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의 개 1
스미다 모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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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똑같이 준수한데 성격은 정반대인 두 남자가 나오는 버디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스미다 모토의 신작 <선상의 개>다. 이야기의 무대는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 즉 특류종 간의 균형을 지키는 법무성 특류종 관리국. 이곳의 요원인 마츠바는 특류종 스스로 특류종을 관리 감독하는 국제조직인 areas에서 파견한 네이트와 파트너가 된다.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에 성격까지 무뚝뚝한 마츠바와, 인간이 되고 싶어서 특수능력까지 포기한 네이트의 관계는 처음부터 삐걱삐걱. 그런 둘이 서로의 사연을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일단 흑발 냉미남과 금발 온미남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인간처럼 생겼지만 인간 아닌 존재인 특류종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네이트는 흡혈귀인 줄 알았더니 타인의 기억을 보는 능력도 있고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도 있고. 이 정도면 먼치킨 캐릭터 아닌지?(^^) 작화도 깔끔하고 화면 구성도 좋고 새로 추가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라서 다음 권이 나오면 볼 것 같다. 야마시타 토모코의 <삼각창의 밖은 밤>을 재미있게 본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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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신 개정판 1
호카조노 마사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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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 시마자키 후미키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시에만 빠져 있어 어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적이 떨어져 교사에게 혼나고 속이 상한 후미키는 아무도 찾지 않는 폐건물에서 찾아낸 '비밀기지'로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외우며 공상에 빠지는 후미키. 그런 후미키의 머리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건 커다란 개 한 마리.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고, 후미키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후미키에게 시집을 읽으라고 강요한다. 대체 이 개의 정체는 뭘까.


호카조노 마사야의 <견신>은 1997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이번에 나온 <견신>은 초판의 일부를 가필, 수정한 개정판이다. 세기말에 나온 작품이라서 그런지 세계관이 장대하다. 알고보니 후미키가 만난 이 개(견신)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열쇠로, 그 증거로 성경에 나오는 '23개의 원소에 의한 생명의 나무'를 뜻하는 '23'이라는 표시가 있다. 후미키는 첫 만남 때 개가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 모습을 보고 개의 비범함을 알아채고, 개가 고양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하는 모습을 보고 개의 위험함을 감지한다. 이 무시무시한 개가 후미키만은 살려주고 지켜주기까지 하니 신기했다.


세계관이 장대하고 특이해서 계속 보고 싶은데(나중에는 <신세계 에반게리온> 급의 인류 대재앙 스토리가 펼쳐진다고) 끔찍한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와서 고민된다. 동물 살해 장면이 많아서 동물 애호가나 심약한 분에게는 비추. 호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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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와 악마짱 1
토나미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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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귀여움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속출했다는 바로 그 만화 <퇴마사와 악마짱> 1권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밤. 낡은 넝마를 뒤집어 쓴 소녀가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런 소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너 같은 녀석도 오늘은 케이크 먹고, 선물 받고, 그러고 싶은 거야?" 알고 보니 소녀의 정체는 악마(악마짱). 소녀에게 다가온 남자의 정체는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였다.


악마짱은 퇴마사가 자신을 퇴치할 거라고 생각해 울면서 빈다. 그런 악마짱을 퇴마사가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곳은 바로 퇴마사의 집. 퇴마사한테 새 옷도 받고 맛있는 케이크도 받고 난생처음 선물까지 받은 악마짱은 퇴마사에게 사랑에 빠진다. 퇴마사를 사랑한 악마라니! 이 둘의 사랑 괜찮을까 ㅎㅎㅎ 설정이 깜찍하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작화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 읽으면 좋을 듯. 2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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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인 1
아사가와 케이지 외 그림, 하나보쿠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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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을 박멸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해충 구제업자가 이세계에 환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나보쿠로의 인기 라이트노벨이 원작인 만화 <구제인>은 현대의 해충 구제업자가 이세계에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원래 있던 세계에서 죽은 뒤 눈을 뜬 나오키는 자신이 RPG와 비슷한 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모험가 길드라는 곳에 들어가 적성 훈련이라는 것도 받아봤지만, 평범한 나오키에게는 마법사가 될 재능도 없고 검술사가 될 재능도 없었다. 결국 나오키는 먹고살기 위해 예전 생에서 했던 해충 구제업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벌레나 쥐를 박멸하는 정도였는데, 점점 나오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작은 마물, 큰 마물을 해치우는 일에도 투입된다.


나오키가 현실에서나 이세계에서나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는 설정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복장도 현실에서 일할 때 입던 작업복 차림 그대로이고, 성격도 성실하고 수더분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대단한 마법이나 뛰어난 검술 실력이 없어도 현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전문 능력을 쌓으면 이세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고 살 수 있다는 메시지(?)도 좋았다. 남성향 만화인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노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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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플래그 0(제로)걸의 방황 1
미기노 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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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밖에 없는 마을에 가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인기를 얻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 만화를 보고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 바로 미기노 마코의 만화 <연애 플래그 0걸의 방황>이다. 토오노 히메키는 부모님이 일 때문에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시골에 있는 아는 사람 집에 맡겨진다.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시골에서 살게 되었으니 불안할 법도 한데 히메키의 얼굴은 웬일인지 들뜨고 즐거워 보인다. 소문에 따르면 그 시골에는 남자밖에 없는 데다가 그 남자들이 하나같이 아이돌 뺨치는 꽃미남이라는데!!


마을 입구에서부터 꽃미남을 발견한 히메키의 가슴은 둑흔둑흔!! 신세를 지게 된 집에도 꽃미남이 둘이나 있고,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는 아예 남자고등학교라서 그야말로 할렘이다!! 그동안 수많은 순정만화를 읽고 여성향 엔딩 게임을 하면서 연애 플래그 세우는 법을 완벽하게 숙지한 히메키는 마을 유일의 여자로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생각에 흥분한다. 게다가 히메키는 그냥 여자가 아니라 (자칭) 남자들의 이상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초절정 꽃미녀가 아닌가! 히메키는 세상의 모든 꽃미남을 거머쥐고 싶다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고 점점 더 확신한다.





하지만 히메키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이 마을의 남자들은 '남자만' 좋아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 마을에는 오랜 옛날 오직 남자들끼리만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저주(?)가 내려졌고, 그 저주의 영향으로 마을에는 남자만 남고 여자들은 지겨워하면서 떠났다는 것이다. 히메키는 여기까지 온 마당에 포기할 수 없어서 남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신세를 지게 된 집의 꽃미남 형제도,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의 남학생들도 히메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들끼리' 사귄다. 아 놔 이거 진짜 미칠 듯 ㅋㅋㅋ





이 만화의 장점은 웃기다는 것이다. 초절정 꽃미녀 히메키가 꽃미남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남고에 갔다가 오히려 지독하게 인기가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는 설정부터 웃기고, 꽃미남들끼리 꽁냥꽁냥 거릴 때마다 히메키가 보이는 표정 변화(그야말로 급.짜.식ㅋㅋㅋ)가 너무나 극적이라서 웃기다. 형제와의 삼각관계, 모범생과 양아치와의 삼각관계, 학교 선생님과의 로맨스, 야구부원들과 야구부 매니저의 로맨스 등 순정만화에서 흔히 볼 법한 연애 상황을 코믹하게 비튼 것도 너무 웃기다.


주인공 여성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점도 좋았다. 그동안 순정만화를 보면서 착한 척, 약한 척, 불쌍한 척하는 주인공 여성의 모습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이 만화를 읽고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2권으로 완결된다는 것. 작가님 스스로도 후기에 "진짜 너무나도 즐겁게 그린 작품이에요!"라고 밝힌 만큼 오래오래 연재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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