대를 걱정하는 말을 해줘도 돌아오는 게 없다고 섭섭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한다.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 어떤 관계이든 간에 상대방을 위해 이것저것 생각하지만 그건 결국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을 뿐이라는 걸 항상 염두해야 한다." 상대에게 잘해주는 것은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일 뿐'이지 정말로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선물을 주든 친절을 베풀든 내가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나도 좋고 상대도 좋다.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행동을 했을 때 상대가 좋아하면 다행인 것이고, 좋아하지 않으면 그뿐이다. 내 호의를 무시한다고 서운해 하거나 화를 내면 나도 상처 받고 상대도 상처 받는다.


이 밖에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현명한 조언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을 보고나면 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뀔 거라고 자신한다. 아니라면 이미 저자처럼 쿨하게 살고 계신 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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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주점 노부 8
버지니아 이등병 지음, Kururi 그림, 세미카와 나츠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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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일본 신주쿠 뒷골목에 심야식당이 있다면, 이세계(異世界)의 고도(古都) 아이테리아 밤거리에는 '노부'가 있다. 세미카와 나츠야의 라이트 노벨이 원작인 <이세계 주점 노부>는 아이테리아 사람들의 입과 배를 사로잡은 일본식 주점 노부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그린 힐링 요리 만화다.


8권에서는 노부에 새 식구가 두 명이나 들어온다. 한 명은 유리 장인의 아들이자 아이테리아를 지키는 위병 출신인 한스다. 오래전 노부에서 맛있는 오뎅을 먹고 요리의 매력에 푹 빠진 한스는 오랜 고민 끝에 위병을 그만두고 노부에서 요리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한스는 타이쇼에게 "이곳에 오면 올수록, 노부의 요리를 먹으면 먹을수록 요리의 깊이를 느껴갔어요."라며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한다. 한스의 진심을 느낀 타이쇼는 한스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노부의 간판 아가씨 시노부의 표정이 흐뭇해 보인다.


다른 한 명은 얼마 전까지 용병으로 일했던 리온틴이다. 리온틴은 사실 뒤루브라는 귀족 가문의 아가씨다. 그런데도 용병이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았고, 우연한 계기로 아이테리아에 와서 노부의 음식을 맛본 다음 일본 음식의 매력에 빠져 이곳에 눌러앉게 되었다. 현재는 노부에서 홀 서빙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음식 맛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주는데 반응이 무척 좋다.


이 밖에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열한 살,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부의 연을 맺은 맥시밀리언과 힐데가르드의 귀여운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오뎅탕, 유자 셔벗, 방어 무 조림, 수제 뚝배기 두부, 오징어순대, 치즈 퐁듀 등 맛있는 요리가 줄지어 나와서 배고플 때 이 만화를 읽는다면 살짝 괴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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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3 - Volume 3 하얀 상처
사다모토 요시유키 지음, Khara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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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을 강타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2019년 여름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것을 기념해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은 TV판 애니메이션 내용을 만화화한 것으로,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작화를 담당해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1,2권이 신지와 미사토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 3권은 신지와 레이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아야나미 레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미스테리어스한 인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바 0호기에 탑승하는 파일럿인 레이의 나이는 14세로 신지와 동급생이다.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과거는 물론 출생도 불분명하다. 신지는 자신보다 앞서 에바의 파일럿이 된 레이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친아들인 자신에게는 냉랭하기 그지없는 아버지 겐도가 레이에게만큼은 한없이 자상하고 다정하다는 게 신경 쓰인다.


3권에서 신지는 미사토의 심부름으로 레이의 집을 방문한다. 인적이 없는 레이의 집에 무심코 들어선 신지는 레이의 서랍장 위에 아버지 겐도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이 놓여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다. 이때 마침 레이가 알몸 상태로 들어서고, 당황한 신지는 허둥대다 안경을 망가뜨리고 레이의 몸 위로 엎어진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신지는 레이가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상과 달리 레이의 표정이나 행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예전처럼 냉랭하기만 한 레이의 표정과 행동에 신지는 점점 더 당혹감을 느낀다.


3권의 명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구조한 후 눈물 흘리는 신지를 본 레이가 "난 이럴 때 어떤 얼굴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라고 읊조리는 장면이다. 이때까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았던 레이가 이 직후 아주 약간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 이때의 레이의 표정을 담은 만화판의 장면은 애니메이션판의 장면과는 또 다른 설렘과 감동을 선사할 거라고 장담한다(엷게 미소 짓는 레이가 아주아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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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2 - Volume 2 나이프와 소년
사다모토 요시유키 지음, Khara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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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봤고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어젯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1,2,3권을 연달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2권 '나이프와 소년'은 아버지 이카리 겐도의 부름을 받고 네르프로 온 14세 소년 이카리 신지가 조종법도 배우지 못한 채 생체 전투병기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 되어 사도와의 첫 전투를 마친 직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신지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화제의 중심이 된다. 신지가 에반게리온의 새 파일럿이라는 사실이 전교생 사이에 퍼지자 어떤 아이들은 멋지다며 흥미를 보이고, 어떤 아이들은 대놓고 적개심을 드러낸다.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신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다.


또다시 출현한 사도와 힘든 전투를 치른 신지는 명령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미사토에게 비난을 듣고, 신지는 미사토가 자신을 동정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감시하는 것이었다며 반항한다. 애초부터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생각 따위 없었던 신지는 결국 집을 나가고, 평소 밝고 활기찬 모습만 보였던 미사토는 신지가 가출한 동안 전에 없이 울적해 보인다.


1권과 2권은 신지와 미사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갑작스럽게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 된 신지와 그를 돌보고 관찰하는 역할을 하는 미사토. 두 사람의 조합은 어리숙한 남동생과 성숙한 누나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 부모의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와 그를 감싸는 어머니 같기도 하다. 이제 겨우 14살인 데다가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삼촌에게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신지는,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쏟는 어른인 미사토에게 어리광을 부리면서 진심을 내보이는 것 같다.


1권 마지막에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 메카닉 디자인 담당 야마시타 이쿠토의 인터뷰가 실린 것과 마찬가지로, 2권 마지막에는 제3,4,14 사도 디자인 담당 아사리 요시토, 캐릭터 디자인 담당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인터뷰에 따르면 신지는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주인공 '나디아'의 캐릭터를 본떠서 만든 '남자 나디아'라고 한다. 레이는 사다모토가 이전에 <뉴타입>에 그린 만화 <무인도의 귀신>에 나오는 인물 중 '우키나'라는 캐릭터를 변형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비화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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