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비님 안녕!!!! 비도 보슬 보슬 오고 오늘 딱 고구마 심기 좋은 날이네요.^^^^
울 엄마 아빠의 사진을 보시고 남겨주신 글을 읽고 저 무척 기뻤어요..아주 조심스럽게
꺼낸 말씀인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저는 언젠가 부터 이 곳에서 많이 토해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남편에게조차 토해 내지 못한 일들을..... 가슴에 묻어 놓고 살기엔 제 목이 너무나 많이
잠겨 오거든요...이곳은 나를 치료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그런데 검은비님의 눈은 상당히 예리하십니다.
정말 그 곳의 울 엄마의 뱃속에는 저의 막내가 들어있었거든요... 그때가 아마 추측하건데
제가 6살 정도일때 사진을 찍은 것 같네요.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제가 아주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셨는가 하고 추측하시는데 저의 엄만 막내가 고2때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왜 저 사진 하나 달랑 건졌는가 하면, 그 당시는 저의 아버진 거의 생활을 책임지실
입장이 못되는 상황이고, 저의 어머닌 죽자 사자 자식들 먹여살리는 때였죠...
그래서 엄만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을 정도로 살기에 바빴죠....
저도 제 나이 고1 때 직업전선에 뛰어든 소녀였고.동생들 공부 시키느라 똥줄이 빠지는
상황이었이었기에 사진을 찍을 꿈도 못꾸었죠... 그나마 엄마 사진은 그때 울 아빠가
울분을 삼키며 배신당했다며 다 태워버리고....
그런데 어릴때 죽지도 않은 울 엄마가 왜 자꾸 가슴에 사무치도록 생각나고 목구멍이
차 올라 올 정도로 그립냐고 하면, 그건 정말 갈비집에서 고기 한 잎 못먹고 편안하게
궁둥이 한번 뜨거운 바닥에 못 붙이고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엄마 생각도 내가 아가씨일때는
조금 약하더니 결혼하고 애를 낳고 살다보니 더욱더 불쌍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살아 계셨으면
그동안 우리 키운다고 (밥 안굶긴것만 해도 지금 생각하면 감사하죠) 청춘다 바친
그 청춘 제가 보상해 드리고 싶지만 그 당사자는 없단 겁니다.
언젠가 검은비님이 고이 앉았다 가신 적 있죠.... 한창 김해 한림에 물난리가 났을때
제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는 이유를 기억하실련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뽁아준 새의 고기를 보며 토해버렸다는 이야기.... 그런 것들이 저의 머리속에는
이젠 떠나라고 해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제 스스로 잊지 못할 일들을 잊을려고 안하고 이젠 토해내고 토해내고
제 자신을 치료하고 있죠... 그것이 고름이라면 짜고 없애면 되는 것인디.....
저는 엄마가 누워계신 아버지를 한 번도 꽐시 해 본적이 없으며(적으도 우리 눈에는)
노망든 우리 할매를 한번도 욕하는 소릴 들은 적이 없으며( 울 엄마는 나라에서 주는 효부상을 받았죠)
한번도 우는 모습을 우리에게 안 보여 주셨죠... 요즘 말하면 정말 독한 년이죠...
그러나 난 지금 엄마의 그 속이 너무 너무 불쌍해요... 아니 불쌍하다는 강도를 넘어
바보같다고 무식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적도 있죠...
얼마전 그 꼬깃꼬깃한 사진을 보다가 사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스카티테이프로 붙였죠...
그래서 사진관에 물어보니 사진재생 기술이 뛰어나다가 한 번 가져 와 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검은비님의 글을 보고 전 마음이 더욱더 두근 거려요... 너무 고마워서....
꼭 그려주세요... 이젠 숨겨서 보는 사진이 아니라 액자에 넣어서 볼 정도로 제 맘의
자리는 많이 잡혔어요......
검은비님 난 아이들이 엄마하는 소릴 들을때면 행복합니다. 그 엄마가 뭐길래 아무리 들어도
그 소리에 행복합니다. 검은비님도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