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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3 - Volume 3 하얀 상처
사다모토 요시유키 지음, Khara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90년대 말을 강타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2019년 여름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것을 기념해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은 TV판 애니메이션 내용을 만화화한 것으로,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작화를 담당해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장판> 1,2권이 신지와 미사토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면, 3권은 신지와 레이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아야나미 레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미스테리어스한 인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바 0호기에 탑승하는 파일럿인 레이의 나이는 14세로 신지와 동급생이다.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과거는 물론 출생도 불분명하다. 신지는 자신보다 앞서 에바의 파일럿이 된 레이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친아들인 자신에게는 냉랭하기 그지없는 아버지 겐도가 레이에게만큼은 한없이 자상하고 다정하다는 게 신경 쓰인다.
3권에서 신지는 미사토의 심부름으로 레이의 집을 방문한다. 인적이 없는 레이의 집에 무심코 들어선 신지는 레이의 서랍장 위에 아버지 겐도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이 놓여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다. 이때 마침 레이가 알몸 상태로 들어서고, 당황한 신지는 허둥대다 안경을 망가뜨리고 레이의 몸 위로 엎어진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신지는 레이가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상과 달리 레이의 표정이나 행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예전처럼 냉랭하기만 한 레이의 표정과 행동에 신지는 점점 더 당혹감을 느낀다.
3권의 명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을 구조한 후 눈물 흘리는 신지를 본 레이가 "난 이럴 때 어떤 얼굴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라고 읊조리는 장면이다. 이때까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았던 레이가 이 직후 아주 약간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 이때의 레이의 표정을 담은 만화판의 장면은 애니메이션판의 장면과는 또 다른 설렘과 감동을 선사할 거라고 장담한다(엷게 미소 짓는 레이가 아주아주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