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계에 종속된 삶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녹색평론을 읽으면 마음이 답답해질 때가 많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과연 녹색평론에서 주장한 내용이 얼마나 받아들여졌을까 하면.
거창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 삶을 바꾸는 생활을 하자고, 그것이 지구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 길이라고.
그런데 우리 삶을 바꾼다는 것, 내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것이야말로 가장 거창한 주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단지 제도를 바꾼다든지, 법을 정비한다든지 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생활 자체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거창하고 힘든 일인가. 가장 작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크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 삶을 바꾸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나만 해서는 안 되지만, 나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민주주의. 또 지역자치. 공생. 환대.
좋은 말이다. 이 좋은 말들이 현실에서 실현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힘든 이유는 우리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쿠팡' 사태 아닌가 하는데...
기업이 이윤을 위해서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편리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또 수많은 정보들이 유출되었을 때 대책이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고. 이렇게 많은 것이 하나로 통합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
정보의 집적은 커다란 위험을 부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앙집권 역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고. 이런 문제점들을 잘 지적해주는 것이 녹색평론인데...
이번 호에서는 삶을 바꾸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이 해온 노력이 실려 있는 글이 있는데 살펴볼 만하다.
여기에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물'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글도 좋았는데, (강우정, 기후위기와 물의 공공성) 우리가 쉽게 사서 마시는 생수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녹색평론의 외침이 외침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책의 끝부분에 보면 독자의 소리나 녹색평론 읽기 모임을 보면 나만이라도 실천하자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니,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 삶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한편 한편의 글이 소중해서 찬찬히 곱씹으면서 읽고, 내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읽기였다.