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의 란 1
암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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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보기만 할 뿐 손에 넣을 순 없는 것을 일본인들은 '절벽 위의 꽃(高嶺の花)'이라고 한다. 안미츠의 만화 <절벽 위의 란>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미모면 미모,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서 '절벽 위의 꽃'이라고 불리는 여고생 '타카미네 란'이 같은 반 남학생 '사에키 아키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란은 외모도 예쁘고 성격도 좋지만 남자친구는 없다. 공부도 운동도 전교 톱인 란에게 감히 대시해 오는 남자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란은 학교 화단에 물을 주다가 아키라에게 물을 뿌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란에게 아키라는 별일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그 쿨한 모습에 란은 마음의 문을 조금 연다. 얼마 후 빈 교실에 남은 두 사람. 아키라는 란에게 왜 원예부에 들어갔느냐고 묻고, 란은 '꽃들이 남같지 않아서'라고 답한다('나는 꽃처럼 예쁘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꽃처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하는 존재다'라는 뜻인 것 같다). 그 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키라는 점점 더 란에게 다가오고, 란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꽃을 좋아하는 아키라의 모습에 점점 더 끌린다.


꽃을 좋아하는 란과 꽃집 아들 아키라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천천히 가까워지는 모습이 순수하고 귀엽다. 밝고 깨끗한 분위기의 순정 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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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비누 1
야마다 킨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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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많이 나는 여자와 땀 냄새를 좋아하는 남자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본 누계 판매 부수 40만 부를 돌파한 야마다 킨테츠의 인기 만화 <땀과 비누>는 땀이 심각하게 많이 나는 것이 콤플렉스인 여자 야에시마 아사코와 타인의 땀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남자 나토리 코타로의 기상천외한 만남을 그린 러브 코미디 만화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는 여성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화장품&목욕용품 회사 '릴리아 드롭'이다. 어려서부터 땀이 많이 나는 게 콤플렉스였던 아사코는 오랫동안 릴리아 드롭의 데오드란트 제품을 애용했고, 열심히 노력해 릴리아 드롭의 경리부에 취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코 앞에 나토리가 나타나더니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사코의 몸에 가까이 달라붙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 당신의 냄새를 맡으러 오겠습니다." (!!!)


알고 보니 나토리는 릴리아 드롭의 상품개발부 플래너로, 타인의 땀 냄새를 맡고 그것을 영감으로 삼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사코는 자신이 좋아했는 릴리아 드롭의 제품 다수를 나토리가 개발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 나토리를 돕기로 하고 자신의 땀 냄새를 아낌없이 제공(?)한다. 나토리는 땀 냄새를 맡겠다고, 아사코는 땀 냄새를 맡게 해주겠다고 밀착하다 보니 서로 마음도 열리고 몸도 열리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냄새 패티시'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만화인 만큼 수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아사코와 나토리의 의도가 순수하고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일까. 서로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연인 사이라니. 이런 연인 사이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부럽기까지 했다. 애니화 되면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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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이지만, 첫사랑입니다 1
사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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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도록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남녀끼리 연애를 하면 어떨까. 일본 SNS 화제의 만화 <서른 즈음이지만, 첫사랑입니다>는 연애 경험이 없는 32세 남성 이노우에와 28세 여성 야마모토가 직장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되어 교제를 시작하고 서로 사귀게 되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어느 날 야마모토는 회사 동료 쿠라타에게 28세가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봤다고 털어놓는다. 그러자 쿠라타는 괜찮은 사람을 안다며 선배인 이노우에를 소개해준다. 쿠라타의 주선으로 첫 데이트를 하게된 이노우에와 야마모토. 이노우에는 얌전한 차분한 인상의 야마모토에게 첫눈에 반하고, 야마모토도 깔끔하고 매너 좋은 이노우에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른 즈음이 되도록 연애 한 번 못해 본 숙맥이라서 좋아한다는 고백은 어떻게 하는지, 데이트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똑같은 디자인의 장식물을 사고는 '내가 커플 아이템을 사는 날이 오다니!'라며 환호하고, 같은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고는 '간접키스'라며 얼굴을 붉히는 두 사람 ㅋㅋ 중학생도 알 법한 연애의 ABC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두 사람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만화에는 이노우에-야마모토 커플 외에 나카무라-쿠라타 커플도 나온다. 이노우에의 친구인 나카무라와 야마모토의 친구인 쿠라타는 이노우에-야마모토 커플을 도와주고 응원한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연애 감정을 키워나간다. 개인적으로 '연애알못'인 이노우에-야마모토 커플보다는 연애 경험이 적지 않아 보이는 나카무라-쿠라타 커플 쪽이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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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이지만 행복하게 해줄게요!
사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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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차인 날, 14세 남학생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으면 어떨까. 일본 SNS 화제의 만화 <14살이지만 행복하게 해줄게요>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 히카리는 교복 차림의 마코토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는다.


히카리는 20대 직장인이고, 마코토는 14세 중학생이다. 히카리는 10대 남학생들 중에 연상을 동경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고, 마코토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인 자신이 미성인인 남자애와 어울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더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한테 차인 그 날은 왠지 모르게 마코토와 함께 있고 싶었다. 마코토의 위로와 응원이 필요했다.


마코토도 히카리를 위로하고 싶고 히카리한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아직 히카리는 모르지만, 사실 마코토는 히카리를 찬 예전 남자친구의 남동생이다. 마코토는 오래 전부터 형에게서 히카리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히카리가 무척 착하다는 것도, 형이 그런 히카리를 배신하고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코토는 양다리를 걸치다가 히카리를 차버린 멍청한 형 때문에 눈물 짓는 히카리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 하지만 히카리는 마코토를 남자로 보지 않는다. 그저 편한 남동생 정도로만 여긴다. 과연 둘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성인과 미성인 간의 연애를 좋게 보지 않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성인 남성과 미성인 여성(특히 남교사와 여제자)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을 워낙 많이 봐서 그런지(자발적으로 본 건 아니다), 성인 여성과 미성인 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불쾌하다기보다는 신선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결말이 깔끔하고, 수위는 높지 않다. 외유내강형 연하남이 나오는 로맨스 만화를 좋아하는 여성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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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의 나라 1
이즈미 이치몬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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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아르테>의 뒤를 잇는 치유계 판타지 만화의 등장'이라는 문구를 보고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만화다. <신부 이야기>도 <아르테>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인데, 읽어보니 역시 좋았다.


만화의 배경이나 설정은 <아르테>보다 <신부 이야기>에 가깝다. 무대는 18세기 티베트. 주인공 '칸 시바'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을 의사가 되기 위해 견습으로 일하는 중인 열세 살 소년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환자를 대하는 자세나 병을 고치는 방법 등을 배워온 칸 시바는,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의사로서의 실력이 상당한 편이다. 환자의 얼굴만 보고도 병세를 맞히고 혼자 힘으로 약을 제조할 정도인데, 그런 칸 시바를 마을 사람들도 예비 의사로 인정하고 잘 따르고 있다.


어느 날 칸 시바는 이민족 옷을 입은 남자의 등에 어린 신부가 업혀가는 모습을 본다. 집에 도착한 칸 시바는 아까 본 이민족 남자와 어린 신부가 자신의 집에 와 있는 걸 보고 당황하지만, 먼 길을 가는 도중에 잠깐 쉬었다 가는 손님인 줄로만 알고 극진히 대접한다. 이튿날 칸 시바는 신부가 집에 남아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이민족 남자가 실수로 신부를 놓고 간 줄 아는 칸 시바에게 아버지는 괜찮다고 한다. 정말 괜찮느냐는 칸 시바의 물음에 아버지는 이렇게 답한다. "괜찮겠지. 칸 시바, 너와 결혼할 거니까." 알고 보니 신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칸 시바의 신부'였던 것이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옛날 티베트에서는 양가에서 약혼이 성립된 후 신부의 친족 사내가 신부를 신랑 집까지 업어서 데려다주는 혼인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칸 시바와 라티는 아직 결혼한 상태는 아니고 약혼만 한 상태인데, 아직 한참 어린 데다가 의술과 약초밖에 모르는 칸 시바가 앞으로 라티와 어떻게 친해지고 결혼 생활을 해나갈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가상의 만화를 통해 19세기 티베트의 문화와 풍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작가의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만화라서 낯선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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