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고, 키스 7
카가 얏코 글.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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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 얏코의 인기 만화 <인사하고, 키스> 7권이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궁도부가 배경인 이 만화는, 일반적인 순정 만화의 전개에 에로스를 더해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누계 발행 부수가 100만 부를 돌파해 2017년에는 이케다 에라이자, 나카오 마사키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키시모토 안은 중학교 때 궁도를 시작해 벌써 6년째 궁도에 전념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궁도부의 차기 부장은 후배인 미카미 요우타.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데도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안으로선 조금 불편한 존재다.


안이 은퇴를 결심한 날, 뜻밖에도 미카미는 전부터 안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미카미의 코치를 받으며 궁도 실력을 향상시키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안은, 언제부터인가 자신 또한 미카미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렇게 연상녀 연하남의 뜨거운 로맨스가 시작된다.





7권에서 미카미는 궁도의 강호로 이름난 도호쿠의 모 대학으로부터 추천입학 제의를 받는다. 안은 미카미가 추천 입학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지만, 미카미는 안과 다른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미카미는 안에게 제안한다. 궁도 대결을 해서 안이 이기면 안의 뜻을 따르겠다고. 


그동안 미카미에게 궁도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안으로선 당치도 않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안은 미카미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었고, 그 마음을 담아 진지하게 대결에 임한다. 두 사람이 그저 서서 묵묵히 활을 쏠 뿐인데 내 마음이 어찌나 긴장되던지. '궁도가 이렇게 섹시한 운동이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7권으로 완결되고 후속편이 더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일본 야후에서 검색해보니 지난 11월에 8권이 나왔다. 안과 미카미가 각각 다른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이야기이며, 안이 미카미와 외모는 닮았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남자 후배를 만나는 한편, 미카미는 동기인 여학생의 대시를 받는다고 한다. 그동안 안을 그야말로 미칠 듯이 좋아했던 미카미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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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캠 1
AFRO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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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 내내 동아리 활동을 했다. 중학교 때는 방송부, 고등학교 때는 교지편집부, 대학교 때는 독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셋 다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였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이따금 좋아 보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대학교 때 있었던 야생조류 관찰 동아리라든가... 


<유루캠>은 혼자서 캠핑하기를 좋아하는 여고생 린과 교내 유일의 캠핑 동호회 소속인 나데시코, 치아키, 아오이의 즐거운 캠핑 라이프를 그린 만화다. 여고생이지만 프로 캠퍼 못지않은 실력과 경험을 지닌 린은 캠핑하기에 좋은 봄이나 가을보다 오프 시즌인 겨울에 캠핑하는 편을 선호한다. 대자연을 독차지하는 기분이 제법 괜찮기 때문이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혼자서 캠핑장을 찾은 린은 예상대로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서 혼자서 캠핑할 생각에 들떠 있다. 그런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린 앞에 웬 소녀 하나가 나타난다. 소녀의 말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후지산에 놀러 왔다가 해가 질 때까지 낮잠을 자버렸다고...


린은 낯선 소녀가 갑자기 들이닥쳐 평화와 침묵을 깨트린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조난 위기에 처한 소녀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소녀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잘 곳도 내준다. 비상용으로 가져온 컵라면을 소녀에게 줬는데 소녀가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아 나도 먹고 싶다)...





아침이 오자 린과 소녀는 헤어졌고 그 길로 영영 다시는 못 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린은 학교에서 지난밤 캠핑장에서 만난 소녀를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녀의 이름은 나데시코. 그동안 회원이 두 명뿐이라서 정식 동아리로 승격되지 못했던 '야외 활동 클럽', 줄여서 '야클'의 새 회원이라는 것도. 


만화는 린과 나데시코, '야클'의 기존 회원인 치아키, 아오이가 주말마다 캠핑을 즐기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여고생들의 동아리 활동기라는 점,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점이 <케이온>을 닮았다. 2018년 1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애니맥스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언제 한 번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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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만쥬의 숲 4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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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인간에게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준다. 물도 주고 공기도 주고 바람도 준다. 흙도 주고 나무도 주고 열매도 준다. 인간은 자연 없이 단 하루도 살지 못하는 존재이지만, 인간은 자연을 해치고 파괴할 뿐, 자연을 보살피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한다. 자연의 소중함, 고마움조차 알지 못한다. 


이와오카 히사에의 만화 <파란 만쥬의 숲>은 인간보다 자연이 좋아서 숲에서 사는 편을 택한 소년 소이치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이치는 일찍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다. 하나 남은 남동생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자, 소이치는 외로움을 피해 숲 안으로 들어왔고 숲 안에서 시나코 씨를 만났다. 소이치는 숲 안에서 시간의 흐름조차 잊은 채 식물과 동물, 정령들과 어울리며 살았다. 인간들의 소식은 가끔씩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는 정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숲이 불에 타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타지 않은 풀과 나무는 숲을 태운 범인으로 숲에 사는 유일한 인간인 소이치를 의심한다. 소이치는 억울하지만 억울함을 풀 방법을 알지 못한다. 숲이 불타고 신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스즈 씨를 보며 함께 마음 아파할 뿐이다. 소이치는 숲에 불을 지른 범인이 노와키라고 짐작하고 노와키를 혼내주려고 한다.


요헤이는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숲에 드나들다가 옷에 검댕을 잔뜩 묻힌 채 집에 돌아온다. 할아버지가 들어가지 말라는 숲에 왜 들어갔냐고 요헤이를 타이르자 요헤이는 숲에 사는 소년 소이치의 이야기를 꺼낸다. 소이치는 숲에서 사는데 자신이 숲에 들어가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항변한다. 





요헤이가 소이치의 이름을 꺼내자 할아버지의 얼굴빛이 싹 변한다. 요헤이는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할아버지도 소이치 씨를 알고 있죠? 혹시 친구?" 할아버지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숲으로 향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 단 한순간도 잊은 적 없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성했던 숲이 불씨 하나 때문에 새까만 잿더미가 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상처 입은 자연이 인간을 원망하는 장면도 섬뜩했다. 인간은 오랫동안 대지를 개간하고 나무를 베고 숲을 태우고 공기를 오염시켰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지 않았다. 자연이 인간을 원망하는 만화 속 장면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일지도 모른다.





요헤이의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사연은, 그래서 더욱 마음 아팠다. 요헤이의 할아버지도 한때는 요헤이와 소이치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정령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지고 세상사에 물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젖어 살았다. 이제라도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요헤이의 할아버지가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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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수염 고릴라와 나 2
코이케 사다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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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수염고릴라와 나>는 <요츠바랑!>과 비슷한 가족 힐링물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요츠바랑!>의 아빠와 요츠바는 혈연관계가 아닌 반면, <아빠와 수염고릴라와 나>의 아빠와 미치루는 혈연관계라는 것.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남겨진 가족을 돌봐야 하는 아빠의 부담이 <요츠바랑!>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빠와 수염고릴라와 나>에는 나온다.





유치원생 미치루는 아빠 소이치, 삼촌 코지와 함께 산다. 몇 년 전 미치루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기가 벅찼던 미치루의 아빠 소이치가 동생인 코지에게 SOS를 보냈다. 소이치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코지라면 회사 일로 바쁜 자신을 대신해 미치루를 돌봐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미치루는 코지를 데면데면하게 대했다. 몸집은 아빠의 두 배만큼 크지, 수염은 덥수룩하게 나 있지, 어린 미치루의 눈에는 무섭게만 보였다. 수염고릴라로만 보였다. "난 네 엄마 대신이 아니야. 네 라이벌이지!" 하지만 미치루는 수염고릴라가 자신과 함께 <망나니 중사>도 봐주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자 급격히 마음을 연다. 수염고릴라의 말대로 수염고릴라가 엄마를 대신할 순 없지만, 수염고릴라와 함께 노는 건 좋다.





만화는 미치루네 집, 미치루의 유치원, 미치루의 아빠 소이치가 근무하는 회사 식구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코믹한 장면이 있는가 하면 감동적인 장면도 있고, 허탈해서 웃음이 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찡한 장면도 있다. 소이치가 미치루를 데리고 장인, 장모를 만나러 갈 때, 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장인, 장모를 볼 때 같은 장면이 특히 찡했다. 


미치루와 미치루의 유치원 선생님은 수염고릴라 삼촌을 보고 무섭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모습만 험악할 뿐 아주 선량한 사람인 것 같다. 형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형네 집에 와서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는 것도 대단하고,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점도 대단하다(자기 자식한테 이렇게 놀아주기도 쉽지 않다). 아빠와 수염고릴라와 나. 세 사람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고 정겹다. 3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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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어글리 1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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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자기 연애는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시영 작가의 신작 <러블리 어글리>의 주인공 이루나가 딱 그렇다.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소재 모 대학에 다니는 루나의 별명은 '까매'다. 커플이 될 만한 사람들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어준다고 해서 오작교 커플 매니저, 까마귀 매니저, 줄여서 까매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도 있듯이, 정작 루나 자신은 여태까지 한 번도 애인을 사귀어본 적 없는 모태솔로다. 그동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썸을 탄 사람도 있었지만, 연애다운 연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루나는 지하철에서 괜히 신경 쓰이는 남자를 만난다. 빈자리가 있다고 무턱대고 앉지 않는 남자. 지하철 안에서 초연하게 초코파이를 먹는 남자. 군복을 입고 있어도 미모가 빛나는 남자. 입가에 초코가 묻어도 미모가 전혀 죽지 않는 남자... 하지만 그걸로 끝. 루나는 그 남자에게 관심 있다거나 연락처를 달라고 하지 않고 그대로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렇게 그 남자를 잊으려 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캠퍼스 퀸 중의 퀸이라 불리는 국문과 선배 주예리가 루나를 찾아온다. 루나를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다. 네가 그 유명한 까매라면,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와 나를 연결해달라는 것이다(부탁하러 온 사람의 태도가 참 도도하다). 


선배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루나는 주예리가 좋아하는 남자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는다. 주예리가 좋아하는 남자의 이름이 시나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루나는 그날 오전 등굣길에 지하철에서 만난 군인의 명찰 위에 적힌 이름이 시나몬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루나가 사는 셰어하우스의 집주인이 마침 시 씨라는 것도.





시나몬이 마음에 들지만 까매로서 주예리와 시나몬을 이어줘야 하는 입장이 된 루나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현재로선 루나가 시나몬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제 막 전역한 시나몬이 루나를 좋아하는지 주예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다(여자가 봐도 예쁜 주예리를 찼다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만화에 그대로 옮긴 점이 재미있고, 인물들의 대사도 요즘 대학생들이 쓸 법한 말인 점이 좋았다.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그림체가 무척 예쁘다(주예리는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예쁘다 ㅠㅠ). 어서 2권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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