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7 - 초공간의 추격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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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이다. 이야기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제2파운데이션과 제1파운데이션에 속한 인물들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 누가 누구를 조정하는지,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하기까지 천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셀던프로젝트에 의하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지금 7권에서는 500년이 지나고 있다. 절반의 세월이 흐른 셈.


그렇다면 이야기는 제1파운데이션과 제2파운데이션이 협동을 해야 하는데, 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 나중에는 하나로 통합이 되어야 할 듯한데, 지금은 서로의 존재를 없애려 하고 있다.


둘이 공존하지 못하고, 둘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하나가 되지 않고, 하나를 제거하려는 움직임. 그렇게 상대에 대한 인식은 곧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과연 셀던프로젝트는 왜 두 개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었는가 하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하나만으로는 우연에 의해 예정된 과정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연에 의한 경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또 하나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 개의 파운데이션은 서로 존재한다고만 알고 있어야 한다. 


존재한다고는 알고 있는데, 실체는 알 수 없는 상태. 두 개의 파운데이션이 모두 이런 처지에 있지는 않다. 둘 다 이런 처지라면 힘의 균형을 이룰텐데, 힘의 균형은 둘 다 강하든지, 둘 다 약하든지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라면 우연에 의한 경로 이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제1파운데이션이 먼저 알려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은하제국이 멸망한 뒤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제1파운데이션은 발달된 과학을 앞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심리학자들은 거의 없고, 물리학자들을 비롯한 과학자들 또 무역상인들이 제1파운데이션에 군림하게 된다.


이런 제1파운데이션이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견딜 수 없다. 지금은 하나만이 존재해야 할 때. 따라서 지금까지 제1파운데이션에서는 제2파운데이션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믿고 지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제2파운데이션은 조용히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7권에는 제2파운데이션이 존재한다고 믿는 트레비스란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제1파운데이션이 제2파운데이션에 의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추방당한다. 더한 역사의 경로를 이끌어가기 위해 그는 우주 여행이라는 가면을 쓴 추방을 당하게 되고, 여기에 역사학자가 동반한다. 그 역사학자는 지구의 존재를 밝히려 하는 사람인데...


왜 지구의 존재를 밝히려 하지? 셀던도 지구의 존재를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 셀던을 도와주던 인물이 로봇임이 밝혀지고, '심리역사학'이 완성되었는데, 그 후 500년이 흐른 지금 로봇의 존재를 알려지지 않았고, 지구의 존재 역시 신비에 싸여 있다.


지구의 존재를 밝히는 일과 은하제국을 건설하는 셀던프로젝트는 어떻게 연결이 될까? 그리고 왜 제2파운데이션은 지구에 관한 내용을 모두 삭제했을까? 이 소설에서 지구와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1파운데이션을 대표하는 인물로 트레비스가 나온다면 제2파운데이션을 대표하는 인물로 젠디발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둘은 직접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젠디발은 트레비스의 존재를 알고 감시를 하고, 트레비스는 아직 젠디발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다.


이렇게 두 파운데이션이 협력하지 않고 갈등하고 서로를 견제하는 쪽으로 7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두 파운데이션에서도 정치적 대립이 일어나고, 자신의 욕망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는 이들도 등장한다.


아직 평화는 멀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셀던프로젝트에 의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 갈 길이 먼데, 그 길을 정확히 가지 위해 두 파운데이션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결과가 정해져 있더라도 과정은 결코 정해지지 않았다. 과정에서 어떻게 하느냐는 바로 인간의 자율성이다. 그리고 이 자율성들이 모여 결과를 결정할 수도 있다. 셀던프로젝트에서 나타는 우연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우연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필연으로 가게 되는데... 아직도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인물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아시모프는 먼 미래 우주이야기를 하면서 현재 지구인들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7권에서 지구가 방사능으로 덮여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핵무기로 무장한 나라들이 등장하던 시대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은하계의 어떤 역사에도 핵을 이용할 정도로 어리석은 행성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네. 그랬다면 우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301쪽)


이런 구절... 또다른 은하제국의 건설이라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전체적인 내용과, 그 과정 속에서 인류의 기원 행성인 지구를 찾는 노력이 함께 하고 있다. 즉, 이 소설은 시간을 앞뒤로 중첩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 8권으로 넘어간다. 아마도 사건들이 좀더 구체화되고, 인물들의 행동 이유가 밝혀지겠지. 그리고 시간은 더 미래로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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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6 - 보이지 않는 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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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이다.

 

전개가 점점 긴박하게 이루어진다. 뮬의 위협에서 벗어난 파운데이션은 다시 번영하게 되지만, 쿠테타로 집권한 사람에 의해 전쟁이 일어나고, 그 전쟁을 극복한다.

 

여기에 제2파운데이션이 등장한다. 그런데 제1파운데이션은 그들과 협력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심리역사학'의 궤도에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먼저 번영한 제1파운데이션이 특히 그렇다. 그들은 제2파운데이션을 두려워하면서 그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자, 역사는 정해져 있다. 어차피 천 년 동안은 혼란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런 예측대로 진행이 될 것인가? 아주 작은 역사적 사건도 큰 사건의 도화선이 될 수 있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

 

'심리역사학'을 정립한 셀던이 우려했던 일이 바로 이것 아닐까? 개개인이 역사의 흐름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뮬과 같은 특수한 개인이 출현하여 셀덴의 여측과는 다르게 역사를 이끌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제1파운데이션을 건설하고, 그곳으로 하여금 다음 제국을 준비하게 하는 것만으로 해야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것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가? 이를 변증법으로 말하면 '정과 반'은 만들어냈으나, '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가능의 상태로 놓아두는 일이 아닐까. 어쩌면 '정과 반'의 갈등과 융합을 예측했다면, 여기에서 생기는 또다른 변수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따라서 셀던은 제2파운데이션을 만들고 그곳에는 제1파운데이션과는 다른 임무를 맡겨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제1파운데이션에서 제2파운데이션을 의식하게 만들어야 한다.

 

제2파운데이션이 완전히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없는 존재로 존재해서도 안 되는 상태... 여기서 소설 [파운데아션]은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갈등을 만들어낸다.

 

6권에서는 표면적으로 제2파운데이션을 몰아내는 사건이 전개되고, 제1파운데이션 사람들은 그렇게 믿지만 세월이 흐른 다음에 여전히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나오게 전개된다.

 

아직 셀던이 예측했던 1000년 가운데 500년이 경과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제1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그곳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제2파운데이션은 신비로움에 감추어져 있다.

 

그곳을 적으로 여기고 찾는 사람들 이야기가 6권 <보이지 않는 손>에서 펼쳐진다면, 자신들이 이겼다고 믿고 사건이 종결된 이후 다시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인식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개되는 사건이 <진실을 찾아서>에서 펼쳐진다.

 

아직은, 제2파운데이션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고 장면장면에 잠깐 나올 뿐이다. 그러나 제1파운데이션이 셀던의 예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것이 역사의 긴 흐름에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만드는 또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권이 끝날 때마다 거의 100년의 세월이 흘러가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 인물들 하나하나를 쫓아가기는 힘들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제1파운데이션이 세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또다른 갈등들이 일어나게 되고, 가끔 언급되는 '지구'는 어떤 역할을 할지, 또 제2파운데이션은 언제 전면에 등장할지 기대하게 된다.

 

이제 7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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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5 - 은하제국의 흥망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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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은하제국의 흥망 2부다. 4권에서 '정-반-합'을 생각하고, 제1파운데이션이 반에서 합으로 갔기 때문에 또다른 '정'이 되어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을 했는데, 작가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른 내용으로 나아간다.


5권을 읽어가면 제1파운데이션은 아직 '합'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므로 또다른 '반'을 불러오지 못한다. '합'이 되기 위해서 제1파운데이션은 더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렇게 5권은 4권의 내용을 예측과 다르게 전개해 간다.


뮬이 대단한 능력으로 제1파운데이션을 정복했고,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나선다. 제2파운데이션마저 굴복시켜야 뮬이 또다른 은하제국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뮬의 정체는? 이 뮬의 정체는 5권에서 밝혀지고, 뮬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제2파운데이션 사람들의 조정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렇다고 뮬이 파멸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직 제1파운데이션은 더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뮬은 터미너스 행성(제1파운데이션)으로 돌아가 계몽군주가 된다. 이제 제1파운데이션은 평화로운 안정기에 접어든다.


은하가 안정기에 접어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제2파운데이션은 여전히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 등장해서는 안 된다. 혼란기 1000년 중 300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데...


5권에서 뮬의 정체와 뮬이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뮬에게 조정당하는 사람들, 또 뮬이 정신적으로 지배하지 못하는 솔직한 감성의 소유자가 등장한다. 이 과정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제2파운데이션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심리학자가 등장하고, 그가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내지만, 그것을 말하기 전에 살해당하고, 살해한 이유가 뮬에게 정보를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반전.


그렇게 뮬의 정체를 안 사람이 떠나고, 이제 뮬에게 정신을 지배당하는 사람, 아직 전향하지 않은 사람이 등장해서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떠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제2파운데이션에서 파견한 사람이라고 나오니...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사건을 전개해 가다가, 어느 순간 툭 정체를 밝히는데, 그런 점이 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읽어가게 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라와 나라 간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온갖 술수들을 부리는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 


이렇게 5권에서는 뮬의 존재를 알고, 뮬의 행동을 저지하고 조정하는 제2파운데이션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소설에서 중심에 설 수 없다는 듯이 사라져버리고, 다시 이야기는 제1파운데이션에서 시작한다.


안정기에 접어든 제1파운데이션. 이 정도면 은하가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여기서 다시 추측해야 한다. 분명 제2파운데이션은 존재한다. 존재한다고 소설에서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하제국의 혼란기를 끝내고, 다시 평화로운 은하제국을 건설하는데는 제1파운데이션이 아니라 제2파운데이션이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제2파운데이션이 등장할까? 이제 소설은 절반을 지나가고 있다.


아직 '합'의 세계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니, 어떻게 '반'에서 '합'으로 갈지 기대하면서 읽게 된다. 이제 6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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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4 - 은하제국의 흥망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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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권.


파운데이션이 여러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를 잡아간다. 시간은 급속도로 빠르게 전개된다. 3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 후손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파운데이션은 이제 강한 행성이 된다. 주변 행성들 위에 군림하게 된다. 자, 여기서 변증법이 적용된다. '정-반-합'.


은하제국의 멸망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파운데이션도 여러 번의 위기를 이겨낸 다음에는 그들이 제국의 위치에 올라선다. 제국과 버금가는 위치에 올라선 파운데이션은 전제 정치 체제가 된다.


'정'에 은하제국이 해당한다면, 파운데이션은 '반'에 해당한다. 자, 변증법은 정과 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합'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합'은 기존의 세계를 지양해야 한다. 지양... 안에서부터 밖으로 나아가는 길. 즉 기존과는 다른 세계의 건설.


파운데이션이 '반'의 위치에서 또 하나의 '정'의 자리로 가는 순간, 이제 또다른 '반'이 등장한다. 샐던이 확립했던 '심리역사학'에 의하면 은하제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은하제국의 멸망으로 혼란이 3만 년 지속된다고 했는데, 그 기간을 천 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파운데이션이 건설되었다.


샐던이 확립한 이론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파운데이션이 착실히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은하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적어도 천 년 동안은 혼란기를 거쳐야 하는데, 은하제국의 쇠퇴와 더불어 파운데이션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교체가 된다.


혼란기가 없어지게 된다. '심리역사학'이 맞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사건의 전개는 파운데이션이 은하제국의 멸망하기 전에 은하제국의 위치에 올라서게 하면 안 된다. 파운데이션은 은하제국의 멸망까지 미약한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제 파운데이션의 운명은 정해졌다. 파운데이션은 멸망해야 한다. 어떻게? 이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 바로 4권이다. 샐던 위기를 겪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파운데이션.


주변 행성들에서 파운데이션은 강한 행성이 되고, 파운데이션 주민은 특권을 누린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은 다른 행성 출신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렇게 또다른 제국이 되어가고, 이 4권에서 파운데이션의 시장은 더이상 선출직이 아니다.


시장은 세습된다. 힘센 가문에 의해, 벌써 3대째 세습으로 시장이 전제적인 권력을 휘두른다. 이 모습은 은하제국과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파운데이션에서도 저항 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당연한 일이다. '네 칼로 너를 치리라'하면서, '괴물과 싸우는 자는 괴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처럼, 은하제국에 맞서는 파운데이션은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다른 은하제국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노력은 사라지고, 은하제국의 모습을 따라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시모프가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반-합'... 이 때 합은 기존의 '정'도, '반'도 아닌 그것들을 이겨낸 '합'이어야 한다.


그런 '합'... 4권에서 파운데이션은 '반'에 머무른다. 아직 '합'이 되지 못한다. 그 '합'은 또다른 파운데이션에 있다. 아직 암시만 되고 등장하지 않는 또다른 파운데이션.


이 4권에서는 반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렇게 파운데이션은 은하제국이라는 '정'에 맞서는 반의 역할을 한다. 은하제국 사령관의 침략도 물리치고, 안정을 찾아 또다른 제국이 되어가고 있는 파운데이션의 모습.


여기에 서서히 위기를 느끼고, 시장의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힘이 없다. 또 이들은 파운데이션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또 발휘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나오는 파운데이션은 '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파운데이션은 '반'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 '반'의 역할 4권에서 끝나지 않았다. 5권까지 이어진다. 5권이 지나야 파운데이션이 지닌 '반'의 역할이 끝날지도 모른다. 파운데이션을 멸망시킬 존재 '뮬'이라는 존재가 4권에서 등장하지만, 그가 어떤 존재인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제 그의 존재가 밝혀지고, 그가 파운데이션을 어떻게 파괴하는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5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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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3 - 위대한 탄생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최서래.김옥수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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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다. 위대한 탄생이다. 드디어 파운데이션이 탄생했다.

 

하지만 2권까지 긴박하게 '심리역사학'을 정립하기 위한 여정이 잘 그려지고 있다면, 3권에서는 '심리역사학'이 완성되고, 그 이후의 일들이 펼쳐진다. 1,2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말았다.

 

그만큼 어떻게 심리역사학이 완성되었는지, 해리 셀던이 그 이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든지 하는 일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셀던이 자신을 쫓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존재가 같은 존재임을 알게 되고, 그 존재의 도움을로 심리역사학을 완성하게 된다. 이 정도는 알 수 있다. 이제 은하제국은 멸망이 필연이 된다. 그것을 수학적으로, 실용적으로도 증명해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난다면 결정론이다. 종말론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도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미 결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다면...

 

은하제국의 역사가 프로그래밍되어 변경할 수 없다면, 은하제국에 속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은 없다. 어쩌면 심리역사학은 인간 배제의 학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커다란 역사의 흐름은 심리역사학에서 예측한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몇몇 개인이 바꿀 수는 없다. 그것도 짧은 기간 내에.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하지도 않는다. 인간은 자기 의지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셀던이 정립한 이론 이후에 셀던은 더이상 활발하게 활동할 수 없다. 이미 거대한 역사의 흐름이 밝혀진 이상 위대한 개인은 필요없다. 다만, 이 역사의 흐름에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또한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는 나아갈 수가 있다는 방향은 제시해줄 수 있다. 그것이 꼭 살아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니.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일. 셀던의 심리역사학은 그래서 종말론이 아니다. 종말을 예측했으니, 이제 종말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종말이 지속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을 거라고 믿고 행동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개인이 할 일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개인의 흐름을 수학적으로 예측하여 그렇게 행동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 하여 셀던은 죽어도 살아 있어야 한다. 그가 '시간 유품관'에 안치되어 위기 때나 필요할 때 자신의 '심리역사학'을 기반으로 예측한 일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 조언을 게하 설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은하제국은 힘을 잃었다. 그야말로 로마제국시대 말기에 일어났던 군인황제 시대를 연상하거나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연상하면 된다. 그야말로 혼란 시기다. 이것은 이미 예측되었던 일이다.

 

안정을 얻기 위해서 셀던이 은하의 맨 끝쪽에 건설했던 파운데이션의 한 쪽 이야기기 펼쳐진다. 그곳에 '심리역사학자'들이 많이 정착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이곳에는 심리역사학을 전공한 학자는 단 한 명만 정착하게 된다.

 

이유가 뭘까? 아는 자가 많을수록 예측은 불가능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심리역사학자들에 의해 또다른 변수들이 생기게 될테니, 오히려 심리역사학을 모르는 이들이 정착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은 셀던이 예측한 '심리역사학'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틀 안에서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들이 나타나고, 그들에 의해 위기에 대처하는 행동들이 결정된다.

 

그렇게 이제 3권부터는 은하제국이 혼란기에 접어들고, 사람들은 퇴보해서 과거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상황을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파운데이션의 의무다. 그리고 이 파운데이션에서는 이제 후손들이 나와 그런 일들을 해나간다. 이 일이 바로 파운데이션의 영향력을 높여, 다른 행성들이 파운데이션을 따르게 하는 일이다.

 

이제부터는 수십 년은 단 몇 줄로도 그냥 지나간다. 그만큼 우주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의 평화를 위한 여정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몇 세대가 아니라 수백, 수천, 또는 수만 세대 이상에 걸쳐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3권은 군웅할거시대에 천하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고, 그때그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이제 4권이다. 혼란스런 시대가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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