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해적 캡틴 하록 호화판 2
마츠모토 레이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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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으로 유명한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또 다른 걸작 <우주해적 캡틴 하록> 호화판이 출간되었다. 호화판답게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원화의 색상을 재현한 컬러 페이지도 실려 있다.


1권에서 지구 소년 다이바 타다시는 우주의 무법자 캡틴 하록이 지휘하는 아르카디아호에 승선한다. 게으르고 패기 없는 사람들만 가득 차 멸망 직전인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 마존에 맞서기 위해 타다시는 캡틴 하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중이다. 2권에서 캡틴 하록과 타다시는 마존의 기지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행성에 착륙했다가 마존의 라플레시아를 만난다. 라플레시아는 캡틴 하록을 만나기만을 기다렸다며 거래를 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하록은 라플레시아는 물론 눈에 보이는 마존의 모든 문명이 허상이라며 물리친다.


작가는 하록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금성의 표면에는 곳곳에 문명의 흔적이 있어. 멸망한 <인류에 필적>하는 고등 생물이 남긴 문명의 잔해가 있다. 조사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도 지구 정부는 노는 일에만 투자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미메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우리 동족도 물자만을 위해 행동하고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형편없는 일족이 되어 몰락해 갔어요. 쾌락만을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않다가 멸망해 버렸어요."


1970~1980년대에 저자가 남긴 메시지는 2019년을 살고 있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하다 인류 전체의 생존에는 무심해지고 있지 않은지, 오늘만 생각하고 내일은 고려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된다.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이 역시 명작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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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해적 캡틴 하록 호화판 1
마츠모토 레이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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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의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또 다른 걸작 <우주해적 캡틴 하록> 호화판이 출간되었다. 호화판답게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원화의 색상을 재현한 컬러 페이지도 실려 있다.


때는 서기 2977년. 지구의 바다가 사멸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류 종말의 때가 왔다'라며 포기했지만, 캡틴 하록은 새로운 인류의 빛나는 미래를 믿고 무한의 바다 '우주'로 떠났다. 얼마 후 외계인 마존이 우주에서 내려와 지구를 침략하고, 타다시의 아버지 다이바 박사는 권력자들에게 경고하지만 권력자들은 다이바 박사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골프나 치러 다닌다. 그런 다이바 박사 앞에 수상한 여자가 나타나 다이바 박사를 살해하고, 혼자 남은 타다시는 지구가 지금 어떤 위기에 알려주겠다는 남자의 말에 혹해 그가 타라고 한 배에 올라탄다. 그 배의 이름은 아르카디아호. 그 남자는 바로 우주해적으로 악명이 높은 캡틴 하록이다.


우주의 무법자 캡틴 하록은 타다시에게 누구를 위해 살지 말고 나처럼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충고하지만, 타다시는 지구를 위해, 지구인의 용기를 위해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게으르고 패기 없는 사람들이 가득한 지구에서 살기보다, 캡틴 하록과 함께 아르카디아호를 타고 우주를 누비며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타다시는 아르카디아호에 오른다.


흔해 빠진 SF 만화의 도입부 같지만,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는 작품 곳곳에 자신이 품고 있는 의문과 철학을 담았다. 가령 이런 문장이 있다. "약육강식... 그것이 우주를 지배하는 본래의 규칙이지만... 그 규칙에 충실히 따르는 종족에게 습격을 받는다면... 골프장이나 오페라극장에 정신이 팔린 이 별 사람들은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지금 지구인들이 돼지처럼 평화를 탐하고 있는 것도, 외우주에서 죽어간 많은 동포를 희생시켜 손에 넣은 잠깐의 꿈이지. 희생시킬 제물이 없어졌을 때, 그 돼지들에게 자신을 희생할 용기가 있을까?" 작가의 시니컬한 시선이 담긴 문장이, 1978년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구성과 빼어난 작화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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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통이(정세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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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 덜컥 고양이 여덟 마리와 함께 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웹툰 작가 통이의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는 2015년 가족과 함께 전라남도 시골로 이주한 저자가 고양이 여덟 마리와 함께 생활한 모습을 담은 만화다. 저자가 시골집으로 이사 온 첫날, 짐을 내리기도 전에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달라붙었다. 붙임성 좋은 녀석은 가족 모두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마당 한 구석을 내어주며 보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미미'라고 이름 붙인 녀석이 창고에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았다.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 여덟 마리와의 동거는 저자의 삶을 크게 바꿨다. 일단 고양이의 생태에 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고양이는 고마운 사람에게 보은을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그 '보은'이 반쯤 먹힌 곤충 사체나 죽은 쥐 한 마리를 물어오는 것인 줄은 몰랐다("고양이가 은혜 갚는다는 건 거짓말이야!"). 고양이가 얼마나 애교가 많은 동물인지도 알게 되었다. 저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저자가 빨래를 널거나 사료를 줄 때, 텃밭을 정리할 때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어미 고양이는 일정 기간 새끼를 키우고 나면 자신의 영역에서 쫓아내거나 본인의 영역을 내주고 떠나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미는 후자였다. 고양이 중에서도 특별한 모성을 지녔던 미미는 새끼들을 키운 후 홀연히 떠났다.


귀농해 고양이와 살면서 비로소 생명에 대해, 자연에 대해, 인생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는 저자의 만화를 보면서 나 역시 많은 걸 배웠다. 고양이를 대상화하지 않고, 인간과 동등한 자격을 지닌 생명체로 대우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제목이 '고양이 여덟 마리를 키웠다', '고양이 여덟 마리를 길렀다'가 아니라 '고양이 여덟 마리와 함께 살았다'인 것만 봐도 이 만화가 어떤 시선으로 고양이를 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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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꽃 14
이즈미 카네요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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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왕의 꽃>을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다. 역시 난 이런 동양풍 만화가 취향인 듯.


14권은 아키가 숙적 토비를 치기 위한 전쟁에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국의 공주로 태어났으나 토비의 계략으로 인해 공주 대접도 못 받고 황국에 인질로 보내져 고생만 했던 아키. 언젠가 다시 아국에 돌아가 왕이 되어 토비를 칠 것을 맹세했던 소녀는 이제 어엿한 왕이 되어 토비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군 앞에서 전술을 설명하고 장정들을 호령하는 아키가 어찌나 멋있던지. 그 옛날 선덕여왕이 이랬을까. 강하고 당당한 여자, 정말 멋있다.


아키의 곁에는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였던 하쿠세이가 있다. 금발 벽안의 호인이라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차별을 받았던 하쿠세이는 편견 없이 자신을 받아주고 지켜준 아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제 아키가 숙적인 토비를 치기 위한 전쟁에 나서려 하고 있다. 하쿠세이는 아키의 곁에서 아키를 지킬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근위 대장에게 자신이 아키를 지키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키와 하쿠세이가 특별한 사이인 걸 아는 근위 대장은 하쿠세이의 부탁을 들어주지만, 이 선택이 뜻하지 않은 비극으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연재된 작품인데 이제 대단원의 막이 멀지 않았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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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괴화집 3
하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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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아이샤는 자신의 피를 섞어 그린 그림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선의로 그린 그림이 뜻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이샤의 그림들은 '마녀의 괴화'로 불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샤는 자신의 그림에서 태어난 소년 로키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모두 불태워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만화는 로키가 아이샤의 부탁대로 아이샤가 그린 그림들을 태우러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로키는 한 도난 사건을 해결하다가 도난품 중에서 아이샤와 꼭 닮은 인형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인형을 만진 순간, 인형은 살아있는 소녀로 변한다. 소녀의 이름은 리체. 3권에서 로키는 리체에게 괴화를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샤와 꼭 닮은 리체도 아이샤처럼 마녀라는 사실이 들켜서 자신의 곁을 영영 떠날까 봐 두려워진다. 로키가 두려워한 대로, 마녀의 존재를 알아챈 자들이 로키와 리체의 뒤를 쫓는다.


사전 지식 없이 읽었는데 작화도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그림에 관한, 그림 그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 내 마음을 움직인 걸까. 다음 이야기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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