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내가 오늘 각각 다른 곳에서 체육대회를 한 것인지 아침 8시에 얼굴보고 그를 오늘 저녁8시경에
얼굴 똑바로 보았다. 게임 감독인가 한다고 여기 저기 바빠서 마누라 얼굴 한 번 안 보더니..
어제 저녁엔 달리기 선수로 꼭 뛰어야 된다나.... 누구 죽일 일 있나... 얼마전에 있었던 단합대회때 부
부동반이었기에 할 수없이 손 잡고 뛰었는디 그땐 난 질질질이었다. 그런 나를 또 뛰어라구....
누구처럼 내 땜에 꼴찌하게^^^^. 나는 바지도 안 내려 갈텐데^^^.. 고로 난 오늘 달리기 안했다. .. 정말
너무 너무 잘 뛰더라. 줄넘기, 달리기, 배구, 줄다리기, 윷놀이등 그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일하게
윷놀이였는디 그것도 손님들 먹을 것 챙겨 줘야 된다는 핑계하에 안했다. 제일 부러운 것이 달리기였다.
아줌씨들이 핑핑 나는데 난 속으로 올 1년 열심히 노력하여서 내년에 본때를 보여줘야지도 생각했는디
그건 생각만 하고 마는것이 좋다는 걸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안다. 체력장 윗몸일으키기 4번 한 사람이
먼 할말이 있을까?? 그나 저나 날씨도 너무 뜨겁지 않은 가운데 무사히 체육대회를 마쳤다. 항상 느끼지
만 어른들이 놀때 아이들 놀이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선물도 준비하고 무대위에서 에어로빅도 한
판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나도 심심한것 같다... 그래서 내가 또 준비한 것이 있었지.... 아이들이 잔디밭에
서 신나게 놀 공 6개랑 휴대폰으로 된 비눗방울놀이.... 그걸로 인해 아이들은 한동안 좀 신나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쪽에서 주는 대로 술을 받아 먹고 있는 K를 보았다. 낮에 한잔도 못마신것을
한풀이라도 하듯이 거절않고 마신다. 나도 아줌씨들이랑 하하 호호 열심히 입운동 하면서 제법 먹었다.
저녁을 먹고 모두 거나하게 술도 취하고 기분도 좋은지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K가 평상시보다
조금 과음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 깰까봐 집으로 간다는 소린 못하고 전부 우루루 노래방에
몰아 넣은 다음 조용히 K를 불렀다. 미리 아이들은 차 안에 대기 시키고...
요럴때 K는 집에 간다고 하면 절대 안간다. 그 흔한 말 "내가 빠지면 우리 아이들은 우짜노"
그러면 난 속으로 "당신 아이들은 여기 있소." 분명 집으로 안 간다고 할 것을 알기에 난 아이들을 데리
고 K 와 주위를 빙 두른다. 영문도 모르는 그는 여기서 얘기하라고 난리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새 K는 노래방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럼 난 "어!!! 어디 있더라.... 택시...소현
이 아빠. 여기 한번 타 보쇼!!! 내가 노래방에 데려다 줄테니." 하고 또 차 안으로 몰아 넣는다.
이렇때 보면 남자는 참으로 순진하기도 하고 책임감이 없다. 마누라와 어린 자식이 요렇게 있는데 지켜
줄 생각은 커녕 먼저 취해버리니...
나도 술을 엄청 많이 마셨는디 자식이 옆에 있으면 오히려 눈이 더 또록또록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전화통이 불이 나지만 부득이하게 들어간다며 잘 노시라고 하면서 옆을 쳐다보면
그때부터 K는 자기 시작한다. 그러나 ,집에 다왔다고 깨우면 희안하게 방안까지 두 눈 부릅뜨고 들어
와 눕는다. 그럴땐 빨리 자리 정돈해야 된다. 한번 누워버리면 자리는 절대 정리 못한다.
참 !! 난 내가 봐도 지독하다. 그렇게 퍼 마시고도 자식들 다 씻기고 이부자리 마련해서 고이 재우고.....
통제 안되는 술취한 남정네까지도 요렇게도 넉다운도 잘 시키니...
K는 오늘도 사람들께 사랑합니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무탈없이 무사히 마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또 한마디 열심히 일합시다.
또 있다 오늘은 기분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그래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먹다보니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술독에 빠지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나에게 전수한 것 중 가장 큰 것은 술이다. 맥주 한잔도 못마시는 내가 이 남자하고 아이낳고
살면서 늘었다고 자부에 자부하는것은 술 실력이다. 이젠 K를 능가하고도 남으니....
그동안 열심히 배운 술은 이런 자리에서 빛을 발한다. (빛을 발할 것이 없어서 술실력이 빛이 나나???)
코 골고 잘도 잔다. 아이들도 새근새근 잘도 잔다. 내일은 즐거운 일요일이다. 나도 실컷 자야지...
그나저나 난 아무리 생각해도 술 체질이다. 나를 보면 술은 먹으면 먹을수록 는다는 말이 맞다.
우리 친정아버진 아직까지 내가 술 입에도 못대는 줄 알지만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다.
유전도 아닐꺼고... 친정엔 술 먹을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우리 아버진 맥주캔1개면 그냥 주무
신다. 우린 명절날때마다 술 잘먹는다고 K에게 권해주는 우리 아버지의 맥주캔2개가 그리 우스울수 없
다. 서로 마주보며 음흉한 눈으로 웃고 있지만 (술쟁이 둘이서 연기할려고 하니)...
그래서 시댁으로 빨리 돌아와 그때부턴 고모부님들과 퍼 마신다. 나는 그때는 쪼개만 받고ㅋㅋㅋㅋ
내가 술을 정말 잘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바로 전수자일뿐이다. 그나저나 다음주는 꼭 자제해야겠다.
술이 술술 넘어가지만 과음하면 안되지.....

짜슥 내 새끼... 코 밑에 점 하나 찍고 뭘 보는디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보고 있나???
형님들만 보면 엄마 아빠는 찾지도 않는다. 형님아들 신발 들고 따라다닌다.
엄마 쫄쫄이면 너거 엄마도 좀 편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