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라고 합니다 2
츠케 아야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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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평범한데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 있다. 츠게 아야의 인기 만화 <노다라고 합니다>의 주인공 노다가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노다는 시골에서 상경해 대학에 다니고 있다. 전공은 러시아 문학이고, 수업이 없을 때는 주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평범한 대학에서 평범한 전공을 하고,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생활을 하지만, 오랫동안 곁에서 노다를 지켜보거나 진지하게 노다를 관찰한 적 있는 사람들은 노다의 매력을 무시 못 한다.


노다가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조리즈'의 사장 이케다가 그런 사람이다. 이케다는 '조리즈'의 체인 중에 매상이 제일 떨어지는 점포를 몰래 찾는다. 물론 그 점포는 노다가 일하는 점포다. 이케다는 점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상이 낮은 이유를 간파한다. 손님에게 주문을 받은 노다가 쓸데없는 말(예 : "드링크 바를 주문하시겠다고요? 의외로 본전을 뽑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문하시겠습니까?")을 너무 많이 해서 손님들이 하려던 주문을 취소하거나, 고가의 음식 대신 저가의 음식을 주문한 것이다. 이케다는 당장 저 종업원을 그만두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옆에 있던 손님이 노다에 대해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꾼다(어떤 말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노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동아리 사람들도 점점 노다의 매력에 푹 빠진다. 어느 날 노다는 동아리 사람들에게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서 선물을 받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동아리 사람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라디오를 듣는 젊은이가 어디 있느냐며 노다를 놀리지만, 그날 밤 모두들 라디오를 켜고 노다가 말한 대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낸다. 다들 선물에 눈이 멀어 기를 쓰고 사연을 보내지만, 당첨자는 항상 '그분'인데...!


이 밖에도 짧지만 강렬한 재미가 있는 에피소드가 무려 27편이나 실려 있다. 보너스 만화 <노다 살인사건>도 재미있으니 꼭 챙겨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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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군의 동급생 1
치노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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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 <후르츠 바스켓>은 부모 없이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던 소녀가 동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일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치노쿠의 신작 <시라이시 군의 동급생>도 비슷한 설정이다.


주인공 시라이시는 사람 사귀는 걸 잘 못한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것도 못하고, 속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도 못한다. 친구들은 시라이시가 퉁명스럽고 못된 아이라고 오해했고, 그로 인해 시라이시는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외국 지사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시라이시만 일본에 혼자 남게 된다. 시라이시의 어머니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새출발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 


고심 끝에 시라이시는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머니의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그런데 등교 첫날, 시라이시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광경을 보게 된다. 교실 안에는 시라이시와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 이 아니라 호랑이, 고양이, 여우, 개, 토끼, 말, 새 같은 동물들이 잔뜩 있었던 것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라이시는, 의식을 되찾은 후 오래전 이 마을에서 있었던 '어떤 사건'에 관해 듣게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을 아이들 중 일부가 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행정상 착오로 인해 그 아이들만 모아놓은 반에 평범한 인간인 시라이시가 들어가게 되었다는 말도...!


1권에선 이제 막 전학 온 시라이시가 같은 반의 아이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시라이시는 같은 반 아이들이 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듯한 기색을 보이지만, 사람보다는 동물한테 말 거는 게 훨씬 편하고 익숙한 시라이시에게는 차라리 다행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놀고, 뒹굴고, 때로는 날기까지 하면서 점점 밝아지는 시라이시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앞으로 계속 보고 싶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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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약국 2
타카노 세이 지음, keepout 그림, 타카야마 라즈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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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약학자가 중세 마법이 판치는 이세계에 환생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타카야마 리즈의 인기 라이트노벨을 만화화한 <이세계 약국> 코믹스판은 현대 일본의 약학대학원에서 준교수로 일하다 과로사한 후,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로 이세계에 환생한 소년 '팔마 드 메디시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팔마는 대대로 궁중에서 약사로 일하는 유명한 약사 집안의 후계자로 태어난다. 팔마의 아버지 브루노 드 메디시스는 궁중의 수석 약사이자 황제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가 '백사병'에 걸려 앓아눕는 사태가 벌어지고, 브루노는 황제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의약 지식을 총동원하지만 헛수고로 돌아간다. 보다 못한 팔마는 전생의 기억, 즉 전생에서 약학자로 일할 때 쌓은 현대의 의약 지식을 활용해 황제의 병을 낫게 하기로 마음먹는다.


모두가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여겼던 황제가 살아나자 사람들은 팔마가 기적을 일으켰다며 놀라워한다. 사실 황제가 앓은 백사병은 현대의 결핵으로, 현대의 의약 지식을 지닌 팔마에게는 절대 못 고칠 병도 아니고 죽을 병도 아니었다. 팔마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팔마를 칭송하고, 이 중에는 불과 얼마 전까지 목숨이 위험했던 황제와 팔마의 아버지 브루노도 있다. 황제는 '약국을 하고 싶다'는 팔마의 소원을 들어주고, 팔마의 아버지는 팔마의 몫으로 남겨 두었던 유산을 미리 준다.


2권 중반부터는 약국을 차린 팔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부자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약국을 차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약국 문을 열자 파리만 날려서 팔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팔마는 (주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것'을 만들어 팔게 되고, 이것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약국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한다.


약국을 세우고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다. 팔마가 현대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물품을 이세계에서 개발해 히트를 치는 모습을 보니, <책벌레의 하극상>에서 주인공 마인이 린샴(린스+샴푸)을 개발해 히트친 게 떠올랐다. 겉모습은 소년이지만 두뇌는 어른이라는 설정은 <명탐정 코난>을 연상시킨다(<명탐정 코난>은 이세계물이 아니지만...). 3권에선 약국의 명성을 이어갈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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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의 목소리 2
나츠 미도리 지음, 치쿠야마 키요시 그림, 문기업 옮김, 스기모토 아야 협력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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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문화의 어두운 일면을 고발하는 만화 <꼬리의 목소리> 2권을 읽었다. 동물 병원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와 고양이를 분양하는 자리에 참석한 야마하라와 시시가미는 수상한 브리더에 관한 소문을 듣는다. 사육 환경 견학을 금지하는 데다가 주소까지 공개하지 않는 브리더라니, 무척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야마하라는 문제의 브리더가 살고 있는 건물을 찾아내고, 아마도 그 브리더가 열악한 사육 환경에서 번식을 시키는 '퍼피밀'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한다.


<꼬리의 목소리>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무리하게 임신과 출산을 시킨 나머지 강아지의 몸 밖으로 자궁이 빠져나온 모습이다. 퍼피밀이라는 그 브리더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품종의 강아지 또는 고양이를 무리하게 임신, 출산하게 한 다음,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 새끼 고양이의 사진을 인터넷 또는 SNS에 올리고 판매한다. 이렇게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이렇게 태어나고 키워진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는 사람들도 놀랍다.


<꼬리의 목소리> 3권에서는 1권에서 언급된 바 있는 '살처분 제로' 캠페인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고 한다. 1권에서 살처분 제로 캠페인에 관한 내용을 읽었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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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 헬로 1
미나미 토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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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여고생 리리코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대학생인 오빠, 중학생인 남동생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부하랴 살림하랴 바쁜 나날을 보내던 리리코에게 어느 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것은 바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세 아이를 건사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졸지에 리리코는 아버지가 하던 심부름센터 일을 자신이 맡아서 하게 되고, 아버지의 고객인 부잣집 도련님 미나토를 알게 되어 그가 자취하는 집의 살림을 맡게 된다.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어린 여학생이 공부하랴 집안일하랴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아버지가 하던 일까지 맡아서 하게 되는 상황은 안쓰러웠지만, 이런 상황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어떻게든 잘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기특하고 예뻐 보였다. 밝고 씩씩한 리리코가 속마음은 착하고 친절하지만 겉보기엔 무뚝뚝하고 차갑기까지 한 미나토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 같은데, 이 과정에서 부디 리리코가 상처 많이 안 받고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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